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8

뉴스앤조이 모바일 사이트, "북한 지원은 체제 '연장' 아닌 '변화' 가져올 것"



뉴스앤조이 모바일 사이트, "북한 지원은 체제 '연장' 아닌 '변화' 가져올 것"



"북한 지원은 체제 '연장' 아닌 '변화' 가져올 것"
평통연대 박종화 목사 "한국교회, 민간 교류 선두 나서야"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8.01.16 13: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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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새해부터 남북 관계에 큰 변화가 생겼다. 북한 노동당 김정은 위원장은 1월 1일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주일 만에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렸다.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1월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남북이 올림픽 개최에 적극 협력하고 실무 회담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 당국 회담도 조만간 열릴 예정이다.

남북이 급격히 해빙 모드로 전환하면서 정부 차원에서의 교류뿐만 아니라 민간 교류도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평통연대) 이사장 박종화 원로목사(경동교회)는 1월 16일 평통연대 신년 하례회 기조 발제자로 나서 "민간 교류가 체제 변화의 핵심이다. 한국교회는 이를 인식하고 민간 교류 협력의 선두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화 목사(왼쪽에서 두 번째)는 민간 교류가 통일의 마중물이 될 거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박종화 목사는 민간 교류가 통일의 마중물이자 통일 시대의 선先경험이라고 했다. 그는 "통일을 아무리 부르짖어도 마중물이 없으면 물이 안 나온다. 민간 교류 활성화로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일부는 민간 교류나 대북 지원은 북한 체제 연장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한다. 이러한 지적에 박종화 목사는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은 그 상대가 '북한 민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 체제를 돕는 게 아니라 북한 국민을 돕는 것이다. 국민은 체제의 희생양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들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민간 교류가 궁극적으로 체제를 변화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목사는 "체제는 무력으로 붕괴할 수 없다. 역사가 그렇다. 박정희가 죽자 전두환이 나왔고, 스탈린 사후에는 흐루쇼프가 등장했다. 그렇다면 언제 무너지느냐. 지난해 촛불 혁명이 한 예다. 동독의 예처럼, 민심이 단결해 목소리를 내면 체제는 반드시 무너진다"고 말했다.


"결국 북한 체제를 변화하는 건 북한 국민이다. 마지막 순간이 오면 투표든 뭐든 그들이 결정한다. 우리는 민간 교류와 지원을 통해 민심을 계속 북돋워야 한다. 사실 민간 교류와 지원은 체제 변화의 핵이자 미래 투자의 핵이다. 통일을 위한 핵심 세력을 양성하는 방안이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관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일부 한국교회는 오래전부터 북한 교회와 관계를 맺어 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는 1984년부터 조선그리스도교도연맹(조그련)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매년 삼일절과 광복절에는 공동성명과 합의문을 발표한다. 박종화 목사는 한국교회가 조그련과 협력을 강화해 민간 교류에 선두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부 보수 교단이 조그련을 가짜 교회라고 비판하지만, 조그련은 엄연히 하나의 교회다. 그곳에서도 하나님이 역사하신다. 아울러 남북 각 지역 교회도 서로 교류하고 연대하는 움직임이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박종화 목사는 통일 이후 북한에 세워질 교회는 북한 주민을 직접 돕는 종합 복지시설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북한 각 지역에는 공산주의식 복지시설이 있다. 껍데기는 있는데 알맹이가 없다. 그것을 교회가 보완해 줘야 한다. 북한 사회가 갖고 있는 틀을 긍정적
으로 수용해, 교회가 탁아소·요양원·학교·상담소 등 복지시설로 기능하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교회가 민간 교류 협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기조 발제 후 토론이 이어졌다. 평통연대 운영위원 이승열 목사는 "대다수 대형 교회에 반공주의가 강하다. 우리 교단(예장통합)에도 보수적인 분이 많다. 한국교회가 북한과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이들을 설득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앞으로 보수적인 교회와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평통연대 운영위원 박종수 교수(전 러시아공사)는 평창 올림픽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는 여전히 남한을 신뢰하는 심리가 남아 있다. 그래서 이번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대화에 나선 것이다. 한국도 이 기회를 활용해 남북 교류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다.

평통연대 운영위원 유시경 신부(대한성공회)는 "평창 올림픽에 이어 일본(2020년 하계 올림픽)·중국(2022년 동계 올림픽)에서도 올림픽이 열린다. 동북아가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남북이 이런 시기를 통일을 위한 기회로 여겼으면 좋겠다. 교회도 남북 간 대화를 적극 지지하며 중심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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