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Yuha - <전쟁과 성폭력연구의 비교사를 향해>의 시도 (긴 글입니다) 사실 지난번 일본행 첫목적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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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성폭력연구의 비교사를 향해>의 시도
(긴 글입니다)
사실 지난번 일본행 첫목적은 이 책의 간행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참석이었다. 내가 직접 관여한 건 아니지만, <제국의 위안부>사태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책이기 때문. 우에노 치즈코선생, 나리타류이치 선생, 이와사키 미노루선생등, 오래전부터의 지인들이 기획자이자 집필자로, 혹은 토론자로 참여했기에 내게는 심적으로 편안한 모임이자 여러가지 의미에서 감회가 깊은 모임이기도 했다.
위안부문제발생 이후, 실질적인 연구를 도맡다시피 해 온 건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다. 최근에 한국에서도 여러 연구자들이 새로 나서게 되었지만, 전문가라 할 만한 사람은 여전히 몇사람에 불과하고, 특히 역사학 쪽에서 남성이 나선 건 정말 최근 일이다. 이 책 서문이 “전쟁과 성폭력 연구는 아시아에서 시작되었다.”라는 자부심 담은 서두로 시작하고있는 것이 한국의 동향을 포함한 건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성폭력문제를 이렇게까지 이론적/체계적으로 다룬 연구는 분명 일본이 처음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전에도 다른 책과 함께 표지를 올린 적이 있지만,서문이 설명하는 책내용을 간추려 둔다. 전쟁 성폭력 문제와 일상 성폭력 문제는 맞닿아 있으니 오늘 우리가 목도하는 일들을 이해하는 데에도 좋은 참고가 될 것이기에.
이번에 반론을 쓰면서 새삼 느낀 일이기도 한데, 내가 쓴 얘기를 예외로 치부하고 싶어 하거나 한발 더 나아가 거짓말로 생각하고 싶어했던 학자들의 비난은 결국 이런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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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전쟁연구에 대한 도전
전쟁성폭력은, 압도적인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할 뿐 아니라, 조직적인 매춘에서 강간까지, 군의 묵인부터 군의 일탈까지 “다양”하다.
위안부는 군수물자로서 이동되면서도 정식동원기록을 남기지도 않았고, 야스쿠니에 안치되는 일도 없었다.
2.역사학에 대한 도전
역사란 선택적인 기억과 망각이자, 그 결과로서의 집합적기억이다. 피에르노라의 “기억의 장소“는 기억론적 전회를 가져왔고, 기억과 구술영역이 추가되면서 역사학은 풍요로워졌지만, 동시에, 발화되는 중언과 발화되지 않는 증언(가해자/피해자 양쪽 다) 존재하게 되면서 그 양상은 복잡해졌다.
그리고 “사료”와 “사실”을 연구의 중심에 두었던 역사가들이 그에 반발한 건, 문서자료중심주의자들이기도 한 실증주의역사학자들에게, 증언이란 오랫동안 부수적인 것으로 취급되었기 때문이다.
근년들어 “증언”이 중요시되긴 했지만, 문맥 안에서 생성되고 변용되는 “기억”으로서가 아니었다. 하지만 “기억”은, 역사 법정에서의 “증언”이상의 것이다.
개인의 기억이 그저 “이야기”라면, 집합적기억의 역사 역시 “이야기”에 불과하다. 공적역사를 기술해 온 역사가들은 반발하지만, 기억을 말하는 구술자들은 문서를 갖지 못했을 뿐이다. 페미니즘과 여성사에서 “구술”이 중요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문자와 기록을 갖지 못했던 여성들 사이에서, “듣기”란 그 자체로 대항(대체) 역사의 실천이자 운동이었다.
3, 젠더비대칭적인 성규범에 대한 도전.
성폭력은 가해자남성들은 (남성으로서) 자연스러운 행위로 간주되어 면책되는 반면, 피해자 여성들은 원인에도 결과에도 책임이 추궁되는 비대칭성이 존재한다. 그 때문에 “저항”했음을 증명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겁탈당하면 혀를 깨물고 죽어야 한다는 식의 사고가 당연시되었던 이유는 목숨보다 정조가 중요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런 식의 가부장적 젠더규범이, 여성들을 부인/어머니/창녀로 구분해 여성들의 분단을 초래했고, “정숙한 후방의 여성”과 “전선의 위안부”의 대립구도를 만들었다.
그런데 증언과 기억의 문제계는 또다른 복잡한 양상을 알게 해 준다.
첫째,
경험의 언어화란, 듣는 이가 만든 틀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인의 것이면서도 상호적커뮤니케이션이라는 면에서 완전히 독자적인 것은 되지 못한다.
둘째,
텍스트란 독립된 불변의 것이 아니라 듣는 이에 의해 생산되고 소비된다. 증언집이란 증언자와 듣는 이의 공동제작물이고, 듣는 이에 따라 피해자의 목소리가 해방되기도 하고 억압되기도 한다. 듣는 이란 그 양쪽을 수행하는 양면적 존재다.
셋째,
아무리 억압적인 상황이라도 피해자는 늘 무력하고 수동적인 존재인 것만은 아니다. 제한된 것이긴 해도 피해자의 에이전시가 작용하는 것이다. 여성사의 실천은, 무력화되고 희생자화된 여성이라는 “에이전시를 역사에 되돌려 놓는”실천이었고 여성사를 일면적인 “피해자사관”에서 구해 냈지만, 반면 역설적으로 여성의 가해성이나 공범성을 폭로하고 마는 양의적 역할도 수행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명료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스피박이 “저항이 복종이 되고 복종이 저항이 된다”고 말한 정황에서는 피해자는 피해자임으로써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 역시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전쟁과 성폭력 비교사 연구에는 문헌과 상황의 복잡성에 대응하는 섬세하고 치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복잡한 것을 복잡한 대로” 이야기하는 화법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인간과 인간이 만드는 역사란, 복잡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관심사는 피해자가 몇사람이고..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발화되고 무엇이 발화되지 않았는지”,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하는 증언과 기억의 관계이다.
구체적으로, 독일의 성폭력(소련여성을 대상으로 한)문제가 연구되지 않은 이유,근대역사학이 성폭력문제를 다루어 오지 않은 이유, 구술사연구가 증언을 어떻게 들어 왔는지등 구술사연구에 대한 반성적 재고찰, 강간,매춘,연애중 발화되는 것은 무엇이고, 발화의 정당성이 부여되는 건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등을 수록했다.
피해자의 증언을 “듣는 이”들이 속하는 사회는 억압하거나 이끌어내는 일로 증언을 결과적으로 통제한다. 그간의 연구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존재하게 만든 작업이기도 했지만, 어떤 종류의 목소리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있는 것 뿐 아니라 무엇이 없는지도 봐야 한다. 우리는 그 부재와 그 침묵의 공범자이므로.
방법론적인 과제에 도전하는 이 책이 비교사적 시좌를 여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第1部 「慰安婦」の語られ方
- (韓国の「慰安婦」証言聞き取り作業の歴史―記憶と再現をめぐる取り組み
- 「強制連行」言説と日本人「慰安婦」の不可視化
- 日本軍「慰安婦」制度と性暴力―強制性と合法性をめぐる葛藤
- 兵士と男性性―「慰安所」へ行った兵士/行かなかった兵士)
第2部 語り得ない記憶
- (セックスというコンタクト・ゾーン―日本占領の経験から
- 語り出した性暴力被害者―満洲引揚者の犠牲者言説を読み解く
- 引揚女性の「不法妊娠」と戦後日本の「中絶の自由」
- ナチ・ドイツの性暴力はいかに不可視化されたか―強制収容所内売春施設を中心として)
第3部 歴史学への挑戦
- (性暴力と日本近代歴史学―「出会い」と「出会いそこね」
- 戦時性暴力被害を聞き取るということ―『黄土の村の性暴力』を手がかりに
- 戦争と性暴力―語りの正統性をめぐっ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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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엄낙타 복잡한 것을 복잡한대로!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행보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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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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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복잡...”은 제가 예전에 <화해를 위해서>에서도 썼던 말이었어요. 공감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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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엄낙타 박유하 제가 감사하지요. 저로선 교수님 덕분에 눈에 씌워졌던 막이 한꺼풀 벗겨진 느낌이 들었던 걸요. 사실 복잡한 것을 복잡한 대로, 이건 꼭 위안부 문제 뿐만이 아니라 여러 영역에도 해당 되는 말인 것 같아요. 핵심을 찌르는. 그래서 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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