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5

05 3 '북한 사회 이것이 궁금하다'


북한 사회 이것이 궁금하다' | 가톨릭평화신문

<3>'북한 사회 이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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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8 발행 [836호]




▲ 황해도 신천지역 도시와 농촌이 한데 어우러진 주택 풍경.
 '식의주' 가운데 북한에서 가장 안정된 분야는 '주(住)'다. 북한에서 주택은 소유 개념이 아니기에 행정위원회(인민위원회와 통합) 도시경영과에서 일정한 기준에 따라 일괄 공급하는 체제를 따른다. 우리처럼 별도 청약저축에 가입할 필요도 없다. 주택신청서에 주택이 필요한 사유를 쓰고 도장을 찍은 뒤 2~3년 가량 기다리면 된다.

당(행정) 간부급 주민들은 방 2~3칸짜리 아파트를, 
일반 주민들은 흔히 '하모니카집' 혹은 '토끼집'이라고 불리는 40~50가구가 잇닿아 있는 방 1~2칸짜리 단층 공동주택(일종의 연립주택)을, 
농민들은 농촌 단독주택을 배정받게 된다. 
화장실은 보통 공동화장실을 쓰게 되고, 
작은 집일 경우엔 방과 부엌이 일체형으로 붙은 단칸 주택도 있다. 

물론 특혜를 받은 당 간부 중엔 방 5~6칸짜리 집에 화장실까지 별도로 딸린 단독주택을 배정받는 사례도 심심찮다.

 이러한 주택은 당연히 소유할 수 없기에 '세'를 내야 한다. 물세와 전기세, 관리비 등을 흔히 '주택사용료'라고 부르는데, 집 크기에 따라 사용료가 다르다. 보통 노동자나 사무원들이 쓰는 주택 사용료는 과거 생활비 지출액의 0.3% 수준이었으며, 연료비나 기타 사용료를 포함해도 가구당 3% 안팎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용료는 북한 경제가 비교적 안정돼 있던 70년대와 80년대 중반까지 얘기이고, 요즘 북한 경제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면서 사용료 액수와 비율이 점차 높아가고 있다.

 요즘엔 특히 주택사정이 어려워져 집을 배정받지 못한 신혼 부부가 부모 세대와 함께 사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때론 각 직장이나 협동농장 차원에서 집단으로 주택을 건설, 주택난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주택 난방 및 취사 연료로는 구멍탄(일종의 구공탄)이나 갈탄, 목재, 농작물 폐기물, 열진(가루 석탄) 등을 쓴다. 황해도나 평안도에선 무연탄을, 함경도에선 좀 질이 낮은 갈탄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석유나 가스연료를 쓰던 것은 옛날(1980년대) 일이다. 물론 인근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하는 난방 방식은 대도시 고층아파트나 중소도시 아파트에서 아직도 이용하기도 한다.

 전기나 수돗물은 전력 부족으로 단전, 단수가 빈발하고 있고 지방 아파트나 연립주택엔 온수관 자체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주민들 대부분은 가까운 장래에 행정위원회에서 살 집을 배정해주기만 기다리며 '내 집 마련' 꿈을 안고 산다.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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