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2

[북한경제, 어제와 오늘] 신도시 조성 - The Issue Collector



[북한경제, 어제와 오늘] 신도시 조성 - The Issue Collector



[북한경제, 어제와 오늘] 신도시 조성
2019년 5월 24일 admin


앵커: 언론인이자 학자로서 북한 문제, 특히 경제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뤄온 문성희 박사와 함께 짚어보는 ‘북한 경제, 어제와 오늘’ 시간입니다. 조선신보 평양 특파원을 역임한 문성희 박사는 현재 일본 도쿄에서 시사 주간지, 슈칸 킨요비(주간 금요일) 기자로 한반도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고 2017년 도쿄대에서 북한 경제분야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에 나타나고 있는 시장경제체제의 현황과 그 가능성을 짚어보고 개선돼야 할 점까지 중점적으로 살펴봅니다.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 인민생활 부문에 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대담에 박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문성희 박사 모시고 북한의 인민생활 부문 살펴보고 있습니다. 문 박사님, 김정은 집권 이후에 북한에서 대규모 거리가 속속 건설됐습니다. 마치 한국의 신도시 조성을 보는 듯한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문성희 박사



(사진 제공:문성희)



문성희:김정은 정권에 들어선 뒤 도시 미화와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서 대규모거리를 많이 건설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하이나 싱가포르 등의 야경을 의식해서 이런 주택들을 아름답게 건설한다는 의도가 있지요.

북한의 주택사정이 매우 열악했다는 것은 다 아시는 사실이지 않습니까. 특히 평양은 주민 수에 비해 주택이 매우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10만세대 주택 건설 등이 과제로 제기됐었고 그것이 대규모 거리를 계속해서 건설하는 의도이겠지요. 북한 주민들의 주택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입니다. 땅이 많지 않다면 고층 아파트를 많이 지어야겠지요.

<기자> 북한에서 대규모 거리가 조성되던 당시에 건설장을 직접 가보셨다는데 공사 현장 분위기가 어땠나요?

문성희: 지금 김일성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이 서 있는 만수대 언덕 바로 밑에 건설된 장전거리가 있지 않습니까. 여기는 비교적 빠른 시기에 건설이 시작됐는데 여기 건설현장에 가 본 일이 있어요. 인민군대 돌격대나 젊은 대학생들이 건설에 많이 동원돼 있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매우 위험한 상태에서 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군인들은 이미 공사에 많이 참가해 봐서 괜찮는데 대학생들은 괜찮을까 라고 느끼기도 했어요. 24시간 3교대 정도로 휴식도 없이 건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많은 구호판이 붙어있었고 건설 속도를 올리기 위해 도표를 만들고 반 마다 경쟁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기자> 건설현장이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는 말씀이신데,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 보였다는 거죠?

문성희: 네 그렇습니다. 떨어져서 죽는 사람이 없을까 걱정 되는 정도로 위험해 보였어요.

<기자> 안전장치가 많이 부족했다는 말인가요?

문성희: 네 그렇지요.

<기자> 최근에 건설된 고층 아파트를 실제로 방문해 보신 적이 있나요?

문성희: 건설된 뒤에는 실제로 방문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김책공업대학에서 교원을 하는 친구가 미래과학자거리에 새로 주택을 배정받고 들어갔답니다. 여기 가본 다른 친구의 말로는 굉장히 넓고 시설도 매우 좋았다고 해요, 그 친구 엣날에는 굉장히 비좁은 집에서 살았기에 아마도 매우 기뻐하고 있을거에요.

평양시 장전거리 건설현장에서 건설중인 한 고층건물에서 인민군대와 청년돌격대원들이 건설 현장에서 펼쳐진 즉석 공연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2011년 9월) 사진 문성희






평양시 장전거리 건설현장에서 건설중인 한 고층건물에서 인민군대와 청년돌격대원들이 건설 현장에서 펼쳐진 즉석 공연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2011년 9월)



사진: 문성희 박사 제공





<기자> 현지 북한 주민들은 이런 거리에 새로 조성된 아파트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고 있던가요? 나도 한 번 살아보고 싶다, 뭐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던가요?

문성희: 2011년에는 평양시 중구역에 이미 예술인들을 위한 고층 아파트가 건설돼 있었어요. 그 때 나를 담당하던 안내원의 아는 사람이 거기에 배정받고 들어갔다면서 ‘아파트에 갔답니다’고 하더라구요. 하여튼 화장실도 2개 있고 방이 너무 넓어서 놀랐다고 하면서 ‘나도 그런 집을 배정 받았으면’하고 말하고 있었어요,

한편으로는 전기나 물이 고층까지 안 가기 때문에 고층에서는 살기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요. 혹시 승강기가 도중에서 멈추면 계단으로 올라가야 되니까. 북한에서는 옛날부터 정전으로 그런 일이 많이 있었기에 오히려 높은 장소라면 배정 안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평양에서 초고층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 전기나 수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합니다. 북한의 전력사정이 어려운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데 말이죠.

문성희: 그러게 말이에요. 반복되는데 그걸 걱정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지요, 다만 희천발전소 같은 것은 이런 고층아파트의 전력을 해결하기 위해서 건설됐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그리고 지금 속속 세위지고 있는 새로운 고층 아파트에 우선적으로 전기를 보내기 때문에 예로부터 있는 고층 아파트 주민들이 희생당하고 있다는 말도 들려옵니다. 저는 북한주민들의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런 고층 아파트들이 많이 건설됐으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도 전기나 물 문제 즉 인프라(사회기반시설)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합니다.

<기자> 가장 최근에 지어진 고층아파트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서 이전에 지어진 고층아파트에 공급되던 전기를 끌어온다는 말씀이신가요?

문성희: 그렇다기 보다 희천발전소 같은 건 새로 지어진 고층아파트를 위하여 건설됐다고 생각하지만 희천발전소에서 충분히 전력이 보장돼 있는 건지 요즘 희천 이야기가 전혀 안 들려요. 그러기에 예를 들어 평양화력발전소의 전력 등이 옛날 고층아파트가 아니라 최근 세워진 아파트로 공급되고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추측이고, 실지 옛날에 세워진 고층아파트, 예를 들어 광복거리 같은 곳에 사는 친구는 ‘전기가 안 온다’고 불만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기자> 광복거리 아파트도 꽤 높은 고층아파트일 텐데요.

문성희: 그렇죠. 그래서 전화로 집에 있는 아주머니 한테 전기 들어왔냐고, 북한에서는 전기를 불이라고 하는데 ‘불이 왔냐’고 자주 묻고 있었어요.

<기자> 문 박사님과 만나는 과정에서도 집에 전화해서 전기가 들어왔냐고 수시로 확인해야 될 정도로 전기사정이 나빴다는 말씀이시죠?

문성희: 네 그랬어요.

<기자> 그게 2011-12년 상황이었다는 말씀이시죠?

문성희: 네 2011년 일이었어요.

<기자> 문 박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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