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4

정진석 시리아의 평화를 빌며 우리의 평화행동을 통해 그들의 고통에 함께합니다



(9) 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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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hrs ·



《시리아의 평화를 빌며 우리의 평화행동을 통해 그들의 고통에 함께합니다!!!》

전쟁이란 게 이런 거지요. 이성이 지배할 수 없는 곳... 소성리는 지금 전쟁터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서로 이성을 차리고 끊임없이 상황을 소통하며 현장의 긴장을 줄이는 일이 진행됩니다. 지난 번엔 그런 것이 서로 통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상황에서 현장에서의 소통이 힘을 거의 발휘하지 못했고 상층부의 지시로 인해 현장에서의 협상과 판단이 전혀 먹히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토끼몰이였습니다. 이 극심한 스트레스 가운데 이성적 판단의 여지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소성리 상황실과 이곳애서 함께하는 모든 이들 사이의 공감과 소통은 얼마나 강했는지!!!


그러니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되는 것입니다!
정말 이러한 작은 전쟁을 통해 저는 전쟁의 참상을 몸으로 느낍니다!!!
전쟁과 대결을 기조로 한 대북의식이 지배하는 우리나라의 인식구조 자체가 심각하게 도전받아야하는 것을 항상 한탄과 함께 강하게 느낍니다!

정말 눈뜨고 보기 어려운 상황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물로 몸들을 엮고 양철통 안에 서로 손을 엮고 한 사람만 삐끗해도 팔이 꺾이거나 부러질 수 있고 혹시 연결된 차라도 움직이면 정말 끔찍할 수 있는... 그런 상황 속에 자진해서 들어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정말 생명을 걸고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진실은 생명을 걸만 합니다!
다행히 목숨을 잃는 사고는 없었지만 혼절, 부상 등이 일어났습니다.
소성리는 평화에 생명을 바치는 사람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곳이 고통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전투가 끝나고 사람들은 살아있는 서로를 보며 얼마나 기쁘게 끌어안았는지...
얼마나 아픔을 함께 나누었는지...
모두들 서로의 얼굴에서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고통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우리는 죽음의 강을 함께 건넌 듯 함께함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서로의 고통을 끌어안으면서.
노래를 부르고, 미사를 집전하고, 몸을 엮고, 음식을 준비하고, 비를 함께 맞고, 가까이 들리는 동지의 절규에 온 마음으로 함께하고... 

욕은 비이성적인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튀어나오는 것 같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떤 함께함의 표시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경찰과도 사사로이 원한 같은 걸 만들지 않았습니다.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이 경찰들을 욕하는 가운데서도 우리와 같은 처지인 그들을 측은히 여기고 때로는 그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려 통제에도 순순히 따라주기도 했습니다.
현장은 아비규환 가운데도 어떤 질서가 있습니다. 극심한 고통이 존재하지민 욕이 난무하지만 그것이 한 공간에서 모두를 아우르며 이루어짐으로써 서로 통해서 침묵 가운데 형성되는 어떤 평화가 있습니다.

저는 항상 이 평화에 주목합니다. 사드를 철거하는 거시적인 면에서의 평화와 이곳의 물러설 수 없는 대치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평화는 항상 그 궤를 함께 합니다. 평화의 참된 씨앗은 이 작은 평화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항상 거시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평화의 환경을 환영합니다!

남북회담, 종전 선언, 북미회담 평화협정 등이 계속해서 순조롭게 이루어져 나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정마르기억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우리가 여기 이자리에서 정부의 부당한 공권력 앞에서도 당당히 거기 맞서고 평화를 추구하는 한 주체로 "자리를 차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 뒤에 숨어 떠받치는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들에...
그들의 피가 우리 뒤에서 힘을 주고 이곳의 현실을 떠받치는 가장 큰 힘이라는 사실에 감사의 정이 흘러넘칩니다!

이곳 상황이 물론 어렵긴 하지만 그 가운데도 많은 부분 나아졌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몇몇 경찰과는 꽤 친해지기도 했습니다!
때때로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함께 느끼는 가운데 경찰들과 "밝은 인사"를 나누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한바탕 광풍이 계속되는 가운데도 잠시 틈이 날 때 경찰들에게 성처를 준 욕들에 대해 머리를 숙여 사과 하고 눈을 마주보며 그 상황에 적절한 화해를 시도했고 오늘은 거의 100% 성공했습니다. 그들이 우리를 폭력적으로 대한 것을 잊으면서, 또 온전히 비를 맞고 우리와 함께 한 현장에서 고생을 한 피로와 고통에 공감하며...

그러나 그렇다고 이 대결상황이 좋아지진 않습니다.
이곳에 사드기지를 고착시키려 하는 이들이 늘 현장을 어지럽힙니다. 현장이 자체적으로 이룰 수 있는 조화에 자신들의 일정을 폭력적으로(!) 개입시킵니다. 언론 플레이를 통해 우리와의 대화의 여지를 묵살하는 가운데!

지금 우리 소성리 마을회관 마당 앞길엔 수백의 경찰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24시간!!!
점령당한 마을 앞길...

평화는 어디에?
지금 경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난로가에 둘어앉은 사람들이 지옥을 함께치른 경험을 공유하고 나누는 이야기꽃 속에 있습니다.
전쟁은?! 경찰도 지금은 가만히 있습니다.

이제 매일 마을 앞을 지나갈 인부들, 장비들을 막아서자 달려들 경찰들과 우리 사이에 있습니다.
전쟁의 요인은?
국방부와 MD에 우리나라를 끌어들여 자국의 전쟁 프로그램을 우리 땅에서 수행하도록 강제하고 싶은 미국의 사드기지 공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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