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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레볼루션
조건준(저자) | 매일노동뉴스 | 2018-04-02
372쪽 | 152*225mm | 707g | ISBN : 9788997205400
10.0
Sales Point : 1,025
100자평 (4편)
리뷰 (7편)
저자는 세상을 보는 프레임을 바꾸자고 말한다. 사회구조를 분석하는 틀을 바꿨다. 인간은 관계의 숲에 산다. 인간관계를 4차원으로 구분해 바라본다. 우리는 다층관계 숲에서 살고 있다. 정치.경제 따위의 구분을 넘어서야 한다. 1차에서 4차로 이어지는 관계를 통해 세상을 보자.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볼 때 새 길이 보인다.
시민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시장과 기업이 지배하는 사회는 이익형 인간을 끊임없이 만들어 낸다. 매우 익숙하게 경험하고 들었던 삼각관계가 이를 보여주는 분석도구로 등장한다. 권력을 둘러싼 정치는 권력형 인간을 만들어 낸다. 타인의 이익을 침해하는 이익형 인간은 이익종자로 진화한다. 타인을 억압하고 지배하는 권력형 인간은 권력종자로 레벨업한다. 이른바 ‘인간종자론’이다.
관계를 통해 세상을 보고 관계가 만드는 인간 유형을 구별하면 실천이 달라진다. 타인과 공감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권리형 인간이 필요하다. 이익종자와 권력종자를 생산하는 사회는 불행하다. 저자는 뒤틀린 종자와 살아가는 뒤틀린 일상을 바꾸기 위해 권리종자가 될 것을 역설한다.
관계를 바꾸려는 실천은 예술이다. 사회를 바꾸기 위한 ‘개혁’ ‘운동’ ‘투쟁’ ‘변혁’은 익숙한 얘기가 돼 버렸다. 상투적인 만큼 힘을 잃었다. 인류가 생산력을 급격하게 끌어올리면서 생산력.경쟁력이 중요한 개념이 됐다. 그러나 21세기는 관계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쁜 관계, 뒤틀린 관계를 좋은 관계로 바꾸는 노력이 ‘관계예술’이다. 사회발전을 위한 노력,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사회운동을 ‘관계예술’로 바꾸자고 제안한다.
머리말
나는 경계인이다
1장 관계의 숲·15
엉망과 희망 16
뒤틀린 관계 17 / 아픈 경험 17 / 성찰의 힘 18 / 관계의 향기 19 / 작은 혁명 20 / 이론적 영감 21 / 관계성장 22
다차원 숲 24
1차는 운명 25 / 2차는 이익 25 / 3차는 권력 26 / 4차는 권리관계 26 / 다른 차원도 있다 27 / 모 든 관계는 변한다 28 / 서로 영향을 끼친다 28 / 반대 방향으로 영향을 준다 29 / 간섭은 관계를 변 질시킨다 29 / 생각의 뿌리 30 / 인간형을 만든다 31 / 인간은 다중적 32 / 사회를 바꾸는 관계 33 / 4차가 중요하다 33
2장 우린 삼각관계·35
삼각관계를 고백하자 36
삼각관계 37 / 삼각관계 벗어난 사람 거의 없다 38 / 좋은 관계일까 38 / 그들 목적은 사랑이 아니 다 39 / 이익이 중심이다 39 / 당신은 왕이고 난 봉 40 / 감사하는 마음 없다 41 / 나는 도구 42 / 취 직은 불평등 계약 43 / 당신은 고객인가 호갱인가 43
인정투쟁 46
노동자와 사용자의 밀당 47 / 노사분규는 인정투쟁 폭발 48 / 메기에 쫓기는 청어 49 / 소비자와 사용자의 밀당 50 / 자본가는 집어등을 설치했다 50 / 소비자와 노동자 입장은 다르다 51 / 고객이 무조건 옳다? 52 / 당신은 진상고객 53 / 착하게 살아도 답 없다 54
다단계 삼각관계 55
반란을 일으켰다 56 / 충돌이 일어났다 56 / 뒤집기 57 / 아웃소싱 58 / 소비자와 사용자도 다단계 59 / 다단계 천국 60 / 제조업과 유통서비스업은 다르다 61 / 제조업은 얼굴 없는 노동 62 / 서비스업은 마음 없는 관계 63 / 나는 이중삭제 됐다 65 / 나는 존재하는 걸까 65 / 사람 먼저라는 헛소리 그만하자
3장 삼각관계 싫다·69
확장된 삼각관계 70
두 번째 레벨업 71 / 사용자는 잘 숨는다 71 / 늘어난 쌩얼 자본가 72 / 법이 바지를 보호? 73 / 노동 없는 노동 착취 74 / 아바타 통해 독하게 착취한다 75
응용번식 76
새로운 삼각관계 77 / 이상한 담합 77 / 그들은 응용한다 78 / 무(책임)한 권력 탄생 79 / 노동 힘이 빠졌다 80 / 3차 세계대전은 진행 중 81 / 노동이 썩는다 81 / 알파고는 굉장한 이벤트 82 / 기술로 만든 삼각관계 83 / 인간 없는 관계 84 / 뭣이 중헌디 84
접속이 관계를 바꿀까 86
인간은 접속하는 동물 87 / 진실과 거짓 모두 넓고 빠르다 87 / 공감과 공유지식만 늘어나나 88 / 접속이 새 시민을 만들까 89 / 고객에게 일을 시킨다 89 / 기술은 감추는 기능 있다 91 / 온라인 쇼핑이 혹독한 노동 만들어 91 / 빅 사용자 등장 92 / 사이버 돌연변이 93
그들은 관계술을 쓴다 94
작품 속 삼각관계 95 / 사용자는 현실 삼각관계 즐긴다 95 / 쌍방관계를 삼각관계로 96 / 회사 넘어 관계술 96 / 정부도 삼각관계 즐긴다 97 / 관계술 확장 97 / 제갈공명 삼분지계 살아 있다 98 / 통계와 관계술 98 / 대물림하는 삼각관계 100 / 남쪽 세습은 좋은가 101
삼각관계 바꾸는 방법 103
인정투쟁도 레벨업한다 104 / 첫 번째 방법은 포장 105 / 두 번째는 착한기업 만들기 105 / 세 번째는 소유와 경영 바꾸기 107 / 실패한 주주자본주의 107 / 이해관계자가 재벌 몰아낼까 108 / 사장직선제는 파격적 108 / 네 번째는 원리가 다른 협동조합 109 / 다섯 번째는 다르게 살기 110 / 사유와 공유가 부딪친다 111 / 내 선택은 무엇인가 111 / 다양성을 상상하자 112 / 근성에 주목하자 113 / 원청 사용자는 리모컨 든 두더지 114 / 하청 사용자는 알몸바지 115 / 원청 노동자는 완장 찬 따라지 116 / 하청 노동자는 위바라기 116 / 근성을 뽑아야 출구가 열린다 117
4장 조폭 말고 산타·119
3차는 스토커 120
“우쭈쭈!” “안 돼!” 121 / 일생 동안 일상 안에 있다 121 / 좁혀서 얘기하자 122 / 넌 통치 난 순치 122 / 스토커가 따로 없다 123 / 생애 첫 공식정치는 뽑기 124 / 선거는 마술 124 / 그곳엔 내 자리가 없다 125 / 문제가 있어 생물이다 125 / 일상에서 재생산 126 / 권력종자 탄생 127 / 권력에는 운명이 있다 128 / 국가는 멍청이 129 / 진보정치는 진보하지 못했다 130 / 정치냉소는 자연스럽다 131 / 훈계는 지겹다 131 / 계속되는 대안정치 132
조폭이 산타 되는 다섯 가지 방법 134
두 얼굴의 국가 135 / 조폭과 국가는 닮았다 135 / 차이가 있다 136 / 가끔 구분이 안 간다 137 / 때로는 도둑보다 못해 137 / 유괴당한 젖소 꼴 138 / 조폭이 산타 될 수 있을까 138 / 첫 번째는 위장 139 / 두 번째는 착한 두목 뽑기 140 / 세 번째는 조폭보다 큰 힘 만들기 140 / 네 번째는 조폭 없애기 141 / 다섯 번째는 조폭 없는 곳에서 살기 142
누구나 하는 아무나 정치 143
내 선택은 무엇인가 144 / 갈등이 창조한다 144 / 문턱 높은 방 145 / 우리 마당은 따로 있다 145 / 두 정치 146 / 찌그러진 일상에 주인은 없다 147 / 민주노조 헛물켰다 148 / 위험한 정파노조 149 / 민주주의가 민주주의 망친다 150 / 우리 방식이 소중하다 151 / 세력화보다 자력화 152
5장 나는 권리종자·155
관계혁명 156
혁명 속 인권 탄생 157 / 거대한 이념적 기획 157 / 냉전과 종말 158 / 세계화된 거짓 159 / 혁명은 진행 중 159 / 지금 여기 절실하다 160 / 관계를 바꾸자 160 / 세 가지 변화 161
4차는 다르다 163
억압하는 곳곳에서 태어난다 164 / 권리가 중심이다 164 / 대안관계 165 / 공감으로 성장한다 165 / 자기결정과 자기통치 166 / 자력화 167 / 새 인간형을 만든다 168 / 이중 유혹에 빠지면 타락한다 168
헬민 말고 짱민 되자 170
강남 언쟁 171 / 권리를 앞세워 충돌한다 171 / 이권과 권리는 달라 172 / 생각이 다르다 173 / 내 안에 모든 유형 있다 174 / 유형별 종자 175 / 눈이 다르다 175 / 평가 기준도 다르다 176 / 종자싸움은 계속된다 177 / 뿌리 깊은 권리종자 177 / 현대 신화와 영웅 179 / 시민은 평범한 영웅 180 / 스페셜보다 노멀 180 / 종자는 촛불을 삼키는가 181 / 헬민 말고 짱민 되자 182
관계력을 키우자 184
공감의 시대인가 185 / 공감을 억압하는 공포 185 / 권리를 삼키는 공포 186 / 관계를 뒤튼다 187 / 공감은 관계 따라 흐른다 188 / 공포를 넘어 189 / 지배자는 대중이 무섭다 190 / 대중공포를 넘어야 191 / 문제는 관계절벽 192 / 관계력을 키우자 192 / 관계는 예술 193
6장 노동 벽 뚫자·195
벽에 갇힌 노동권 196
자본이 연 소유세계 197 / 노동자가 세운 붉은 권리 197 / 국가는 붉은 권리를 이용했다 198 / 사적 소유가 유일 강자 199 / 세계는 시장과 국가를 왕복한다 199 / 삼면초가에 처한 노동 200 / 공포는 강하다 201 / 인간을 분열시키는 공포 201 / 개급(犬級) 투쟁만 남아 203 / 야생사회 204 / 일상이 된 비상 205 / 배부른 노예 206 / 잉여인간 207 / 이익종자는 나누지 않는다 207 / 새벽 대신 벽만 남아 208
내 몸은 내 거 맞나 210
노동권 세 측면 211 / 상황 따라 노동 의미 바뀐다 211 / 생존 목구멍 권리 삼켜 212 / 착취 못 당한 고통이 있다 213 / 내 몸은 내 것인가 213 /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 214 / 반쪽권리 215 / 노동 3권은 조건부 권리 215 / 인류의 꿈은 “놀자” 216 / 몸 찾기는 계속된다 217
노동과 소유의 행복한 이별 219
해방을 추월한 속박 220 / 노동 없는 소유를 꿈꾼다 220 / 소유 없는 노동 221 / 분리 속에 폭탄 있다 222 / 노동자는 분리 금지 222 / 1원 1표를 사수하라 223 / 돈에 역사가 어딨어 224 / 노동과 소유결합은 진보적일까 225 / 이별하면 자유다 225 / 이별 못한 자는 고통스럽다 226 / 대기업노
조는 이중 성공모델 226 / 성공모델 자격 있다 227 / 욕먹는 이유 228 / 이별 못한 자영업자 228 / 소유와 노동 둘 다 버린 삶 229
도약하는 노동권 231
종자마다 소유방법 다르다 232 / 사회임금은 벽 넘는 방법 232 / 노조 자율기금 233 / 사회복지는 왜 멀까 234 / 사회기금 주인 되자 235 / 복지논쟁 틀렸다 235 / 균형이 필요하다 236 / 두 편향 넘자 236 / 공유와 자결 237
7장 발명하지 말고 발견하자·239
공감사회를 원한다 240
사회에 색깔이 있다 241 / 흑색사회 241 / 공감사회 242 / 4차와 노동 243 / 직장은 아직 독재 영토 244 / 노조는 관계를 바꾼다 245 / 갈등하며 유혹받는다 247 / 이미지 공격 넘자 248
민주노조 시대는 지났다 250
시대가 바뀌었다 251 / 기업조직 변했다 251 / 노동은 변한다 252 / 제도가 다르다 253 / 귀신이네 귀신이야 254 / 노동자도 바뀌었다 254 / 성향이 변했다 255 / 오늘만 산다 256 / 모든 세대가 바뀐다 257 / 운동을 멈추면 꼰대 259 / 지킬과 하이드 259 / 이익종자 키운 두 사건 261 / 권력종자 늘린 두 원인 261 / 민주노조는 분열증을 앓는다 262 / 패거리 민주주의 263 / 끓는점 265
발견하자 267
날개보다 몸통 268 / 차별을 차별한다 268 / 문제는 권리격차 269 / 계몽과 시혜를 넘어 270 / 구린 노조 매력 없다 272 / 논의와 다른 현실 273 / 민주와 어용 274 / 발명하지 말고 발견하자 275
8장 새판이 온다·277
노동권 주인이 바뀐다 278
노조를 결정하는 종자 279 / 새 주체 등장 280 / 공유기금이 자란다 281 / 낡은 생활 깨려면 역동성 있어야 283 / 판이 부딪친다 284 / 비정규직을 다르게 생각하자 285 / 도덕성보다 역동성 286 / 다르게 실천하는 노동자 288 / 일자리 이데올로기 탄생 289 / 자리 이데올로기는 틀렸다 290 / 자리보다 권리 291
싹트는 다른 문화 292
어설픈 흉내 293 / 다시 만난 세계 293 / 나그네 설움 294 / 쌍용차와 에스제이엠은 달랐다 295 / 꿈틀대는 새 문화 296 / 노숙과 삼바는 달랐다 298 / 엇갈린 집중과 분산 299 / 강한 힘과 부드러운 힘 301 / 노조방식과 사회운동 302 / 깊이 없으면 겉돈다 303 / 폭력은 삼층 304 / 왜 노조는 군대를 닮을까 305 / 문화·구조폭력 대응력 키우자 306 / 반폭력 307
새판은 가능할까 310
프로크루스테스는 죽는다 311 / 관계가 강하면 성공 312 / 결 따라 만나자 312 / 불만으로 뭉치면 불안 314 / 자긍심으로 뭉치면 강하다 315 / 피해자 흉내에 뿌리가 있다 316 / 에너지에 따라 다른 향기 317 / 자존감은 멋진 에너지 318 / 운영방법을 바꾸자 319 / 특징 살린 관계 320 / 거울효과 깨자 321 / 관계 친화적 조직 322 / 아직도 계몽 중 323 / 공감벨트 324 / 접속이 편했으면 좋겠다 326 / 조직형태를 더 개발하자 327 / 두 흐름에 맞게 뭉치자 328 / 공유네트워크가 힘 329 / 권리 플랫폼 330
대안노조는 삼위일체 332
관계가 먼저 333 / 권리 중심 334 / 자존감 발전소 334 / 삼위일체를 이루자 335 / 판은 충돌 후 정착한다 336 / 노력보다 노조 337
9장 기여자를 만나자·339
평범한 노동자가 일깨운다 340 / 환상 밖 현실 340 / 평범한 꿈은 지옥의 성공? 341 / 루저나 도망자가 아니다 342 / 길은 내 몸 343 / 아무나의 필수 아이템 344 / 기여자가 소중하다 345 / 나는 권리파 346 / 삼비일권(三非一權) 347 / 곳곳에 기여자가 있다 348 / 기여자를 찾아 만나자 349
미주 ·350
저자 : 조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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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남도의 섬에서 세상을 만났다. 민주화투쟁 한복판에서 뜨거운 청춘을 보냈다. 삭제된 존재에서 권리의 주인으로 깨어나려는 현대그룹 노동자들과 함께했다. 기아자동차 부도(1997), 현대자동차 정리해고(1998), 만도기계 경찰력 투입(1998), 대우그룹 부도와 대우자동차 정리해고(1999~2001), 쌍용자동차 정리해고(2009) 현장에서 정책·기획·교섭을 책임졌다.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현장에서 책 <아빠는 현금인출기가 아니야>를 썼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에서 조직·기획·총무·정책실장·교섭실장을 거쳤다. 2010년 경기지역으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노동현장의 아픔을 넘어 희망을 찾으려고 애썼다. 지역 사회단체 회원들은 그에게 ‘캔디’라는 별명을 붙였다. 2012년 용역업체 폭력에 짓밟힌 노동자들과 연대해 승리했다.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설립되자 삼성그룹과의 교섭을 맡아 단체협약 체결을 이끌어 냈다. 곳곳에 ‘노조의 향기’를 퍼뜨리며 여러 개의 신생노조를 만들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불린다. 가장 많은 시민이 가장 많이 움직이며 보내는 일터를 바꾸지 않으면 ‘헬조선’을 벗어날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발견하기 위해 다양한 관계에 천착했다. 이 책은 그 결실이다.
절실한 것은 반란이다. 관계를 바꿔야 한다. 저자는 무수한 갑질과 성권력, 하청 비정규직, 구조조정 현장, 삭제된 잉여인간을 두루 겪었다. 뒤틀린 관계를 뼈저리게 경험했다. 그래서 우리가 익숙하다고 느끼는 인간관계를 다른 시각에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눈부터 바꿨다. 세상을 보는 프레임을 바꿨다. 사회구조를 분석하는 틀을 바꿨다. 인간은 관계의 숲에 산다. 인간관계를 4차원으로 구분해 바라본다. 우리는 다층관계 숲에서 살고 있다. 정치.경제 따위의 구분을 넘어서야 한다. 1차에서 4차로 이어지는 관계를 통해 세상을 보자.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볼 때 새 길이 보인다.
시민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시장과 기업이 지배하는 사회는 이익형 인간을 끊임없이 만들어 낸다. 매우 익숙하게 경험하고 들었던 삼각관계가 이를 보여주는 분석도구로 등장한다. 권력을 둘러싼 정치는 권력형 인간을 만들어 낸다. 타인의 이익을 침해하는 이익형 인간은 이익종자로 진화한다. 타인을 억압하고 지배하는 권력형 인간은 권력종자로 레벨업한다. 이른바 ‘인간종자론’이다.
관계를 통해 세상을 보고 관계가 만드는 인간 유형을 구별하면 실천이 달라진다. 타인과 공감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권리형 인간이 필요하다. 이익종자와 권력종자를 생산하는 사회는 불행하다. 저자는 뒤틀린 종자와 살아가는 뒤틀린 일상을 바꾸기 위해 권리종자가 될 것을 역설한다.
관계를 바꾸려는 실천은 예술이다. 사회를 바꾸기 위한 ‘개혁’ ‘운동’ ‘투쟁’ ‘변혁’은 익숙한 얘기가 돼 버렸다. 상투적인 만큼 힘을 잃었다. 인류가 생산력을 급격하게 끌어올리면서 생산력.경쟁력이 중요한 개념이 됐다. 그러나 21세기는 관계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쁜 관계, 뒤틀린 관계를 좋은 관계로 바꾸는 노력이 ‘관계예술’이다. 사회발전을 위한 노력,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사회운동을 ‘관계예술’로 바꾸자고 제안한다.
관계예술은 전문 예술인이 하는 작업이 아니다. 누구나 인간관계를 맺고 산다. 상처를 받기도 하고 행복을 얻기도 한다. 관계를 맺고 끊고 바꾸는 것이 인생이다. 모든 인간은 다양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사람을 소재로 관계를 다루고 작품을 만드는 관계예술가다.
관계예술을 통해 얻으려는 목표는 국가권력이나 해방과는 색다른 자존감과 공동체감각이다. 관계예술이라는 실천 앞에 국가.정치.기업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시민사회운동도 노조도 다르게 만들어야 할 ‘관계예술품’이다. 낡은 운동권도 민주노조시대도 벌써 30년 지난 옛것이다. 저자는 21세기 일터와 일상을 바꾸는 대안노조를 사례로 설명한다.
다층관계와 인간종자, 관계예술이 삼위일체를 이루면 아무나 혁명, 즉 노멀 레볼루션의 시대가 온다. 이미 현실은 새로운 시대를 보여주며 축적의 시간을 이어 오고 있다. 촛불시민혁명으로 상황이 바뀌고 워라밸과 노멀 크러시 같은 새로운 삶을 향한 싹이 자란다. 미투운동이 활성화하고 있다.
유럽 시민혁명이 왕을 단두대로 보냈다면 미투운동은 유명한 권력자를 하루아침에 바닥으로 끌어내린다.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 혁명은 새로운 단두대를 창조했다. 일상을 지배하는 권력에 맞서 “나도 고발한다”며 일어서는 여성과 일터를 지배하는 권력에 맞서 “나도 노조한다”며 권리주인이 되려는 노동자 모두가 21세기 인권혁명 주인공이다.
국가권력을 장악하려는 과거 혁명과 다르다. 자기로부터의 혁명이나 자기개발로 찌그러든 혁명도 아니다. 일상에서 누구나 관계를 뒤집는 혁명이 바로 노멀 레볼루션이다. 오랜 노동현장에서, 다단계 하청회사에서 찌그러진 일상을 살다가 노조를 만들고 권리주인으로 바뀌는 과정을 함께하면 안다. 일터에서의 반란이 얼마나 소중하고 기쁜지를.
저자는 소망한다. 촛불에서 미투로 이어지고 일터에서 관계를 바꾸는 축적의 시간 끝에 21세기 새로운 혁명론이 탄생하고 헬조선을 넘어서는 강력한 흐름이 자리 잡기를 바란다.
<노멀 레볼루션>은 이론과 실천의 경계를 넘나든다. 경계는 불안정한 곳이다. 반면 통섭과 통합을 통해 자유로운 발상을 만드는 창조의 공간이기도 하다. 21세기 새로운 혁명론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다른 시대를 여는 싹을 발견하려는 애틋함이 담겨 있다.
저자는 헬조선을 살며 꼰대나 꼰대들이 만든 생각과 제도에 질려서 다른 길을 발견하려는 젊은 사람, 스스로 꼰대에 머물지 않고 오래된 생각과 운동을 혁신하고자 하는 사람, 새로운 시각을 원하는 연구자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노멀 레볼루션이란?
(누가) 특별한 혁명가나 운동가가 아니라 평범한 누구나
(언제) 특별한 때가 아니라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어디서) 권력기관이나 시위광장이 아닌 삶터와 일터에서
(무엇을) 거대한 권력교체나 축소된 자기개발이 아닌 일상을 바꾸는
(어떻게) 이익이나 권력을 넘어 관계를 바꿔서
(왜) ‘여기 있어서 좋다’고 느끼는 공동체감각을 높이기 위한 혁명
다 읽어보진 못 했지만 꼭 읽어 봐야만 할 책입니다~
ccoldy ㅣ 2018-04-11 l 공감(2) ㅣ 댓글(0)
노동자라면 꼭 읽어야할 지침서 입니다
이원규 ㅣ 2018-04-07 l 공감(5) ㅣ 댓글(0)
역시 조건준 작가님
성숙한 실천과 행동 지침서입니다
호정 ㅣ 2018-04-06 l 공감(6) ㅣ 댓글(0)
이시대의 노동자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책!!
unimodevice ㅣ 2018-04-06 l 공감(6) ㅣ 댓글(0)
총 : 7편
<관계를 바꾸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tuocorso21 ㅣ 2018-04-12 ㅣ 공감(6) ㅣ 댓글 (0)
-정준현 (금속노조 광주자동차부품사비정규직지회 지회장)
어제 아침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조합원 한 명한테 문자를 받았다. “지회장님 노조를 탈퇴하려고 하니 빨리 처리해 주세요”.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 몇 시간 뒤에 그 조합원이 소속된 선거구 대의원한테 전화가 왔다. “같이 옆에서 일하던 조합원하고 다퉜는데 그것 때문에 욱하는 심정으로 그런 문자를 날린 것 같습니다. 설득 잘 했으니 걱정마세요.” 옆 사람하고 다툰 건 다툰 거고 그거가지고 왜 조합 탈퇴 협박하는데?
당황스럽지만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노조 설립하고 3년 동안 5명 정도가 탈퇴했는데 거의 대부분이 다른 조합원들과 마찰이 생긴 후였다. 금속노조에 새로 가입한 60여 명도 관계문제를 가입 이유로 들었다. 비조합원이거나 사측 어용노조 조합원이더라도 임금이나 노동조건에서 차별을 받지는 않는다. 금속노조에 가입하면 한 달에 5만원의 조합비를 꼬박 내고, 맨날 데모하러 가자, 교육 들어와라, 행사 참여해라 귀찮게 구는데도 이 선택을 한다. 이유는 관계 문제였다. 부딪히기 싫다. 라인에서 업무 협조가 안 된다. 나만 따로 국밥이 싫다. 그래도 같이 오랜 시간 동안 회사를 다녀야 하니까.. 등등 금속노조 가입하면 관계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다.
한 업체의 사측 어용노조가 노조 해산 신고를 하고 위원장이었던 반장을 포함해 일 무리가 금속노조에 가입하겠다고 문을 두드렸다. 한 달이 지났지만 나는 가입서를 주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 가입서에 서명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동안 금속노조 조합원들과 묵었던 감정을 풀고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 과정이 없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사측노조 출신들로 그룹이 생기고 기존 금속노조 조합원들과 섞이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문제는 엉뚱한 데서 터졌다. 그 사람들보다 먼저 사측 노조를 탈퇴하고 금속노조에 가입한 사람들이 사측노조 위원장이었던 반장을 공격하고 나온 것이었다. 반장 자리를 뺐기 위한 것이었다. 힘 있는 노조 소속이란 게 이렇게도 이용될 수 있구나!! 아차 싶었다.
노조는 단결을 생명으로 한다. 그러나 단결은 무수히 복잡한 조합원 간의 관계들의 효과이자, 결과다. 현장에선 별의 별 문제가 다 생긴다. 그런 관계의 말썽을 일일이 정리하다 보면 대의원이고 집행간부고 모두 찐이 빠진다.
2016년 금속노조가 실시한 간부 의식 실태조사 결과 노조 간부 활동의 가장 큰 한계요인으로 전체 응답자중 가장 많은 32.1%가 동료 간부나 조합원들 간의 분열과 대립을 꼽았다. 우리 지회 간부들의 경우 조직내부 갈등 조정, 해소하는 ‘갈등관리 능력’을 지회 임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과 태도라고 답했다.
노조 운영의 시작과 끝은 관계 문제다. 사실 노조뿐만 아니라 세상사가 다 그럴 테지만 말이다. 그런데 노조 활동을 하는 우리조차도 그것을 잊고 산다. 노조는 그걸 잘 가르치지 않는다. 활동도 잘 하고 능력도 좋은데 말로 까먹는 선수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노조 만들 때 대화법 교육도 했다. 대화법도 관계 문제다. 금속노조도 그런 교육을 많이 했으면 좋겠는데 금속노조고 민주노총이고 그런 교육을 받아 본 적 없다. 그 지점에서 노조 간부들이 제일 고통 받는데 말이다.
책의 저자, 조건준은 그걸 지적한 것 같다. 20년 넘게 노조 상급단체 간부로 활동하면서 들었던 집약된 고민을 “관계”라고 쓰고 있다.
간부들에게 그런 질문을 던진 적 있다. 조합원들이 변할 것 같냐? “절대 안 변합니다” “안 변할 것 같으면 자네는 조합활동을 왜 하나?” “......”
故 신영복 선생은 “사람은 벽에 걸린 그림처럼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관계를 통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의 총체다”라고 말했다. 마르크스가 “인간의 사회적 본질은 사회적 관계의 종합(앙상블)”이라고 설명한 것을 신영복 선생은 그렇게 해석했다.
사회적 관계의 토대가 되는 생산관계를 바꾸는 실천을 사회혁명이라 한다면, 우리의 일상에서 맞이하는 무수한 관계를 보다 평등하고, 인간적이고, 정의롭게 만드려는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저자가 이야기하려는 노멀 레볼루션이다. 노조 활동도 그렇게 하라는 노동운동 선배가 후배들에게 던지는 충언이다.
적지 않은 세월동안 저자와 책 분량 이상으로 이야기하고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해 탁자에 엎드려 침을 흘리고 자더라도(ㅋㅋ 엊그제) 저자는 추하지 않다. “완도 촌놈”의 순박함을 잃지 않았고, 세상 만사에 늘 진지하다. 그의 글은 그런 오랜 노동운동의 진솔한 분비물이다.
감사드립니다 active1547 ㅣ 2018-04-11 ㅣ 공감(4) ㅣ 댓글 (0)바쁜 노조활동을 하면서 틈나는대로 읽고있는 중인데 저같은 초보 운동가도 이해하기싶게 서술되어 선생님의 내공이 느껴지네요~^^최고×1000000한번더 감사드리며 대한민국의 모든 노동자를 위해 최고의 스승님이 되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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