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2

알라딘: 평화를 위한 끝없는 도전 - 박경서와 정근식의 사제 대화




알라딘: 평화를 위한 끝없는 도전 - 박경서와 정근식의 사제 대화

평화를 위한 끝없는 도전 - 박경서와 정근식의 사제 대화 l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평화교실

박경서 | 정근식 (지은이) | 북로그컴퍼니 | 2018-02-14







468쪽 | 210*148mm (A5) | 608g | ISBN : 9791187292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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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를 지낸 박경서 선생과의 대담을 기획했다.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극대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멘토라 할 만한 스승에게 지혜를 구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따라서 그 주제는 당연히 ‘평화’일 수밖에 없었고, 그 주제에 부합한 삶을 살아온 분으로 박경서 선생을 선정하여 긴 대화를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이루어진 열 차례의 대담을 엮은 것이다. 이는 평화 인문학 정립을 모색해온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의 노력의 산물이자 박경서 선생의 삶과 사상을 통해 돌아보는 대한민국의 현대사,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미래적 자서전이기도 하다.





책머리에

1장 엄혹했던 1970년대를 회상하며
2장 독일 통일, 그리고 스위스에서 배운 것
3장 1980년대 WCC 아시아 국장의 발자취
4장 북한 방문과 지원
5장 우리가 몰랐던 북한의 속살
6장 필립 포터와 한국 민주화에 대한 지원
7장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연
8장 인권을 위하여
9장 평화와 통일을 다시 생각하며

에필로그
박경서 연보




P.23 : 그렇게 해서 나는 1980년 가을 학기를 마지막으로 관악캠퍼스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종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던 셈입니다. 당시의 블랙리스트는 요즘 블랙리스트와 달라서 거기에 올라가면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직장을 얻을 수 없었어요.
나는 이 불운을 계기로 UN에 가서 활동하고 싶었어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당시 UN 회원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인은 아무리 뛰어나도 D 레벨 책임자급 이상으로는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P5, 즉 과장급에서 끝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UN으로 가는 것은 힘들겠다고 생각하여 포기를 했는데, 마침 제네바의 WCC(World Council of Churches, 세계교회협의회)라는 개신교 국제기구에서 아시아 국장을 모집한다는 것을 강원룡?박형규?김관석 목사님들이 알고 저에게 응모하라고 권유했어요. 

_ 23쪽 <엄혹했던 1970년대를 회상하며>

P.79 : 지금의 한반도를 봅시다. 내 민족의 분단은 72년째이지요. 독일은 45년 만에 통일을 이루었지만, 우리는 72년째 분단이 지속되고 있는데, 정신적으로 쿠르트 샤프 같은 종교 지도자, 빌리 브란트 같은 정치 지도자, 깊은 철학 속에서 민족을 생각하는 위대한 정치가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내 민족의 슬픈 얼굴이지요. 이 일그러진 얼굴이 우리의 자화상이지요. 나는 늘 독일의 민족 화해를 위한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_ <독일 통일, 그리고 스위스에서 배운 것>

P.223 : 그런 일이 있고 나서 한동안 뜸하다가 1991년 10월에 내가 북한에 출장을 갔더니, 북쪽 대표가 “이 다음엔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이러는 거예요. 나는 그저 “아하, 좋은 소식이요?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했어요. 그런데 그것이 바로 김일성 주석이 나를 초청한다는 의미였어요. 정말 말 그대로 구체적인 연락이 왔고, 지금도 잊히지 않는 1992년 1월 13일에 김일성 주석을 만났지요. 

_ <북한 방문과 지원> 중에서






저자 : 박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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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평화를 위한 끝없는 도전>,<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 것인가>,<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 … 총 20종 (모두보기)
소개 :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강사, 크리스찬아카데미 부원장, 국제기구 WCC 아시아 국장으로 일했다. 2000년 귀국 후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경찰청 인권위원회 위원장,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자문위원, 통일부 정책위원회 위원장, 성공회대와 이화여대?동국대 석좌교수를 거쳐 2017년 8월 대한적십자사 회장에 취임했다.
다수의 영문 저서를 포함해 《인권대사가 체험한 한반도와 아시아》 《지구촌 시대의 평화와 인권》 ...




저자 : 정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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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평화를 위한 끝없는 도전>,<6월 민주항쟁>,<북한의 대학> … 총 47종 (모두보기)
소개 :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전남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 평의원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통일평화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하버드·옌칭연구소, 교토대학, 시카고대학, 대만 중앙연구원, 베를린자유대학 등에서 방문 교수로 활동했다. 

한국사회사학회, 비판사회학회, 냉전학회, 구술사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최근 주요 저서로는 《북한의 대학: 역사,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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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과 평화를 위해 달려온 박경서 선생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진단하다!!

2017년 1월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은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를 지낸 박경서 선생(현 대한적십자사 회장)과의 대담을 기획했다.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극대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멘토라 할 만한 스승에게 지혜를 구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따라서 그 주제는 당연히 ‘평화’일 수밖에 없었고, 그 주제에 부합한 삶을 살아온 분으로 박경서 선생을 선정하여 긴 대화를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이루어진 열 차례의 대담을 엮은 것이다. 이는 평화 인문학 정립을 모색해온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의 노력의 산물이자 박경서 선생의 삶과 사상을 통해 돌아보는 대한민국의 현대사,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미래적 자서전이기도 하다.

세계 5대 국제기구 중 하나인 WCC의
아시아 국장으로서 체험한 18년간의 발자취!

박경서 선생은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시절 4·19 혁명에 앞장섰고, 강원룡 목사와 함께 크리스찬아카데미 초창기 멤버로 민주·노동 운동을 했다. 한국을 방문한 독일 국회의원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박사를 통역한 인연으로 그의 후원을 받아 독일 유학을 다녀왔으며, 이후 서울대 강사 및 크리스찬아카데미 부회장으로 미래의 민주주의 지도자 육성 교육에 매진했다. 하지만 반공법이라는 올가미를 씌운 ‘크리스찬아카데미 사건’으로 인해 서울대 강사 자리마저 잃고 한국을 떠나야만 했는데 1장 <엄혹했던 1970년대를 회상하며>에 그 이야기가 실려 있다. 

2장 <독일 통일, 그리고 스위스에서 배운 것>에서는 독일 유학 시절 경험한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에 대한 회고, 그것을 교훈 삼아 우리나라가 통일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선진국인 독일과 스위스, 유럽에서 우리가 배웠으면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3장 <1980년대 WCC 아시아 국장의 발자취>에는 18년 동안 아시아 최극빈국을 종횡무진 누비며 도움을 주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인식의 틀을 넓혀간 경험이 담겨 있다. 1982년 박경서 선생이 처음 아시아 국장에 부임했을 때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사는 아시아국의 예산은 800불이었다. 반면 아프리카국의 예산은 4500만 불이었다. “아시아가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당신이 부자 나라에 가서 스스로 모금을 하라.”는 말이 자극이 되어 1999년 WCC를 떠날 때에는 원조 자금을 4700만 불까지 끌어올릴 만큼 열심히 뛰었다고 한다. 그렇게 원조를 주기 위해 달려갔던 베트남,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중국, 인도네시아의 이야기가 3장에 실려 있다.

1988년 남한 여권을 들고 북한 방문한 최초의 한국인!
원조 담당자로서 경험한 다양한 북한 이야기!

박경서 선생이 WCC에서 근무하던 시절인 1980년대는 전 세계적으로 냉전이 고착화된 시절이었다. 미국과 소련은 물론 유럽도 동서로 나뉘어 첨예한 이념 대립을 보였으며, 남북한의 벽도 높았다. 그런데 어느 날 사무실로 북한의 사무관들이 찾아와 김일성의 초청장을 내밀었다. 북한을 방문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이다. 국제기구의 원조 담당자가 남한 사람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초청한 것. 그렇게 해서 1988년 박경서 선생은 남한 여권을 들고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최초의 남한 사람이 된다.
첫 방문 이후 함흥과 원산의 대학을 둘러보고 원조를 결정한 계기,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나 나눈 이야기, 그즈음 당국의 허가 없이 방북해서 고초를 겪은 문익환 목사와 김일성의 인연, 북한 최초의 교회인 봉수교회가 들어서게 된 과정, ‘고난의 행군’ 시절 평양에서 신의주까지 창문 없는 기차를 타고 갔다가 눈이 부어 사흘 동안 뜨지 못한 에피소드, 노태우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추진하다 무산된 정상회담, 이후 김영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다 갑자기 쓰러져 세상을 떠난 김일성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 등등 지금까지 29회 북한을 방문하고 체험한 박경서 선생만이 들려줄 수 있는 다양하고 놀라운 북한 이야기가 4장 <북한 방문과 지원>과 5장 <우리가 몰랐던 북한의 속살>에 실려 있다.

한국의 민주화 지원,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연,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 공존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그 외에 1985년 광주 YWCA 사옥을 새로 짓기 위해 조아라 여사와 함께 모금을 조성한 이야기, 6월 항쟁과 위안부 피해 여성을 지원한 이야기, 독일에서 만났던 윤이상 선생의 안타까운 사연, 송두율 박사의 한국 방문에 얽힌 이야기가 6장 <필립 포터와 한국 민주화에 대한 지원>에서 펼쳐진다. 

7장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연>에는 1967년 국회의원 김대중을 처음 만났을 때의 짧은 에피소드부터 1980년대 미국에서 지내던 김 전 대통령이 보낸 편지, 이후 초대 인권대사 임명 및 면밀한 협조와 노력 끝에 노벨평화상을 받기까지의 과정 등이 세세하게 담겨 있다. 

8장 <인권을 위하여>와 9장 <평화와 통일을 다시 생각하며>에서는 2000년 귀국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여정까지를 꼼꼼하게 짚어나가면서, 한반도의 인권·평화·통일을 위해 앞으로의 세대들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나아갈 방향과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렇게 대담을 모두 마쳤을 때 대한민국은 큰 변화를 맞이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진 대선에서 새 정부가 들어섰고, 3개월 뒤인 8월에 박경서 선생이 대한적십자사 회장에 임명된 것. 그동안 대한적십자가 회장직은 대부분 총리를 지낸 사람이 맡아왔으나,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은 총리 출신이 아닌 박경서 선생을 임명했다. 마지막 장 <에필로그>에서는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서의 포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평화의 메신저로서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가 가질 수 있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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