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7
성서를 깊이 읽고 생각할수록 > 종교친우회 | 바보새함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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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를 깊이 읽고 생각할수록
작성자 바보새 14-06-04 00:40 조회4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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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를 깊이 읽고 생각할수록
요새 세상이 이렇게 잘못되는 것은 일반의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장사꾼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팔기 위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데서 생겨요. 모든 잘못이 거기에서 나와요. 정치의 잘못까지도 그런 데서 많이 나오는데, 지금 여기서 느낀 거는 종교까지도 그렇다 하는 것이에요.
그럼 그걸 우리가 어떻게 이겨내나. 장사하는 사람은 내 돈을 뺏어가기 위해 물건을 만들었지, 내가 건강하게 잘살라고 만든 건 아니지만, 나는 이 세상이 경제적으로 그렇게 됐으니까 천상 여기서 살아가려면ᅳ이제 와서 그렇다고 다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ᅳ거기서 나오는 물건을 그 사람의 속셈에 속아서 좋다 좋다 팔아만 주고 그러질 말고, 그걸 어떻게 하면 내가 실제로 나와 다른 사람을 위해 잘 쓸 수 있을까 이 생각을 아마 해야 될 거예요.
그런데, 종교에 대해서는 왜 지금 그런 생각을 했는고 하니, 여기 종교신문을 주문도 안한 걸 누가 보내는데, 이것들이 순 장사꾼들이란 말이에요. 인생을 건진다든지 우리나라를 건진다든지ᅳ글쎄 남의 속은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가 지금까지 아는 것으로는 물론 문선명이네한테서 나오는 것인 줄은 아는데, 그래서 난 물론 보지도 않고 그러지만, 지금 이걸 보니까 무슨 기사가 여기 있는고 하니 유고슬라비아에서 어린아이에게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대요. 마을에선 좀 떨어진 덴데 산속으로 아이들 몇이 놀러갔다가 그중의 어느 애가 성모 환상을 보고 성모가 무어라고 말씀하는 걸 듣고 왔다는 거예요. 그래 그 소문이 퍼지니까 사회 문제가 됐는데 그들은 공산주의 나라니까, 정부에서 사람을 미혹시키는 말을 했다고 그래서 당국에서 애를 불러가서 조사를 하기 시작했대요. 그리고 그 마을 신부가 “난 그 애가 봤다는 걸 신빙성 있다고 지지한다. 사실로 봤을 거다” 그렇게 말했다고 해서 신부를 잡아갔고 애들도 데려 다가 묻고 그랬다는 거예요. 그 아이가 어떻게 됐는진 모르지만 그건 공 산주의 정부니까 으레 그럴 거고. 그런데 우리가 생각해봐도 애들이 거짓말했을 리가 없지요. 애들이란 건 아직 사회 물이 들지 않고 순진하니까, 순진한 여자애들이라니까. 그런데 평상시에 가톨릭이 있긴 있는 모양인데 거기에 산 종교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감독이 심하고 그런 게 영향이 돼서 아마 그걸 봤겠지요.
그러면 그게 뭣이냐 그러면 요새 심리학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아요. 그렇지만 그걸 옳게 해석하면 “사람의 본성에 하나님이 들어 있는 게 사실이다” 하는 이게 그 증거란 말이에요. 언제나 공산주의자들이 하나님을 믿지 말라 그러니까 순진한 마음에 그 반동으로 하나님을 그 맘에 진실 되게 찾은 거 아니겠어요?
그러노라니까 무얼 봤는데, 그래 성모를 봤다 그러면 그 성모라는 게 평상시에 듣고 본대로 인자하게 생겼다든지 무슨 말을 한 것이 들리기도 했겠지요. 그랬으면 그건 사람의 본성 속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건 그건 속일 수가 없다. 또 없애버리거나 지워버릴 수도 없다. 그 가운데 있어서도 그게 살아 있는 증거다. 우리가 그걸 또 지나쳐버리면 그걸 감정적으로 무슨 요술같이 사람 앞에 내뵈는 그런 폐단도 있을 수 있지요.
그걸 정치적으로 말한다는 거는 물론 안된 일인데, 도리어 정치적으로 종교를 방해하지 않았던들 그런 일이 안 났을거라 그 말이에요. 우리는 믿는 걸 정치적으로 방해하질 않으니까 좋아요. 반면에 방해하지 않으니까 아주 맥빠진 사이다 모양으로, 이 기독교라는 게 그렇게 되어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사회를 위해서 실제로 하는 거 없이 그저 상품적인 종교가 됐는데, 일반 신도들도 거기 그저 중독만 됐지 그걸 참으로 내가 샀으면, 그리고 독이 들어 있으면 독을 뺀다든지 해서 참으로 잘 활용해 썼으면 좋은데, 우리 경제에서 그런 모양으로 종교에서도 무슨 병이 들었는고 하니 “우리들은 병신이지” “우린 뭐 지금 꼼짝할 수 없지” 한단 말이에요. “꼼짝할 수 없지……” 하는 건 본래 종교에는 없는 일이에요. 아무리 압박이 있어도 종교 그 맘은 죽는 법이 없으니까. 대다수의 사람이 약해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게 없어지진 않는 거예요.
기독교가 아니고, 가령 맹자의 말로도 그렇지 않아요? “내가 정말 내속에 덕을 닦은 것이 있다면 그리고 도가 없는 세상이면 나 혼자서 라도 바로 살련다.” 그래서 “내게 돈을 갖다 준다 해도 그 때문에 내 맘이 음탕하게 넘어가는 것 아니고, 내가 또 (그 종교 믿어가려니까) 가난해서 궁하게 산다 해도 내 맘이 약해지는 것 아니고, 또 나를 선비라고 잡아다가 왜 벼슬 안하느냐고 그러면서 폭력을 가한다 하더라도 거기 굴하지 않는다” 했지요.
맹자도 그랬다는 건 기독교뿐이 아니고 본래 동양의 종교도, 하나님의 본래 천성을 사람에게 준거니까, 천성은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없이 본래 선하니까 그런 거예요. 그와 같은 이치가 예수님이 말씀한 너희는 소금이다, 소금은 어디 가도 짜지 변할 리가 없어요, 많거나 적거나, 많으면 더 좋지만 많지 못하고 한 알이라도 짠 맛은 변할 수가 없어요. 어느 바다에서 만들었든지간에 소금은 소금대로 나오는 거니까, 그건 우리 본성대로 받은 것이니까 소금의 본성만 바로하면, 주기는 어떤 장사꾼이 내게 갖다 준 것이라도 내게서 돈을 많이 받아갈 수는 있겠지만, 소금의 본질을 변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 그건 내가 바로 먹고 다른 사람에게서 받을 수만 있다면 약으로라도 쓸 수가 있는 거예요. 그런 모양으로 우리 본성이 소금 같아서 안 변하는 거예요.
산 위에 세운 등불이라ᅳ빛도 역시 빛이라게 물질에서 저절로 나는 거 아니지, 근본을 말하면 그 빛이나 마음의 빛이나 빛은 빛인데 그 빛을 팔아먹는 사람은 가령 우리에게 협잡을 해 팔아먹었더라도 이왕에 전기가 왔으면 전긴 전기대로 쓰노라면, 그러니까 그 전기를 바로 쓰는 건, 내 속에 있는 전기가 옳게 작용이 돼서 본래 근본으로 있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그 빛이 작용만 한다면, 그걸 올바로 쓸 수 있단 말이에요.
오늘 아침에 여기 앉아서 생각하게 되는 거는 “이 사회가 이러니까 우리 아무것도 할 수 없지”하는 건 말하자면 모두 병인의식이 들어 그렇다 그 말이에요. 나부터도 병인의식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할 수 있는 것도 못하고 있어요.
지금 소위 민주 싸움을 한다고 하는 젊은이 측에서 나를 아주 반대하는 거요. 그건 내게 책임이 있어요. 내가 비폭력을 주장한다고 해서 우리 싸우는 데 김만 뺀다, 아주 뒤진 생각이다 그러지만 왜 내 생각이 뒤져요. 자기네보다 앞섰지.
자기넨 기껏 주장해야 민족이라고 그러지만 민족주의 지나간 지 벌써 오래고 지금은 세계 전체가 인류 전체의 운명이 달린 굉장한 고비에 서 있는데, 그렇게 볼 생각은 못하는 데서 그러는데, 당장에 죽여라, 살려라, 돌이라도 던지고 화염병이라도 던지고 그러는 주장을 내가 한다면 당장에 날 모셔갈 거지만 그러나 그건 내가 그러고 싶지 않아요.
그러나 내속에 짠맛 내는 소금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걸 힘껏 쓰지 못하니까 천대받아 마땅하다 그 말이오. 왜 그런고 하니 병자의식이 돼서 “사회가 이런데 말할 수 없지 않아? 꼼짝 할 수 없지 않아?”그러니까 나로서는 그걸 반성해야 해요.
지금 종교 믿는 단체가 다 그래요. 병인의식이 들었어요. 예수님의 말씀은 자꾸 세상에 나가서 죽게 된걸 망하게 된 이 세상을 살려주어야지, 그러니까 전도 열심히 나서서 그랬는데, 이것은 내 교회를 어떻게 하면 유지해 갈수 있나, 아주 병자의식으로 드러누운 사람이지, 드러누운 종교지 살아 있는 종교 아니에요.
우리 퀘이커도 이러다가는 아주 병인의식에 빠질지도 몰라요. 물론 우리 생각에 악한 마음 안 품지만 말이에요. 다른 사람에게 선을 못하는 거, 소금 한 알도 못 주는 거 그걸로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겠어요.
사실은 병자라고 일 못하는 것 아니에요. 병자라도 참 좋은 일할 수 있다 그 말이에요. 자기한테 방문하는 사람을 병인의식으로 대하질 않고 속에 기르는 정신이 있으면 방문왔던 사람이 그 은혜를 받고 가게 돼요. “아, 방문왔다가 도리어 너한테 배우고 가는구나” 그런 사실도 있어요.
몸에 병이 들지 영혼에 들지 않는다 그 말이에요. 영혼은 그대로 불변이니까. 몸이 약하다든지, 가난하다든지, 집안일이 잘 안된다든지 그런 걸로 맥이 풀릴 필요 없어요. 그렇더라도 내가 받은 것을 수건에 싸가지고 땅에 묻어만 두면 잘 믿는 거 아라 장사를 해야 되는 데, 내가 써야 되는데 그럴 힘이 내게 없다 그 말이에요. 그거는 세상을 진정으로 바라보지 못하니까 그래요.
이게 내 나라다, 내 민족이다, 이 세계가 다 그러한데 지금 인류가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면, 또 성경을 자세히 보고 생각을 하노라면 그런 열심이 안 날 리가 없어요. 그런데 이 장사꾼의 장삿속에서 나온 공해 때문에 우리는 그 병이 들어가지고는 아주 활동 할 엄두를 못 내요.
땅 속에 수건으로 싸서 묻어둔 모양으로, 난 거짓말한 일 없습니다, 누구 욕한 일 없습니다,도둑질한 일 없습니다 하는 것과 마찬가지란 말이에요. 소금은 소금 노릇 해야 빛은 빛 노릇 해야 광채를 발하겠는 데, 물론 내 힘에 넘치는 걸 하려면 그건 허영심이니까 그렇게까진 안 하더라도 최소한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일을 하자는 생각이 아니라, 이 세상을 보고 불쌍히 여기는 생각에서, 노자가 말하는 세 가지 보배가 있는데, 첫째는 불쌍히 여김이다. 이 세상 보고 불쌍히 여긴다. 그게 세 가지 보배 중의 근본 되는 건데, 그 맘이 정말 있다면 용기가 안 날 수가 없어요 ‘자능용’(慈能勇)이라 그랬어요.
어머니가 용기가 있는 건 바로 그렇단 말이에요. 어머니는 본성에 자기 생각을 하지 않아요, 자식들 생각을 하지.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못가는 데를 가기도 하고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자식들을 옳게 길러보려고 그래요. 지금 기독교가 햇수가 지나니까 낡아버렸어요. 말은 남아 있지만 생기가 빠졌다 그 말이에요. 그러니 여기다가 생기가 다시 일어나도록 해야 되겠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 이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인데 우리는 나라까지 이렇게 많이 결단이 났으니까, 그게 정말「이사야서」에 그 사람이 강조하는 그건데, 이게 참 답답하군요!
이 세상에 혁명 일어나야 하지만, 혁명은 내 속에서 나야지, 틀림없어요! 자기는 고칠 생각 안하고 조직을 해가지고......그건 쓸데없는 짓이오. 동기는 좋았다지만 그건 잘못이오.
지금 옳게 한다면 기독교인들한테 먼저 맞아죽을지 몰라요. 바른 소릴 하면.
나 같은건 다 살아 이제 갈 날이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몰라요. 그런데 무얼 아끼겠어요? 그렇지만 사람이라는 게 자꾸 아낄 생각이 있는 거요. 이게 아주 잘못인데, 이 본능적인 걸 제해버려야 하는데, 그걸 제하려고 그런다고 제해지지가 않아요. 속에 있는 그 소금을 녹여서 짠 맛이 나도록 해야 되고, 그 전기를 불이 켜지도록 해야지. 이 속에서 나오지 않고는 될 수가 없어요. 그것만은 틀림이 없는 일이야.
민주운동 하노라면서 영웅심은 그대로 가지고 있고 헤게머니를 어느 쪽에서 잡느냐가 문제라니 이제 두고 보시오. 그것가지고 돼나. 좋아서 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기가 막혀서 하는 말이요. 그걸 못 가르쳐주니 내가 죄가 더 큰 것이지요.
1984. 10. 7.
퀘이커 서울모임 월보 19 1984.10월
저작집30; 15-169
전집20; 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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