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9

‘아베 일본’ 우경화 조종한 세력을 파헤치다 : 책&생각 : 문화 : 뉴스 : 한겨레



‘아베 일본’ 우경화 조종한 세력을 파헤치다 : 책&생각 : 문화 : 뉴스 : 한겨레

‘아베 일본’ 우경화 조종한 세력을 파헤치다

등록 :2017-03-09 18:38수정 :2017-03-09 18:43

일본 우익 설계자들 -아베를 등뒤에서 조종하는 극우조직 ‘일본회의’의 실체
스가노 다모쓰 지음, 우상규 옮김/살림·1만3000원

흥미진진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먼저 표지. 일장기를 떠올리게 하는 붉은 원이 아래 위로 번진 모양을 넣었다. 아베 신조 집권 이래 일본 우익 세력의 부상과 그 배후의 움직임을 상징하는 것이겠다.

다음, 지은이 스가노 다모쓰(43)의 이력. 미국 유학 뒤 샐러리맨을 하다가 배외주의에 열광하는 일본 우익의 모습에 분노해 개인 언론 활동을 시작했다. 기성 매체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던 ‘일본회의’를 아베 세력의 배후로 지목하고 파고들었다. 각종 우익 집회에 참석하고, 관련자를 심층 인터뷰하고, 수십년 전 자료들을 발굴했다.

끝으로 구성. 잘 짜인 추리소설 또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는 듯한 쾌감을 안긴다. 마감에 쫓겨 발췌독을 하려다가 다 읽고 말았다. ‘일본회의’와 아베 정권의 관계를 하나하나 밝혀내고, 끝내 베일에 싸인 배후 지도자의 존재까지 드러낸다.

일본회의란 무엇인가? 소속 의원으로 아베 정권 각료 80%를 장악하고, 대규모 동원력으로 전국 풀뿌리 네트워크를 움직여 개헌,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일본군 ‘위안부’ 부정 등 아베 정권의 온갖 우경화를 주도한다. 미국으로 치면 부시의 네오콘과 오바마의 미국진보센터를 합친 것쯤의 조직인 셈이다.

<일본 우익 설계자들>은 다양한 산하단체로 위장 분산돼 감춰졌던 ‘일본회의’의 실태와 인맥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궁극적으로 천황제 국가의 복원을 꿈꾸는 신흥종교 ‘생장의 집’ 원리주의자 무리가 그 배후임을 입증한다. 아베 일본의 우경화는 사회 전체의 변화라기보다, 이 한 줌 세력의 집요한 책동이 빚어낸 현상이라는 진단은 귀기울일 만하다. 국내 ‘아스팔트 보수’에 대한 이해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85833.html#csidxa14fe14676afa82b3582c1e7a5f4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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