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족주의의 계보와 정치
신기욱 (지은이),이진준 (옮긴이)창비2009-01-23

























정가
20,000원
419쪽
152*223mm (A5신)
587g
책소개
단일민족의식은 해체돼야 할 신화적 믿음에 불과한가 아니면 인정해야 하는 실체인가? 민족주의가 한국사회에 끼친 공과는 무엇인가? 이 책은 이러한 의문들을 풀기 위해 종족동질성의식에 기반한 한국 민족주의의 기원을 추적하면서 그 정치적 원리와 역사적 유산을 치밀하고 광범한 연구조사로 낱낱이 밝히고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글
서문 한국 민족주의의 뿌리와 정치를 규명하며
1부 기원과 발전
1장 범아시아주의와 민족주의
2장 식민지 인종주의와 민족주의
3장 국제사회주의와 민족주의
4장 북한과 ‘우리식 사회주의’
5장 일민주의와 ‘조국근대화’
2부 논쟁적인 정치
6장 민족 만들기에서 보편주의와 지방주의
7장 전통, 근대성, 민족
8장 분단과 민족대표성의 정치
9장 민족, 역사, 정치
3부 최근의 경향
10장 종족정체성과 민족통일
11장 민족주의와 세계화 사이에서
결론 계보, 유산, 미래
부록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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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신기욱 (지은이)
2019년 현재 스탠퍼드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다. 또한 아태연구소장과 한국학 프로그램의 소장을 맡고 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하고 워싱턴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의 민주화, 한국의 국가주의, 한미 관계, 북한 정치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Criminality, Collaboration, and Reconciliation: Europe and Asia Confronts the Memory of World War II, Divergent Memories: Opinion Leaders and the Asia-Pacific War, 『하나의 동맹 두 개의 렌즈:새 시대의 한미 관계』, 『한국민족주의의 계보와 정치』, 『글로벌 탤런트』 등 20여 권의 책과 다수의 논문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한국의 경제사회 발전과 ICT 산업의 진화 (반양장)>,<슈퍼피셜 코리아>,<남북 관계,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반양장)> … 총 12종 (모두보기)
이진준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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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신대와 총신대 강사로 있으며 주요 번역서로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현대사』(공역) 『헤밍웨이』『성역』 등이 있다.
최근작 : … 총 5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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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단일한 혈통과 조상을 지니고 있다는 민족의식이 남북한사회 모두에서 강력한 정치 이데올로기로 작동할 수 있었던 역사적.사회적 뿌리는 무엇인가. 한국인들을 가장 강하게 결속하는 이데올로기적 규정력인 단일민족의식은 왜 생겨났나. 단일민족의식은 해체돼야 할 신화적 믿음에 불과한가 아니면 인정해야 하는 실체인가. 민족주의가 한국사회에 끼친 공과는 무엇인가. 이 책은 이러한 의문들을 풀기 위해 종족동질성의식에 기반한 한국 민족주의의 기원을 추적하면서 그 정치적 원리와 역사적 유산을 치밀하고 광범한 연구조사로 낱낱이 밝히고 있다.
이데올로기 각축장에서의 우연한 승리
에릭 홉스봄이 『1780년 이후의 민족과 민족주의』에서 중국, 일본, 한국을 “종족적으로 거의 또는 전적으로 동질적인 인구로 구성된 역사적 국가의 아주 드문 예에 속한다”고 말한 것처럼 한국에서 종족성은 민족과 민족정체성의 주된 표식이었다. 그만큼 한국은 오랫동안 안정된 영토 내에서 잘 확립된 농업관료제도를 지닌 응집력있는 정치공동체를 유지해왔으며 현대 한국사회에서도 종족, 인종, 민족 개념이 따로 구분되어 사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근대적 의미의 민족주의가 사회 조직원리로서 뿌리내리게 된 주된 계기는 특수한 역사적 상황 즉 식민지시대를 경유하면서 마련됐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 민족주의의 기원과 발전이 다른 형태의 집단정체성과 대결하면서 역사적으로 우연하게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민족주의가 오늘날 누리는 패권적 지위는 불가피한 것도 아니었고 자연스런 궤도를 밟은 것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식민지시대 저항적 민족주의의 강화
이 책에서 보여주는 각종 지표들은 20세기를 전후한 근대 이행기의 우리나라 지식인들이 당대의 새로운 사상과 개념을 전유하려 예민하게 촉각을 세우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서구 제국주의 세력에 맞서기 위한 거대프로젝트로서의 범아시아주의나 새로운 진보적 사상인 맑스주의가 국내에 소개됨에 따라 식민지시기에도 민족주의는 다른 정체성이나 사상과 경쟁해야 했다. 특히 민족주의는 범아시아주의 형태를 띤 초민족적인 인종/지역 개념에 대한 반동으로서 출현했다. 민족주의자들은 범아시아주의자들이 주장하듯 서구 제국주의자들의 침략만 경계할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일본의 제국주의 야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고, 이는 1905년 을사조약 이후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된다. 1920년대 문화통치 이후의 민족주의자들(대표적으로 최남수의 「불함문화론」이나 이광수의 「조선민족론」)은 한민족의 독특함과 순수성의 기원을 입증할 ‘과학적’ 토대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의 역사, 문화, 유산을 연구하고 재평가했으며, 사회주의와 논쟁하면서 계급에 앞선 민족의 선천적이고 시간을 초월한 본질을 강조했다. 엄혹한 식민지시대라는 역사적 조건은 결국 단일민족의식이 강조될 수밖에 없는 토대를 제공했고 민족주의는 한국사회에서 사회적으로 단단한 지지기반을 닦게 된다.
이승만의 일민주의, 김일성의 주체사상
해방이후 한국사회는 분단이라는 ‘국가’와 ‘영토’와 ‘민족’이 분리되는 사건을 겪는다. 이는 단순한 영토의 분할이 아닌 민족이 둘로 나뉘는 일이었고 남북은 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해 서로 민족대표성을 주장하게 된다. 분단은 언젠가 해소되고 민족은 다시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는 당위성이 남북한정권 모두의 당연하면서도 공통된 전제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승만의 일민주의, 김일성의 주체사상은 서로 다른 내용과 형식을 지녔으나 근본적으로 종족민족주의에 호소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절묘하게 포개진다. 이런 과정에서 민족주의는 적대적이고 전투적인 형태로 변모해 지배이데올로기로서 전유된다. 남북한정권은 자기 입맛에 맞는 민족주의적 지배담론을 후원했고 국가에 대한 의심 없는 충성을 국민에게 요구할 때 단일민족의식을 강조했다. 이러한 적대적인 대표성정치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서로를 인정하게 되기 전까지 계속됐다.
권위주의정치와 민주화운동 사이에서
박정희는 통치수단으로 국가보안법이나 중앙정보부 같은 폭압적인 권력기구만을 사용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민족주의의 감정적 호소력을 매우 잘 활용해, 3?1운동과 유신체제의 유사성을 언급하면서 두가지 모두 ‘구국운동’임을 강조했고, 자신의 쿠데타를 ‘민족부흥’을 실현하고 ‘조국근대화’를 이룩하기 위한 노력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박정희정권은 민족, 민족부흥, 조국근대화의 이름으로 다른 집단정체성을 탄압했다. 민주화세력을 반민족적 세력으로 몰아세웠고 없애야 할 공산주의자들로 규정했다.
이러한 반공과 개발주의에 토대를 둔 권위주의적 국가이데올로기는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된다. 특히 1980년 5월 광주사태는 폭발적인 반미감정을 일으켰으며 이후 반미 민중민족주의가 폭넓은 대중의 지지를 얻는다. 민주화세력은 미국의 헤게모니로부터 민족을 해방시키지 않는 한 한국의 민주화는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고 이는 한국의 민주화운동 역시 민족주의적 수사를 차용했음을 드러낸다. 1982년 당시 학생활동가였던 문부식이 부산 미문화원 방화를 조직한 사건은 당시 운동세력의 민족주의적 성격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민족주의와 세계화 그리고 통일
오늘날 남한은 적어도 민족주의, 세계주의, 지역주의라는 세 얼굴을 지니고 있다. 이 세가지는 종종 경쟁하지만 반드시 상호배타적이거나 모순되는 것은 아니며, 서로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며 현재 한국의 사회조직을 형성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종족적 민족주의가 더 강화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남한에서는 민족주의와 함께 세계화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1997년 IMF경제위기를 겪었음에도 세계경제에서 주요한 위치에 오르게 됐다. 노무현정권은 남한을 동북아지역의 중추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것의 주된 동기는 민족주의적이었다. 즉 근대 이행기의 범아시아주의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이는 미국 주도의 지구화와 일방주의에 저항하는 한 방법으로 고안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세계화와 민족주의가 상충한다고 볼 수 없으며 오히려 문제는 실재하는 강력한 민족정체성 의식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돌려세울 수 있는지에 있다.
한편 현재 남북한은 통일의 방안으로서 느슨한 연방제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연방제 형태의 통치에 만족할지, 종국적으로 단일민족국가를 만들려는 세력이 강화될지 분명하지는 않다. 아주 강한 종족정체성을 염두에 둘 때 후자를 향한 강한 압력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연방제 자체는 민족주의의 나쁜 측면을 견제하는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결국은 한국사회의 민주제도가 성숙할 때만이 민족주의의 유해함을 누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은 단순히 동포로서가 아니라 민주적 정치조직의 평등한 시민으로서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상상해야 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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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은 기획이다'라는 말이 생각나게 하는 학술서
김샥샥 2009-10-28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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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민족주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다.
코나투스 2009-03-08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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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의 나라사랑이 맹목적인 것은 아닌지 하는 회의에 대답한다
마나스 2009-09-21 공감 (1) 댓글 (0)
과연.....
서문을 읽었다. 그런데 영어로는 그렇게 발음하는지는 몰라도 '헤이건 구' '더크하임적인''에밀 더크함임' 이라니.....
헤이건 구는 창비에서도 출간한 구해근 선생을 가리키는 것일 테고, 더크하임은 뒤르케임을 가리키는 것일 텐데....창비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 책의 서문에서 조차 이렇다면....과연...계속.....
실수나 착오라고 생각하고, 중요한 것은 이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에 대한 문제와 그 계보에 대한 정치적 탐구이므로...계속적으로 읽어 주어야겠다. 과연 지구화 혹은 세계화..번역의 서문에서도 이렇게 지국화, 세계화를 동시에 적어 놓고 있다. 영어로는 분명히 한 단어로 표기되어 있을 것이라 짐작하지만...과연 그 두 단어의 차이는 무엇인지 밝히지도 않고... 시대에 그 정치, 사회적 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에.....읽기는 읽어야겠다. 책값을 건져야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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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裝愚齋 2009-02-1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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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주의에 관한 거친 정리..
한국민족주의에 관한 거친 정리..
진보와 보수 두얼굴로 등장하는 한국의 민족주의..
민족주의는 국민국가의 구성원을 민족이라는 동질적 집단으로 의제화하기 위한 것으로, 내부의 역학관계에 따라 또 국가간 체제의 성격 변화에 따라 가변적인 정체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
그러므로 민족주의가 형성되고 그 변화에 따라 민족의 구성과 성격이 좌우된다.그러므로 민족주의란 근대의 산물이다.
근대국가가 만들어낸 또는 근대국가 건설을 위한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결국 민족은 민족주의가 만들어낸다.
일본 식민지 시절 저항 담론의 하나로 기능했던 언어적민족주의는 일제민족주의와 싸워나가면서 해방후 민족주의 좌파인 '민중적 민족주의'를 형성한다.
민중적민족주의는 김구 장준하에 의해 통일운동 민족해방 등의 저항담론으로 나아가고 우파에 비해 사회주의에 대하여 훨씬 관용적이고, 반제 입장에서도 선명성이 있으며, 대중의 조직적 단결을 강조한다.
경제적 지향성에서도 독자적 민족경제의 수립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고
정치적 입장에서 대안적 체계를 모색하는 경향성이 일정하게 존재한다
이에 대항해 이승만 / 박정희 정부에의해 지배담론으로서 민족주의 우파 '관주도 민족주의' 가 만들어진다.
관주도 민족주의는 '민족=국민' '개인=국가' 의 담론를 생산해 내고 민족 국가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한다.
결국 민족주의는 한국 사회의 지배담론으로 자리잡아간다.
맑스주의의 유입과 사회구성체 논쟁을 통해 새로운 저항담론이 등장하자 민중적 민족주의는 저항담론으로서의 이론적 위치를 서서히 잃어갔지만 정치적, 대중적 위치로서는 여전히 그 힘을 잃지 않고 있다.
기존의 저항담론의 하나로 작동했던 민중적민족주의가 민주화를 거치고 이를 기반으로한 세력이 권력화 혹은 권력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면서 과거 관주도민족주의와 유사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즉 저항담론으로 기능을 상실해 버리고 민족주의의 한계를 드러내게 된 것이다.
1990년 중후반 새로운 저항 담론으로 등장한 탈식민주의는 지배담론인 민족주의를 해체하고자 했고 덕분에 민족주의우파(관주도민족주의, 뉴라이트)와 여전히 유의미한 힘을 가지고 있던 민족주의좌파 (민중적민족주의) 진영으로부터 다양한 공격을 받게 된다.
민족주의와 탈식민주의에 관한 논쟁은 역사학계에서 가장 치열하게 논쟁이 이루어졌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제국의 위안부'사건 또한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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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2016-01-23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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