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6

알라딘: 국가와 종교 - 유럽 정신사에서의 로마서 13장

국가와 종교 - 유럽 정신사에서의 로마서 13장

미야타 미쓰오(저자) | 양현혜(역자) | 삼인 | 2004-07-30 | 원제 國家と宗敎 (1996년)




정가 15,000원

양장본 | 286쪽 | 230*158mm | 429g | ISBN : 9788991097070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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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서신뿐만 아니라 신약성서 전체를 통들어 국가 권력에 대한 태도를 가장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로마서 13장. 이는 유럽의 역사에서 불의한 절대 권력을 옹호하는 방패막으로, 무조건적 복종을강제하는 구실로 해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국가권력과 종교의 관계를 로마서 13장으로부터 살펴보고자 한 시도의 결과이다. 로마서 13장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해석되어져 왔는지를 주요한 신학자들의 주해를 통해서 살펴보고, 그것이 함축하는 사회윤리가 유럽역사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나타났는지 분석한다.

1장에서는 사도바울의 기본적 시각을, 
2장~5장까지는 고대부터 2차대전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로마서 13장의 해석의 변천과 국가와 종교간의 관계를 논했다. 

보론으로 '천황제 파시즘과 로마서 13장'을 수록해 근대 일본사에서 로마13장의 해석과 적용의 문제를 다뤘다.





한국어판 서문
서문
옮긴이의 말

머리말

제1장 사도 바울의 기본적 시각

텍스트의 문맥
텍스트의 해석
방법적 관점

제2장 고대.중세 교회 주석의 유산

1. 신약성서후기문서에서 호교론까지
박해와 순교 속에서
호교론자들

2. 콘스탄티누스 체제 이후
정치 신학
어거스틴
중세 교회와 신학

제3장 종교개혁과 그 주변

1. 독일 종교개혁자들
초기 루터
세속 권력에 대해
농민전쟁 중에서
멜란히톤

2. 스위스 종교개혁자들
츠빙글리
칼뱅
칼뱅의 후계자들

제4장 근대국가론과 로마서 13장

1. 마키아벨리에서 그로티우스까지
마키마벨리
보댕
모나르코마키
알투시우스
그로티우스

2. 청교도혁명에서 프랑스혁명까지
왕권신수설
밀턴
홉스
필머와 로크
루소와 칸트

3. 19세기 이후
독일 관념론
슈탈
입헌주의의 도상에서
19세기 말
가톨릭 교회의 해석

제5장 두 세계대전 시대

1. 교회 투쟁의 길
20세기 초
바르트 불트만 선
변증법 신학의 전선에서는

2. 교회 투쟁의 한복판에서
바르멘 선언
질서의 신학자들
가톨릭 신학
신약학자들

3. 교회 투쟁과 저항운동
바르트 <의인과 법>
본회퍼
북유럽의 교회 투쟁

맺음말

보론 권위와 복종 - 천황제 파시즘과 로마서 13장

1. 1930년대
2. 1940년대
3. 결론

지은이 주




종교개혁 시대의 격동의 한복판에서 국가와 교회의 문제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종교개혁자들의 국가관을 둘러싼 연구 문헌은 이미 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 이 경우, 국가와 권력에 관한 종교개혁자들, 특히 루터의 발언은 종종 동시대의 사건에 규정받은 것으로, 현대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일반 이론으로서는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로마서 13장 해석을 축으로 정치사상의 발전을 추적하는 것은 새로운 의미가 있다. 종교개혁자들의 로마서 해석에는 주목할 만한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그들이 인문주의자들의 손으로 편집된 그리스어 원전에 의해 가능한 한 성서 본문에 충실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나아가 많은 문제점에 대해 선행 주석에 구속되지 않고 그것들에 비판적으로 대항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 본문 69쪽에서






저자 : 미야타 미쓰오 (宮田 光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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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1928년 일본 고치 현에서 출생했다. 도쿄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으며, 전공은 정치학과 유럽 정치사상사이다. 현재는 도호쿠 대학교 명예교수를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비무장 국민 저항의 사상>, 
<나치 독일과 언어>, 
<메르헨의 지혜>, 
<宮田光雄 전집: 성서의 신앙>(전 7권), 
<나치 독일의 정신 구조>(이상 岩波書店), 
<본회퍼와 그의 시대>, 
<십자가와 하켄크로이츠>, 
<저항과 복종>(이상 新敎出版社), 
<宮田光雄 정치사상논집>(전 8권, 創文社) 등이 있다.





역자 : 양현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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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이화여자대학교기독교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사학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 나카무라 하지메(中村元) 종교연구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윤치호와 김교신: 근대 조선에 있어서 민족적 아이덴티티와 기독교』(1994), 
『빛과 소망의 숨결을 찾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 70년사』(2005), 
『근대 한·일 관계사 속의 기독교』(2009), 
『김교신의 철학: 사랑과 여흥』(2013) 이 있으며, 
역서로는 
『일본 사회의 인간관계』(1996), 『기류민의...



총 : 2편




국가와 종교 / 미야타 미쓰오 nana35 ㅣ 2015-01-06 ㅣ 공감(1) ㅣ 댓글 (0)
로마서 13장은 얼핏 보면 신을 세속 권력의 제일근거로 규정하고, 군주들에게는 신의 나라의 일꾼으로서의 소명을, 신민들에게는 권위에 대한 복종의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 여기서 필자인 사도 바울이 처한 정치적 맥락과 신앙인으로서의 자세가 해석자인 후대인들의 정치적, 신학적 입장과 맞물리면서 두 개의 대립항을 산출해내는데, 하나는 국가 (권력)이 신성한가 아닌가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국가 (권력)이 복종의 대상인가, 구성의 대상인가의 문제이다.

신이 세속 권력의 근거라는 명제는 곧바로 국가의 신성함을 정당화하는 해석으로 전용된다. 이러한 입장은 비잔틴 제국의 황제-교황주의와 중세의 왕권신수설로 정식화되는데, 이는 당대가 굳이 변론을 해야 할 정도로 국가의 신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는 역설적인 상황의 반증이기도 하다. 구약성서의 히브리 민족의 경우처럼 신이 국가 권력의 행사에 긴밀히 관여하는지의 여부를 놓고 따져보면, 신이 침묵하는 세계는 신이 창조하였으나 더이상 주관하지 않는 세계로 전락한다. 신의 외면은 아담이 에덴 동산에서 추방당한 것처럼 국가에게서 신성함의 빛을 박탈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가 권력의 신성함 여부는 복종의 수위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국가 권력의 정당성이 지상을 떠나 인간의 이성으로 파악할 수 없는 신앙의 '양심'에 의지하게 되자, 로마제국기에는 '박해의 종말론'이라는 수동적 저항권이 등장하였고, 중세에는 주군과 신하의 쌍무 계약이 주군의 신의 상실로 파기될 때 복종의 의무도 사라진다는 소극적 저항권이 성립하였다. 교회 권력과 세속 권력의 결별을 천명한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로는 국가를 구성하는 핵심 요인이, 신이 떠나버린 지상 세계의 자유로운 개인들간의 계약으로 대체되면서 국가의 정당성은 '공공 복리'에 헌신하는 선한 통치와 결부된다.

법률, 군사력과 함께 종교를 진리성과 관계 없이 유용한 지배도구의 하나로 파악한 마키아벨리나 법률에 구속되지 않는 절대적 공권력으로서의 '주권' 개념을 확립한 보댕에 이르면 로마서 13장을 둘러싼 논의의 위력이 점차 쇠퇴한다. 이제 인민의 의지와 결정이 '천부의 권리'로 옹호되거나 국가 권력이란 이의 위임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대세를 이루면서 인간 제도로서의 '국가' 개념이 확고히 자리를 잡는다. 국가를 유기체에 비유한 홉스나 독일 관념론자들처럼 국가 권력의 절대성을 옹호하는 논의도 이어졌지만, 이 역시 일방적인 복종을 당연시했던 신정국가 체제의 확고함과는 다른 것이다.

로마서 13장이 주로 지배 권력의 이데올로기 역할을 담당한 것은, 예수가 혁명보다는 죽음을 택했듯이 '복종'이라는 말의 표면적 압력을 살리고 '양심'의 논거를 부식시키는 권력의 의지가 더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텍스트의 의미는 해석의 양식에 따라 사상의 양지와 음지를 얼마든지 오간다. <맹자>를 절문하여 누더기만 남기거나, <노자>를 제황학의 교범으로 추앙하는 일을 경계하는 것은 신의 뜻이 아니라, 국가 권력과 부대끼는 우리의 의지의 문제이다.

자발적 복종에 대해 가난한심령 ㅣ 2006-12-23 ㅣ 공감(1) ㅣ 댓글 (0)

국가에 대한 자발적 복종과 종교의 관련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종교는 국가에 대한 충성을 이끌어내는 도구로 자주 사용되어왔다. 진리는 신념을, 신념은 행동을 낳는다는 경험칙에서 말미암은 것일까? 우리나라도 불교나 유교를 국가종교로 삼아 일반 민중에게 신에 대한 종교심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향한다고 말하기도 하였던 적이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종교가 정치화될 때 종교는 반드시 부패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국가들도 오랜 경험에 비추어 종교의 정치화에 대해 깊은 반성과 대답으로서 헌법에서도 정교분리의 원칙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어떤가? 기독교는 그리스도 이후로 국가에 대한 어떤 태도를 취해 왔나? 역사적으로 볼 때, 주로 서양사에서, 기독교의 국가에 대한 태도는 끊임없이 변모하여 왔다. 분명한 건 국가에 대한 자발적 복종이라는 성경의 개념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고, 이런 노력의 결과로 많은 진리의 왜곡과 개혁의 시도가 반복되어 왔다고 보여진다.
'역사적 종교'라는 말은 상대적인 입장에서 종교가 해석 되어진다는 것을 말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입장은 진리의 가장 보편적인 특성인 절대성과 영구성에 상반되는 것이며, 다만 역사적 연구를 위해 종교를 부차적으로 바라보는 것이지 종교를 이해하기 위해 역사를 근거삼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종교 변천은 진리의 왜곡과 개혁이라는 모습 속에서 진리의 참 뜻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되기에 진리를 향해 세상 속에서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미야타 미쓰오가 쓴 <국가와 종교>-삼인-이라는 책이다. 그리스도인 헌법교수님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인데, 정말 사서 다시 읽고 싶은 마음과 국가와 종교의 관계를 연구해보고픈 마음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유럽사를 중심으로한 로마서13장의 해석사'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비그리스도인인듯 한 저자의 기독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서양사 연구가 읽는 내내 많은 공감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신학과 법학을 공부한 저자는 주로 시대마다의 주요 신학자들의 주석을 통해 로마서13장을 통한 국가에 대한 기독교 문화권인 서양사회의 역사를 풀어가는 것이 흥미진진하다. 기독교인으로서 국가에 대한 태도를 고민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신학적인 이해가 필요하기에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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