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7

북한정보포털 북한주민의 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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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민의 가치관

담당부서 : 경제사회분석과(02)2100-5881~8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일가를 정점으로 하는 전체주의 체제에서 평등주의, 집단주의, 획일주의, 수령중심주의 가치관을 발달시켰다. 그러나 북한주민들은 당국이 지향하는 가치관을 받아들이면서도 특정한 상황에서 자신의 이해에 부합하는 현실적 가치관도 발달시켜왔다.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의 수립과 김일성의 권력 강화, 김정일 및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 승계, 그리고 최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지배논리를 개발하는 한편, 정치교육을 통해 이런 논리의 전파에 주력하였다. 결과적으로, 북한주민들은 당국의 의도에 따라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새로운 가치관을 발달시키게 되었다.
북한이 발전시켜온 가치관의 논리들은 크게 사회주의 혁명(건설) 논리, 사회 안정논리, 위기 극복논리로 나눌 수 있다. 사회주의 혁명(건설) 논리는 구체제인 봉건주의와 타도대상인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새로운 공산주의(사회주의) 사회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논리에 의하면, 봉건주의는 ‘썩어빠진 사회’이며 자본주의 사회는 불평등 착취 사회로서 혁명의 대상이 된다. 반면 공산주의 사회는 계급이 없는 평등사회로서 집단적 노력을 통해 건설되어야 하는 이상사회이다.
1. 평등주의와 차별 의식
북한은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한 이후 토지, 자본, 공장 등의 생산수단을 국유화(집단화)하였으며, 이념적으로는 평등주의를 강조하였다. 결과적으로, 북한주민은 평등주의 가치관을 발달시켜 왔다.
그러나 북한이 제시하는 평등이념은 사회주의 혁명 및 권력의 일인 집중을 정당화하는 수사(Rhetoric)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로는 차별과 불평등 의식이 만연되어 있다. 북한사회가 불평등 사회이며 그 불평등 구조는 인위적인 성분정책의 결과라는 점에서 악성 불평등 사회이다. 북한주민들도 당 간부의 전횡과 성분에 따른 차별적 대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여성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도 당연시한다. 3대 세습체제는 권력의 불평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2. 집단주의와 사회 나태 현상
북한에서는 개인의 이익보다는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집단주의를 바람직한 가치관으로 본다. 집단주의는 사회주의·공산주의 사회생활의 기초이며 정치·경제·문화·도덕 등 모든 분야에서 추구하는 가치이다. 헌법에도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집단주의 원칙이 규정되어 있다. 집단주의에서는 경쟁이 약하기 때문에 개인적 능력이나 생산성보다는 동지애·의리를 중시한다.
집단주의는 공동의 노력과 공동의 보상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북한주민들은 일상적으로 ‘사회적 나태(social loafing)' 현상을 보인다. 사회적 나태는 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개인의 기여도는 비례해서 작아지는 현상이다. 이러한 사회적 나태 현상이 북한 경제의 생산성 저하의 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3. 획일주의와 선호위장
북한은 당의 혁명목적을 달성한다는 명분으로 개인의 자유와 권리, 그리고 이익을 제한하고 통제하며, 북한주민 모두가 단일 이데올로기 하에서 단일 생활양식을 추구하도록 요구한다. 획일주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상통제, 조직생활 통제, 그리고 당·정·군에 의한 물리적 통제 등 다양한 통제수단을 동원한다. 북한주민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획일주의를 대표하는 현상이다.
획일주의와 사회통제의 결과는 실생활에서의 ‘선호위장’으로 나타난다. 선호위장이란 공적 선호와 사적 선호간의 괴리 현상으로, 공식적인 공간에서는 국가의 요구에 부응하지만 사적인 영역에서는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중적 가치관이다. 북한사회가 표면적으로는 단결되어 있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적 조직이 취약한 것은 선호위장의 결과이다.
4. 수령중심주의와 집단사고
북한은 가부장적 권위주의 사회로서 권위의 정점에 수령이 존재하며, 북한주민의 일상생활은 수령과 함께 하도록 요구된다. 북한주민은 ‘수령의 교시’ 및 ‘지도자의 말씀’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가슴에 단 뱃지(‘초상휘장’)에서부터 가정, 직장, 사회 등 일상생활 구석구석에서 ‘수령과 같이’ 생활한다. 모든 가정과 직장에는 김일성 부자의 사진을 걸어야 하며, 집안에서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대상으로 취급한다. 모든 교과서에는 각 단원별로 ‘수령의 교시’나 ‘지도자의 말씀’이 제시되어 있으며,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김일성 부자를 숭배하는 강의를 진행한다. 생활총화에서도 ‘수령의 교시’나 ‘지도자의 말씀’을 인용하여 비판해야 한다. 이러한 수령중심주의는 결과적으로 집단사고를 초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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