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북한 비핵화를 넘어, 한반도 비핵지대화로” : 네이버 뉴스
[특별대담] “북한 비핵화를 넘어, 한반도 비핵지대화로”
신문A8면 TOP 기사입력 2018-04-30 22:25 최종수정 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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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오른쪽)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29일 오후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북미관계 전망에 관해 좌담회를 하기 전 대화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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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원하는 게 경제다. 그걸 이루려면 우선 비핵화와 평화정착 문제에 주력해야 한다는 걸 안다. 핵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경제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안다.”(문정인·이종석)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과정에서 북의 비핵화와 함께 우리도 결국 한반도 비핵지대화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남과 북 모두 핵과 관련한 딜레마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문정인)
“판문점 선언은 역사적 의미를 지니지만, ‘미완의 회담’이다. 남북 공동번영과 관련한 포괄적 경협 등의 문제가 빠져 있어서다. 그걸 위해서 가을 정상회담은 반드시 필요했다.”(이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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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2시간 남짓 진행된 ‘2018 남북정상회담’ 관련 특별대담에서, 판문점 선언의 역사적 의미를 다각도로 짚으며,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관계, 남북관계 발전과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통찰력 있는 분석과 제안을 내놨다. 사회는 이제훈 선임기자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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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선 부드러운 질문부터. 두 분은 27일 정상회담 환영만찬에 참석하셨는데, 분위기가 어땠는지.
문정인(이하 문) 양쪽 정상 내외가 함께 환담을 나누고 화기애애한 게 엄청 보기 좋더라. 남북정상회담도 정상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1·2·3차 정상회담 오찬·만찬에 다 참석했는데, 이번엔 두 정상한테 술도 서로 권하고 송년회 분위기가 연출돼 편안했다.
이종석(이하 이) 2000년 정상회담 만찬에 갔었는데, 이번이 그때와 다른 건 ‘아, 우리가 지금 여기서 합의하는 게 꼭 실천될 거 같다’ ‘이번엔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김정숙·리설주 여사가 서로 술도 권하며 친자매처럼 다정하게 얘기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남북 영부인이 어린이·빈곤 문제 등에서 화해·협력의 길에 독자적으로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좋았다.
사회 12시간에 걸친 정상회담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꼽는다면?
문 남북 정상이 북한 기자 포함해 내외신 기자 앞에서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했다. 더구나 김 위원장이 기자한테 ‘감사’를 표했다. 여느 정상회담과 정경이 다를 게 없었다.
이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 우리 대통령을 모시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장면이다. 두 지도자가 대결로 점철된 분단체제를 해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더구나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판문점 선언을 통해 다짐했다.
사회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발언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 싶은 것 하나씩만 꼽는다면?
이 문 대통령이 만찬사에서 “김 위원장과 나는 이제 세상에서 둘도 없는 좋은 길동무가 됐습니다”라고 했다. “‘길동무가 좋으면 먼 길도 가깝다’ 이런 북측 속담이 있다”고도 했다. 한반도 평화·번영 노정에서 두 정상이 운명적 동반자라는 걸 말한 것이다. 김 위원장도 만찬사에서 “오늘의 만남과 상황과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어서,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
문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감사하다고 자주 말했다. 상대 배려다. 김 위원장이 “아무리 좋은 합의도 이행되지 못하면 기대를 품었던 분들한테 낙심을 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는데 아주 의미가 있다. 김 위원장이 강한 이행 의지를 밝힌 것이다.
사회 판문점 선언의 비핵화 관련 내용의 의미를 짚어보죠.
문 이전 정부에서의 청와대 수석 한 분을 포함해 보수 쪽에서 합의에 구체성이 없다고 비난하는데, 오해가 아니면 왜곡이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한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CVID)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했다. 정부는 ‘완전한 비핵화’를 시브이아이디로 이해하고 있고, 관련해 북쪽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구체적 내용을 선언에 적시하지 않은 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비핵화 보상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판문점 선언의 세 문장으로 이뤄진 비핵화 합의는 3단 구조다.
- 첫째 기본원칙(완전한 비핵화, 핵 없는 한반도) 공동인식 확인,
- 둘째 북의 관련 조처가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길이라는 공동인식 아래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한다는 합의,
- 셋째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국제협력 노력 합의다.
이 3단 구조 합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회담의 디딤돌이 돼야 하는 남북정상회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다.
문 더구나 (비핵화 관련) 기존 합의와 선언을 철저히 이행한다는 정신이 판문점 선언 전반에 흐르고 있다. 아울러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과정에서 북의 비핵화와 함께 우리도 결국 한반도 비핵지대화로 나아가야 한다. 남북한이 유엔 표준조약을 원용해 비핵지대화 조약을 맺고, 동북아의 비핵 국가인 일본과 몽골을 참여시키고, 공인 핵보유국인 미국·중국·러시아는 ‘비핵 국가에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핵을 선제적으로 사용 않는다’는 약속을 조약을 통해 해야 한다. 비핵 국가인 남북한과 일본, 몽골이 ‘핵우산’을 원하지 않게 해야 한다. 북한한테는 비핵화하라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미국의 핵우산 아래 있겠다고 하는 건 기본적으로 상식이 없는 주장이다. 핵의 비대칭성이 생기면, 북이 다시 핵 보유를 원하게 되거나 중·러한테서 핵우산을 구하려 들 것이다.
이 한반도 비핵지대화는 동북아에서 한반도발 미-중 갈등·충돌 위험을 상당 부분 차단한다. 한반도 비핵지대화는 결국 우리한테 좋은 일이다.
문 남북 모두 핵과 관련한 딜레마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동북아 비핵지대화로 나아가야 한다.
이 북이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기했을 때, 북의 ‘우주의 평화적 이용 권리’(위성 발사)와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 권리’(경수로 등 핵발전 권리) 등 이른바 ‘인류의 보편적 권리’ 확보 주장을 어떻게 보장해줄 수 있느냐가 앞으로 북-미 간 쟁점이 될 것이다. 우리 정부도 지혜를 모아 잘 조율해야 한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백소아 기자사회 관련해 판문점 선언의 올해 안 종전선언,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회담 추진의 의미를 짚고 전망한다면?
문 그 내용은 북의 비핵화 일정·속도와 엮여 있다. 청와대 발표를 보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 약속을 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말했다는데, 이게 핵심이다.
이 우리로서는 종전선언을 연내에 하겠다는 것은 비핵화 과정을 상당히 빠른 속도로 하겠다는 것이다. 서로 어느 한쪽에 구속되는 게 아니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방식으로 갈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나고 나서) 북이 체제안전 보장 관련해 ‘종이 이상의 확실한 보장’을 바란다고 얘기했다. 미국과 수교가 중요한 지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문 불가침조약 맺으면 수교가 될 수밖에 없다. 조심스럽게 낙관적 전망을 한다.
사회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관계는? 3자 또는 4자 회담은 정상 차원을 염두에 둔 것인가?
문 기본적으로 종전선언은 4자, 평화협정은 3자가 주체가 될 수 있다. 정전협정의 법적 당사자인 북한·미국·중국에, 실질 당사자인 한국이 모여 한반도 전쟁 종식을 선언한다. 정전협정이 종료되면 공백이 생기고, 그래서 평화협정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평화협정은 한반도 분쟁의 직접 당사자로 군을 두고 있는 남북과 미국이 모여 할 수 있다. 종전선언은 4자 정상이 모여서, 평화협정은 협상해야 할 기술적 디테일이 많으니 우선 남·북·미 3국 외교장관이 협상하고 정상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종전선언은 4자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든지 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만 남북 정상이 미·중 정상을 초대하는 건데, 일방적으로 할 수 없어 ‘급’ 등과 관련해 약간 플렉시블하게(유연하게) 해놨다고 본다. (정전협정 기념일인) 7월27일에 맞추면 좋지만, 단순한 선언이 아니다. 준비가 필요하다. 평화협정은 준비하고 협상할 게 많아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체결되는 시점에 정상이 만나면 좋다.
문 그런데 나는 별도 평화협정에 회의적이다. 남북기본합의서와 6·15 공동선언, 10·4 정상선언, 판문점 선언 등만으로도 남북의 평화는 담보될 수 있다. 북-미 간에도 별도 평화협정이 아니라 수교 조약을 맺으면 된다. 수교 조약에 주한미군 성격·임무 조정 등과 관련해 적고 적대관계가 청산됐다는 평화 관련 내용을 담으면 된다. 굳이 별도 평화협정이 필요하다면,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합의 주체가 되고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이 목격자(witness)가 된 ‘캠프 데이비드’ 방식을 원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국군통수권은 우리 대통령한테 있다. 미국은 ‘지원자’다. 좀 복잡해지긴 하지만 ‘목격자’로 미국 외에 중국, 유엔 사무총장도 고려할 수 있다.
이 평화협정 문제와 관련해 9·19 공동성명과 같은 ‘엄브렐라 어그리먼트’(umbrellaagreement)를 생각해볼 수 있다. 4자가 똑같이 가는 게 아니라, 큰 틀에서 합의된 원칙을 전제로 남북과 북-미 양자 차원에서, 남·북·미·중 4자 차원에서 각기 해야 할 의무 등을 규정하는 방식이다.
문 평화협정은 ‘종이 한 장’이다, 평화는 종이에서 오지 않는다. 사람이 안심하고 사는 게 평화다. 그런 상태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서로 싸우지 않고 왔다 갔다 하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고, 서해 북방한계선을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자유롭게 조업하고, 그러면 자연스레 평화가 오는 게 아니겠나.
이 역사적 경험에 비춰, 평화협정은 평화 실현 의지가 있고, 상황이 됐을 때 맺어야 탈이 없다. 적대적 주체가 갑자기 ‘야 우리 한번 해보자’며 평화협정 맺어봐야 종잇조각에 불과하다. 속도를 내더라도 남북의 군사적 신뢰구축, 주한미군과 한-미 군사훈련의 성격 변화 등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과정이 1년6개월 정도는 순조롭게 진행된 뒤에 평화협정을 맺는 게 좋으리라 생각한다.
문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필요성을 얘기하면 보수 쪽 분들은 ‘북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라 비난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북한이 재래식이든 핵이든 군사 도발을 못하게 하려면 우리가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조처를 공세적으로 취해야 핵문제를 푸는 데도 순기능을 할 수 있다. 비무장지대의 우발적 충돌이 핵전쟁으로 확대될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우선 할 수 있는 분야부터 속도를 내는 게 좋겠다.
이 현재 비핵화가 가장 중요한 의제지만, 비핵화만으로 한반도 평화가 오는 건 아니다. 남북의 대결이 종식돼야 한다. 남북 간 군사 긴장완화, 군사적 신뢰구축을 향한 노력은 비핵화와 같이 가면 좋지만, 사실은 그와 관계없이 늘 추구해야 할 목표다. 군대 규모 감축 등 구조적 군비통제를 일단 논외로 하면, 다른 군사적 신뢰구축 조처는 원래 핵문제와 관계없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비무장지대의 전초(GP)를 남북이 모두 철거하는 일이 합의된다면, 남북 대결 종식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사회 당국 간 협의 채널로 개성 지역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운영에 합의했는데, 그 의미를 살펴보죠.
문 왜 서울과 평양이 아닌 개성인가. 첫째, 두 주권국가가 대사관을 교환하는 인상, 즉 상징적인 의미에서 영구 분단 획책 인상을 줄 수 있어서 피했다고 본다. 둘째, 접근의 편의성. 복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본다.
이 공동연락사무소라는 표현 자체가 ‘두 주권국가 인정’ 인상을 피하려는 의지의 작용으로 본다. 개인적으로는 결국 하나의 통일국가로 가려면 과도적으로 서로를 깨끗하게 주권국가로 인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앞으로 더 논의해 서울과 평양에 각각 대표부를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회 판문점 선언에 경제협력 관련한 내용이 있긴 한데, 매우 추상적이고 후속 회담 관련 언급도 없다.
이 김 위원장도 비핵화 과정을 압축적으로 진행하고 싶어 한다. 북의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2020년까지다. 대북 제재가 빨리 해제돼야 5개년 전략이 나름의 성공을 했다고 선언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3월 하순 방중 때 경제 분야는 뺐다. 남북정상회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가장 원하는 게 경제다. 그걸 이루려면 우선 비핵화와 평화정착 문제에 주력해야 한다는 걸 안다. 그래서 경제 담당을 수행원에서 뺀 거다.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려고. 이는 역설적으로 김 위원장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는 방증이다.
문 김 위원장의 숨은 카드가 경제 발전이라는 이 전 장관의 견해에 동의한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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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두 정상은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 소통”을 약속하며,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에 합의했다.
문 정부가 바라는 게 남북정상회담 정례화다. 가을 평양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각료회담과 국회회담도 이어지며, 사실상 우리가 바라던 남북연합으로 가는 디딤돌을 놓을 수 있다.
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날 것이고, 문제가 발생하면 만나서 빨리 해결하겠다고 했다. 정기 회담의 전망을 밝게 한다. 아마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한 뒤에 직통전화로 김 위원장한테 결과를 설명해줄 것이다. 그때 직통전화가 빛을 발할 것이다. 직통전화는 남북관계 안정성과 발전에 매우 중요한 도구다.
판문점 선언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다만 완결성 측면에선 ‘미완의 회담’이다. 남북 공동번영과 관련한 포괄적 경협 등의 문제가 빠져 있어서다. 그걸 위해서 가을 정상회담은 반드시 필요했다. 평화와 공동번영 분야에서 가을 정상회담 때 합의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본다.
사회 북이 말하는 체제안전 보장에는 남북관계 개선과 군사적 긴장완화에 따른 평화정착도 포함되나?
이 김 위원장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종전 등 ‘안보 환경’ 개선에 신경을 많이 쓴다. 핵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과 수교, 평화협정을 받는 ‘신 안전보장 체계’를 만들고 싶어 한다. 제재 해제와 경제협력을 통한 경제 고속성장을 원한다. 그동안 도발의 장본인이었던 김 위원장이 지금 전쟁 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는 배경이다.
문 중국과 베트남 개혁개방 역사를 보면, 적대적 안보 환경이 해소돼야 국력을 경제 발전에 집중할 수 있다. 중국·베트남처럼 북한도 시장사회주의를 할 수 있다. 요즘 <노동신문>을 보면 3가지 주제가 강조되고 있다. 경제 발전, 과학기술 발전, 인재개발 위한 교육이다. 박정희 대통령 때 우리와 비슷하다.
이 김 위원장은 안보 환경이 개선되는 결정적 분기점을 미국과 수교로 볼 것이다. 북-미 수교는 미국이 북한과 경제 협력을 할 용의가 있다는 뜻이고, 그러면 바로 국제금융과 북한의 관계가 뚫린다.
문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과정이 속도를 내면 내년 1월 말 다보스 포럼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가서 공동으로 전체회의에서 발표하고, 국제 투자자 모아놓고 김 위원장이 얘기하고 문 대통령이 거들어주고 하면 좋겠다.
사회 리더로서 김정은에 대한 생각은?
문 판문점 12시간은 한마디로 ‘김정은의 재발견’이다. 첫째 국제 기준·규범에 비춰 정상적인 지도자, 둘째 결단력 있는 지도자, 셋째 현안 이해도가 높은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33살 지도자로는 놀라울 정도다. 현안 이해도와 결단력이 없었다면, 도보다리 밀담은 가능하지 않았다.
이 김 위원장 집권 초기부터 그가 실용주의적이고, 개방지향적이며 공개지향적이라고 봤다. 국제 기준을 강조하며 과제점검형, 목표지향적이라고 했다.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과 다르다고 봤다. 덕분에 일부 야당·언론한테서 욕을 엄청 많이 먹었다.
올해 들어 새로 발견한 게, 김 위원장이 전략적 사고에 능하고 과감하게 결단하는 지도자라는 점이다. 전에는 잘 몰랐다. 김 위원장은 정상적 국가의 리더가 갖춰야 할 자질을 꽤 갖춘 편이다. 이 점을 인정해야 한다. 지난 1월부터 있었던 김 위원장의 행동을 ‘비정상 국가·지도자’의 프리즘으로 보면 너무 놀랍고 전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상 국가·지도자’의 프리즘으로 보면, 그냥 조금 더 대담할 뿐이지 정상적이다. 현대 독재국가 가운데 개화한 스타일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자꾸 편향되게, 다르게 보려 하면 변화하는 현실을 읽을 수 없다.
사회 판문점 선언의 전문에 실린 표현처럼 “한반도에서 역사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뜻깊은 시기”다. 마무리 발언을 부탁드린다.
문 판문점 선언은 대단한 성과지만,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한반도의 전쟁을 없애고 평화를 가져오고 그 위에 공동번영의 새 지평을 여는 데는 많은 난관과 도전이 있을 것이다.
이 판문점 선언은 그 내용과 함께 이를 보강하는 두개의 의미가 더 있다. 첫째, 어느 때보다도 실천 가능성이 높은 합의다. 두 지도자의 이행 의지와 실천 능력이 그렇다. 대통령 임기가 4년 남았다. 둘째, 김 위원장이 ‘이 합의는 시작이자 빙산의 일각’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 공동번영으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했다. 그래서 희망적이다.
문 남북관계 개선에도 북한이 ‘만리마 운동’을 전개하는 거 같다.
이 속도가 빠르다. 우리의 상상보다 빠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따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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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노지원 이제훈 기자 zone@hani.co.kr, 사진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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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ig****
북한비핵화 까지는 맞는 말인데, 한반도 비핵화란 말은 곧 주한미군철수요구 아닌가요??? 의도가 너무 뻔하게 보인다
2018-05-01 02:34:54접기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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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s****
국민 여러분 북괴 먼저다?지성과 상식적으로 지금에 재앙 주사파정권 자유 민주주의와 헌법과국민생명 수호의지가 있습니까?국정농당! 넘어 여적행이✔민노총 부역자등 너의도 죽는다?드루킹등 진실을 밝히고 국민영웅 태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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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김정민박사
2018-05-01 01:21:39접기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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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n****
결론은 미군철수네. 좌빨이 바라는 세상. 저급한 공산국가로 가자는거네. 좋다고 빨고.있는 한심란 씹대. 전교조가 씹대들의 사고를 망가트렸구나
2018-05-01 00:30:57접기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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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am****댓글모음
놀고들 자빠졌네,,,,,골수 빨갱이 새퀴들,,,,,,!!!!! 역적놈들,,!,,,,!!!!!!!!!!!
2018-04-30 23:19:50접기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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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50****
무섭다... 한반도 비핵지대화는 미군 전략자산 전개는 물론 핵무기 갖고 있는 미군 항모나 잠수함 부산항에 입항도 할 수 없다는 개념임... 당연히 합동훈련 같은 것도 못하지...
2018-05-01 02:53:39접기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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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w****
문정인 여태껏 대북 발언으로 문제 일으키더니 신났네! 그래봤자 북한 수백만 인민들의 목숨으로 만든 지들 신앙인 핵무기 폐기 절대 못하고 어딘가 숨기겠지! 니들 거짓 평화 속임수 얼마 못가 뽀록날 때 또 무슨소리 하는지 보자!
2018-04-30 23:14:46접기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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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
특집 "간첩에게 듣는다" 네요
2018-05-01 04:08:07접기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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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s5****
결사 반대 주사파 끌어 내야한다
2018-05-01 04:04:26접기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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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hk****
문정인씨 당신은 좀 말하지 마세요 역겨우니까
2018-05-01 05:25:28접기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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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yi****댓글모음
이또라이 또양념질이네.ㅌㅌ
2018-05-01 09:30:07접기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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