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8

알라딘: 진보의 미래 (특별 보급판)

알라딘: 진보의 미래 (특별 보급판)

진보의 미래 (특별 보급판) -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쓴 시민을 위한 대중 교양서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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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2009년 11월에 출간된 《진보의 미래》의 특별보급판이다. 기존의 판형은 양장본이었는데,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교과서’를 표방한 책의 성격에 맞게 휴대하기 편한 작은 판형으로 다시 제작했고, 가격도 낮췄다. 이정우(경북대 명예교수, 참여정부 정책실장) 교수의 서문이 추가되었고, 기존의 책에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 일곱 장이 추가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 직전 마지막까지 몰두했던 진보와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미공개 육필원고 및 육성기록을 엮은 책이다. 진보와 보수, 국가의 역할과 신자유주의에 대한 고민과 인식, 대통령 재직 시절의 한계,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향한 신자유주의라는 비판에 대한 당혹감, 시민주권에 대한 믿음 등이 담겨 있다.

    1부 ‘진보의 미래’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쓴 육필 원고다. 대통령은 생전에 이 땅의 민주주의와 진보를 위해 한 권의 책을 엮고 싶어 했지만, 아쉽게도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았다. 1부는 그 미완성 원고를 있는 그대로 수록했다.

    ‘국가의 역할’ ‘보수의 시대, 진보의 시대’ ‘보수의 주장, 진보의 주장’ ‘한국의 진보와 보수’ ‘시민의 역할’ 등 노무현 대통령이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느낀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2부 ‘진보주의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진보의 미래>를 집필하기 위해 자신이 연구한 내용을 참모진과 학자들에게 구술한 내용이다. ‘진보와 보수를 말하자’ ‘김대중, 노무현은 진보인가’ ‘진보의 대안과 전략을 고민하다’ ‘역사의 진보와 시민의 역할’ 등 다섯 가지 주제로, 육성을 그대로 싣고자 노력했다.

    목차

    • 2009.05.06.
    • 이제 제가 더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 같지요?
    • 특별보급판 서문
    • 진보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편집자 서문
    • 이 책을 당신께 바칩니다
    • 1부 진보의 미래
    • 저자 서문
    • 진보의 미래는 국민이 생각하는 것만큼 갑니다
    • 1. 국가의 역할을 고민하자
    • 우리 아이들은 성공할 것인가
    • 국가의 역할이 달라지면 사람들의 삶이 달라진다
    • 경제 이야기로 시작하자
    • 2. 보수의 시대, 진보의 시대
    • 진보와 보수, 결국 먹고사는 이야기
    • 보수의 시대와 보수 시대의 진보주의
    • 보수의 나라, 진보의 나라
    • 3. 보수의 주장, 진보의 주장
    • 보수 시대의 주장을 짚어 보자
    • 보수 시대의 성적표
    • 실증적 비교, 경제를 중심으로
    • 진보의 대안과 전략은 무엇인가
    • 비판적 검토가 필요한 개념과 논리들
    • 경제와 복지 이외의 정책에 관한 비교
    • 논쟁의 본질은 무엇인가
    • 4. 진보란 무엇인가? 보수란 무엇인가?
    • 진보와 보수는 어떻게 다른가
    •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기준
    • 신자유주의 비판
    • 5. 세계는 진보의 시대로 가는가
    • 미국 경제가 위기에 빠진 원인은 무엇인가
    • 다시 진보의 시대는 오는가
    • 진보주의의 미래
    • 6. 한국은 지금 몇 시인가
    • 한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진보의 정권이었나
    • 한국에서 진보의 시대는 가능할 것인가
    • 7. 시민의 역할은 무엇인가
    • 2부 진보주의를 연구하기 위하여
    • .노무현 대통령 육성 기록
    • 책의 순서와 줄거리를 설명하다
    • 1. 나는 왜 이 책을 쓰고자 하는가
    • 우리 아이들은 성공할 수 있는가
    • 행복한 나라를 위해서
    • 왜곡된 명제를 바꾸자
    •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합시다
    • 코리안 드림, ‘복지, 함께 더불어’
    • 주제를 진보주의로 갑시다
    • 2. 진보와 보수를 말하자
    • 진보.보수 논쟁의 본질
    • 보수와 진보의 기준을 어떻게 볼 것인가
    • 규제 완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 한국의 진보와 보수
    • 진보란 무엇인가
    • 3. 김대중, 노무현은 진보인가
    • 김대중.노무현은 신자유주의자인가
    • 생산적 복지, 할 것은 하지 않았는가
    • 참여정부는 관료주의에 포획되었나
    • 4. 진보의 대안과 전략을 고민하다
    • 금융 위기, 어떻게 볼 것인가
    • 빈부 격차에 대한 진보의 답은 무엇인가
    • 돈과 제도로 진보의 대안을 고민하자
    • 핵심은 사람이다
    • 세계경제 흐름 안에서 한국 경제를 보자
    • 일자리 전략이 중요하다
    • 5. 역사의 진보와 시민의 역할
    • 시민 개념을 넓혀 보자
    • 진보의 역사를 밀고 가는 주체
    •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사상.제도.시민

    책속에서&밑줄긋기

    p235
    관료 조직도 시대와 동떨어져서 가려고 하진 않아요. 봄이 오면 봄옷으로 갈아입어요. 여름 되면 여름옷을 입게 돼 있고. 아무리 보수적인 사람도, 아무리 진보적인 사람도 체질적으로 여름에는 여름옷 입고 가을 되면 가을옷 입고 ... 그러나 이제 다른 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규칙으로 운행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운행하지 않고, 그 시기마다 도도한 민심들이...말하자면 기온이 계절을 만들어 내는 거 아닙니까? ...지금은 봄이다, 지금이 진보주의 시대다, 진보주의가 우리의 살 길이고 우리의 미래다, 이런 것을 끊임없이 확산시키고 거기에 맞는 일들이 생기도록 신호를 주는 그런 게 중요해요.

    p280
    장하준 교수가 어디다 글을 써놨는데 보니까 노무현이가 뭐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 이랬는데 시장을 잡아야 된다는 거를 말했더라고요. 나는 시장을 잡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거든요. ...
    국가가 가지고 있는 그물이 시장의 고래 힘을 못 이긴다...국가가 가지고 있는 포경선이 이미 시장의 고래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p300~301
    답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낮은 기술이라도 배우고, 정치력을 키워서 강대국과 다국적 자본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서 저항해 나가야 되는 것이죠.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횡포를 최대한 견제해 나가는 현실주의 노선을 걸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겁니다. 세계적으로 사고하는 시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약소국 시민들은 해야 한다는 겁니다. ....

    다른 선택이 가능할까? 근데 이 노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효과가 느리다는 것입니다.(웃음) ... 미약한 힘을 강화시켜야 하고, 그건 여러 개의 선택 중에서 가능한 선택을 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고, 그 가능한 선택이 주도적인 힘이 되도록 모아 나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 그래서 그걸 누가 할 거냐? 음, 시민이라 이거죠.

    출판사 제공 책소개

    지금, 당신은 어떤 시민입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쓴 시민을 위한 대중 교양서
    《진보의 미래》 특별보급판 출간!


    권력의 사유화, 정경유착 망령의 부활…
    잃어버린 국가를 어떻게 되찾을 것인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은 둘이 공모해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는 데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사실상 사유화했다는 점이다. 수백억 뇌물을 건넨 대기업에는 엄청난 특혜를 제공했고 반면, 자신들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리에서 쫓아내거나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철저한 ‘응징’으로 맞섰다. 이제 범죄 혐의 피의자가 된 ‘대통령의 민낯’을 보고 국민들은 좌절과 절망에 빠져 있다. 세월호 참사부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까지, 우리는 나라가 어떻게 침몰해가고 있는지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게 국가냐?”를 내뱉으며 탄식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잃어버린 이 국가를 어떻게 되찾아야 하는가. 정권이 바뀌면, 대통령이 바뀌면, 우리가 꿈꾸는 나라가 저절로 찾아올까?

    이 책은 2009년 11월에 출간된 《진보의 미래》의 특별보급판이다. 기존의 판형은 양장본이었는데,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교과서’를 표방한 책의 성격에 맞게 휴대하기 편한 작은 판형으로 다시 제작했고, 가격도 낮췄다. 이정우(경북대 명예교수, 참여정부 정책실장) 교수의 서문이 추가되었고, 기존의 책에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 일곱 장이 추가됐다.

    광장을 두 개로 나눈 보수의 시대, 진보의 시대
    우리는 왜 《진보의 미래》를 다시 읽어야 하는가? 


    한국은 아직도 보수의 나라다. 반공이 모든 것을 지배한 나라. 아직도 색깔 공세가 통하는 나라. (111쪽)

    권력을 사유화한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애국’을 강조하며 피의자 신분의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등장한 그들만의 집회에서는, 비상식을 상식으로 바꾸어 놓으려는 광장의 촛불을 ‘종북’으로 매도한다. 탄핵 심판 최후 변론에서 박 대통령 대변인은 “탄핵은 반란이다, 김정은이 촛불 부추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2017년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종북몰이’는 유효한 것인가.
    탄핵의 격랑, 혼란한 국정을 수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할 대통령을 선택해야 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쓴 《진보의 미래》를 다시 읽어야 할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

    1. 지금 우리 사회는 ‘국가의 역할’을 둘러싼 진보와 보수 간의 논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현실과 미래에 행복한 삶을 꾸려가기 위해서 어떤 사회가 필요하며, 그 사회를 위해서 국가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다. 이 책에는 “정부가 돈을 얼마나 더 거둬서 얼마나 더 쓸 것인지, 또 어디에 쓸 것인지”의 문제, “빈부 격차와 노동보호에 관한 문제”, “분배와 재분배에 관한 문제” 등의 대안에 관한 고민이 담겨 있다.

    2. 어떤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인가? 복지와 분배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음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자의 화두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힘없는 보통 사람들이 살기 좋은 나라로 갈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이 성공할 수 있는가?’, ‘행복한 나라를 위한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 우리는 복지, 분배, 그리고 연대에 관한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3. 우리는 왜 정치가 바뀌기만을 바라고 있는가. 우리가 먼저 바뀔 수는 없을까. 이 책은 시민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말한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무대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노무현 대통령은 그 주체를 ‘시민’에서 찾는다. “내가 말하는 시민이라는 것은 자기와 세계의 관계를 이해하는 사람, 자기와 정치, 자기와 권력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적어도 자기의 몫을 주장할 줄 알고 자기 몫을 넘어서 내 이웃과 정치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행동하는 시민 없이 민주주의는 없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권력의 주체인 ‘시민’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다.

    4. “진보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다시 생각해본다. “진보의 동력은 뭐냐, 결국 사람들의 의식이다. 난 이렇게 생각해요. 사람의 의식에는 사상도 있고 정서도 있어요. 이런 것을 통틀어 문화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결국 역사의 진보는 문화적인 변화가 함께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죠.”라고 노무현 대통령은 말한다. 병사가 있어야 작전을 하듯 병사는 그 사회의 통념을 지배할 수 있는 수준의 사상과 세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진보적 사상을 갖춘 시민의 역할에 관해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5. 참여정부의 집권 세력이 맞닥뜨렸던 한미FTA, 민영화, 노동유연화 등의 상황은 여전히 진보 세력의 몫으로 남아있다. 전면적으로 신자유주의의 대세를 거역하지 못했던 참여정부에 대한 반성과 함께 그랬기기 때문에 이런 ‘자본’에 맞설 ‘조직된 힘’에 관한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을 들여다본다.


    대통령이 바뀌면? 정권 교체가 되면 세상이 달라질까?
    역사의 주체 시민, 그리고 좋은 정치 세력이 필요하다! 


    “그야말로 역사의 진보를 밀고 가는 역사의 주체가 필요합니다. 민주주의의 이상과 목표를 분명하게 품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운영해 갈 수 있는 시민 세력이 필요한 것이죠. 그래서 답은 민주주의밖에 없어요. 지배 수단이라는 것을 놓고 정치와 권력을 좌지우지하지 않도록 시민들이 똑똑히 제 몫을 다하자, 그것 말고 달리 있겠어요?”(344~355쪽)

    “결국 정권이 바뀌어서 세상이 달라질 것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을 먼저 바꾸어서 정권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맞는 길인 것 같다.”(118쪽)

    노무현 대통령은 아무리 사람들이 정권을 반대한다고 해도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 사람들의 생각이 어떠냐에 따라 정부의 정책과 세상도 변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미래, 진보의 미래는 국민의 생각만큼만 간다”고 힘주어 말한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가고 다음 세기를 지배해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의 가치 체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민이 주권자로서 돈의 지배를 물리치고 스스로의 권리를 찾아 올바르게 행사하면 이 혼란스러운 세상도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쓰는 이유도 바로 그런 시민들을 발굴해 진보적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어느 나라가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하는가?
    ‘힘없는 보통 사람들이 살기 좋은 나라’로 가는 길 


    무한 경쟁의 시대, 승자만이 기억되는 세상. 과연 아이들은 경쟁 시스템 안에서 행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이를 위해 국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진보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문제의식이 확대되어 가면서 한 권의 책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민주주의와 진보의 발전을 위해,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책의 모습을 그려 나갔다. 그 책은 “우선 읽기 쉽고, 재미있고, 읽은 내용을 남에게 옮기기” 쉬운 것이었다. 그 책이 필요한 까닭은 “국민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였다. 시민의 가치관이 바뀌면 시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든 진보든 국민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만큼만” 발전하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날의 역사를 보면 책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좋은 책이 필요하며, 그 좋은 책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이를 통해 민주주의와 진보의 이념을 넓히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보수의 시대 진보 대통령
    우리에게 노무현은 무엇이었나? 


    노무현 대통령은 책에서 진보와 보수의 차이를 ‘만원 버스’를 예로 들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진보주의자는 차가 아무리 비좁더라도 “같이 타고 가자”라고 말하는 사람이고, 보수주의자는 “비좁다, 늦는다, 태우지 마라”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곧 진보의 가치는 자유, 평등, 평화, 박애, 행복을 강조하고, 보수의 가치는 시장과 경쟁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진보의 핵심은 ‘복지’와 ‘분배’다. 그러나 이 핵심 가치를 말하려고 하면, 늘 보수주의의 ‘경제 성장’이라는 단어 앞에서 무너지고 만다. 곧 보수의 가치로 인해 진보의 가치가 등한시된다는 것이다. 특히 ‘선진국 진입, 세계 몇 위 국가’ 등과 같은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는 성장 일변도의 정책이 진보의 핵심 가치를 가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보는 어떻게 자신의 정책을 펼쳐 가야 하는가? ‘어떤 성장인가?’라는 말은 하지 않고 ‘성장’만을 외치는 보수주의를 어떻게 비판할 것인가? 노무현 대통령은 책에서 보수와 진보의 이런 논쟁을 정면에서 다루고자 한다. 문제는 결국 ‘돈이냐, 사람이냐’라는 단어로 요약되는데, 우리가 지금 너무 ‘돈’에만 매몰되어 있어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성장과 복지를 어떻게 할 거냐’는 지금 보수주의 시대 가장 큰 논쟁입니다. 지금 복지라는 것이 밀리고 있잖아요. 이론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지금 밀리고 있는데, 사실은 그거 경제 논쟁인 것 같지만 분배 논쟁입니다. 성장 논쟁인 것 같지만 분배 논쟁이고, 정치 논쟁이에요. 계급투쟁이고, 정치투쟁이에요. 경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건 다 정치적인 문제예요.”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의 가치를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기 위해서는 정치를 다시 되살려야 하고, 민주주의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걸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책에서 보수주의의 공격에 휘말려서 진보적인 정책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고 아쉬워한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진보의 가치를 제대로 말하자고 제안한다. 곧 진보가 민주주의의 희망이며 대안이라고 시민들에게 정확히 말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진보의 미래》 1, 2부 구성(간략한 내용) 


    1부 ‘진보의 미래’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쓴 육필 원고이다. 대통령은 생전에 이 땅의 민주주의와 진보를 위해 한 권의 책을 엮고 싶어 했지만, 아쉽게도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았다. 1부는 그 미완성 원고를 있는 그대로 수록했다. ‘국가의 역할’ ‘보수의 시대, 진보의 시대’ ‘보수의 주장, 진보의 주장’ ‘한국의 진보와 보수’ ‘시민의 역할’ 등 노무현 대통령이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느낀 문제의식이 오롯이 새겨져 있다. 비록 미완성이긴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고뇌했던 내용과 주제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2부 ‘진보주의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진보의 미래》를 집필하기 위해 자신이 연구한 내용을 참모진과 학자들에게 구술한 내용이다. 연구 모임은 2008년 12월에 시작해 서거하기 직전인 2009년 5월까지 이어졌는데, 원고를 주제별로 나누어 재구성했다. ‘나는 왜 책을 쓰고자 하는가’ ‘진보와 보수를 말하자’ ‘김대중, 노무현은 진보인가’ ‘진보의 대안과 전략을 고민하다’ ‘역사의 진보와 시민의 역할’ 등 다섯 가지 주제이며, 될 수 있는 한 육성을 그대로 싣고자 노력했다. 이 글을 1부와 함께 읽으면 노무현 대통령이 구상했던 《진보의 미래》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내용을 읽으면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나 깊이 진보와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정치인 노무현이 아니라 사상가이자 지식인,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의 면모가 더 강하게 느껴질 것이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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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자평(2편)

    thinkgaia
    •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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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사두는 책. 지금은 바빠서 읽을 시간이 없지만 사두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우니까. 
    따즈
    • 20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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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대선 기간 후보자들간에 오고간 공방의 내용들은 노무현이 고민하던 것들이다. 자신의 실패 또는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국과 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정책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를 책으로 내고자 했다. 10년전에 노무현이 고민 했던 내용과 현재 문재인 정권이 풀어나갈 문제들을 연결해보자 

    마이리뷰(2편)

    설표
    •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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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의 미래, 노무현 지음, 단상 


    • 책 자체는 아무래도 고인이 구술하는 것을 정리(?)한 것이라서 전반부가 산만했지만 뒤에 정리된 버전으로 읽으니까 확실히 더 깔끔하긴 했다.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부딪친 한계가 무엇인지 상당히 뚜렷하게 보인다. 그가 왜 시민의 역할을 중요시했는지도 충분히 그 맥락을 짐작할 수 있었다.
      피상적으로는 최대의 권력이라 일컬어지는 그 자리에서도 결국 그는 우리 보통 사람들에게 모든 결정이 머물러 있음을 말한다.
      아, 그것이다.
      우리는 보통 투표를 민주주의 제도 아래서 살아가는 인간의 유일한 정치적 행위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우리 자체의 존재 하나하나가 바로 정치 그 자체인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왜 노력해서 예술적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뜨겁게 사랑하는 것은 아우라 있는 예술행위요, 그 유일한 우리의 존재를 향한 투쟁은 우리의 일상이 치열한 정치의 장임을 보여준다.


      p235
      관료 조직도 시대와 동떨어져서 가려고 하진 않아요. 봄이 오면 봄옷으로 갈아입어요. 여름 되면 여름옷을 입게 돼 있고. 아무리 보수적인 사람도, 아무리 진보적인 사람도 체질적으로 여름에는 여름옷 입고 가을 되면 가을옷 입고 ... 그러나 이제 다른 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규칙으로 운행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운행하지 않고, 그 시기마다 도도한 민심들이...말하자면 기온이 계절을 만들어 내는 거 아닙니까? ...지금은 봄이다, 지금이 진보주의 시대다, 진보주의가 우리의 살 길이고 우리의 미래다, 이런 것을 끊임없이 확산시키고 거기에 맞는 일들이 생기도록 신호를 주는 그런 게 중요해요. 

      p280
      장하준 교수가 어디다 글을 써놨는데 보니까 노무현이가 뭐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 이랬는데 시장을 잡아야 된다는 거를 말했더라고요. 나는 시장을 잡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거든요. ...
      국가가 가지고 있는 그물이 시장의 고래 힘을 못 이긴다...국가가 가지고 있는 포경선이 이미 시장의 고래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p300~301
      답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낮은 기술이라도 배우고, 정치력을 키워서 강대국과 다국적 자본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서 저항해 나가야 되는 것이죠.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횡포를 최대한 견제해 나가는 현실주의 노선을 걸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겁니다. 세계적으로 사고하는 시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약소국 시민들은 해야 한다는 겁니다. ....

      다른 선택이 가능할까? 근데 이 노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효과가 느리다는 것입니다.(웃음) ... 미약한 힘을 강화시켜야 하고, 그건 여러 개의 선택 중에서 가능한 선택을 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고, 그 가능한 선택이 주도적인 힘이 되도록 모아 나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 그래서 그걸 누가 할 거냐? 음, 시민이라 이거죠.


      p308
      물론 정치권력이 중요합니다. 중요한데, 과연 지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냐는 것을 함께 고려해야 돼요. ... 정권이 어디로 가더라도 시민의 생각이 딴 곳에 있으면 그 시대 가치관이 압도적 다수를 벗어날 수 없어요.
    해피북
    •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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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아픈 미완의 메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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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0월 어느 날.
      노무현 대통령이 몇 명의 참모들을 부릅니다. 좋은 책을 내보자고 말합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책. 우리 사회 공론의 수준을 높일 책. 민주주의 발전사에 길이 남을 책을 한번 만들어 보자고 제안합니다.
      구상을 설명하는 동안 대통령의 눈빛은 형형했고, 진지했습니다. 물러난 권력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뭔가 뜻있는 일에 책임 있게 헌신해야 한다는 역사의식과 소명의식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 책의 연구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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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시민들의 요구를 분명하게 하자. 시민들이 요구를 분명하게 할 줄 알면 보수 언론에서 뭐라고 떠들더라도 지 욕심 지가 꽉 주고 가면 되는 거다. 시민들이 자기 요구를, 자기 생활상의 이익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정책과 자기 이익의 인과 관계를 분명하게 얘기하고, 오늘의 이익과 미래의 이익까지를 셈할 수 있으면 된다. 그런 시민만 충분히 성장해 있으면 정권은 문제가 아니다.(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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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에 내가 읽은 책 가운데 이런 게 있었요. 이제 뭐 프랑스 국민, 독일 국민, 영국 국민, 이런 건 의미가 없다. 그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오로지 유럽인이 있을 뿐이다. 장 자 크루소가 그 말을 해요. 1772년도에 그 말을 했어요.(웃음)이제 그 얘기가 말이 되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과 그 역사적 현실에 그런 큰 괴리가, 200년이 넘는 괴리가 있어요.(웃음) 하여튼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인간이 소망하는 희망의 등불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이상이란 것은 더디지만, 그것이 역사에서 실현된다는 믿음 같은 것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고 싶어요.(p169)


      <진보의 미래>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임기 말(2008년 10월)부터 퇴임 후 2009년 5월까지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며, 국민 삶과 직결되는 국가의 적극적 역할을 위해 진보주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물음이자 고민의 흔적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놀랐던 사실 중 하나. 여느 대통령처럼 퇴임 후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2008년 후반기 부터 참모진을 구성하여 자신의 계획을 의논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했던 흔적이 가득한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참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자는 취지 아래 특히 엄마가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자, 엄마가 책을 읽고 생각한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줄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쉽고도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입문서를 만들자는 그 취지를 생각할수록 마음 한구석이 울컥 해진다. 자기 이익만 앞세우며 타인의 생활엔 무관심한 사람, 잘못을 잘못이라 말할 줄 모르는 사람. 타인에 고통을 느낄 수 없는 그 사람이 과연 이런 생각을 해봤을까 싶은 미운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진보란 무엇이며 보수란 무엇인지, 보수에 관한 자신에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닌지. 그런 사례는 역사 속에 없는지,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의문과 질문들 그리고 곁에 쌓아올린 책들 속에서 '시민'의 삶이 나아지길 바라는 대통령님의 마음이 오롯이 닿아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꽤 아프기도 했다. 비록 미완의 책이 되어버렸지만, 함께 모여 토론하고 고민했던 참모진들이 대통령님의 뜻을 받들어 책을 출간하였고 이 의문들에 대한 답으로 <노무현이 꿈꾼 나라>라는 책을 출간했다고 하니 이 책도 서둘러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당장은 바뀔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보이진 않지만, 역사는 더디지만 언젠가는 실현된다던 그 믿음을 가지고 시민으로써 참여해가는 것. 시민의 발걸음 만큼 역사는 전진하며, 시민의 생각이 역사가 된다던 그 말씀을 깊이 새기며 오늘도 시민으로써 나는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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