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3

北, 서해갑문 살리려 금강산댐 버렸다 : 신동아

北, 서해갑문 살리려 금강산댐 버렸다 : 신동아

대동강 하류는 인천 앞바다만큼이나 간만의 차이가 커, 썰물 때는 배를 접안할 수 없다. 1980년대 초반 북한은 60억 달러의 사업비와 1개 군단 규모의 공병부대를 투입해 썰물 때도 5만t급의 배를 남포항에 접안할 수 있도록 서해갑문 건설을 시도했다.

서해갑문 축조는 난공사였다. 이곳은 밀물과 썰물 때의 유속이 초속 11m로 매우 빨랐고, 최고 수심은 무려 30m에 이르렀다. 북한 공병대는 두 차례나 완공 시기를 연기한 끝에 1986년 6월24일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 갑문 위로는 4차선 도로와 철도가 설치돼 있다. 갑문을 닫으면 그 위로 자동차와 기차가 지나는 것이다. 이러한 다목적성이 오히려 문제를 야기했다.

서해갑문이 평안남도(남포직할시)와 황해남도를 잇는 중요한 교통로가 되다 보니, 아무리 많은 배가 몰려들어도 정기적으로 갑문을 닫아 철도와 자동차를 통행시켜야 했다. 배의 출입과는 무관하게 갑문을 여닫다보니 남포항의 체선(滯船)이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서해갑문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대동강 쪽으로부터 홍수 때마다 내려온 토사가 쌓이면서, 이 갑문은 바다 쪽으로 밀어내는 힘을 받기 시작한 것. 반대로 바다 쪽에서는 파도와 조류가 서해갑문의 하부를 파헤치는 세굴(洗掘)현상이 일어났다. 때문에 갑문은 바다 쪽으로 약간 기울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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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서해갑문을 완공함으로써 20만 정보의 새 땅을 확보했다. 이 땅에 남포공단을 짓고 농경지도 만들었다. 그런데 서해갑문이 무너진다면 경제의 펀더멘털이 허약한 북한은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금강산댐 붕괴는 주로 남한에 피해를 주지만, 서해갑문의 붕괴는 북한 수도권에 큰 피해를 준다. 이런 사정 때문에 김성삼부대는 금강산댐 공사를 중단하고 황급히 서해갑문 보강공사에 투입된 것이다. 하지만 김성삼부대는 서해갑문 보강공사가 미국 첩보위성에 노출될까봐 야간에만 공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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