北,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절에도 은행 강도 자주 일어나
김명성 기자
입력 : 2016.05.02 04:28
[오늘의 세상] 청진 조선중앙은행 사건으로 보니…
북한 함경북도 청진에서 조선중앙은행 지점이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3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3월 4일 은행털이범이 청진시 신암구역에 위치한 조선중앙은행 지점의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해 현금을 탈취해 갔다"며 "주민들 사이에선 은행 금고에 있던 북한 돈 7000만원(한국 돈 약 1000만원) 이상이 털렸다는 이야기가 나돈다"고 말했다. "내부 가담자가 있었을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2003년 평양 무역은행에선
가짜 수류탄 들고 4만2000弗 털어
은행 이자율 낮아 저축하지 않고
현금은 집에 숨겨놓는 경우 많아
북한도 국영기업의 금융 거래 편리 등을 위해 일찌감치 은행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도 종종 은행 강도 사건이 발생한다. 북한 중앙은행 격인 조선중앙은행은 북한 돈을 찍어낼 뿐 아니라 전국에 지점을 갖추고 국영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업무를 한다. 대출 이자도 받는다. 일반 주민의 예금을 받기도 하지만 이자율이 형편없이 낮아 개인 고객은 많지 않다고 한다. 개인에게는 대출도 해주지 않는다.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에 오른 대성은행·무역은행 등은 북한 기업의 국·내외 거래를 돕는 특수 은행이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는 일반 주민이 주요 고객인 은행이 없기 때문에 주민들은 장마당(시장) 등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집에 숨겨 놓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최근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돈주(돈 많은 개인)'를 중심으로 사금융이 발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 탈북자는 "북한의 은행 강도 사건은 70년대 중반부터 일어났다"며 "1976년 흥남 비료공장 노동자가 조선중앙은행 지점의 벽을 뚫고 돈을 훔쳤다가 붙잡혀 공개 처형당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90년대 후반 100만명 이상이 굶어 죽은 '고난의 행군' 시기에 은행 강도 사건은 더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한다. 함경북도 당위원회에 근무했던 탈북자는 "90년대 말 함북 내에서 은행이 털렸다는 보고가 자주 올라왔다"고 전했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2003년 평양 무역은행에서 일어났다. 나무로 만든 가짜 수류탄과 권총을 든 강도가 평양 중심에 있는 은행에 침입해 미화 4만2000달러를 강탈했다는 것이다. 당시 범인은 강원도에서 군 복무 중이던 26세 청년으로 개인 치료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
Note: Only a member of this blog may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