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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는 오늘날 권력층의 각종 부정부패와 안팎으로 일어나는 각종 범죄 사건,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 말 그대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역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문제거리들로,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방향을 짚어내기 위해선 다시 한 번 역사의 장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해답의 키워드를 찾아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역사에서의 위기 극복 문제와 관련하여 '고려 말의 100년에 걸친 개혁 과정', '청문 제도의 문제', '인재 등용의 문제', '권력자와 언로(言路)의 문제' 그리고 '사헌부와 같은 감찰 기관의 역할' 등을 다루며 역사를 길잡이 삼아 우리의 새 길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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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말
1장 잘못된 교과서로 배운 역사
1. 우리 국사 교과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2. 국사 교과서는 단종과 세조를 어떻게 기술하고 있는가
2장 역사 드라마가 그리는 역사와 실제 역사
1. 역사 드라마 열풍에 대해 생각한다
2. 역사 드라마가 갖춰야 할 두 가지 필수 요건
-`왕과 비`와 `대왕의 길`을 중심으로
3장 우리 역사를 망친 것들
1. 조선 종친과 오늘날의 친인척, 정치 개입의 닮은꼴
2. 부정부패, 망국으로 가는 고속도로
3. 공신들이 망친 역사, 과거와 현재의 닮은꼴
4. 나라를 망친 용군庸君과 간신
4장 우리 역사, 어떻게 위기를 돌파하였나
1. 100년에 걸친 개혁 전쟁
2. 국회 청문회와 조선의 국문, 어느 것이 우수한가
3. 위기 돌파의 지름길, 인재 등용 : 명군과 명재상
4. 직언에 목숨 건 대간들
5. 조선의 사법부와 대한민국 사법부
5장 21세기 우리의 역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저자 : 이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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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우리 안의 식민사관>,<이덕일의 당당 한국사>,<미래로 가는 바른 고대사 1.5> … 총 135종 (모두보기)
소개 :
1차 사료를 바탕으로 조선 후기 노론사관과 일제 식민사관이 변형시킨 한국사의 원형을 현재에 되살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우리 시대의 ‘문제적’ 역사학자. 방대한 문헌 사료를 치밀하게 분석해서 고대사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해방되지 못한’ 한국사의 여러 문제를 지적하고 남의 눈이 아니라 나의 눈으로 역사와 사회를 보자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당쟁으로 보는 조선역사』(1997)를 필두로『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이성계와 이방원』, 『정도전과 그의 시대』,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 2』, 『조선 왕 독살 사건 1, 2』, 『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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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11편
다시 민주의 꽃이 피어나기를 기원하며 산들바람 ㅣ 2015-06-29 ㅣ 공감(0) ㅣ 댓글 (0)
역사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
저자 이덕일은 한국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암기해야만 했던 역사를 드라마처럼 풀어주었다.
글솜씨나 창작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역사책이 드라마처럼 여겨지는 것은
정확하게 원인과 결과를 짚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어떤 의미가 있는지까지 설명을 해준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랬어야만 했는지
그것이 무엇때문이었는지 그 결과가 무엇인지
그래서 저자가 설명하는 역사는 그대로 드라마가 된다.
지나간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라
흥미진진하고 슬프고 서운하고 통쾌한 현재의 이야기다.
저자가 오직 문장력이 남달라서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본성에 내재하는 속성까지 꿰뚫어보는 역사인식으로
풀어주기 때문에 현실감과 재미를 준다.
지금 이시대와 동떨어져있지 않은 느낌을 주는 그의 역사서술에서
그냥 역사학자가 아닌 바른 길을 안내하는 철학자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인조반정 이후 노론이 정권을 독점한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부정하고 부패하고 파렴치하고 몰상식하고 잔인한 그 뿌리를
저자 이덕일을 통해서 이해하게 되었고 비로소 의문이 풀렸다.
왜 이 짐승같은 정권이 을미년에도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되었다.
이 짐승같은 권력집단의 뿌리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알게된 그것만으로도 속이 다 후련해졌다.
역사에게 길을 묻다라는 저자의 책제목처럼
역사철학자인 저자에게 이 시대의 길을 묻고싶어지는
몇 안되는 선각자로 생각된다.
이책은 2002년에 출간하였지만 지금도 여전히 살아있는 시각이다.
태종의 과감한 통치로 세종의 시대가 열렸듯이
김대중정권의 과감한 통치가 아쉬웠다는 내용에 공감이 간다.
정조가 5년만 더 살았더라면 이라는 가정이
노무현의 서거에도 적용되는 상황은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노무현정권이 거름이 되어 이 잔인한 동토에 다시 민주의 꽃이 피기를 간절히 빈다.
역사가 재미있는 이유 saint236 ㅣ 2012-04-25 ㅣ 공감(0) ㅣ 댓글 (0)
어릴 때부터 역사를 꽤 좋아했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학교 곳곳마다 비치되어 있던 책들이 대부분 역사책이었기 때문이다. 위인전기를 비롯하여, 어린이 삼국사기, 어린이 삼국유사 등등 학급문고로 비치된 책들은 대부분 역사책이 아니면 세계 문학 전집이었다. 시골에서 읽을 거리가 많지 않았던 덕택에 이런 류의 책들을 거의 섭렵하게 되었고 그 덕일까? 중학교 고등학교 시간에 배우는 역사가 단순히 시험을 치르기 위한 암기 과목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친구들은 외울 것이 많아서 공부하기 싫다고 했는데 나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하나하나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중학교 시절에는 전혀 몰랐던 역사적인 사실을 배워간다는 재미가 쏠쏠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역사를 해석하는 법을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게다가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은 꽤나 독특하신 분이셨다. 지금까지도 역사 교사 모임에서 활동하고 계시고, 지역의 문화 유산이나 역사적인 유산들을 널리 알리는데 힘을 쓰고 계시는 분이다.
역사가 얼마나 재미있었던지 수학 공식 하나, 영어 단어 하나를 외우기에도 빠듯한 고등학교 시절에 단재 신채호 선생의 책들이나 한단고기와 같은 책들을 구해서 읽게 되었다. 궁금한 것들은 수업시간에 묻기 위해서 역사 시간을 그렇게나 기다렸다. 역사 선생님도 보통은 왜 그런것 보냐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워라 하지 않으시고 정사와 야사, 식민사관과 민족사관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사람들의 이름이나 학파의 흐름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공부하던 국정 교과서가 식민사관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알게 되었다. 한사군의 위치에 대해서도 국사 교과서에서 이야기하는 한반도 설과는 다른 설이 존재함도 알게 되었다.
대학을 들어가서도 역사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지연의 끈으로 얼떨결에 끌려 들어갔던 동아리가 맑시즘을 비롯한 인문사회 과학 서적을 읽던 동아리였기에 모든 것을 비판적인 눈으로 읽을 것을 주문받았다. 그러다 보니 역사서적을 보는 눈이 약간씩 삐딱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삐딱한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때론 역사 속에서 오늘을 보기도 하고, 이대로 가면 어떤 내일이 올지에 대해서도, 그리고 어떤 의도로 뜬금없이 역사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제 역사는 단순히 역사가 아니라 오늘을 비춰보는 거울이 된 것이다. 쉽게 말해 역사는 파워 게임의 연장선상에 있었던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단순히 고구려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술적인 목적이 아니라 고도로 정치적인 목적에 의하여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그 때쯤이다.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고구려를 주제로한 역사 드라마가 쏟아져 나온 것도, 담덕을 주인공으로 하는 만화책이나 소설책이 쏟아져 나온 것도 비슷한 때이다. 역사에 대한 고증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지를 한꺼풀 벗겨내니 그 안에는 치열한 영토 전쟁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서북공정도 독도문제도, 신장 자치구와 몽골의 문제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비단 타국과의 문제만이 아니다. 한국 내에서도 자신들의 정치적인 입장을 역사를 통하여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과거사 청산의 문제는 단순히 친일 부역의 청산이 아니라 이로 인한 현 기득권의 재배치 문제가 민감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권을 잡는 이들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역사를 역사 교육이라는 명분하게 교묘하게 주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그렇게 주입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정치적인 쇼맨쉽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국사를 선택 과목에 집어 넣으면서 국민을 우민화하기 시작했다. 과거 일제 시대에 교회 안에서 출애굽기를 읽거나 설교하지 못하게 했던 것과 같은 모습이다.
이제 역사는 현실을 읽는 눈과 생각을 기르는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전락해 버렸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에서 역사적인 고증은 안드로메다로 날라가 버렸다. 미국의 마초 드라마 스파르타쿠스만 해도 역사적인 고증에 꽤나 공을 들여서 로마 군사들의 갑옷이나 무기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지만 한국의 사극들은 이러한 역사적인 고증은 개나 줘버린지 오래다. 하나같이 음모, 로맨스, 애국심이라는 볼거리들을 제공하면서 시청율 올리기에 급급하다. 한예로 내가 즐겨보던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를 살펴보면 거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실재 자체가 의문시 되는 이들이다. 역사적인 근거가 빈약해서 논란이 되는 화랑세기를 기본으로 삼은데다가 그마저도 이리저리 비비 꼬아 놨기 때문이다. 다만 미실과 덕만을 통하여 당시 정치권을 풍자했기 때문에 즐겨 봤던 것이지 나는 아직까지도 선덕여왕을 사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풍자극 혹은 마당극 정도로 받아들인다. 최소한 중요한 부분들은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리고 사극도 역사관은 있어야 한다는 이덕일 씨의 주장은 그런 의미에서 꽤나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역사에게 길을 묻는다. 책의 제목처럼 역사에서 오늘의 현실을 발견한다. 친인척 비리와 부정부패, 수사에 관해 다루고 있는 부분을 보고 있노라면 소름이 끼친다. 이덕일씨가 머릿글에 썼듯이 이글을 쓴지 벌써 10년이 지났다고 하는데(대략적인 배경은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초기이다.) 오늘날에도 거의 비슷한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과거나 현재나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골치를 썩고 있다면 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도 과거의 사안들을 하나하나 살펴 보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역사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면 바보라는 말을 왜 모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애써 무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꼼수다를 비롯하여 정치 평론 서적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극 사회가 어디로 가는가 걱정하며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는 중이리라. 그렇다면 역사책을 같이 읽어 나가는 것은 어떨까? 처세술로 읽어도 좋고, 용인술로 읽어도 좋지만 역사의 진실한 가치는 현재 산적한 문제들을 바라보고 그에 대한 인과관계를 해석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는데 있지 않겠는가? 과거 지식인들이 역사 공부에 매진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역사가 재미있는 이유, 우리에게 유의미한 이유 또한 여기에 있지 않겠는가?
역사에게 길을 묻다 길쑥언니 ㅣ 2009-05-19 ㅣ 공감(0) ㅣ 댓글 (0)
요 근래 한두달 사이에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전직 대통령이 또다시 여러 구설수에 올라 검찰조사를 받고
구속이 되니 마니 하고 있고
대법관이 되신 분도 그분의 행위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이런 일들이 어찌 요즘에만 있었던 일이겠는가
우리에게 퇴임 후 감옥에 다녀오지 않았던 대통령은 내 기억으로는 한분뿐이다.
노무현 대통령 퇴임 후 우리는 처음으로 깨끗한 전직대통령을 갖게 되는가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몇년되지도 않고 처참하게 무너졌다.
문장력이 짧아서 슬프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단어를 못 고르겠다.
이덕일씨의 [역사에게 길을 묻다]는 지금의 시점에 딱 어울리는 책이다.
저자도 서문에서 밝혔지만 자신이 책을 쓰는 시점에도 전직대통령의 사건이 있었다 한다.
조선시대는 어떻게 권력의 균형과 견제가 이루어졌는지 소상하게 밝혀주는 책이다.
의금부와 사간원 사헌부 형조등이 어떻게 서로의 권력을 견제하였고
그럼으로 인해 청렴한 조정을 만들려고 했는지 실록과 각종 자료를 통해 밝혀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대부들이 왕의 잘못된 언행에 대하여 어떻게 목숨을 걸고 간언을 했는지
여러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얼마전 안동에 다녀왔는데 그때 학봉 김성일의 종택을 구경하고 왔다.
집에 돌아와 책장에 있던 [500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를 꺼내어 그부분을 다시 읽었다.
이런 문장이 있었다.
'금부도사가 3년마다 마당에 말을 매지 않으면 선비의 집안이 아니다'
임금에게 얼마나 직언을 많이했길래 3년마다 고초를 당한다는 말인가,
또 그래도 그에 굴하지 않고 또 간언하고 상소하고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선비정신이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잘못을 잘못이다 말하는 것, 왕이 듣지 않으면 들을때까지 말하는 것
권력에 아부하는 자들만이 넘쳐나는 세상, 권력자가 듣기 좋아하는 소리만 하는 사람들
한두번 말해보고는 그냥 입닫아버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만 있으면 사회와 역사는 발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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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의 안개를 걷히게 한 책 shk735 ㅣ 2008-10-31 ㅣ 공감(0) ㅣ 댓글 (0)
역사에게 길을 묻다.
평소 TV 드라마를 즐겨 보지는 않는데 사극은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이다. 보면서도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력인지 종잡기 힘들 때가 많았다. 아이에게도 정확한 사실을 알려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리 저리 뒤지다 이 책을 찾게 되었다.
제목만 보아도 확 당기는 책이었고 출판된 지 꽤 되었는데 왜 난 이제야 알게 된 것일까.
정보의 바다에 빠져 살면서 정작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니...
아침마다 30분씩 아껴가며 읽고 있다. 그렇게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책이 바로 이런 류였다. 삶의 얘기를 굵은 선으로 힘찬 필체에 담아 써 내려간 책...
끝까지 읽고 나면 내 삶의 길도 보일 것 같은 기대감이 들게 한다. 이제 눈 앞의 안개가 좀 걷히는 것 같다...
진실한 역사의 존재 연꽃언덕 ㅣ 2008-10-06 ㅣ 공감(0) ㅣ 댓글 (0)
이덕일氏의 주요저서 :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1,2(이 책으로 주목받기 시작함) /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 사도세자의 죽음 / 오국사기 등...
필자는 평소 역사학은 과거학이 아니라 미래학이라고 생각해왔다. 역사라는 거울은 과거분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역사학은 미래학이 아니라 과거학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학계에는 은연중에 현실에 대한 발언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몇몇 분들을 제외하고는 그 지난한 독재 시대를 지나는 동안 현실에 대한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았다. 현실에 대한 발언 대신 역사는 적어도 50년이나 100년이 지난 다음에 평가할 수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해왔다. 그리고 역사학자는 연구하는 시대와 시간적으로 분리되어야 객관적,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말을 덧붙여 현대사를 외면해왔다.
그러나 필자는 역사 공부를 계속해나가는 와중에 현실에 대한 발언을 외면하는 역사학계 일부의 이런 분위기의 진정한 이유가 다른 곳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우리 역사학계가 갖고 있는 "원죄"에 있었다. 그 원죄란 바로 일제 시대 일부 사학자들의 행태였다. - 책 머릿말 중에서.
이덕일씨의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역사라면 따분하거나 거창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이 사람의 책을 읽다보면 아.. 역사는 스릴러물이야..라거나, 사람사는 이야기..라거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의 주요저서중에 역사에게 길을 묻다는 2002년 3월에 출간되었다. 언젠가 KBS에서 하는 독서 프로그램중에 이덕일씨의 저서를 소개하면서 역사에게 길을 묻다를 추천하는 걸 보고 샀다. 그 전 사도세자의 죽음이나,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도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역사서였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특정한 역사의 한 장면을 꼬집어 이야기 하진 않는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의 있었던 사실을 현재 대한민국과 비교분석하고, 우리가 사극드라마에게 농락당했던 역사의 오해를 풀어낸다.
역사란 것은 어차피 역사학자들이 기술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뭐가 나쁘다 그르다 라는 사실을 빼고 기술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런 이유로 복잡한 근현대사를 지나오면서 우리가 역사에 대해 얼마나 오해하고 있는지, 이 책이 규명해준다.
저자는 더불어 현행 국정교과서에 대한 비판과, 국정교과서라는 제도 자체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고 있으며, 우리가 녹록하게 알았던 우리 선조들의 역사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제도를 유지하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또한, 2001년 한국을 강타했던 사극붐에서 벌어진 우리가 오해할 수 밖에 없었던 저열한 역사 드라마에 대한 비판도 더했다. 개인적으로 여인천하같은 상상드라마는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를 오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 드라마가 다루는 역사에 대해 검증하거나 숙고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우리 역사와 조선조의 제도권등을 오인할 수 밖에 없는 우매한 대중을 만들 수 있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에게 길을 묻다"는 적절한 제목이다. 그는 책을 통해 역사에게 우리가 가야할 길, 역사 사관에서부터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까지 묻고 있다.
잘못된 교과서로 배운 역사, 역사 드라마가 그리는 역사와 실제 역사, 우리 역사를 망친 것들, 우리 역사, 어떻게 위기를 돌파하였나, 21세기 우리의 역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이렇게 다섯장으로 이루어진 책은 정교하고 흥미롭다.
특히, 역사 드라마부분이 가장 쉽게 와 닿았는데, 2001년부터 이어진 여인천하를 자세히 본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런 거다. 말하자면 성공한 쿠데타는 어쩔 수 없다는 논리에 길들여진 우리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라든가, 세조의 단종폐위같은 문제를 무의식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들어가면서 자라왔다는 것. 그에 대해 의심해 본 적이 있는지, 우리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뒤주속에서 죽어버린 사도세자에 대한 한맺힌 절규 한중록이 정말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한 여인네의 피맺힌 절규였는지, 또는 지금과 다를 바 하나도 없는 정치적 모사였는지. 또한 우리가 배워왔고 철저히 믿어왔던 단 한종류인 역사 교과서. 일본의 교과서를 욕하기 전에 우리는 그들을 욕할만큼 당당한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책이다.
책에서 이덕일씨가 말한대로 김영삼 정부 이후 대학과 학문도 적자생존의 원리가 적용되어 대학에서 국사가 필수아닌 선택으로 물러난 이후, 우리가 대할 수 있는 진실한 역사는 과연 어디에 있는지.. 또 한명의 실천하는 용감한 지식인 이덕일씨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꼭 생각해 볼 문제이다.
200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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