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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리랑
김용출 (지은이) | 북랩 | 20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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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 70년대 독일로 간 2만여 명의 광부와 간호사, '한강의 기적'에 커다란 공헌을 하고도 잊힌 그들. 경제성장의 이면에 가려진 한 서린 50년을 밝힌다. 저자는 2년여에 걸친 현지 취재와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정리하였다. 또 극히 일부만 알고 있는, 그리고 어쩌면 영원히 묻힐 수도 있는 새로운 사실들도 정리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파독 광부와 간호사가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포착하여 저널리스트다운 관점에서 냉철하게 표현해냈다.
프롤로그 ‘한강의 기적’ 신화의 첫 주역을 찾아서 · 004
제1장 역사로 퇴장한 ‘신화神話’
아듀! 마지막 한국인 파독 광부 · 016
“마지막 파독 광부는 운명” · 022
‘하인리히의 아저씨’로 우뚝 서기까지 · 027
혼란스러움 또는 한국의 개발시대 · 032
태권도 은메달리스트의 꿈, 파독 광부 · 036
제2장 가슴 아픈 광부 파독의 진실
1963년 12월 한국인 광부 독일에 서다 · 042
“지급보증 없앨 테니 광부 5000명 보내라” · 047
독일, 한국의 우수 노동력에 주목 · 053
노동력과 ‘종잣돈’의 교환 · 058
‘오르도학파’의 우정 · 062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에 기여 · 068
가난한 국비 유학생, 기내식에 울다 · 073
보론: 서독 차관과 광부 파독 간의 관계 · 077
제3장 지하 1,000m에서의 사투(死鬪)
1964년 5월 한국인 광부 입갱 · 084
희망 또는 마지막 비상구 · 090
독일 광부 만들기 · 096
지하 1,000m에서 뿌린 눈물 · 103
“우린 매일 목숨 건 전투를 했다” · 108
한국인 광산 노동자들의 일상 · 113
“외국인 노동자라고 푸대접하지 마라” · 121
제4장 신화의 동반자(同伴者), 파독 간호사
‘물새’들의 비상 - 뮌헨에서 베를린까지 · 130
1966년 1월 한국인 간호사 대규모 파독 · 134
간호사 파독의 산파, 이수길 · 143
“월급 20마르크, 독일 수녀복 입어라” · 147
그들은 노동자 농민의 딸 · 151
모든 낯설음이 선善은 아니나니 · 155
내면과 문화의 깊이를 키운 사랑 · 159
가슴을 적시는 게 어디 땀뿐이랴 · 162
제5장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의 방독 · 168
1967년 ‘동백림 사건’ 세계를 강타하다 · 173
‘간첩’으로 내몰린 파독 광부들 · 179
인천상륙작전 참여 해병1기도 ‘간첩’으로 · 184
간호사 파독의 대부大父도 고초 · 189
한·독 관계에도 큰 타격 · 196
황당하게 끝난 총체적 의혹 사건 · 200
결코 잊힐 수 없는 고문의 기억 · 205
68운동-짧은 만남, 긴 여운餘韻 · 212
제6장 남은 자와 떠나는 자, 그리고 돌아온 자
남은 자 - 한국 가발 신화를 쏴라1 · 218
남은 자 - 한국 가발 신화를 쏴라2 · 223
남은 자 - 한국 가발의 신화를 쏴라3 · 227
떠나는 자 - 바다를 가르거나 하늘을 나르라1 · 232
떠나는 자 - 바다를 가르거나 하늘을 나르라2 · 240
‘독일 정신’을 품고 돌아온 자1 - 한국 영화에 기여하라 · 244
‘독일 정신’을 품고 돌아온 자2 · 250
제7장 2차 파독과 재독 교민사회의 정착
1970년 광부 파독 재개 · 256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왔다” · 261
경험 차이에서 빚어진 ‘불법재판 사건’ · 265
“기쁨과 슬픔을 함께” 글뤽아우프회 창립 · 269
동포 사회에 상처 준 서류위조 사건 · 273
여행, 광부와 간호사의 다리가 되어 · 278
한글학교에서 배우는 한국 정신 · 283
함박눈과 함께 저문 광부 파독 · 288
간호사 강제귀국 반대운동 · 292
“광주여, 십자가여!” 힌츠페터에게 진 빚 · 297
베를린 장벽 붕괴에서 통일을 읽다 · 305
제8장 경제 초석 놓고 독일에는 한국혼
‘한강의 기적’ 씨앗이 된 광부 간호사의 송금 · 310
한·독 관계 발전에도 도움 · 319
서울올림픽 유치와 ‘차붐 신화’에도 힘 보태 · 324
독일에서 이미륵을 되살리다 · 330
바이엘제약의 문을 연 한국인 · 334
이미륵 되살린 연구자, 정규화와 전혜린 · 338
독일 사회에 핀 ‘이미륵 신화’ · 343
제9장 돌아오지 못한 영혼들
지하 1,000m의 첫 희생자 · 352
계속되는 광부들의 희생 · 357
사건사고 사망자도 속출 · 364
가정 파탄도 적지 않아 · 370
눈물로 피워낸 ‘Lotus-Blume(연꽃)’ · 374
파독 광부의 절규, “우리를 잊지 말라” · 379
제10장 ‘전도된 신화’의 진실을 찾아서
서독 차관, 한국 경제성장에 보탬 · 386
독일 기업에도 ‘특수’ 안겼다 · 391
‘일괄거래의 마술사’ 슐 아이젠버그 · 395
아이젠버그, 베일 속 역할을 찾아서 · 403
‘박정희 신화’와 파독 광부의 진실 · 409
지켜지지 못한 대통령의 약속約束 · 415
에필로그 눈물 젖은 역사와 우리의 무관심 · 420
참고문헌 · 425
시의 출처 · 434
Index · 436
P.5~6 : ‘한강의 기적’으로 불린 1960, 70년대 한국 경제의 비약적인 성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야 하는가.
나는 생각했다. 1960, 70년대 한국 경제의 성장을 총체적 또는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박정희 대통령의 역할만이 아니라 시민, 기업 등 다른 경제 주체의 역할과 대외환경 변화 등도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특히 같은 시기 이름도 명예도 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민초들의 땀과 눈물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고선 결코 제대로 볼 수 없다고.
졸저 『독일 아리랑』은 바로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즉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중심으로 민중의 시각에서 1960, 70년대 한국 현대사를 기록하고 재해석해보고 싶었다.
P.108 : 더위는 살인적이었다. 지하 700-1,200m에 있는 독일 광산의 막장 온도는 섭씨 25-40도 사이로, 30도는 쉽게 넘는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나오는 이곳에서 안전을 위해 ‘중무장’을 한 채 하루 평균 80여 개의 쇠동발을 세워야 했다. 그래서 권이종 등은 속옷만 입거나 아예 윗옷을 다 벗고 일하는 게 다반사였다. 땀에 젖은 팬티를 하루 다섯 번 이상을 짜 입어야 했고, 장화는 땀으로 젖어 열 번 이상 땀을 쏟아내야 했다. 김태원의 얘기다.
P.164~165 : 파독 간호사들은 독일 병원에서 처음에는 환자의 공동 화장실을 청소한 뒤 환자 침대 청소, 휴게실에서 간호사 아침상 차리기 등으로 업무가 바뀌어갔다. 쉬운 일이 없었다. 병실 청소를 하던 간호사에게 화장실 청소까지 주문하기도 했다. (중략) 환자를 목욕시키는 일도 많은 한국 간호사를 울렸다. 여자 환자는 전신 목욕을 시켜줘야 했고, 일부 근력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 두 다리를 간호사 어깨 위에 올리고 씻겨줘야 했다. 특히 덩치가 큰 남자 환자의 경우엔 더 힘들었다. 마치 파독 광부가 쇠동발을 붙잡고 울듯이, 그녀들은 남성 환자를 목욕沐浴시키며 펑펑 눈물을 쏟아야 했다.
저자 : 김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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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신문기자 및 작가.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으로 바다를 향해 가다 보면 닿는 곳, 전남 장흥에서 1969년에 태어났다. 나주 금성고를 거쳐 1995년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에는 ‘문학의 향연’에 취하기도. 1997년 8월 세계일보에 입사한 이래 정치부와 경제부, 사회부, 문화부 등에서 일했고, 2012년 4월부터 3년간 도쿄 특파원을 지냈다. 현재 탐사보도팀에서 근무 중. 쓴 책으로는 『시대를 울린 여자: 최옥란 평전』(2003), 『독서경영: 지속성장을 위한 강력한 경쟁력』(2006, 공저), 『독일 아리랑』(2015, 개정판) 등이 있다. 이달의 기자상(9회)과 한국신문상, 국제앰네스티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꿈은 1000년이 가는 잡지를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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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 70년대 독일로 간 2만여 명의 광부와 간호사,
‘한강의 기적’에 커다란 공헌을 하고도 잊힌 그들.
경제성장의 이면에 가려진 한 서린 50년을 밝힌다!
파독 광부, 1963년부터 1977년까지 약 14년간 7,936명.
파독 간호사,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약 10년간 10,226명.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이야기가 이제는 광복 70년을 기념해 편성된 KBS의 [뿌리 깊은 미래]에도 등장하며 소중한 역사의 한 장면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2년여에 걸친 현지 취재와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정리하였다. 또 극히 일부만 알고 있는, 그리고 어쩌면 영원히 묻힐 수도 있는 새로운 사실들도 정리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파독 광부와 간호사가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포착하여 저널리스트다운 관점에서 냉철하게 표현해냈다.
결과의 역사를 알려면 교과서만 보면 되지만, 드러나지 않은 이면과 어쩌면 숨겨졌을지도 모를 사실까지 알려면 과정의 역사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런데 어떤 역사의 과정은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서 그 전체상을 파악하기가 힘들다. 더욱이 누군가가 그 사실들을 숨기려고 했다면 그 뚫린 구멍들을 메워 온전한 진실을 알아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어쩌면 묻혔을지도 모를 사실들도 대면하게 되고, 저자의 통찰력이 아니면 상상할 수 없었던 이면의 의미들도 음미하게 된다. 혹독했던 파독 광부, 간호사들의 당시 생활상이 그렇고, 그것으로 잔뜩 이익을 챙긴 정부가 그들에게 행한 어처구니없는 처우도 그렇고, 보상은커녕 늙고 병든 육체와 기대마저 포기한 가슴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그들의 오늘이 그렇다.
우리가 민요 ‘아리랑’의 구성진 가락을 듣거나 소리 죽여 혼자 읊조릴 땐 저 밑바닥에서 슬픔이 한 움큼 가슴 먹먹하게 치고 올라온다.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던 슬픔일까? 그리고 저자는 왜 하필 이 책의 제목을 ‘독일 아리랑’이라고 했을까? 독일로 파견된 광부·간호사와 저자가 부르는 아리랑에 독자는 추임새라도 넣어야 할 그런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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