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훤 - 북한과 무조건적인 대화만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이 분들이 남들과의 소통에 미숙하신 분들이 아닌가 하는...
한청훤
5 September ·
북한과 무조건적인 대화만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이 분들이 남들과의 소통에 미숙하신 분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타인과의 대화와 소통에서 기본 자세는 타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타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거다. 그렇지 않고 내가 원하는 모습의 타인만 상정한 체 대화를 하면 상대방의 말도 귀에 안 들어 오고 뜻도 제대로 이해 못하며 결국엔 상대방의 짜증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북한과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자는 분들은 정말 북한 입장에서 한 번이라도 생각하고 북한이 멀 원하는 지 진지하게 고민해 본적이 있는 걸까? 내가 봤을 때는 있는 그대로의 북한이 아니라 자기들 머리 속에 존재하는 북한과 김정은이 실제 하는 북한과 김정은이라고 상정한 체 이야기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처럼 뜬금없이 대북 특사 파견이니 주변국 설득이니 북한과 무조건적 대화 개시니 하는 말씀이 과감하게 나올 리가 없어서 하는 이야기다.
북한은 북핵을 포기할 생각이 없으며 구지 대화를 한다면 북핵 인정을 위해 미국과 대화를 하고 싶어하고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핵강대국으로 국제사회에 공식 인정받기를 원한다. 북한이 현재 하고 싶어하고 원하는 것에서 한국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고 설사 해줄 수 있다 해도 절대 해줘서는 안되며 북한 또한 그것을 한국 보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러니 북한은 일관되게 한국을 무시하며 심지어 자기들이 봤을 때도 순진하기 그지 없는 한국의 대화 제시에 경멸감과 짜증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렇게 북한이 하는 이야기도 듣지 않고 북한이 원하는 게 먼지도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으면서 그저 대화와 소통만 말하는 사람이야 말로 역설적으로 전 세계에서 그 누구보다 북한과 대화할 자세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사람들 아닌가? 그렇다면 그 분들의 일관된 대화타령이 자신들의 선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도덕심을 국내에 정치적으로 과시하는 것 외에 도대체 어떤 유의미한 효과가 있을까? 그냥 일반 국민이나 민간 시민 단체면 또 모르겠다. 국정에 책임 있는 정당이나 정치인들 무얼 의도하는 것일까?
북한과의 대화는 북한이 한국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북한이 원하는 걸 한국이 줄 수 있을 때 가능하다. 그러니까 정말 북한과 대화를 하고 싶으면 북한이 한국과의 대화에 나설 수 밖에 없게 현재의 정세를 바꾸는 게 선결 과제다. 북한이 한국과 대화를 간절히 원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드는 것에 북한과의 대화를 원하는 분들은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내가 봤을 때 이런 고민은 전혀 없는 것 같다. 그러니 그 분들에 대한 북한의 짜증과 경멸이 조금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원하는 게 먼지도 전혀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자꾸 만나자고 하면 얼마나 짜증이 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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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Okjin Park, Paul Ma and 336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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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Hwang KwangJo 절대 동감입니다. 외교 안보 라인에서부터 어여 이 글을 읽어야
Like · 9 · 5 September at 20:25Manage

한청훤 저같은 장삼이사 보다 수백배 똑똑하신 분들이니 앞으로 잘 하실꺼라 생각하고 관망하고 있습니다.
Like · 5 · 5 September at 21:00Manage

임명묵 푼돈 던져줄테니 니들 목숨 저당 잡혀라 그러는 거나 다름 없는데 호구가 아닌 이상 이런 딜을 왜 받겠습니까 ㅠㅠ
Like · 18 · 5 September at 20:26Manage

한청훤 재미있는게 소위 진보적 평화주의자분들 일수록 북한을 백치로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북한에 대해 자신들의 선의를 보이면 북한이 알아서 감격에 겨워 개과천선 할꺼라는 거죠. 그러니 북한이 소위 대북강경파들 보다 평화주의 유화파들에게 더 모욕감을 느끼고 있는 거죠. 엄청 빡쳐서 이것들이 누굴 ㅂㅅ으로 아나 이럴겁니다. 근데 더 코메디는 평화주의 대화파들께서는 자기들의 평화공세가 북한을 더 열받게 한다는 걸 전혀 이해 못 한다는 거죠. 사고의 폭이 좁으니 이런 코미디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Like · 34 · 5 September at 20:34 · EditedManage

Jaein Choi 한청훤 상대를 '바보' 취급하는 모욕적인 대화 제의란 걸 왜 모를까요?
Like · 12 · 5 September at 22:29Manage

한청훤 어떤 특정 관념과 노선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사고가 거기에만 최적화 되있어서 외부 인풋 어떻던간에 자동 아웃풋 나오듯 매번 동일한 결론만 나오겠죠. 이렇게 사고 폭이 좁고 경직되어있으니 변화하는 현실에 쫓아가질 못하고 계속 엉뚱한 소리만 하다가 비웃음만 받고 폐만 끼치다 점점 도태되는 것이죠.
Like · 8 · 5 September at 22:34 · EditedManage

권재원 외교안보라인은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미사일 중량을 늘리고 F35를 들여오고 싸드를 즉각 배치하고 있죠. 저 운동권만큼 순진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Like · 11 · 5 September at 20:54Manage

한청훤 넵, 오늘 정의당 논평하고 참여연대 토론회 뉴스 보고 쓴 글 입니다.
Like · 9 · 5 September at 20:56 · EditedManage

Alexander Park
Like · 1 · 5 September at 21:04Manage

Myung Hwan Yang 이번 정권의 운명은 의외로 빨리 오네요
Like · 5 September at 21:04Manage

윤태곤 제 경험엔, (구)한나라당 쪽을 너무 미워하다 그렇게 된 분들도 상당하더라고요. 전두환 때메 NL된 이치.
Like · 4 · 5 September at 21:12Manage

한청훤 파고들면 결국 감정적 심리적 이유와 마딱트리는 것 같습니다.
Like · 2 · 5 September at 22:36Manage

박준현 동감입니다!
Like · 2 · 5 September at 21:38Manage

Hanbyul Jang 이런 글에는 따봉을 백 개 드리고 싶은데 아쉽네요. 설마 저 위에 계신 분들이 이 글에서 비판하시는 수준은 아니리라 믿고 싶습니다.
Like · 6 · 5 September at 21:40Manage

한청훤 따봉 백개 먹은 걸로 간주 하겠습니다 ㅋ 아유 배불러
😀Like · 5 · 5 September at 22:25Manage

SeungYong Yang 무대책에 따른 무선택 차선
⁉ 약소국 한계
❗어쩌면 좋을런지요
👀
👀Like · 1 · 6 September at 07:09Manage

Young Woo Kim 이번 정부가 과학계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전문가들을 배척하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아서 반앨리티즘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본인들 고집대로 나가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Like · 2 · 6 September at 13:32Manage

Santacroce G. Nam 한 선생님의 귀한 글을 지금에서야 봤습니다.
좀 더 본질적 고민이 하나 있는데, 인종과 언어 그리고 상당 부분의 문화가 서로 같으며 양측 모두 민족적 동일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두 국가가 과연 평화롭게 공존한 사례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예로 들 수도 있겠지만 민족주의가 커졌을 때는 결국 한쪽이 다른쪽을 병합하는 형태로 이어지지 않았나 합니다. 민족주의의 추구가 완전히 파탄나고 승자들의 결정에 의해 현 2국가 체제가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See more
Like · 17 · 6 September at 18:06 · EditedManage

ByungHyun Choi 맞는 말씀입니다만, 북한이 계속 존속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 듭니다. 독재자가 3대 세습한게 전 세계적으로 처음일텐데, 4대는 절대 불가능할 것 같고 결국은 무너지지 않을까요?
Like · 2 · 6 September at 18:06Manage

Santacroce G. Nam 최병현 사실 김정일 승계만 해도 얼마 못 갈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고 특히 3대 승계는 더더욱 불가능하다고 봤던 것 같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김정은 체제가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내부 붕괴한다고 전망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바람이야 가져 볼 수 있겠지만 현 시국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듯 합니다.
오히려 핵주도권을 확보(?)하고 난 다음의 김정은 체제보다 어쩔 수 없이 붙어 살아야 하는 남한의 정치적 불안전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폭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ㅠㅠ
Like · 5 · 6 September at 18:10Manage

ByungHyun Choi Santacroce G. Nam 고견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북한이 프랑스와 같이 비례억지전략을 쓸 수 있을지가 의문이 됩니다. 현재가 냉전시대가 아니라서요. 말씀대로 북한이 자멸하기를 바라는 것은 현 시국에서는 좀 어리석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Like · 1 · 6 September at 18:14Manage

Santacroce G. Nam 최병현 최근 메이저 외신의 칼럼들을 보면 김정은의 목적이 억제나 체제보호를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발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 이런 평가의 근거인데 이에 따라 미국 지도부의 오해(실제 사용 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커지고 있다는 평입니다.
Like · 2 · 6 September at 18:18Manage

ByungHyun Choi Santacroce G. Nam 그렇다면 정말 고민이네요. T.T 고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Like · 1 · 6 September at 18:19Manage

한청훤 지금도 상황이 그렇게 가는 듯 합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체제유지 최고 걸림돌이 남한이겠죠. 남한이랴 존재 때문에 중국 베트남 처럼 개혁개방도 못한거고 그러니 발전에도 한계가 있고, 한국이 있는 한 북한 체제는 영속적 쇄국 아니면 체제 붕괴 둘 중 하나 밖에 없으니 김정은이 이걸 계속 염두하고 있을 것도 같습니다. 어쩌면ICBM 폐기 명분으로 주한미군 철수만 시키면 한국을 무너뜨린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김정은이 이렇게 생각한 이상 우리 입장에서도 이 모든 건 김정은 체제가 무너져아 끝나니 결국 어느 한쪽이 없어지는 게 결말이 될 공산이 크죠.
Like · 13 · 6 September at 18:27Manage

권재원 불가합니다
Like · 6 September at 19:08Manage

ByungHyun Choi 말씀하신 그런 부류들이 이번 정권에서 주류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아무래도 이번 정권을 좋게 보지 않기 때문에 주류라고 생각합니다만, 선생님은 어떠신가요?
Like · 1 · 6 September at 18:08Manage

한청훤 북한과의 대화는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추진한 정책입니다. 심지어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도요. 박근혜 정권도 중반까지는 북한과의 대화를 열심히 추진했죠. 그러다 계속되는 도발과 핵실험에 북한 체제 붕괴도 불사하는 압박으로 바뀐거죠. 이번 정부가 보수정권 보다는 대화선호쪽에 치우치지만 결국 박근혜 정권 처럼 될것이라 봅니다. 정권을 잡았으니 현실 따를수 밖에 없거든요.
Like · 5 · 6 September at 18:38Manage

ByungHyun Choi 한청훤 동의합니다. 사실 보수가 정권을 잡았어도 별 수 없었으리라는 생각은 듭니다. 북한의 자기들만의 시계로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다만 이번 정권이 그렇게 태도를 바꿀지에 대한 것은 좀 의문이 남아있습니다. 고견 감사합니다.
Like · 3 · 6 September at 18:41Manage

권재원 오만가지 가능성을 다 두드려 봐도 결국 시기가 문제일 뿐 마무리는 북폭으로 모이는 것 같습니다.
Like · 3 · 6 September at 19:10Manage

한청훤 정말 그리 보신다면 보유 주식 부더 언릉 다 파셔야 겠습니다.
Like · 3 · 6 September at 19:17 · EditedManage

권재원 이미 금융자산의 절반이 현금이라 반반 두고 걍 보고 있습니다. 마무리가 그리 된다는 걸 북쪽도 알고 있으리라 보고. 아마 러시아가 뭔가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시진핑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Like · 1 · 6 September at 19:23Manage

권재원 아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화에만 목매다는 모습을 버린 걸로 보입니다. 즉 엔엘들을 사실상 내쳤다고 보면 됩니다.
Like · 2 · 6 September at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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