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역사학연구회 (지은이) | 아르고(ARGO)인문사회연구소 (엮은이) | 방일권 | 오일환 | 이연식 (옮긴이) | 채륜 | 2017-12-31
반양장본 | 576쪽 | 225*152mm | 1094g | ISBN : 9791186096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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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노스미오추천(1)
전쟁과 평화 학술총서 1-1권. 패망의 잿더미에서 일본의 지성들이 써 내려간 참회록. 1953년부터 1954년에 걸쳐 출간된 책으로, 정치, 경제, 문화 등 당대 최고의 연구자 약 50여 명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쇼와공황에서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과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에 이르기까지 파시즘과 군국주의, 제국주의 침략의 구조와 허상을 신랄하게 파헤친다. 1권에서는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다루었다.
펴내는 글
들어가며 일본군국주의의 성격
제1절 압박 받는 나라에서 압박하는 나라로
제2절 제국주의 확립
제3절 전반적 위기
제4절 파국: 다시 압박당하는 국가로
제1편 만주사변
제1장 세계의 변모
제1절 중국혁명과 열강
제2절 세계공황과 국제정세의 변모
제2장 공황 속의 일본
제1절 금융공황과 산둥출병
제2절 이노우에(井上) 재정과 시데하라(幣原) 외교 9
제3장 만주사변
제1절 절박한 만몽문제
제2절 만주사변과 상하이사변
제3절 5·15사건
제4절 국제연맹 탈퇴와 탕구(塘沽)정전협정의 체결
제4장 비상시국
제1절 군수 인플레이션과 농업 공황
제2절 파시즘의 진전
제3절 비상체제와 언론탄압
제4절 만주 경영과 화베이 침략
제2편 중일전쟁
제1장 파시즘과 인민전선
제1절 베르사유체제의 붕괴
제2절 반파시즘 인민전선
제2장 2·26사건과 준전시체제
제1절 2·26사건
제2절 준전시체제화와 일독방공협정
제3절 인민전선운동의 전개
제4절 하야시(林) 내각에서 고노에(近衛) 내각으로
제3장 중일전쟁의 발단
제1절 전쟁 전야의 중국
제2절 중일전쟁의 발발
제3절 전쟁의 전개와 그 영향
제4장 중일전의 장기화와 국내정세
제1절 장기전 속의 중국
제2절 전시경제와 독점자본
제3절 문화탄압과 저항
제5장 제2차 세계대전 발발과 일본
제1절 일독군사동맹 문제와 국제대립의 격화
제2절 뮌헨협정
제3절 아베(安部)·요나이(米?) 내각의 동요
마치며
P.236~237 : 일본의 자본주의는 대공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감행한 만주사변을 통해 전시경제로의 전환을 꾀하면서 일단 재기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더욱 심각한 모순과 위기를 내포한 것이었다.
‘재정의 베테랑’으로 불리는 다카하시 고레키요를 대장성 대신으로 임명한 이누카이 내각의 초기 경제시책은 금 수출 재금지였는데, 이것은 국제자본시장에 대한 ‘선전포고’를 의미했다. 왜냐하면 이것은 엔화를 평가절하(환율인상)함으로써 덤핑 수출을 늘려 결국 미국·영국과의 통상 경쟁에 도전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전쟁과 시국 수습을 위한 경비를 공채로 메워나가는 재정 인플레이션을 초래함으로써 침략을 위한 경제체제 굳히기에 들어갔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선 다카하시 대장대신은 이전 내각의 긴축재정, 채권발행 자제 방침, 증세계획 등을 폐기했다. 1932년도 예산은 전년도에 비해 5억 엔이 늘었고, 공채 발행액은 이미 1932년도에 10억 엔에 달했다. 게다가 그 대부분은 직접군사비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적자공채로 전쟁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다카하시 대장대신은 일본은행의 국채매수1와 공채시장 조작이라는 방법을 동원했다. 이것은 산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거대은행에 집중된 막대한 잉여자본에 국채라는 유리한 투자대상을 제공하고, 한편으로는 전쟁비용 조달이라는 군 부의 요구와 투자난에 고심하는 금융자본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다. 또한 이것은 직접적인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도자들은 이 방법을 ‘일석삼조’의 ‘묘안’이라고 자화자찬했으나, 결국 일본의 재정적 곤란을 해결할 수 없었고 인플레이션도 막지 못했다.
P.418~419 : 류타오거우(柳條溝)에서 발생한 한 발의 폭음이 만주사변의 도화선이 된 것처럼 8년 동안에 걸친 중일전쟁의 발화점도 어처구니없이 용왕묘(龍王廟)에서 들려온 한 발의 총성이었다.
1937년 7월 7일 밤 베이징 서남부 펑타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은 중국군이 주둔하던 루거우차오 바로 옆의 용왕묘 부근에서 시위하듯 야간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긴장된 화베이 지역의 정세 속에서 야간에, 그것도 무장을 통해 행동에 나섰다는 것은 이미 사건 발발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루거우차오의 중국군은 준비를 단단히 하고 엄명을 내려 성문 밖으로 한 발짝도 나오지 않았으나 일본군은 다시 도발적인 군사훈련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연습 종료 직전에 일본군 머리 위로 한 발의 작은 총탄이 날아갔다고 연습부대가 주장하고 나섰다. 총성을 듣고 부대장이 곧바로 부하들을 점호했는데 1명이 행방불명이었다. 이것이 바로 일본군이 완핑현성(宛平縣城)을 침략한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행방불명되었다는 병사는 생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시 대오를 이탈했을 뿐이었다. 펑타이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연대장 모다구치 렌야(牟田口廉也) 대좌는 이 사건을 구실 삼아 루거우차오의 중국군에게 무조건 즉각적으로 완핑현성을 비우라고 요구했고, 회답이 없자 곧바로 총공격을 개시했다. 일본군은 다음날 루거우차오, 용왕묘 등을 점령하고 베이징에서 톈진, 바오딩(保定) 방면으로 이어지는 요충지인 융딩허(永定河) 좌안 일대를 제압했다.
하타노 스미오
: 한국에서 《태평양전쟁사》가 번역되었다는 사실에 놀라우면서도 반가운 마음이다. 이 책은 전후 일본의 지성사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산맥 중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 전반에 걸친 일본의 현대사를 천황제와 파시즘, 제국주의의 구조적 모순에서 기인하는 필연적인 패망의 역사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당대 최고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의 진보적 연구자들이 모여서 이론적 분석을 집대성했다는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미츠이 다카시 (동경대학 교수 - 동아시아, 조선·한국 전공)
: 《태평양전쟁사》는 패전 직후 일본의 진보적 지식인들이 심혈을 기울여 써 내려간 참회의 기록이다. 천황제를 주축으로 한 일본의 군국주의 파시즘을 동아시아와 세계사의 관점에서 철저하게 분석한 명저이다. 일본의 지식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은밀하게 열독하며 번뇌하게 만들었던 책이다. 이러한 책이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읽혀질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저자 : 일본역사학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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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태평양전쟁사 1>
편자 : 아르고(ARGO)인문사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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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태평양전쟁사 1>
소개 :
‘인간 중심의 연구와 대중과의 소통’을 모토로 역사학, 국제정치학, 사회학, 교육학, 일본사, 중국정치, 중앙아시아, 사할린·연해주, 미술사, 음악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모인 연구소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러시아, 중국, 유럽 등 여러 지역의 연구자들과 네트워크를 통한 연구를 진행하며, 모든 학문의 인문학적 해석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한 융복합적 콘텐츠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다.
태평양전쟁을 시작으로 한국전쟁과 사할린한인 문제 등 ‘전쟁과 평화 학술총서’를 통해 ‘평화’의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클래식의 정치사회사’...
역자 : 방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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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강제동원을 말한다 명부편 2>,<고려인 사회의 변화와 한민족>,<상트 페테르부르크 유럽을 향한 창> … 총 8종 (모두보기)
소개 :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러시아학술원을 졸업했다. 역사학 박사(Ph.D). 2017년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연구교수와 ARGO인문사회연구소의 선임연구위원으로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사할린·연해주 지역의 역사와 사회, 인문학, 한인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러시아 문화에 관한 담론: 러시아 귀족의 일상생활과 전통》, 《오호츠크해의 바람:산중반월기》, 《강제동원을 말한다: ‘제국’의 끝자락까지》(공역) 등이 있다.
역자 : 오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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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강제동원을 말한다 명부편 3>,<일제 강제동원 Q&A 1>,<강제동원을 말한다 명부편 1> … 총 5종 (모두보기)
소개 : 일본 쓰쿠바(筑派)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국제정치경제학 박사(Ph.D). 현재 중앙대학교 대학원과 광운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ARGO인문사회연구소의 대표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역사·정치·사회·교육학 및 클래식과 미술사 등 다양한 전공자와 연구자들 간의 소통과 융복합적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일에 애쓰고 있다. 주요 저작으로 《한국전쟁의 수수께끼》외에, 옮긴 책으로 《전후 일본의 역사문제》, 《국역 경성발달사》(공역), 《강제동원을 말하다:‘제국’의 끝자락까지》(공역) 등이 있다.
역자 : 이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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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조선을 떠나며> … 총 3종 (모두보기)
소개 :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역사학 박사(Ph.D). 현재 일본 소피아(上智)대학교의 외국인연구원과 ARGO인문사회연구소의 선임연구위원으로서, 인구이동과 마이너리티(minority) 문제 등 역사사회학에 휴머니즘을 불어넣은 작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저작으로 《조선을 떠나며》가 있는데 일본에서 《朝鮮引揚げと日本人-加害と被害の記憶を超えて》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옮긴 책으로 《국역 경성부사》등이 있다.
패망의 잿더미에서 일본의 지성들이 써 내려간 참회록!
쇼와공황에서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과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에 이르기까지
파시즘과 군국주의, 제국주의 침략의 구조와 허상을 신랄하게 파헤친다!
전쟁에 반대하며 숨죽이고 있던 진보적 학자들이 태평양전쟁 패망 직후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역사학연구회도 그중 하나였다. 동경대 사학과를 중심으로 ‘과학적 역사’와 ‘유물사관’에 입각한 역사연구를 표방해 오던 일단의 연구자들이 주요 멤버이다. 이들은 전쟁 전부터 일본의 천황제와 배타적 침략주의 뿐만 아니라 세계적 차원의 파시즘과 제국주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전쟁이 끝나자마자 자신들의 침략전쟁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벌어졌던 제2차 세계대전의 원인과 전개과정을 천황제와 파시즘, 그리고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집대성했다. 그 결실이 바로 1953년부터 1954년에 걸쳐 출간된 “태평양전쟁사”이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당대 최고의 연구자 약 50여 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이 책은 지금까지도 일본의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을 엄밀하게 분석한 최고의 역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1권에서는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다루었고 2권에서는 진주만공격에서부터 패전까지, 3권에서는 전후 일본과 세계의 정서를 담아 완간할 예정이다.
일본 천황제와 군부, 정재계, 우익의 이합집산과 모략을 드라마틱하게 묘사
이 책은 강단 사학의 따분한 이론적 분석이 아니다.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전후한 시기 일본 내 다양한 세력과 정파, 파벌들 간의 이합집산과 암투, 모략과 경쟁을 생생하게 그려 낸다. 천황을 중심으로 한 원로와 귀족, 중신들의 막후 정치, 여야 정당들 간의 권력투쟁, 정치인과 재벌의 결탁, 정치세력과 군부세력의 견제와 힘겨루기, 우익세력과 군부의 결탁 뿐만 아니라, 구 재벌과 신흥 재벌 간의 경쟁, 우익세력 내부의 경쟁과 분화, 군부 내 황도파와 통제파의 대결, 관동군의 폭주와 군 수뇌부의 기괴한 협조, 육군과 해군의 반목과 경쟁, 혁신세력과 노농운동의 부침, 분열 등을 보여준다. 각 세력 내에서의 다양한 파벌과 암투가 상세히 묘사되고 있어 마치 하나의 거대한 막장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경제구조, 문화예술 분야에 관한 세밀한 분석과 논평
이 책은 각 시대별, 단계별, 지역별 경제구조에 관한 세밀한 분석과 통계 자료를 담고 있다. 세계적 공황과 통화, 금융 등의 거시경제 분석부터 중화학공업, 군수공업, 면방직 등 산업구조의 변화와 조선과 일본 서민들의 생필품 가격에 대한 묘사까지 총망라한다. 또한 국제적 환경의 변화가 각 지역의 사회변화와 서민들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자료로 제시한다.
문화와 예술, 일상에 대한 천착은 가히 선구적이라고 할 만 한다. 우파에서 좌파에 이르기까지 당대 최고 엘리트들의 사상적 동향은 물론이고, 문학작품과 연극, 예술과 교육, 과학계의 변화까지 세밀하게 소개하고 있다. 자유주의 사상에 대한 일제의 규제와 군국주의의 폭압이 강도를 더해갈수록 진보적 지식인들과 예술인들이 어떻게 저항했고 탄압당하고 투항하고 전향했는지, 또 그런 가운데 명멸해 간 수많은 테제와 선언, 명저와 걸작들의 이름을 확인하는 것도 감회가 새로울 수 있다. 단순한 ‘전쟁사’가 아니라 일본과 조선, 중국 등 동아시아의 시대상과 문화, 예술 분야에 관한 통사적 성격의 ‘문화사’로서 손색이 없다.
유럽과 아시아의 파시즘과 제국주의, 해방운동
이 책은 비단 ‘태평양’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태평양전쟁사”는 신해혁명 이후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거쳐 국공내전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직후에 이르기까지 40여 년에 걸친 일제의 중국침략과 지배, 혁명과 전쟁의 역사를 끈질기고 치밀하게 분석한다. 게다가 태평양전쟁이 전 세계적 차원에서 벌어진 제국주의 대 반제국주의, 파시즘 대 반파시즘 전쟁의 하나였음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한국전쟁까지 미국과 유럽,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정치, 경제, 사회, 전쟁, 해방운동을 폭넓고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이번 《태평양전쟁사 1》은 일제가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일으키고 유럽에서는 나치와 파시즘 세력이 점차 침략노선을 노골적으로 전개함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영국 등 책임 있는 서방 국가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전쟁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가해국 일본에 대한 내재적 비판에 그치지 않고, 승전국과 연합국들의 탐욕적이며 제국주의적인 속성과 오만이 어떻게 세계적 차원의 대공황과 세계대전을 유발하는 데 기여하고, 또 전후 질서의 계속된 왜곡을 초래하는지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비판한다. 중국과 유럽의 현대사 속에서 태평양전쟁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한반도 식민지배에 대한 공허한 반성
일본의 침략주의에 비판적인 지식인들은 조선과 만주, 타이완 등 식민지 지배에 반대하고 식민지인들의 비참한 현실과 고통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공감하고 연민의 시선을 드러냈다. 일제의 수탈과 식민지배에 따른 조선의 농촌과 민중들의 고통을 상세히 서술하고, 3·1운동 등 독립운동을 반제국주의 운동의 동류로 인정하기도 했다. 만보산사건 역시 만주 지역에서 조선 농민들이 ‘일제의 앞잡이’로 간주되었던 점을 지적했고, 중일전쟁 이후 총동원법 시행에 따라 만주와 조선에 대한 수탈을 강화하고 조선인 노동자들을 ‘노예와 같이 강제동원’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밖에도 일본의 공황 등 경제적 위기를 탈피하고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조선에 대한 지배와 수탈을 강화했다는 것을 치밀하게 입증하고 있다. 흥남의 조선질소비료, 수품댐, 부전강댐, 장진강댐 등을 건설해 막대한 부를 쌓은 일본 신흥재벌들의 성장배경에 관해서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조선에 대한 식민지배 자체를 철저히 반성하고 그에 따른 실천과 행동에 나선 지식인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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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사 1 외계인교신장치 ㅣ 2018-01-12 ㅣ 공감(0) ㅣ 댓글 (0)
태평양 전쟁이라 ...
과거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두 번의 고통을 겪었다
두번째의 아픔에서는 우리의 상처가 곪을 대로 곪고 썩어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이 대한민국의 전체를 병들고 약하고 오염되게 만들었다
오죽했으면 일본의 개였던 아비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 따위는 전혀 공감 못하는 딸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될 정도였으니
그게 다 어느 순간 일본의 압제에 시달리면서 생긴 부작용이었다
그 두 번째 우리 민족의 아픔은 일본의 한국 병탄이고 그 후 태평양 전쟁을 일본은 도발하였다
왜 한국은 일본에게 빼앗길 수 밖에 없었는가 자신을 말이다
그런 피 토하는 아픔의 성찰을 우리는 과연 얼마나 완수하여 오늘을 이룩했는가
그런 근본적이고 살을 깎는 질문에서 이 책은 비롯되었다
안타까운 점은 왜 이런 일본 내의 자성의 목소리를 겨우 작년에서야 옮겨 들여온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의미심장한 구절을 나는 처음 이 대목에서 만났다
작자의 서문에서 일본 민중은 평화를 사랑하고 침략을 싫어하지만 일본의 군부가 침략 전쟁을 강제로 이끌어 왔다는 것이다
여보세요? 군인들은 다 박혁거세처럼 알에서 태어난답디까? 다 민중의 아들들이 아닙니까?
아무튼 좋다 그런 지적하고픈 구절이 몇 몇 있었지만 그냥 꾹 참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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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제는 일본의 암적인 병폐로 즉 적폐 중의 적폐임을 , 그래서 왜 오에 겐자부로 같은 양심적 지성들이 그토록 천황제의 철폐를 주장했는지 아주 자~알 알게 되었다
전통의 일본은 사무라이가 정치를 하고 그리고 그 사무라이들이 지주가 되어 땅을 소유하고 나라 전체를 이끌고 나가는 사회였다
그러다가 근대가 이루어지면서 정치는 모두 관리가 하게 되고 막부 즉 사무라이들은 대정봉환이라고 하여 유명무실하게 귀양살이나 다름없이 살던 천황을 정점으로 한 신체제의 구축을 구경해야만 했다(뭐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폐족이 된 사무라이들은 다 하급 사무라이들이고 거대사무라이들 즉 다이묘(大名)들은 또 그대로 탈바꿈하여 정부의 요직을 세세손손 세습하게 되며 지금까지도 이르고 있지만 말이다)
천황은 기존의 반봉건적인 지주제를 단지 연공으로 쌀 가마니를 세금으로 내던 걸 지조라는 토지세를 매년 내는 것으로만 바꾸었을 뿐 기존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옹호한다 가증스럽게도 말이다
반(半)봉건적 지주제에서는 대부분의 농민이 소작농이 되거나 아니면 도시의 노동자로 상경을 해야만 했었다
즉 반봉건적 지주제와 자본주의는 뗄레야 뗄 수가 없는 밀접한 관계였고 천황제는 이 제도를 아주 소중히 보호하는 구심점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일본의 자본주의는 서구 열강의 자본주의에 비하면 시장 자체가 수요가 공급에 비해 부족하였고 그것은 조선과 타이완과 중국 동북 지방을 병합 강탈하였음에도 여러 모순에 의해 자본주의로서의 그늘은 점 점 더 뒷전에 쌓여만 갔다
이렇게 빚 뿐인 성장을 하던 중에 그나마 버티던 일본제국주의가 결정적으로 타격을 받은 건 전세계을 휩쓴 살인적인 공황의 절망이었다
아시다시피 공황이 있었던 1920년대는 돈이 없으면 생길 수 있는 아수라 지옥이 어떤 것이었는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렇게 경제적인 위기가 풍선처럼 시한폭탄의 도화선에 붙은 불처럼 점점 더 옥죄어 오자 일본은 전쟁을 획책한다
언제나 전쟁은 경제적인 목적이 첫번째이다
라고 이 책은 은연 중에 암시한다
그렇게 들린다 맞는 말이지 않은가
독재와 폭력은 언제나 전쟁을 지원하고 그 전쟁으로 피를 흘린 자들의 빵과 옷과 돈을 빼앗아 오는 것이다
너는 굶주리고 너는 헐벗어도 나는 배부르고 나는 따뜻해야지 이게 전쟁의 알파벳이 아니던가
전쟁으로 남의 나라를 빼앗아 그 경제적 이득을 취한다 그리고 국내의 자본주의의 문제를 일소한다
이것이 고래의 모든 전쟁의 원칙이고 목적임을 서글프게도 나는 이 책으로 배웠다
(그리고 어리석게도 이 책으로 처음으로 역시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일본은 마침내 중국을 점령하면 아시아의 어떤 국가도 일본을 우러러 볼 것이고 그 후 인도를 아랍을 나아가 유럽을 그래서 전세계를 정복한다는 계획이 일본의 20세기 초의 장구한 공상이었다
참으로 치가 떨리게도 이것은 어디까지나 문서로도 남아 있는 진실이고 사실이다
이런 민족과 나란히 옆에 붙어 살아야 하는 우리의 운명은 ...
그리고 그 다음의 이야기는 2권에서 계속된다
to be continued...
<태평양 전쟁사 1> 초코머핀 ㅣ 2018-01-10 ㅣ 공감(6) ㅣ 댓글 (0)
1. 정말 좋은 책을 받았다. 보통 이벤트 도서로는 신간 소설이나 에세이 또는 트렌드와 엮을 수 있는 자기계발 도서가 올라올 수밖에 없는데, 오래간만에 묵직한 책 한 권이 올라왔다. 내용도 두께도 말이다. 특히 태평양전쟁은 한 번쯤 제대로 알고 싶다고 생각했던 내용이었기에 더 기대한 책이었다. 2. 일본 역사학 연구회가 쓰고, 아르고 인문사회 연구소가 편역한 <태평양 전쟁사>는 원래 총 다섯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태평양 전쟁사 1>은 그중에서 두 권을 합본하여 펴낸 것...
참회의 기록... 아이비 ㅣ 2018-01-09 ㅣ 공감(2) ㅣ 댓글 (0)
이 책을 접하던 나의 생각이 너무 가벼웠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저 일본을 들여다보고 싶었고, 우리의 근대사는 또 어디에서부터 그들과 얽히기 시작했는지 궁금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 내 손에 들렸던 무게만큼이나 무거웠다. 역시 역사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있어서 역사는 현재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그러나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떤가 묻고 싶어지던 순간이었다. 책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주제도 무거웠지만 전쟁사를 다룬다기보다는 그 전쟁사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었던 일본의 배경이 짙게 깔려 있었던 까닭이다. 어설프게 알던 일본의 모습이 아니었기에 머리속에서 재정리되어야만 했다. 들여다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드러낸다는 것 역시 더더욱 어려운 일일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소개글에서 여러 분야의 진보적 연구자들이 모여서 이론적인 분석을 한 내용이라는 말과, 일본의 지식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은밀하게 열독하며 번뇌하게 만들었던 책이라는 말이 시선을 끌었다. 참회의 기록.... 그야말로 反面敎師가 아닐 수 없다. 다시 대한민국을 돌아보게 한다.
파시즘이라고? 천황제와 파시즘, 제국주의의 구조적 모순이 필연적인 패망의 역사를 가져왔다는 말을 보면서 파시즘에 대해 찾아보았다. 무솔리니나 독일의 나치 정권을 대표적인 파시즘이라고 한다는데, 그 말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역사적인 혼란과 세계공황이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한마디로 말해 자국주의 또는 민족주의가 강렬하게 표현되는 것이 파시즘이다. 때로는 인종주의를 추종하기도 한다. 그것이 너무 과격해지면 자기민족을 위한 생존권을 요구하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제국주의적인 침략을 정당화하기도 한다는 말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독일과 일본을 떠올렸다면 무리수일까?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의 약칭, 그것이 바로 나치스다. 극히 소규모의 국수주의 단체들 중 하나에 불과했다는 나치스의 힘이 커진 이유는 무엇때문이었을까? 그들의 말에 현혹되기 시작했던 계층을 보면 주로 노동자층이었다. 노동자가 설 수 있는 곳이 없었다면 당연히 먹고 사는 문제도 힘겨웠을 것이다. 중국통일에 성공했던 장제스 체재에서 일반민중은 정식으로 내야 할 세금외에도 갓 태어난 아이의 '출생세', 죽은 자의 '관통세', 밭의 '비료세', 각 집마다 있는 '굴뚝세'등을 내야하는 것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노동자의 임금은 하락하고 소작료는 상승하고 심지어 그걸 미리 떼이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니 그런 세상에서 버텨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말이다. 그러니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혁명세력이 생겨나게 되는 건 인지상정이다. 그런 예는 우리의 역사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어떤 것을 원했을 것이고 필요에 따라 노동자당이 생겨났을 거라는 말이다. 그 후의 모습이 어찌되었든. 그런데 씁쓸한 것은 그들은 그 혼란을 다스리기 위해 다른 나라로 눈길을 돌렸다는 대목이었다.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을 받으면서도 이 좁은 땅덩어리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기 위해 으르렁거리기만 했을 뿐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조선의 혼란기를 되짚어보게 된다. 그렇다고해서 우리의 역사를 폄하하고자해서 하는 말은 아니다. 무거웠던 주제만큼이나 책장을 넘기는 게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식인들이 이런 분석을 할 수 있었다는 말이 이 책을 끝까지 놓지않게 만들었다. '틀림'만이 있고 '다름'이 인정되지 않는 이 나라의 현실. 일반민중의 삶속에서 행복이란 말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어버린 이 나라의 현실. 무엇이 문제인지 몰라서는 아닐 것이다. 우리에게도 혹시 참회의 기록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아이비생각
태평양전쟁사1 류성영 ㅣ 2018-01-01 ㅣ 공감(0) ㅣ 댓글 (0)
태평양 전쟁은 일반적으로 진주만 공습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만 일본의 대륙침략에 대한 야욕은 1차세계대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일본이라는 제국은 아시아에서는 가장 강력하다고 알려진 정여창 제독의 북양함대를 여순항에서 전멸시키다시피 했으며 러일전쟁에서는 기함 미카사에서 도고 헤이하치로의 지휘로 러시아의 주력함대 발틱함대를 전멸시켰습니다. (이 때 아키야마 사네유키라는 참모가 정자진법을 창안하여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던 승리를 일본이 이루어냈습니다.) 그렇게 두 강호를 이겨낸 일본은 더이상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확장을 막을 나라가 없었습니다. 중일전쟁에서도 중국은 자신의 영토를 보전하기에 바빴습니다. 게다가 1929년 역사적으로 가장 큰 대공황이라고 일컬어졌던 미국발 경제대공황은 일본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제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일본은 군비확장이라는 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일본의 군비확장은 연합함대로 이어져 미카사를 주력기함으로 계속해서 연합함대의 규모를 늘리게 됩니다. 그렇게 늘어난 함대는 정규항공모함만 6척이 넘는규모였습니다. (정확하게는 8척이라고도하고 9척이라고도 합니다만 시나노같은 경우는 구레 해군공창에서 출항을 하자마자 미군측 잠수정에 의해서 격침이 되었기 때문에 굳이 정규항모의 범주에 넣지 않는 게 옳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태평양 전쟁의 큰 시작이었던 진주만 공습에서는 일본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사실 대부분은 선전포고없는 일방적인 공격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야마모토 이소로쿠 연합함대사령관은 공습 1시간 전 선전포고문을 전달해야한다고 주장하여 그렇게 하였지만 주미일본대사관에서 해당 선전포고문의 번역이 늦어져 본디 선전포고예정이었던 시간보다 1시간 늦어서 결국은 공습당시에 선전포고문이 전달됩니다.(영화 진주만에서 일본함대의 공습해독전문과 선전포고문을 늦게나마 받아보고 넋이 나가 공습모습을 망연자실 보던 모습이 클로즈업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제2의 전선을 열어버린 일본은 당장의 공습으로 미국이 협상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그것은 일본 대본영의 가장 큰 실수이자 가장 큰 오판이었습니다. 미국은 비공식적으로 연합국을 지원하고 있었지만.(1차세계대전에서는 라파예트라는 비행대로 프랑스를 지원하였으며 2차세계대전에서는 플라잉 타이거즈라는 비행대로 중국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표면상 중립을 고수할 필요가 없이 바로 선전포고가 가능해졌습니다. 진주만 공습을 받는 즉시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독, 대일 선전포고를 선언하게 됩니다. 결국 패전으로 치닫게 된 일본이지만 이 책에서는 왜 일본이 공격할 수밖에 없었는지와 그리고 미국은 어떻게 초기에 불리한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게끔 해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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