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7

알라딘: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 규슈.시코쿠



알라딘: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 규슈.시코쿠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 규슈.시코쿠 -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반한 |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김남희 (지은이)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201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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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반양장본
304쪽
152*223mm (A5신)
426g
ISBN : 9788983946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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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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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 규슈.시코쿠 -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반한
일본의 걷고 싶은 길 1 : 홋카이도.혼슈 -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반한



이벤트


<여행할 땐 책> 김남희 작가와의 만남


이 시간, 알라딘 굿즈 총집합!





책소개
북으로 홋카이도에서 혼슈.규슈.시코쿠를 거쳐 남으로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2년에 걸쳐 일본의 걷기 여행 코스들을 찾아 헤맨 도보여행가 김남희의 신작. 한 나라에 대한 여행기로서는 이례적으로 2권으로 묶어내야 했을 만큼 일본 열도 전역의 주요 트레킹 코스를 총망라했다. 김남희 특유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유려한 문체와 정감 넘치는 입담으로 마치 일본의 시골길을 직접 거니는 듯한 풍성한 행복감을 안겨준다.

홋카이도에서는 꽃의 부도(浮島)라 불리는 ‘레분토’, 일본의 마지막 비경으로 세계적인 불곰 서식지인 ‘시레토코’, 일본에서 가장 예쁜 마을로 꼽히는 ‘후라노’와 ‘비에이’를 돌며 천상의 화원이 선사하는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혼슈에서는 3천 미터급 봉우리들이 우뚝 솟은 북알프스 ‘다테야마’, 후지산의 경이로운 면모를 재발견하게 해주는 ‘묘진가타케’와 ‘미쓰토게야마’(하코네)를, 규슈에서는 수령 1천 년이 넘는 삼나무만 2천여 그루가 살고 있는 ‘야쿠시마 섬’ 등을 오르며 자연의 장대한 야성미에 흠뻑 젖었다. 유혹하듯 작가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얘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지금이라도 당장 공항으로 가 일본 행 비행기를 타고 싶은 충동이 일게 될 것이다.


목차


1부 규슈.신들의 정원
신들의 세계를 허락 없이 기웃거리다 _ 야쿠시마
일본 최고의 관광지가 이토록 소박하다니 _ 유후인

2부 오키나와.상처 받은 낙원
일본 속 이방인의 나라 _ 오키나와 본섬
남쪽으로 튀어 _ 이시가키 섬과 이리오모테 섬

3부 시코쿠.천 년의 옛길
미운 나를 버리고 새롭게 채워 돌아가기를 _ 1번 료젠지~11번 후지이데라
순례자의 지팡이가 되어주는 사람들 _ 12번 쇼산지~23번 야쿠오지
길 위에선 만남도, 헤어짐도 잠시 _ 24번 호쓰미사키지~30번 젠라쿠지
일본에 끌리는 내 마음은 아직 반쪽짜리 _ 31번 지쿠린지~40번 간지자이지
가슴속 번민과 질문을 길 위에 잠시 내려놓고 _ 41번 류코지~74번 고야마지
순례길은 끝나도 인생길은 계속된다 _ 75번 젠스지~88번 오쿠보지


책속에서



P. 22~23 다카쓰카 산장에 짐을 내려놓고 조몬스기를 만나러 간다. 7200년간 살아왔다는 조몬스기. 야쿠시마의 최고령 산신목 조몬스기는 뿌리 둘레만 43미터, 몸통 둘레 16.4미터, 높이는 25.3미터에 달한다. (…중략…) 가만히 나무를 바라본다. 가까이 귀를 대면 깊고 푸른 나무의 숨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다. 이 나무가 살아온 수천 년의 시간을 생각해본다. 이 섬의 삼나무들은 느리게 자라난다. 다른 섬의 삼나무들이 30년이면 자랄 높이에 다다르기 위해 이 섬의 삼나무들은 300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더디 자라는 만큼 그들은 오래 살아남는다. 오래 가기 위해서는 느리게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걸까. 왕복 아홉 시간을 걸어 이 나무를 만나고 돌아가는 동안 사람들은 잠시나마 세상의 시간 따위는 잊어버린 채 이 숲의 시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수십억 년에 걸쳐 이루어진 지구의 모든 것들을 백 년도 되지 않아 소진해버리는 우리들. 후손도, 미래의 삶도 생각하지 않는 이토록 짧고 허망한 시간 개념이라니. 조몬스기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은 그토록 느리게 흘러가는 지구의 시간을 잠시나마 호흡하는 법이 아닐까.
<야쿠시마>에서 접기
P. 59 평화운동에 관한 책 출간을 앞두고 원고 마무리 작업을 해야 하는 우시 상은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이시다다미 길로 향한다. 슈리 성에서 이어지는 이 돌길은 16세기 초반에 슈리 성 입구를 기점으로 무역항이던 나하까지 이어지는 간선도로로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10킬로미터에 이르렀지만 전쟁으로 다 부서지고 지금 남은 길은 가파른 골목길 238미터에 불과하다. 500년의 세월을 건너온 바닥돌은 석회암이다. 수많은 이들의 발길에 다듬어져 매끈해진 돌이 지나온 세월을 말없이 증거한다. 비 오는 날 걸으면 미끄럽겠지만, 계속 내리막이라 걷기에 무리는 없다. 이끼 낀 돌바닥과 푸른 담쟁이가 우거진 돌담길, 한적한 주택가, 가끔씩 만나는 늙은 나무들과 우타키. ‘일본의 길 100선’에 선정된 산책로답게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라 더 정겹다. 모든 게 새것이어서 슬픈 오키나와이기에 이 옛길과의 만남이 더 애틋하다.
돌길 초입에 테라스가 딸린 전망 좋은 카페가 보여 들어선다. 햇살이 빛나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눈앞에는 벚꽃이 피어 있고, 오키나와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손님이 빠져나간 한가한 카페에서 책을 읽고 엽서를 쓴다. 얼마나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인지…….
<오키나와 본섬>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김남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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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 다른 나를 찾고 싶다는 갈망, 더 많이 감사하고, 좀 더 겸손하고, 더 자주 웃는 자신을 보고 싶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 여행길에는 항상 책이 있었다. 멀리 갈 수 없을 때도 책을 읽고, 멀리 떠나가서도 책을 읽는 그녀는 ‘여행은 몸으로 읽는 책,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 말한다. 너무도 매혹적이라 책을 읽다 그곳으로 향하게 만든 책, 삶을 바꾸는 한 번의 여행에 관한 이야기, 오롯이 책을 위해 떠나는 여행…. 이 책은 그렇게 여행지와 그녀를 연결해준 책에 관한 이야기다. 읽다 보면 떠나고 싶고, 읽다 보면 또 ... 더보기


최근작 : <여행할 땐, 책>,<길 위에서 읽는 시>,<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 … 총 24종 (모두보기)
인터뷰 : 자유로운 삶과 결혼한 도보여행가 - 2008.06.24
SNS : //twitter.com/walkingonmyway


출판사 소개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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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불량소년, 날다>,<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아이를 빌려드립니다>등 총 98종
대표분야 : 청소년 소설 11위 (브랜드 지수 110,703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풍경에 취해 걸음이 절로 느려진다. 도대체 누가 이런 길을 만들었을까?”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2년 만에 펴낸 걷기여행 신작

북으로 홋카이도에서 혼슈.규슈.시코쿠를 거쳐 남으로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2년에 걸쳐 일본 최고의 걷기 여행 코스들을 찾아 헤맨 도보여행가 김남희의 신작. 한 나라에 대한 여행기로서는 이례적으로 2권으로 묶어내야 했을 만큼 일본 열도 전역의 주요 트레킹 코스를 총망라했다. 김남희 특유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유려한 문체와 정감 넘치는 입담으로 마치 일본의 시골길을 직접 거니는 듯한 풍성한 행복감을 안겨준다.
최근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일본 여행기들이 주로 접근이 용이한 유명 도시나 관광명소를 무대로 하는 데 반해, 이 책은 일본의 다양한 풍경을 탐색해 들어간다. 보통 일본 하면 도쿄, 홋카이도 하면 삿포로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에 그런 유명 도시는 등장하지 않는다. 잘 알려진 곳보다는 덜 알려진 곳들을 찾고 싶었고, 도시보다는 자연과 전통이 살아 있는 곳을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본을 여행한다는 건 진한 화장을 한 게이샤의 무표정한 얼굴 너머를 들여다보려는 일 같았다. 몸에 밴 친절과 예의 속에 감춰진 진심을 들여다보고픈 갈망. 그런 내 시도는 때로는 성공했고, 때로는 실패했다. 길 위에서 만난 일본은 매혹적이었다. 사람들은 상냥했고, 음식은 담백했고, 시골 마을 구석구석에 전통문화가 살아 있었다. 무엇보다 놀랍도록 잘 보존된 자연 환경이 부러웠다. 여행을 할수록 나는 이 나라가 좋아졌다. 가까이에 이토록 사랑스러운 이웃이 있다니, 이토록 거대한 자연이 남아 있다니……. (‘프롤로그’에서)

처음엔 사전 준비 없이 그냥 가볍게 떠난 여행이었다. 시코쿠만 걸을 작정이었다. 그러나 길 위에서 본 일본은 그동안 알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작가는 자기도 모르게 일본의 매혹적인 풍경들에 빠져들었고, 그러다 보니 2년 사이에 아홉 차례나 일본을 드나들게 되었다. 정작 오랫동안 꿈꿔온 중남미 여행 계획은 뒷전으로 미룬 채.
홋카이도에서는 꽃의 부도(浮島)라 불리는 ‘레분토’, 일본의 마지막 비경으로 세계적인 불곰 서식지인 ‘시레토코’, 일본에서 가장 예쁜 마을로 꼽히는 ‘후라노’와 ‘비에이’를 돌며 천상의 화원이 선사하는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혼슈에서는 3천 미터급 봉우리들이 우뚝 솟은 북알프스 ‘다테야마’, 후지산의 경이로운 면모를 재발견하게 해주는 ‘묘진가타케’와 ‘미쓰토게야마’(하코네)를, 규슈에서는 수령 1천 년이 넘는 삼나무만 2천여 그루가 살고 있는 ‘야쿠시마 섬’ 등을 오르며 자연의 장대한 야성미에 흠뻑 젖었다.
어디 자연뿐인가. 도시 전체가 미적 품격을 갖춘 ‘마쓰모토’, 세월을 거슬러 에도 시대로 돌아간 듯한 역참 마을 ‘쓰마고’와 ‘마고메’, 일본 정원의 교과서로 불리는 소겐치 정원이 있는 ‘덴류지’와 대나무숲길 ‘지쿠린’, 주민들이 살기 좋은 마을이 훌륭한 관광지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후인’,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이시다다미 돌길’(오키나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비견되지만 오셋타이라는 특유의 공양 전통이 살아 있는 ‘시코쿠 순례길’ 등은 일본 문화의 단아하면서도 웅숭깊은 매력으로 여행자를 매료시켰다.
“자, 이래도 일본에 안 갈 테야?” 하고 유혹하듯 작가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얘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지금이라도 당장 공항으로 가 일본 행 비행기를 타고 싶은 충동이 일게 될 것이다. 일본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꼼꼼한 성찰, 걷기 여행에 관한 빛나는 아포리즘은 덤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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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처럼 여행하는 것은 아무나 따라할 수 없지만, 옆에서 따라가볼 수는 있다.
베쯔 2014-08-13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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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덕분에 규슈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곳을 가 볼 수 있었다. 일본여행서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책이다. 재미있고 감동이 있다. 각 장의 시작에 나오는 하이쿠도 인상적이다.
블루버드 2014-02-1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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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꿈틀거리게 한다, 몰랐던 오키나와 상처, 규수, 다시한번 시코쿠에대한 다짐을
schokola 2010-09-1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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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싶은 많은 길 가운데 하나였으나, 이제 일본땅을 내 살아 밟을 수 있을까.. 뭐 누가 오라하는 것도 아니지만..말일세
마그 2011-12-0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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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길을 배경으로 한 문화 안내책으로 자연을 존중하는 일본인의 자세를 엿볼수 있어 좋은것 같다.
sigolin 2012-07-23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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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조몬스기 나무 앞에서 기도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작가 김남희 님의 따끈한 신간이 나왔다. 며칠 전에 알라딘 공부방에서 마련한 여행공부에 참석해서 직접 만나뵙기까지 했다. (조용하고, 여려보이지만. 정말 친절하고 마음따뜻하고 강한 분이셨다!! 그리고 이제껏 쓴 책에는 담지도 못 할 정말 많은 여행을 하셨는데.. 무지. 부러웠다..) 예전에 우연히 읽은 시코구 순례길에 관심이 있던 터라 책이 나오자 마자 구입했는데 역시 참 좋다. 10년 전 쯤에 일본을 간 적이 있는데. 도쿄의 신주쿠를 보면서.. ... + 더보기
메이 2010-07-09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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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일본의 걷고 싶은 길>은 두 권으로 구성되어있다.
2권에는 규슈, 시코쿠가 담겨있다.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시코쿠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1권부터 읽어가며 모르던 곳을 소개받는 기분도 좋았지만,
시코쿠 이야기가 시작되며 나의 기대감은 극에 달했다.
“드디어 시코쿠다!!!”

시코쿠 순례길이 품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비밀은 ‘오셋타이’다.
시코쿠의 주민들이 순례자들에게 제공하는 공양물.
그들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순례자들에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보시하는 전통을 지켜왔다.
주민들에게 오셋타이를 제공하는 전통이 있다면 순례자들에게는 그 선물을 절대로 거절하지 않는 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117p)

처음에는 시코쿠 순례길이 그저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다른 길들의 유명세를 따라 일본의 절들을 걷는 길을 연결하여 만든 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오랜 전통과 순례 문화가 있다는 그 길에 급 호감이 생겼다.
하지만 걷는 길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된 것은 다음 문장이다.

걷기 시작한 지 보름째,
1200킬로미터의 여정 중 이제 3분의 1쯤 걸었을까.
아무 생각 없이 발을 옮기는 이 일의 의미는 뭘까.
지쳐가는 나.
끝도 없이 살아나는 물집에 지치고,
나도 모르게 오셋타이를 바라는 속된 마음에 지치고,
매일 밤 빨아야 하는 냄새 나는 옷에 지치고,
110엔짜리 물 한 병을 못 사먹는 소심함에 지치고,
아침마다 반복되는 짐 꾸리기에 지치고,
“와카리마셍(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을 반복하는 일에도 지친다.
부처님께 기원한다.
처음의 그 마음을 기억하게 해달라고.
그게 어려우시다면 제발 비라도 멈춰달라고. (176p)

나도 걷다보면 그런 느낌을 받을지도 모를 거란 생각, 그 길에서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 느끼게 된다.
이런 것이 여행 서적을 느끼면서 경험할 수 있는 것. 포장된 즐거움만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느끼게 되는 감정을 같이 경험하게 된다.

김남희 님의 글은 맛깔스럽다.
비슷한 성향의 여성일거란 생각에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
길떠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에게는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길떠나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대리만족의 위안을 준다.

“낫토도 끔찍한데 비릿한 날계란까지 따라나오다니! 채식주의자에 음치인 내가 고깃집에서 노래방으로 이어지는 뒤풀이에 끌려가는 기분이다.”라는 문장에서도 그 기분이 느껴져서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또한 “삶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임을 시코쿠는 다시 말해주었다.”라는 부분에서도 시코쿠를 걷고 난 후의 깨달음이 전달된다.

그 길을 내 인생에서 언제 걷게 될지는 모르지만, 오늘 나는 책 속에서 시코쿠를 만났다.
그 이야기가 담백하고 상큼하다.

- 접기
카일라스 2010-07-1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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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1권에서 홋카이도와 혼슈를 다루었다면, 2권에서는 규슈와 시코쿠,오키나와를 다루고 있다. 사실 홋카이도 말고는 생소한 지명들이 많았다. 도쿄, 오사카, 쿄토 등의 도시명은 익숙한데 아무래도 다른 곳의 지명은 생소했나보다. 그래도 그녀의 발자국을 따라 걷다보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길이 새겨지는 느낌이었다.



2년간 그녀가 아홉번이나 일본을 드나들었던 그 시작은 바로 시코쿠였다고 한다. 일본에 대한 관심은 타지에서 만난 일본인에서 시작되었지만, 일본을 내집 드나들듯 드나들게 한 것은 바로 88개의 절을 따라가는 1200킬로미터의 불교 순례길. 그 여행이 자꾸만 그녀를 일본을 들락거리게 만들었다고 한다.





나도 만화영화로 감명깊게 (가끔은 만화영화 속에서도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 봤던 원령공주, 그 무대가 되는 곳이 바로 규슈의 야쿠시마라고 한다.







한달에 35일 비가 내린다고 할 정도로 비가 많은 야쿠시마의 숲은 깊고 어둡고 그윽하다. 23p 7200년간 사랑왔다는 조몬스기, 야쿠시마의 최고령 산신목 조몬스기는 뿌리둘레만 43미터, 몸통 둘레 16.4미터, 높이는 25.3미터에 달한다. 차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고도 다섯시간(왕복 아홉시간)을 걸어야만 만날 수 있다. 신석기(조몬)시대에 싹을 틔웠다는 이 나무는 여전히 싱싱하게 살아있다. 24p



아홉시간을 걷지 않고서는 만날 수 없는 나무, 그래서 일본 사람들도 평생 한번 볼까 말까하다는 게 바로 조몬스기다. 도보 여행가인 김남희님이 아니었으면 나 또한 사진으로도 못 봤을 그 오래된 신령스러운 나무사진을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일생에 한번 볼까말까한이라는 단어는 다시 한번 그것에 집중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사실 우리 주위에 그런 일들은 생각보다 많은데 말이다. 노력만 한다면 다시 할 수 있을 그런 일들을 우리는 어쩌면 앞으로 단 한번도 더 해보지 않은채 지나쳐버리고 말기도 한다.



일본현지인들이 최고의 지상낙원으로 여긴다는 오키나와. 하지만,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이라는 소설과 그 배경을 통해 오키나와라는 곳이 일본 속의 또 다른 나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같은 일본국민이라 믿었던 오키나와인들을 매몰차게 내버렸던 일본, 그 아픔 속에는 처절한 고통만을 안고 있는 오키나와인들, 즉 류큐 인들이 남아있었다. 그들은 본토를 일본이라 이야기하고 자신은 따로 류큐인이라 이야기한다.





일본인에게 있어 국제관계학은 조선, 아이누, 오키나와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57p

일본인이 되고 싶었던 우시 상이 도쿄의 대학에 들어가자, 어느 선생님에게 듣고 충격을 먹은 말이었다.





그거 알아요? 임진왜란 당시 히데요시가 류큐 왕국에도 참전을 요구했다는거?



류큐 왕국은 '조선은 형제의 나라이므로 공격할 수 없다'고 거부했죠. 조선은 끈질기게 저항해 히데요시를 물리쳤지만 일본은 끝내 류큐 왕국을 멸망시켰어요. 62p





이 책에는 그저 아름다운 길과 골목, 그리고 풍경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처절한 과거와 사람들의 이야기도 남아있었다. 오키나와에 대해서 또한번 이렇게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닮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본토 일본인들보다는 더 강하고 더 시련을 견뎌낸 그들이 어쩐지 우리와 닮아있어서 꼭 한번 가고 싶은 곳으로 오키나와를 마음 속에 아로새기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 만난 시코쿠의 성지순례. 1200킬로미터의 성지순례를 하기 위해 옷, 지팡이, 지도책, 납경장, 향과 초 등을 구입을 해야한다.

시코쿠 순례길이 품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비밀은 바로 '오셋타이'다. 시소쿠의 주민들이 순례자들에게 제공하는 공양물, 그들은 아주 오랜옛날부터 순례자들에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보시하는 전통을 지켜왔다. 117p 힘들고 낯선 순례여정 중에도 오셋타이를 받으면 정말 그 힘든게 다 날아가는 것 같다고 하였다. 나도 그런 선물을 받아보고 싶지만, 엄청난 성지 순례길을 걸을 엄두가 안나니 젯밥에만 관심 있는 못된 습성은 버려야할것같다.



13번 절 다이니치지의 주지스님이 한국 여성이라고 하였다. 미처 만나지는 못했으나 저자 못지않게 나도 그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힘든 순례여정을 걷다보니 웬 변태 오토바이가 쫓아와 겁을 먹었는데 친구 히데키였다. 여행을 하다 보면 정말 괜찮은 사람들을 만나는 행운도 누리나보다. 그녀 역시 소중한 인연들 덕에 한층 더 행복한 여행을 하게 되었다.



쑥스러움도 많고, 여행을 할때도 보수적으로 안정적인 여행을 하길 좋아하는 나. 과감히 부딪히고 많은 것을 얻을 그 여유가 없어서, 그녀 말대로 그녀가 늙었을때의 모습이 벌써 내게 온 것이 아닌가 싶어 걱정도 되었다. 지나친 보수, 정신이라도 개방적이면 좋을텐데 말이다.



이번 편은 그녀의 불교 순례길까지 해서 더욱 바쁘고 행복한 여정이었던 것 같다. 성지순례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없어서 덤으로 한 권 더 읽은 느낌까지 들었다. 성지 순례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고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저 일본 도쿄 등의 맛집이나 높다란 마천루, 아니면 지브리 스튜디오나 디즈니랜드같은 최신의 관광지만 꿈꿔왔던 일본여행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토록 멋진 곳들이 많음에 새로이 놀라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아이가 많이 자라 엄마와 함께 몇시간이고 걸을 수 있는 때가 된다면 꼭 그녀의 추천길 중에 몇 곳을 골라 눈을 제대로 정화해주고 오고 싶어졌다.



걷고 걷고 또 걸어서 발에 물집이 잡힌건 그녀이지만, 그녀의 쉼 없는 여정길을 따라 걷다 보니 여행의 반절을 따라간 기분이다. 도보여행가로써 길을 즐기고, 자연을 누리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주를 지닌 그녀. 아마 그녀가 소개해준 길을 따라 걸어도 같은 감흥을 얻기는 어렵겠지만, 입이 떡 벌어질 멋진 풍광만큼은 눈으로 마음으로 새기고 올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으로 못 다 본 그 풍경들을 볼 날이 어서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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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0-07-3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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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걷는 삶의 이 길이... 그대로 선물이었으면...




이제야 김남희가 제길로 접어 들었다.

1권에서 홋카이도와 혼슈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엔,

순례도 아니고 여행도 아닌,

자연에 대한 경외도 아닌 친구와의 수다도 아닌,

어정쩡한 이야기들 모음에 불과해 보여 독서에 열심을 보일 수가 없었다.



2권에서 규슈와 시코쿠라고,

일본식 구분으로 이름을 붙였지만,

분명히 이름붙여줬여야할 오키나와엔 좀 미안할 것이다.



'여기에 사는 즐거움'의 야마오 산세이와 조몬스기...

그 황홀한 삼나무와의 만남으로 시작한 2권은,

오키나와의 매혹 속에 독자를 홀딱 빠져들어 정신줄을 놓게 만들고,

마침내 시코쿠의 매력 속에서 미리 여행 계획을 서두르게 만드는 힘이 있다.



2권은 이 책보다 서너 배 더 많은 사진과 풍부한 글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 정도다.

그리고 꼭 시코쿠의 그 길을 걷고 싶다.



인생이라는 순례길에,

오헨로상이 되어

어디에서나 선물처럼 주어지는 오셋타이에 감사하는...

'영적인 삶'을 내 인생에 선물처럼 주고 싶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안락한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충만한 삶을 느끼는 것이다. 그것이 고통일지라도. (장그르니에)



길을 걷다 잠시만 홀로 뒤처져도

인간은 나약하고 조급한 마음에 울상을 짓고 만다.

그 고통 속에서 충만한 삶을 느끼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대리만족, 간접체험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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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의 '찬푸루' 정식은, '뒤섞다'는 뜻으로 오키나와 특유의 채소 고야(여주, 이거 참 이쁜 채소다.)에 두부, 계란, 햄 등을 넣고 볶은 요리라고 한다. 찬푸루... 짬뽕이 여기서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



63쪽의 지나온 세월을 말업이 증거한다... 아, 난 이런 말투 정말 짜증난다. 증거한다는 교회식 말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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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2-02-25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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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는 일본의 남동부,큐슈,시코쿠 및 오키나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위도가 제주도 정도 되니 날씨는 온난성에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고,오키나와는 원래 류큐 왕국으로 건물이나 말씨,거리등의 분위기가 일본 본토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임을 느끼게 되었다.

큐슈에서는 야구시마와 유후인을 대표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야구시마는 본토 남단 가고시마에서 비행기로 가서 삼나무로 유명한 미야노우라다케산은 7,200년이나 된 죠몬스기가 아직도 정정하게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데 세계유산에도 지정되었단다.또한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야쿠시마는 일본 수목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며,죠몬스키가 세계유산에 지정된 뒤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다.또한 친환경 관광도시로 유명한 유후인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리잡고 있으며 온천 마을로 유명한데,철저하게 건축물의 고도와 규모를 제한하고 단체 관광객을 일체 받지 않으며 지역에서 생산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단다.옛 모습과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유후인은 30여개의 미술관과 무극장에 영화제와 클래식 음악제가 30년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류큐 왕국으로 자치 왕국을 누려 오던 오키나와는 전국 시대를 거쳐 힘을 얻게 된 에도 막부와 메이지 유신에 의해 일본에 복속되고 2차세계 대전 중에는 미국과 일본의 한 판 싸움으로 오키나와의 일반인 1/4이 목숨을 잃은 비극과 원령이 서린 땅이다.수많은 섬들로 되어 있으며,역사적으로 중국과 교역과 왕래가 빈번했던 탓인지 류큐의 수리성과 그들의 민속 옷등은 화려한 붉은 색 계통이 많음을 알게 되었고 류큐의 옛 모습과 정취를 느끼려면 오키나와 본도보다는 니시가키섬이나 이리오모테섬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그곳의 바닷물은 에머럴드빛으로 가히 환상적으로 다가 온다.꼭 가보고 싶다!!!

2권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시코쿠 불교 순례이다.일본에 불교를 들여와서 널리 퍼뜨리고 고행을 하다 열반에 든 고보다이시(弘法大師)의 수행길을 순례하는데,특이한 것은 88개의 사찰을 1번 사찰부터 88번 사찰 순서로 길을 따라 걷는다는 것이다.길을 걷다 보면 평지도 나오고 오르막길,경사길등이 나오는데,일본인들은 순례자와 마주치면 기다렸다는 듯이 오셋타이(接待)를 주는데 약간의 음식과 차비정도의 성금인데,고된 수행을 하는 순례자를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거같다.저자는 육식을 못하는 체질인듯 고기를 입에 넣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 멀고 험난한 88개의 사찰을 순례할 수 있었을까? 그건 다름아닌 같은 길은 가는 모르는 이방인들과의 따뜻한 교류와 일본인들이 안겨 주는 섬세하면서도 배려심 가득 찬 인간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하이얀 하쿠이(위.아래 흰 옷)과 스게가사(대나무를 얇게 깎아 만든 역삼각형 모양의 모자)를 쓰고 걷다가 바람과 비,눈등 예기치 않을 날씨에 무척 힘이 들었을 것이다.무사히 88개의 사찰을 모두 순례하고 마지막 종착지 와카야마현의 고야산에서 순례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누구나 살다 보면 일상을 일탈해 보고 싶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해 보고 싶을 것이다.넉넉한 여행 자금보다는 저자처럼 홀로 걷기를 통해서 산과 물,바다와 계곡,이방인과의 조우를 통해 새로움을 깨닫고 열린 마음을 길러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멋진 일본 여행을 저자와 함께 했던게 오래 기억에 남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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