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8

독재정권과 북한 민중・재일(在日)은 별개… 용서받을 수 없는 총련본부 총격 – 북한 민중에 차가운 일본 (이시마루 지로) | NorthKorea Report



독재정권과 북한 민중・재일(在日)은 별개… 용서받을 수 없는 총련본부 총격 – 북한 민중에 차가운 일본 (이시마루 지로) | NorthKorea Report



독재정권과 북한 민중・재일(在日)은 별개… 용서받을 수 없는 총련본부 총격 – 북한 민중에 차가운 일본 (이시마루 지로)
2018/3/1
사회/인권, 사회일반, 외교, 전체기사, 정치/외교, 추천기사



2017년 12월에 야마가타 현에 표착한 북한의 어선. 사람의 모습은 없었다. 야마가타시민 제공

올해 초, 오사카에 사는 탈북자들의 식사 모임에 참석했다. 조선어와 일본어를 섞어가며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 중 한 사람은 일본인 배우자가 있었다. 하지만 북한에서 온 것을 주위에 말하지 말아달라고, 파트너로부터 부탁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나에게도 탈북자라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조금 슬펐다. 일본 안에서의 북한을 보는 눈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일본사회의 북한에 대한 반발은 일본인 납치 범죄가 표면화 된 2002년 이후 강해진 것이지만, 요즘 세간의 분위기는 더욱 배타적이고 음습하며 험악해진 것처럼 느껴진다.

◆표류어민에 공작원은 없다

작년 북한을 둘러싼 우울한 현상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11월, 12월에 북한 어선이 일본 연안에 잇따라 표착했을 때의 반응이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작선이 아닐까?”
“타고 있던 것은 군인인가?”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미디어로부터도 마찬가지다. 거칠어진 겨울의 동해에 나뭇잎같이 작은 목조선에 공작원을 태워 보낼까?

관련기사 : <북한내부> 표류 어선의 정체는 무엇인가? 황당무계한 공작선설

정치가는 불안을 부채질했다. 자민당 참의원인 아오야마 시게하루(青山繁晴) 씨는 11월 30일 예산위원회에서 어민 중 천연두에 감염된 사람이 있다면 무한히 확산된다는, 황당무계한 ‘바이오테러’ 가능성을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2월 9일 기자회견에서 ‘공작원의 가능성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미디어는 이를 대대적으로 전하면서 결과적으로 불안을 증폭시켰다.

홋카이도 마츠마에초(松前町)의 무인도에 상륙한 북한 어민이 설비를 훔쳐 크게 빈축을 샀다. 현지에서 분노와 불안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표착선들이 어로 중 조난을 당해 표류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2월 11일 해상보안청의 나카지마 사토시(中島敏) 장관은 자민당의원 회의에서 ‘공작선의 가능성은 없다’라고 단정했다고 일본 시사통신이 전했다.

거센 파도에 시달린 끝에 표류해 온 이웃나라의 가난한 어민과, 차가운 바다 위에서 목숨이 다한 수십 구의 시신에 대해 동정하는 목소리는 압도적으로 소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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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은 언제부터 이렇게 냉정해진 것인가?

또 하나. 작년 말 한 북한 청년이 탈북해서 일본에 입국했다. 모친은 재일코리안으로, 40년 전에 귀국사업으로 북한에 건너갔지만 탈북해 일본으로 돌아온 사람이다. 생이별한 아들이 어머니를 쫓아 탈북, 다시 만난 것이다.

그 소식을 후지테레비 계열의 인터넷뉴스가 보도했는데, 1000건에 가까운 댓글 대부분이

“한국으로 가야 한다”
“스파이, 공작원이 아닐까”

라며 골칫거리 취급을 하는 것이었다.


현재 탈북자들은 한국에 누적 3만 명이 넘었고 일본에도 약 200명이 살고 있다. 예전 일본으로부터 북한에 넘어간 재일조선인과 그 일본인 아내, 그리고 그 자녀들이다. 즉 일본에 입국한 탈북청년은 일본 시민의 가족인 것이다.

작년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실험을 반복하여 긴장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독재정권과 그곳에 사는 사람을 하나로 뭉뚱그려서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우선 공작원인지 의심한다.
가까운 이웃이 고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에는 상상이 닿지 않는다. 언제부터 일본인은 이토록 냉정해진 것일까 하고, 새해 벽두부터 기분이 무거워졌다.



추기 – 총련본부총격은 비열한 범죄다.

2월 23일, 도쿄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중앙본무 대문에 총탄을 발사한 사건이 있었다. 체포된 두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동기를 ‘북한 미사일 발사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라고 진술했다고 각 언론사가 27일 전했다.

‘중이 미우면 가사도 밉다’라는 핑계인가. 터무니없이 비열한 범죄다. 김정은 정권에 대한 반발이 조선총련에 대한 폭력으로서 돌려진 것이다.

조선총련에는 두 가지의 성격이 있다. 하나는 재일조선인의 권리옹호조직이라는 측면. 생활 상담과 조선학교운영 등이 주요 역할이다. 다른 하나는 조선노동당의 ‘일본지부’라는 측면이다. 조선총련의 독재정권에 대한 철저한 추종은, 재일조선인 가운데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김정은 정권을 계속 대변하는 것이 비난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총련과 재일조선인은 박해 받아도 어쩔 수 없다’라고 인정해서는 절대 안 된다. 테러와 박해는 민주사회의 자살행위이자 적이다. 무서운 것은, 테러와 인권침해를 허용・묵인하는 분위기가 일본사회에 떠도는 것이다. 단연코 이 비겁한 범죄를 용서해서는 안 된다. (이시마루 지로)

※2018년 1월 16일자 마이니치 신문 오사카판에 게재한 기사를 가필・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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