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0

Eunhee Kim '일제잔재를 청산하자'



(3) Eunhe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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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arch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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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이해되지 않는 것이 '일제잔재를 청산하자'는 슬로건이다. 일제시대부터 쓰던 용어를 단지 그 이유로 쓰지말자고 하고 어떤 제도를 일제의 잔재 라는 이유로 바꾸고자 한다. 김영삼대통령 때는 중앙청이 조선총독부 건물이었다고 폭파하였다. 그러나 문화는 다른 문화와의 접촉을 통해 변화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거의 36년 동안 일본의 통치를 받았고 이 시기 여러가지 근대적 제도를 받아들였다. 1910년 이후에 태어난 한국인들은 보통학교에서부터 일본어로 교육을 받았고 일본어 책을 보면서 성장하였다. 이들은 많은 일본 소설과 영웅담을 읽고 감동받았고 이러한 경험은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또한 적지 않은 한국인들이 가까운 일본으로 건너가 신학문을 공부하였고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에 들어와 관료, 농민, 상인, 교사 혹은 사업가가 되었다. 엄격히 말해 다른 문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고유의 문화라는 것은고립된 사회가 아닌 한 존재하지 않는다. 호주 대륙의 원주민은 지역적으로 지구 상의 여러 문명권으로부터 고립되어 기술발달의 수준은 같은 수렵채집 단계의 어느 사회보다도 더 원시적이었다. 이게 고립의 결과다. 외국어가 외래어가 되듯이 외국 제도를 도입해도 그 외국제도는 한국화되기 마련이다. 현재 우리가 일본에서 들어온 용어들을 불편없이 사용한다면 뭐가 문제인가? 우리가 일본의 정치경제제도와 학문, 교육제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더 좋은 것일까? 어떤 제도가 비합리적이고 문제점이 많다면 바뀌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단지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임진왜란 이후 많은 도공이 일본에 건너가 높은 수준의 도자기 만드는 기술을 일본에 이식한 것은 자랑스럽고 일본의 기술자가 한국에 들어와 여러분야에서 한국인들이 그들로부터 기술을 배웠다는 것은 부끄럽고 한탄할 일인가? 부산에서 날 개이면 보일만큼 가까운 나라가 일본인데 아무런 교류없이 서로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그 자체가 비정상적인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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