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서의 역사 - 나의 서양사 편력기
이영석(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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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영석의 <삶으로서의 역사>. 어느 서양사학자의 생애사이자 역사가로서의 연구 궤적을 보여주는 지성사다. 자신이 고민하고 방향 전환하고 몰두했던 연구대상과 자신의 탐구의 열망을 젊은 연구자와 일반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진솔하고 촘촘하게 배어 있다. 특히 젊은 시절부터 자신이 처한 시대상황이 어떻게 연구 대상의 선택과 집중에 영향을 미쳤는가를 탐색하는 과정이 치밀하다. 저자는 이 책을 가리켜 메타-역사서술이라 부른다.
1~4장은 저자의 유년시절 이야기를 비롯해 역사연구의 방향을 정립하게 되는 과정이, 5~11장에서는 30여 년간에 걸친 역사연구의 궤적과 방향 전환,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꼈던 고민과 방황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공장법 연구를 포함해 정치사와 사회사를 거쳐 포스트모더니즘, 여성사, 미시사, 노동사 등에 이르는 탐구의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마지막 장에서는 역사학과 역사가로서 삶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통찰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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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두 개념어의 탄생과 서양사
‘역사’라는 단어의 기원·13
근대 개념어 ‘서양’·16
나는 왜 서양사를 공부했는가·21
기억들의 조각 맞추기·25
2장 자기 절제와 근면성에 관하여
근면성에 관하여·35
초여름날의 수학여행, 그리고 소농경제·37
삶의 태도의 변화? 한 친구에 대한 회상·44
3장 젊은 날의 독서
소년시절의 기억·55
진보적 책 읽기·59
4장 역사연구의 길잡이
모리스 도브·71
에드워드 톰슨·77
에릭 홉스봄과 19세기사 3부작·82
사회주의 붕괴에 대한 소회·89
5장 정치사와 사회사, 그리고 산업혁명
사회사에 빠져들다·99
정치사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나?·103
산업혁명에 다가서기-공장법·109
맥신 버그에 대한 기억·116
‘산업혁명’이라는 덫·120
6장 새로운 모색
좌절과 방황·131
신경제사 분야의 논문 읽기·139
『산업혁명과 노동정책』 출간에 이르기까지·144
7장 영국경제의 쇠퇴, 그 이후
외부에서 보는 시선·155
산업정신의 쇠퇴?·157
영국 지배세력과 지주-금융자본·163
대불황 보고서와 씨름하기·169
다시 ‘공장의 역사’를 바라보다·174
8장 포스트모더니즘의 공습
문화사 텍스트 읽기·183
모던과 모더니티에 대한 단상·188
논쟁의 기억과 『역사학을 위한 변론』 번역·193
미시사에 관하여·211
리처드 에번스와의 인연·216
9장 노동사와 사회적 풍경의 역사
노동사 공동연구의 경험·225
노동사 연구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232
『잉글랜드 풍경의 형성』 번역·239
‘사회적 풍경’의 역사·243
여성사 연구에 눈을 뜨다·252
10장 사상의 사회사
스코틀랜드 계몽운동에 다가서기·259
계몽운동의 배경·263
공적 덕성에 관하여-애덤 퍼거슨에 대한 회상·271
에든버러의 황혼·275
11장 제국과 지구사의 전망
신사적 자본주의론과 제국·281
영제국의 해체·286
지구사와 유럽중심주의 극복 문제-‘대분기논쟁’·292
유럽중심적 역사상의 비판-기계의 진보성에 관하여·300
12장 역사, 진실, 직업으로서 학문
탐구와 객관성·311
역사서술의 실용성·317
직업으로서 학문·322
아웃사이더·330
학문공동체와 역사가의 정체성·337
저자 후기·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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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밑줄긋기
P.31 : 요즘 나는 역사에서 인과관계 찾는 작업을 중단하고 있다. 우선 밝히기 어렵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고, 더 나아가 역사가들이 주장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실제로는 그들 자신을 합리화하는 수단이나 담론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50 : 나는 평소 그 친구의 인품과 겸손, 그러면서도 굳건한 의지에 탄복하곤 했다. 그렇지만 감옥생활을 하던 1980년대에 그는 나의 내면세계에 들어와 ‘기분 나쁘게도’ 나를 감시했다고 말하고 싶다. …그 시절 내내 나는 항상 부끄러움을 느꼈고, 친구가 수감 중이라는 현실을 잊지 않으려 했으며, 그에 대한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죄책감이 나를 교화시켰던 것 같다. 어느새 삶에 대한 나의 태도가 달라졌다.
P.66~67 : 1970-80년대 독서모임과 의식화운동은 현대 한국사회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 운동을 통해 파시스트정권이 강요한 다양한 보수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인식하고, 더 나아가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전개했으며, 궁극적으로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이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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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 사회에서 전근대와 근대, 탈근대를 가로지르는 풍경은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압축적 근대의 서사에는 단절과 혼란, 갈등이 점철되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온 어느 지식인, 그것도 한 세대 이상 역사연구를 해온 역사가의 삶이라면 거기에는 조금 더 주목할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객관적 진실이라는 도달할 수 없는 꿈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는 존재가 역사가라고 할 때, 우리는 한국 사회에서 그의 생애와 지성사가 펼치는 풍경에 곡진한 사연이 담겨 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다.
1953년생인 저자는 논문과 저술, 번역 등 여러 방면에서 국내 서양사학계의 내로라하는 학자로 손꼽힌다. 30년 이상, 영국 사회사, 경제사, 노동사, 사상사, 제국사, 비교사 등을 연구하면서 영국사를 중심으로 연구의 지평을 지속해서 넓혀왔다. 역사가 조지 트리벨리언의 표현을 빌자면 “기쁨을 경멸하고 근면한 날들을 살아”온 학자이며 “그의 온 생애를 만족스럽게 소진하며, 매일 아침 연인처럼 열심히 도서관과 문서고로 다가선” 학자이다.
저자의 논저목록에는 연구서 10권, 연구논문 108편, 공저 및 편저 14권, 번역서 5권 등이 올라 있다. 지방대학의 교수로서 열악한 도서관과 빈곤한 연구지원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뤄낸 이러한 학문적 결산은 ‘직업으로서의 학문’에 충실했던 학자의 성실함을 대변한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연구풍토에서 서양사학자가 대면했던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측면의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또 그러한 내용이 역사연구의 흐름에 어떤 변곡점을 가져왔는지 등을 알기 위해서는 또 다른 질적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저자의 내력을 들춰보면 궁벽한 산촌에서 자라난 유년시절을 비롯해 박정희, 전두환 정권의 반민주주의와 억압, 산업화와 민주화의 열풍,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돌발, 그리고 미시사와 신문화사의 유행 등이 그의 학문적 여정에 일정한 영향을 끼쳤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이제 정년퇴임을 앞둔 시점에서 과연 “나의 탐구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는 회고적 질문을 던져본다. 자신 삶의 경험과 역사 탐구의 과정을 연결해 ‘삶으로서의 역사’를 그려봄으로써 학자로서의 정체성과 ‘역사란 무엇인가’를 되묻는다. 그럼으로써 역사 연구란 “역사가의 현실 인식과 문제의식이 과거의 사례를 투사해 일으키는 일종의 공명현상”임을, 역사가는 자기 나름의 스타일과 자기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과거를 투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 책은 어느 서양사학자의 생애사이자 역사가로서의 연구 궤적을 보여주는 지성사다. 자신이 고민하고 방향 전환하고 몰두했던 연구대상과 자신의 탐구의 열망을 젊은 연구자와 일반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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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페이퍼(1편)
쓰기
로쟈
2017-12-31
댓글 0
좋아요 28
강명관-서영채-이영석
오랜만에 '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1년 넘게(확인해봐야 하지만 기분으론 그렇다) 말썽이던 PC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그리고 바뀐 환경에 서서히 적응하게 되면서(이건 이삿집에 적응하는 것 비슷하다) 서재일의 여건이 좋아진 덕분이다. 조만간 '이주의 책'도 다시 고르고, 새로운 기획도 시도해보려 한다. 일단은 '이주의 저자'부터.
연말에 책을 낸 국내 저자들 가운데 3인을 골랐다. 먼저 부산대 한문학과의 강명관 교수. 느낌으론 오랜만에 새 책을 펴냈다. <허생의 섬, 연암의 아나키즘>(휴머니스트, 2017)이다. 제목대로 연암의 <허생>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한 책이다.
"가난한 선비 허생이 과일과 말총을 사재기하여 큰돈을 버는 이야기. 연암 박지원의 <허생>은 누구나 줄거리를 알 정도로 유명한 소설로, 당시 조선의 취약한 경제를 폭로하고 실학적 관점에서 북학과 상업주의를 지지한 작품이라고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허생>의 의미를 산산이 깨뜨리는 파격적인 해석을 담았다. 저자 강명관 교수는 <허생>이 실린 <옥갑야화>의 모든 작품을 꼼꼼하고 면밀하게 읽는 동시에 연암의 방대한 사유와 <열하일기>의 전체 맥락 속에서 <허생>이 무엇을 말하는지 분석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허생>을 만나게 된다."
<허생> 혹은 <허생전>은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돼 있는(있었던) 만큼 우리에게 친숙하다(읽은 지는 오래 됐군). 이 참에 작품도 다시 읽고, 새로운 해석도 음미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열하일기>도 소장본으로 마련하고.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의 서영채 교수도 새책을 펴냈다. <죄의식과 부끄러움>(나무,나무. 2017). '현대소설 백년, 한국인의 마음을 본다'가 부제. 부제에서 알 수 있지만, 한국현대소설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책이다.
"근 10여 년 동안 저자 서영채를 사로잡은 화두는, '한국인'이라는 주체가 어떻게 형성되어왔는지였다. 그 계기가 된 것은 바로 나쓰메 소세키와 이광수의 소설들이다. 식민지 모국(비록 일본도 근대화가 이식된 나라이지만)의 작가 소세키와 식민지의 작가 이광수가 인물을 형상화해낸 방식이 왜 그렇게 서로 다른지 의문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 아래에서 근현대 한국소설들을 다시 해석하게 되었고, 그 결과 '(식민지)근대성'과 '주체 형성'이라는 짝을 도출하게 된다. 이 주제를 가지고 2011년 이후 발표한 글들을 저본으로 하여, 이론적.학문적인 곳을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풀어 쓴 것이 <죄의식과 부끄러움>이다."
식민지 근대성과 주체 형성은 나도 관심을 갖는 주제여서 곧바로 손에 들었다. 이광수와 나쓰메 소세키에 대한 비교 등은 내달 일본문학기행 전까지는 읽어볼 참이다. 강의에서 종종 다루는 <광장>과 <당신들의 천국>에 대한 해설도 유익한 참고가 될 듯싶다.
서양사학자로 특히 19세기 영국의 사회사, 노동사 등에 관한 독보적인 성과들을 내놓고 있는 광주대 이영석 교수도 신간을 펴냈다. <삶으로서의 역사>(아카넷, 2017). '나의 서양사 편력기'란 부제가 알려주듯, 역사가로서의 삶과 연구의 궤적을 회고한 책이다(저자가 정년을 1년 앞두고 있다고). 작년 겨울에 나왔던 임지현 교수의 <역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소나무, 2016)와 비슷한 성격의 책으로 이해된다.
"이영석의 <삶으로서의 역사>. 어느 서양사학자의 생애사이자 역사가로서의 연구 궤적을 보여주는 지성사다. 자신이 고민하고 방향 전환하고 몰두했던 연구대상과 자신의 탐구의 열망을 젊은 연구자와 일반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진솔하고 촘촘하게 배어 있다. 특히 젊은 시절부터 자신이 처한 시대상황이 어떻게 연구 대상의 선택과 집중에 영향을 미쳤는가를 탐색하는 과정이 치밀하다.저자는 이 책을 가리켜 메타-역사서술이라 부른다."
일단 역사학도나 역사학 전공 지망 학생들이 귀감으로 읽어볼 만하고, 일반 독자도 '한 서양학사학자의 생애사'를 흥미롭게 따라가봄 직하다. 저자의 몇몇 주저들이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서 나오게 되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역사서 독자들의 공부가 되겠다...
17. 12. 31.
마이페이퍼(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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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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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관-서영채-이영석
오랜만에 '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1년 넘게(확인해봐야 하지만 기분으론 그렇다) 말썽이던 PC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그리고 바뀐 환경에 서서히 적응하게 되면서(이건 이삿집에 적응하는 것 비슷하다) 서재일의 여건이 좋아진 덕분이다. 조만간 '이주의 책'도 다시 고르고, 새로운 기획도 시도해보려 한다. 일단은 '이주의 저자'부터.
연말에 책을 낸 국내 저자들 가운데 3인을 골랐다. 먼저 부산대 한문학과의 강명관 교수. 느낌으론 오랜만에 새 책을 펴냈다. <허생의 섬, 연암의 아나키즘>(휴머니스트, 2017)이다. 제목대로 연암의 <허생>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한 책이다.
"가난한 선비 허생이 과일과 말총을 사재기하여 큰돈을 버는 이야기. 연암 박지원의 <허생>은 누구나 줄거리를 알 정도로 유명한 소설로, 당시 조선의 취약한 경제를 폭로하고 실학적 관점에서 북학과 상업주의를 지지한 작품이라고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허생>의 의미를 산산이 깨뜨리는 파격적인 해석을 담았다. 저자 강명관 교수는 <허생>이 실린 <옥갑야화>의 모든 작품을 꼼꼼하고 면밀하게 읽는 동시에 연암의 방대한 사유와 <열하일기>의 전체 맥락 속에서 <허생>이 무엇을 말하는지 분석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허생>을 만나게 된다."
<허생> 혹은 <허생전>은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돼 있는(있었던) 만큼 우리에게 친숙하다(읽은 지는 오래 됐군). 이 참에 작품도 다시 읽고, 새로운 해석도 음미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열하일기>도 소장본으로 마련하고.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의 서영채 교수도 새책을 펴냈다. <죄의식과 부끄러움>(나무,나무. 2017). '현대소설 백년, 한국인의 마음을 본다'가 부제. 부제에서 알 수 있지만, 한국현대소설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책이다.
"근 10여 년 동안 저자 서영채를 사로잡은 화두는, '한국인'이라는 주체가 어떻게 형성되어왔는지였다. 그 계기가 된 것은 바로 나쓰메 소세키와 이광수의 소설들이다. 식민지 모국(비록 일본도 근대화가 이식된 나라이지만)의 작가 소세키와 식민지의 작가 이광수가 인물을 형상화해낸 방식이 왜 그렇게 서로 다른지 의문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 아래에서 근현대 한국소설들을 다시 해석하게 되었고, 그 결과 '(식민지)근대성'과 '주체 형성'이라는 짝을 도출하게 된다. 이 주제를 가지고 2011년 이후 발표한 글들을 저본으로 하여, 이론적.학문적인 곳을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풀어 쓴 것이 <죄의식과 부끄러움>이다."
식민지 근대성과 주체 형성은 나도 관심을 갖는 주제여서 곧바로 손에 들었다. 이광수와 나쓰메 소세키에 대한 비교 등은 내달 일본문학기행 전까지는 읽어볼 참이다. 강의에서 종종 다루는 <광장>과 <당신들의 천국>에 대한 해설도 유익한 참고가 될 듯싶다.
서양사학자로 특히 19세기 영국의 사회사, 노동사 등에 관한 독보적인 성과들을 내놓고 있는 광주대 이영석 교수도 신간을 펴냈다. <삶으로서의 역사>(아카넷, 2017). '나의 서양사 편력기'란 부제가 알려주듯, 역사가로서의 삶과 연구의 궤적을 회고한 책이다(저자가 정년을 1년 앞두고 있다고). 작년 겨울에 나왔던 임지현 교수의 <역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소나무, 2016)와 비슷한 성격의 책으로 이해된다.
"이영석의 <삶으로서의 역사>. 어느 서양사학자의 생애사이자 역사가로서의 연구 궤적을 보여주는 지성사다. 자신이 고민하고 방향 전환하고 몰두했던 연구대상과 자신의 탐구의 열망을 젊은 연구자와 일반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진솔하고 촘촘하게 배어 있다. 특히 젊은 시절부터 자신이 처한 시대상황이 어떻게 연구 대상의 선택과 집중에 영향을 미쳤는가를 탐색하는 과정이 치밀하다.저자는 이 책을 가리켜 메타-역사서술이라 부른다."
일단 역사학도나 역사학 전공 지망 학생들이 귀감으로 읽어볼 만하고, 일반 독자도 '한 서양학사학자의 생애사'를 흥미롭게 따라가봄 직하다. 저자의 몇몇 주저들이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서 나오게 되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역사서 독자들의 공부가 되겠다...
17.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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