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3

(8) 송필경 - 누가 개돼지이며, 누가 천한 자인가? 우리사회 카스트제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금수저와 은수저를...



(8) 송필경 - 누가 개돼지이며, 누가 천한 자인가? 우리사회 카스트제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금수저와 은수저를...







송필경
4 hrs ·



누가 개돼지이며, 누가 천한 자인가?

우리사회 카스트제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금수저와 은수저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흙수저의 장황한 넋두리)

2500여 년 전 인도는 철기의 발달로 농업이 융성해서 먹을 것이 어느 정도 넉넉했다. 그래서 고행하며 명상하는 철학적 떠돌이 사문(沙門)들은 이 마을 저 마을 돌며 음식을 빌어먹었다. 걸식(乞食)하는 이유는 무소유를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밥을 해먹기 위해서는 도구와 집이 필요하고 농사지을 땅도 필요한 게 아닌가.

3,500여 년 전부터 북쪽 중앙아시아의 아리안 족이 인도를 서서히 침입했다. 피부색이 흰 정복자 아리안족은 피부색이 검은 원주민 드라비다족을 억압하기 위해 카스트 제도를 만들었다. 이 제도로 아리안족은 신분을 엄격히 구분해서 드라비다족을 혹독하게 차별했다.
카스트 계급의 최상층인 브라만은 아리안족이 차지했다. 브라만은 종교 의식과 교육을 담당했는데 왕족보다도 계급이 높았다.

고타마 싯달타('붓다=부처'의 본명)가 걸식을 하다가 브라만인 바라드와자의 집에 들렀다. 엄숙한 종교 의식을 거행하려던 바라드와자는 걸식인이 나타나자 버럭 소리를 질렀다.
“거기 섰거라 엉터리 까까중아, 이 천한 놈아!”
그러자 붓다께서 응답하셨다.
“브라만이여, 도대체 당신은 천한 사람이 누군지 알고나 있습니까? 사람을 천하게 만드는 조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바라드와자는 교양을 갖춘 브라만이었다. 붓다의 말씀이 조리가 있어 그럴 듯하게 들렸다. 화를 내던 자세를 거두었다.
“고타마여, 나는 무엇이 사람을 천하게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아무쪼록 내게 사람을 천하게 만드는 조건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브라만이여, 그렇다면 주의해서 잘 들으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바라드와자는 공손히 말했다.

붓다는 거침없이 말씀하셨다.
(아래 말씀은 불교 초기 경전인 <숫다니파타>의 ‘천한 사람의 경(經)’에 나온다. )

『화를 내고 원한을 품으며, 악독하고 시기심이 많고 소견이 그릇되어 속이길 잘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노예계급이던 지배계급이던 이 세상에 있는 생명을 해치고 살아있는 생명에 자비심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빚이 있어 돌려 달라는 독촉을 받으면 당신에게 언제 빚진 일이 있느냐고 발뺌을 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마을이나 도시를 파괴하거나 약탈하는 압제자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남의 것을 나의 것이라 하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물건을 탐내어 사람을 죽이고 약탈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증인으로 불려 나갔을 때 자신이나 남 때문에, 또는 재물 때문에 거짓으로 증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때로는 폭력을 가지고 혹은 서로 사랑에 빠져 친지나 친구의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자기는 재물이 풍족하면서도 나이 들어 늙고 쇠약한 어머니와 아버지를 섬기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형제나 자매, 혹은 배우자의 어머니를 때리거나 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유익한 충고를 구하는데도 불리하도록 가르쳐주거나 불분명하게 일러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악한 일을 하고서도 자기가 한 일을 모르기 바라며 그 일을 숨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남의 집에 가서는 융숭한 환대를 받으면서도 손님에게는 대접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성직자나 수행자 또는 탁발하는 수행자를 거짓말로 속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식사 때가 되었는데도 성직자나 수행자에게 욕하며 먹을 것을 주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어리석음에 묶여 사소한 물건을 탐하여 세상에서 진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자기를 칭찬하고 타인을 경멸하며 스스로 교만에 빠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남을 화나게 하고 이기적이고 악의적이고 인색하고 거짓을 일삼고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깨달은 사람을 비방하고 혹은 출가나 재가의 제자들을 헐뜯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성자가 아닌 자가 성자라 주장한다면, 그 도적은 그야말로 가장 천한 사람이오.
내가 그대에게 말한 이러한 사람들이야말로 참으로 천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말씀을 이었다.
『날 때부터 천한 사람과 귀한 사람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자신이 한 행위에 따라 천한 사람이 되거나 귀한 사람이 됩니다.』

붓다의 이 말씀은 인간 존엄을 ‘피의 세습’이 아니라 인간 도리인 ‘윤리 실천’ 여부에 따라 판단하라는 의미다. ‘피의 세습’ 다시 말해 ‘태생적 불평등’은 정당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인간의 근원적인 평등에 대한 인류 최초이자 최고의 사상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도에서 언제부터 ‘피의 세습’인 카스트제도가 확립되었는지 몰라도 붓다 시대 이전에도 완고히 존재했고, 붓다 이후 2,5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대착오적으로 존속하고 있다.
인도 문명의 관점에서 보면 붓다의 윤리적 꾸짖음은 ‘피의 전통’을 근본적으로 부정했고, 근대 계몽사상 이전의 ‘인간 평등’이라는 인류사 관점에서 보면 획기적 혁명 사상이라 할 수 있다.
붓다가 윤리 실천 행위로 인간 존엄을 따지자 ‘피의 세습’에 뿌리를 둔 힌두사상에 젖은 인도인들은 매우 불편했다.
때문에 붓다의 불교는 인류의 위대한 종교로써 인도에서 한때 융성했으나, 점차 붓다의 고향 땅인 인도에서는 사라져 이제는 흔적만 남았다.
인도문명은 정신문명에 있어 인류의 보고(寶庫)다. 그러나 얼토당토않은 카스트제도를 완전히 없애지 않은 한 인도는 결코 진정한 문명국이 될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사회에서 물질만능을 표방하는 신자유주의가 고착하면서 21세기 카스트제를 은유하는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가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입에 흔히 오르내리고 있다.

내 한 지인(知人)은 유명 대학의 경영대학원에 아들을 보냈다. 학비가 한 학기에 수 천만 원이라고 한다. 이분이 아들과 함께 학교에 간 적이 있었다. 나이 지긋한 아들 담임 교수가 제자로 보이는 30대 초반 새파란 젊은이에게 허리를 최대로 굽혀 공손히 인사하는 모습을 봤다. 그 상황이 하도 어처구니없어 아들에게 물어보니 그 젊은이는 재벌 3세라고 했다.
아무리 그런 경영대학원이 공부보다는 돈 있는 자들이 연줄을 쌓는 사교 모임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스승이 제자에게 그렇게 깍듯이 대하는 모습을 본 지인은 이 세태에 분노에 가까운 허탈감을 토로했다.

언제인가 믿을 만한 풍문을 들었다. 고급 술집 화장실에서 검찰총장을 역임한 사람이 볼 일을 보다가 엉거주춤 마치고 볼 일 보러 들어오는 사람에게 조폭 깍두기가 보스에게 하듯 깍듯이 인사했다고 한다. 조폭 보스 같은 자는 바로 재벌회장이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돈이 만물의 척도(Money is the measure of all things)'이다. 다시 말해 재벌은 극소수에 불과한 집단이지만 엄청난 돈으로 국민의 모든 일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동네 구멍가게와 빵집까지 재벌 입김이 서려 있다.
신자유주의라는 돈으로 촘촘히 짜인 거대한 틀에서 돈 있는 자가 돈 없는 자에게 강요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주체성 상실과 비굴이다.

일제시대부터 돈 모으기에 혈안이 된 재빠른 장사꾼들이 있었다. 일본의 ‘개발주의’ 식민 정책에 익숙했던 박정희는 군홧발로 집권하자 장사꾼을 불러 모았다. 박정희는 장사꾼을 비호하며 국가가 주도하는 자본주의 경제 발전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장사꾼들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장사꾼과 군홧발은 경제와 정치에 있어서 합리성이 아니라 효율성만을 최고 덕목으로 꼽았다. 그래서 장사꾼들은 법을 위반한 노동 착취와 노동자 억압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군홧발은 민족의 염원인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지향하려는 세력이 매우 부담스럽고 거추장스러워 싹이 보이면 가혹하게 짓밟았다.

“남한은 재계에 대한 국가지원이 풍요로운 낙원이었다.” 이는 한국 현대사에 있어 권위자인 브루스 커밍스의 견해다.

1960년대와 1970년대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 국가의 공적인 특혜를 받아 성장한 장사꾼들은 1980년대 이르러 재벌이 되었다. 자본의 체구가 워낙 거대해지자 군홧발 권력조차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되었다. 남한은 순전히 사적인 ‘재벌의 천국’이 되었다. 재벌의 어마한 돈은 피를 세습한 자에게만 전달되어, 인도 카스트 제도와 다름없는 태생적 신분제 체제가 남한에서 창조됐다.

현재 우리사회 구조 피라미드 최상층에 있는 자그마한 꼭지점이 재벌의 몫이다. 장삼이사는 꼭지점에 있는 극소수 재벌을 금수저라 부르고 있다. 금수저는 피를 세습한 자들만의 몫이다.
똑똑하고 공부 잘 해서 유명 대학 교수 같은 명예로운 지위나 검찰총장이란 최고 권력의 지위에 올랐다고 해봤자, 금수저인 재벌 바로 밑에서 그들을 견고히 떠받치는 은수저에 불과하다는 것을 위 사례가 여실히 보여준다.
김기춘, 우병우처럼 사악한 재능이 특출 나게 없이 흙수저로 태어난 대다수 국민들은 은수저로 바꾸려 해도 교환이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려운 사회 구조가 형성되었다. 우리 사회 구조 피라미드는 밑변은 아주 넓고 높이가 낮아 은수저층 마저 총 면적이 그리 넓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도 카스트제도에는 최하층인 노예계급에도 끼이지도 못하는 계층이 있는데, 이 사람들을 ‘불가촉천민(untouchable)’이라 불렀다.
우리사회에서는 금수저의 비위를 거스르는 노동 운동 또는 통일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은수저들은 흙수저에게도 끼이지 못하게 ‘불가촉천민’의 낙인을 찍었다. 이 현대판 ‘불가촉천민’에게 은수저들, 특히 조중동이라는 천박한 언론이 국가보안법이라는 펜으로 주홍글씨를 써놓고 국민들에게 ‘종북·빨갱이’라 읽으라고 강요했다.

지금 웬만한 정치인과 수많은 교수들 그리고 언론인, 심지어 종교를 불문하고 거의 대부분 성직자들조차 은수저에 진입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이들은 금수저가 흘린 콩고물을 주워 담는 은수저가 되기 위해 2,500년 전 붓다가 질타한 천한 사람의 조건을 고루 다 갖추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왜냐하면 천한 금수저는 천한 은수저를 원하지 자기들보다 윤리적으로 고귀한 은수저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붓다의 ‘천한 사람의 경’에 비추어,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고 국민에게 자신 있게 두 눈을 부릅뜰 정치인, 언론인, 교수님, 성직자님이 우리 사회에 과연 얼마나 계실까?

명진 스님은 종북몰이인 천안함 사건에 이의를 제기하고 수구 권력의 부패를 폭로하자, 금수저 권력에게 알아서 비위를 맞추려고 무진장 노력한 은수저 종단 세력이 명진 스님의 조계종 승적을 박탈했다.
전종훈 신부는 삼성의 비리를 폭로하는 데 앞장섰다가 천주 교구의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금수저 삼성이 은수저 가톨릭 교구에게 입김을 슬쩍 불자 은수저는 금수저의 속내를 잘 파악해서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것이다.
‘성자가 아닌 자가 성자라 주장한다면, 그 도적은 그야말로 가장 천한 사람이오’라는 붓다의 말씀에 비추어, 우리 현실의 종단과 교구 그리고 대형 교회는 스스로 천한 도적이 아니라고 말할 배장이 있을까?

종교와 성직자조차 이를진대 대학과 교수들은 어떨까?
503호 정권 때 모든 국립대학 총장을 간접선거로 뽑아 1, 2 순위 명단을 청와대에 올리면 503호가 임명하겠다고 했다. 새로 총장을 선출하는 10여 개 대학에서 503호의 총장 길들이기 의도(意圖)에 고분이 따랐다. 대학에서 간선 1, 2순위 명단을 올렸지만 그조차 503호는 총장 임용을 아무 설명 없이 2년 이상 미뤘다가 2순위 후보를 탄핵 직전에 지명했다. 그걸 덥석 문 총장과 그 총장 아래서 대학 보직이란 잿밥을 찾아 먹는데 혈안인 교수가 실제 즐비하다.

우리 근대사회의 치명적인 약점은 계급 사회인 왕조시대 잔재를 스스로 청산하지 못하고 식민 지배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하자마자 냉전이 강요한 민족분단이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심한 이데올로기적 타격을 입었다.
1960년부터 남한에서 힘차고 부지런한 일단의 장사꾼들의 산업화에 성공을 뒷받침한 세력은 메카시적 반공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일제부역 세력이었다.

일제부역 세력인 박정희가 키운 대표 재벌인 삼성을 보자. 창업주 1세대 이병철은 밀수 사건을 일으켰고, 2세대 이건희는 세금 포탈을 했다. 3세대 이재용은 정경유착으로 감옥 생활을 ‘잠시’ 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을 보호한 박정희는 극단적 반공 독재자였고, 그의 딸은 삼성과 정경유착으로 감옥 생활하고 있다. 이 모녀는 메카시적 반공주의자로 반통일 세력이었고, 노동 탄압으로 경제를 재벌에게 집중시켜 준 원흉이다.
이처럼 남한 산업화 세력의 핵심과 그들을 뒷받침한 세력은 붓다의 ‘천한 사람의 경’에 기준을 맞추어 보면 비루하기 짝이 없었다.

흙수저들이 촛불을 들고 금수저·은수저의 천한 정권을 탄핵한 <2017> 촛불은 우리 역사에서 처음 있는 사건으로 그 의미는 혁명 이상이라 나는 생각한다.
<2017> 촛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혁명다운 혁명의 완성을 향해 넘어야 할 진정한 과제인 ‘피의 세습’ 제도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피의 세습’을 지탱한 주춧돌을 제거해야 한다. 그 주춧돌 이름을 ‘반통일과 반노동’이라고 나는 부른다.

대통령 노무현이 겪은 경험에서 보듯이, 천한 금수저·은수저들의 숫자는 극소수이지만 현실적인 힘은 막강하다. 그들은 대통령인 노무현 조자 흙수저로 만들었다.
금수저·은수저들은 노무현을 흙수저로 만들기 위해 국가보안법 폐지를 강력히 저지하여 피를 세습하는 카스트 제도를 유지하려고 사력을 다했고 성공했다.
‘국가보안법’은 반통일의 상징이고, 통일은 현대판 카스트제인 금수저를 지탱하는 은수저의 존립 기반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진보는 언제나 너무나 많은 과거 유산에 묶여 방해를 받았다.’ 인도 독립의 주역 네루가 1944년에 쓴 글이다.
<2017> 혁명을 이어갈 계주의 첫 바톤 주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너무나 많은 과거 유산, 즉 적폐세력에 묶여 방해를 받고 있다는 걸 진보 세력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수긍하고 인정해야만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평창 올림픽을 매개로 남북대화를 재개하는 문재인 정부의 통일지향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503호를 감옥에 보내지 않았다면 이런 꿈을 꿀 수조차 있었을까?
문재인 정부가 한발 더 나아가서 ‘노동 소외’ 문제에도 어떻게든 결단하리라고 간절히 기대한다. 이석기, 한상균의 석방이 통일과 노동해방을 향한 첫 걸음의 상징이리라.

천한 은수저들은 금수저에게는 한없이 약했고, 흑수저에게는 무자비했다. 김기춘과 우병우 그리고 조중동의 모습에서 은수저의 본질적인 천함을 볼 수 있다.

“모든 반항의 배후에는 평등하려는 욕구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씀이다.
부당한 불평등에 대한 반항심이 인류 흙수저들의 저항을 이끌었다. 평등하려는 욕구야말로 인류 역사 진보의 원동력이었다. <2017> 촛불의 본질도 바로 이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촛불 정부 참여 인사들은 천한 금수저·은수저들의 현실적인 힘에 이리저리 눈치를 보기 보다는, 우직한 흙수저들이 지닌 역사 발전의 원동력에 대한 믿음을 가지라고 간곡히 부탁드린다.
촛불 정부가 흙수저들의 힘을 믿고 신뢰를 한다면 ‘통일’과 ‘노동해방’의 걸림돌인 국가보안법 폐지는 사실 별 거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인간을 천하게 만드는 조건을 깨달은 금수저 바라드와자는 떠돌이 사문 붓다께 진심으로 항복했다.
“존자 고타마시어, 훌륭하십니다. 존자 고타마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가려진 것을 열어 보듯이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듯이, 눈을 갖춘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이, 존자 고타마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고타마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수행승의 참모임에 귀의합니다. 오늘부터 목숨 받쳐 귀의하노니 고타마께서는 재가의 신자로서 받아 주십시오.”

***
금수저인 19세 재벌 3세는 자식을 어이없이 잃고 울부짖는 세월호 유족들을 미개한 국민이라 했다.
은수저인 교육부 고위 관리는 대놓고 국민은 개돼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다수 국민이 이런 천한 소수의 지배를 받는 것은 매우 부자연스럽지 않은가?

흙수저로 태어난 내 손녀가 천한 금수저 은수저들이 없는 상식적인 세상에서 살기를 나는 간곡히 바란다.
그럼 이 할애비가 해야 할 몫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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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이수호 and 31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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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목수 대부분 공감하고, 반성하게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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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병기 그런데 금수저 은수저 말고도 통일 노동운동하는 사람들을 입진보 적폐라 부르며 진짜 불가촉 천민 취급하는 무리들이 많이 생겨나 걱정입니다.
처음엔 어디나 열성적인 지지자들은 있기 마련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이들이 한상균 이석기의 석방을 요구하는 이들에게 몰려가 해대는 욕설을 보니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자기들 딴에는 이 정부와 대통령을 지킨다고 하는 행태이겠습니다만 지키기는 커녕 오히려 정부에 부담을 주고 금수저 은수저 적폐세력들에게 공격의 빌미만 주는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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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섭 예나 지금이나 인간 본성이 계급화를 버릴 수 없는듯 합니다

붓다의 정신세계에 날때부터 금.흙수저는 없다고 했었는데 저는 아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이 틀림없다면 말입니다...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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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자유와 펑등은 양립하기 어려운 가치라는 말이 있네.더 고민해서 좋은 대안을 찾아야 할듯하네. 기회의 평등이 결과의 평등과 같은것이 아니지 앓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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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hee Sohn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충만하게 지니고 소리와 불의에 굴하지않는 개개인의 집합이 확산되어야 합니다.더 잘 살아보겠다는 욕심이 물질이 아니어야 하겠지요.저항이 시대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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