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2

학교라는 괴물 - 다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eBook] 학교라는 괴물 - 다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권재원 (지은이)도서출판 북멘토20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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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100자평(42)리뷰(8)

종이책 페이지수 4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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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교육칼럼니스트이자 현직교사인 권재원의 교육에세이집. 이 책에 실린 에세이는 저자가 개인블로그와 [미디어오늘]을 비롯한 인터넷 매체와 일간지에 쓴 칼럼 글들을 모은 것으로 지난 6~7년간의 교육쟁점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경쟁지상주의, 일등제일주의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 벼랑 끝에 서 있는 오늘날의 우리 교육계에서 그가 고집스럽게 지켜 온 “실천적이고 공개적인” 저항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총 3개의 장으로 나누어 ‘교육 일반에 대한 글’, ‘학교와 공교육 제도에 대한 글’, ‘전교조를 비롯한 교육운동에 대한 글’을 각각 “1장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2장 학교라는 이름의 괴물”, “3장 여전히 뜨거운 감자”라는 이름의 그릇에 담았다. 1장은 교육과 관련한 넒은 범위의 이야기들을 주로 수록하였고 2장에서는 학교제도, 교원승진 제도 등의 문제점을 꼬집은 글들을 수록하였다. 3장에서는 진보운동, 교육운동, 전교조를 비롯하여 역사교과서 문제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의식이 드러난 글들이 수록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1장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나는 최고의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 | 교육에서 성과급과 교원평가가 통할 수 있을까 | 진로교육은 직업교육이 아니다 | 지금 필요한 것 | 제발 교사를 그냥 두라 | 다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 생명 경시 사회 | 우리가 교육복지를 말하는 이유 | 진보교육이 되기 위한 조건 | 모든 게임은 유해하다? | 수학으로 풀어 보는 한국인의 공부모형과 그 문제 | 교육 불평등과 입시교육 비판의 모순 |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가로막는 장벽들 | 대한민국 학부모들께 | 당신은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

2장 학교라는 이름의 괴물
꿈이 사라진 사회 | 우리에게 필요한 건 명함이 아닙니다 | 학원에서의 체벌과 인권 유린 | 입시공화국, 수학제국 | 안전한 수학여행은 비싸다, 안전하고 의미 있는 수학여행은 매우 비싸다 | 스승의 날 | 노동이 사라진 교육, 교육이 사라진 노동 | 학부모가 약자라고요? | 교육 불가능의 공간, 교무실 | 보편교육을 강화하라 | 조련할 것인가, 가르칠 것인가 | 어른 자살이 더 문제다 | 학교폭력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자 | 학교폭력과 인권 침해 | 교육을 조롱하고 행정을 숭상하다 | 스승은 없고 교사만 있는 학교 | ‘달랑’ 수업만 해도 당연히 교사다 | 교사는 춤추고 싶다 | 교사의 업무는 교육이다 | 야바위꾼들의 학교 | 좌천된 고등학교 교사가 가는 곳 | 스펙식 학교평가가 학교를 멍들인다 | 창조경제의 장애물 교장 제도 | 교장이 되기까지

3장 여전히 뜨거운 감자쉽게 풀어 쓴 공교육 시장화 | 전교조 20년의 과 | 희망이 없는 유일한 희망 | B급 좌파 비판하기 | 참여정부와 운동권의 실패 | 진보교육의 슬로건 | 술꾼의 술꾼에 의한 술꾼을 위한 | 늙은 전교조의 노래 | 1989년 가을의 양돈장과 『자본론』 | 전교조와 담배 | 조력자의 자리 | 진보교육감 사용법 | 곽노현 교육감과의 추억 | 곽노현의 귤, 이주호의 탱자 | 곽노현 교육감의 2년을 돌아보며 | 자유민주주의는 언제부터 대한민국 헌법에 등장했는가 | 그들이 역사교육 강화를 주장하는 이유 | 오스트랄로 선생님의 추억 | 국정교과서라는 유령 | 역사교과서 전쟁

글쓴이의 말



저자 및 역자소개
권재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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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사회교육과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상명대학교 등에서 사회 선생님이 되려는 대학생들을 가르쳤다. 《우리교육》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실천교육교사모임의 고문으로 후배 교사들을 돕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반전이 있는 베트남사》, 《반전이 있는 동아시아사》, 《클래식과 함께하는 사회 탐구》, 《거짓말로 배우는 10대들의 통계학》, 《별난 사회 선생님의 수상한 미래 수업》, 공저로 《학교에서... 더보기


최근작 : <반전이 있는 유럽사 1>,<별난 사회 선생님의 수상한 미래 수업>,<반전이 있는 베트남사> … 총 42종 (모두보기)
SNS : //facebook.com/hagi814


출판사 제공 책소개
현직 교사가 통렬한 자기반성과 따듯한 성찰로 쓴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학교에 관한 진실”

어쩌다 학교는 잔혹한 정글이 되었나……
절망을 먹고 자라 괴물이 되어 버린 학교,
우리는 이 괴물을 길들일 수 있을까?

교육칼럼니스트이자 현직교사인 권재원의 교육에세이집 『학교라는 괴물』이 출간되었다. 대한민국 교육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해부하고 비판하는 것을 넘어 그 해법과 대안 제시까지 저자 특유의 날카롭고 분석적이면서 유려한 글은 진보와 보수 모두에게 불편한 공감을 이끌어 낼 만하다. 저자는 공립중학교에서 20여 년째 ‘사회’를 가르치며 전교조와 참실련에서 활동해 온 교육운동가이다. 곽노현 교육감 시절에는 서울교육정보원 교육정책팀에서 일하며 서울 진보교육의 다양한 정책사업을 펼치는 데 일조했다.
이 책에 실린 에세이는 저자가 개인블로그와 『미디어오늘』을 비롯한 인터넷 매체와 일간지에 쓴 칼럼 글들을 모은 것으로 지난 6~7년간의 교육쟁점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경쟁지상주의, 일등제일주의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 벼랑 끝에 서 있는 오늘날의 우리 교육계에서 그가 고집스럽게 지켜 온 “실천적이고 공개적인” 저항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얼핏 냉철하고 단단한 이성으로만 중무장한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아이들을 향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에 바탕하고 있다.
총 3개의 장으로 나누어 ‘교육 일반에 대한 글’, ‘학교와 공교육 제도에 대한 글’, ‘전교조를 비롯한 교육운동에 대한 글’을 각각 “1장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2장 학교라는 이름의 괴물”, “3장 여전히 뜨거운 감자”라는 이름의 그릇에 담았다. 1장은 교육과 관련한 넒은 범위의 이야기들을 주로 수록하였고 2장에서는 학교제도, 교원승진 제도 등의 문제점을 꼬집은 글들을 수록하였다. 3장에서는 진보운동, 교육운동, 전교조를 비롯하여 역사교과서 문제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의식이 드러난 글들이 수록되었다.

“나는 그래도 매뉴얼대로, 선장의 지시에 따르라 가르칠 것이다”
1장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우리 모두가 함께 되새겨야 할 ‘배움과 가르침’의 의미

어떤 해난 참사에서도 선장과 선원의 지시를 따르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또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경험 많은 전문가의 지시를 따르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교사에게는 이제 올바른 것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는 책무가 추가됐다. 가르침을 바꿀 수 없다면, 그 가르침이 거짓이 되지 않도록 현실을 바로잡는 것까지가 교사의 책무가 되었다. (48쪽)

‘1장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는 교사의 역할을 묻고 우리 시대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된다. 그 물음의 시작점에 사회를 ‘사건 이전’과 ‘사건 이후’로 양분해 버린 세월호 침몰 사건이 자리한다. 제자리를 지키며 구조를 기다리던 아이들과 교사는 죽고 침몰 직전까지 탑승자 생존을 위한 구조에 최선을 다해야 할 선장과 선원들은 살아남았다. 사건 이후, 사회는 일제히 ‘순응주의’에 매몰된 학교교육을 비판하고 나섰다. ‘가만히 있으라’는 상징적 구호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교사는 어른을 믿지 말라고, 어른의 지시를 따르지 말라고 가르쳐야 할까? 아이들은 ‘어른을 믿지 말라는 어른’인 교사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저자는 “아이들이 누구를 믿어야 할지 가려내는 시각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며 그 열쇠는 교사에게 있다고 강조한다. 침몰하는 사회에 뛰어들어 “자신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까지 감수하고 믿을 만한 어른의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다. 물론 단편적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거기에는 “배움은 삶을 공유하는 것이며 경험을 확장하는 것이고 교사는 그 과정에서 학생과 더불어 성장하는 존재”라는 가치 기준과 교육적 철학이 공존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학교는 왜 학교만으로 만족하지 못할까?”
2장 학교라는 이름의 괴물
승진경쟁과 서류작업의 늪에 빠진 학교

흔히 수십 년 된 내용을 계속 반복해서 가르치는 낡은 교사를 욕한다. 그러면서 그 교사에게 그 낡음을 갱신할 시간을 주려는 정책에는 관심이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며 좋은 교육은 비싼 것이다. 흔히 아이들에게 무관심한 교사를 욕한다. 하지만 그러려면 그 교사에게 아이들을 생각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가르치고 소통하고 생각하는 일 외에는 어떤 일도 하지 않게 해야 한다. (220~221쪽)

아무리 열정 넘치는 교사라도 학교 현실을 마주하면 대부분 빠르게 좌절과 포기 상태에 이르는 것이 오늘 우리 교육과 학교의 현실이다. 각종 잡문서 처리 작업으로 끙끙대거나 수업과 무관한 대외 프로젝트에 진이 빠져 정작 아이들과 소통하는 일은 뒷전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2장 ‘학교라는 이름의 괴물’에서는 교사를 소모시키는 명분 없는 제도를 꼬집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 몫이라고 이야기한다. 학교를 오늘에 이르게 한 제도 중 하나로 저자는 ‘교장 승진 제도’를 든다. 승진에 뜻을 둔 교사들은 점수를 따기 위해 장학사나 연구사가 되려고 안간힘을 쏟거나 온갖 형식적 사업에 매달린다. 교장이 매기는 점수도 필요하기 때문에 수업을 재껴두고서라도 교장 눈에 들려고 애쓴다. 교과목과는 상관없는 연수에 에너지를 쏟아 붓고 질 낮은 연구로 논문 수만 채운다. 가르치는 일에만 묵묵히 열중한 교사, 늦게까지 아이들과 상담했지만 그걸 수치화할 수 없는 교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덧붙여 학교에 쏟아지는 각종 서류들을 비롯한 ‘행정 잡무’에 대해서도 저자는 지나치지 않는다. “가르치는 사람이 왜 행정업무를 하는가” 질문하고 행정은 교사의 일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잡무는 폐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줄이면 되는 것’으로 생각해 온 진보교육감들의 프레임까지 뒤집는 발상이다.

“상처를 치유하려면 먼저 상처를 낸 흉기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3장 여전히 뜨거운 감자
진보교육감 시대와 ‘늙은 전교조’에 바치는 노래

이 고단한 작업은 지난 20년간 전교조 운동에 대한 통절한 비판 없이는 불가능하다. 왜 비판해야 하냐고? 20년이 지났음에도 아이들의 상황은 오히려 최악이고 사교육비는 하늘을 찌르고 교사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게다가 전교조는 공공의 적이 되어 버렸다. 더더군다나 전교조 교사들은 보통 교사들보다 특별히 나을 것도 없는 그런 존재가 되어 버렸고, 참교육은 공허한 구호로 전락했고, 그것을 실천하던 선생님들의 동력은 각종 출판사와 교육청에 다 흡수되고 말았다. (295쪽)

저자는 교사들이 진보교육감의 정책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대중이 전교조를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로, 추구하고 있는 높은 이상에 비해 정책화에 필수적으로 따라야 할 현실감각이 형편없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 근원에 ‘남성 중심주의’적 사고와 문화가 도사리고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TF에는 ‘방향 제시’까지만 했던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자신들의 정책이 교사 개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지 못한다. 아이들과 살 부대끼며 생활하는 데서 오는 소소한 문제들을 고민해 본 적 없으니 당연한 귀결이다. 같은 맥락에서 곽노현 교육감 시절의 일화도 주목할 만하다. 교육감으로 취임한 후 한동안 곽 교육감은 “서울 교육은 물론 진보진영을 망신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평교사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한 이후 나온 정책은 많은 교사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이 외에도 저자는 ‘쎈 트윗’으로 곽 교육감과 인연을 맺은 일화, 곽 교육감 구속 이후 진보교육진영을 바라보며 느낀 소회, 교육계 이슈인 국정교과서 논란 등을 진솔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내 생각을 혼자만의 것으로 하지 않고 세상과 나누는 것이, 작더라도 보탬이 되지 절대 해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저자의 깊은 믿음과 간절한 진심이 부디 제대로 공명되길 바란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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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고 있는데 울반 아이가 샘도 학교가 괴물이라는 것을 아세요?괴물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지
sonsunduk 2014-12-1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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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본질을 다시 생각한다.




나도 모르는 새 나는 좀 많이 지쳐있었나보다.

교육에 대한 온갖 담론들과 책들과 학교의 문제들과....

하 많은 책들이 쏟아져나왔지만 예전처럼 새로운 열정으로 그 책들을 보고싶은 생각이 별로 나지 않았다.

온 국민이 교육전문가인것 같은 나라에서 정작 가장 앞서 교육을 고민해야할 의무가 있는 나는 오히려 무기력증에 빠져있었던듯하다.



교육서적들은 이것 저것 잡설들을 빼고나면 결국 2가지다.

대한민국이 처한 심각한 교육의 문제를 어디서 풀어갈 것인가 해법을 구하는 거대담론이 그 하나고,

온갖 새로운 방법론 내지는 기술들을 가르치면서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선언하는 만병통치약같은 책들이 나머지 하나다.



전자는 사실상 답이 뻔한 문제를 내놓고 그 답을 피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에둘러 가는 듯했다.

이 나라의 심각한 입시교육과 아이들의 살인적인 학습과잉의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결국 사회를 바꾸는 것이다.

세상에는 고등학교만 나와도 충분히 하고도 남을 일이 얼마나 많은가?

세상에 나가는 무수히 많은 아이들이 어떤 직업이든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최소한 먹고 사는데 부족함이 없다면 왜 대학입시에 이토록 목을 매달겠는가?

이상적인 사회란 이 나라의 모든 노동을 하는 이들이 그 노동의 성실한 댓가로 먹고 살고, 뭐든지 한가지 정도는 하고싶은 취미든 뭐든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그런 사회란 생각이 든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연구를 하고, 손재주가 좋은 아이는 뭔가 기술을 배우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는 자동차를 만들든 디자인하든 버스운전을 하든 하여튼 무엇을 하든 먹고살수 있어야 한다.

직업의 종류가 다를 뿐 삶의 질은 비슷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분명한 해답을 빼고 대안을 찾으려니 어떤 대안이든 구름잡는 소리일 수 밖에 없다.



후자의 온갖 방법론과 기술들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한다.

이 책에서도 비판하고 있는 바 EBS의 최고의 교사류의 책은 당사자인 교사에게 무한노동을 은근히 요구한다.

나는 지난 4년간 소위 행정교사로 살았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 얘기하자면 학교에 행정교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온갖 행정잡무에 치여 서류더미에 파묻혀살게 되는걸 말하는 것이다.

학교에도 3D는 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왠만하면 모두가 피하려고 하는 자리가....

그 자리를 4년동안 하다보니 학교에서의 생활은 딱 2가지다.

수업과 그외의 모든 시간은 행정잡무 처리.

우리 반의 아이들과 상담할 시간 하나 내기 힘들고, 학교에서 수업자료 준비는 꿈도 못꾸고....

결국 일이며 수업준비며 모두 집으로 싸들고 와서 우리집 아이들 뒷치닥꺼리와 저녁식사와 집안일이 끝나는 밤 11시쯤 돼야 비로소 일거리를 마주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집안일을 포기하든 학교 업무를 완전히 내팽개치든 뭔가 하나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새로운 수업준비니 뭐니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다.

언론같은 매체들에서 뭔가 새로운 교육담론을 얘기하면 감이 딱 온다.

저거 또 일거리로 떨어지겠구나...



그런 내가 오랫만에 이런 교육서적을 다시 든건 순전히 한 때 알라딘 서재를 풍미했던 바람구두님 때문이다.

시사인인가 한겨레21인가 헷갈리는데(둘다 정기구독을 하고 있으니 기사들은 항상 헷갈린다. ㅠ.ㅠ) 하여튼 거기에 바람구두님이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쓴걸 발견했다.

원래 바람구두님에 대한 신뢰와 또 그 글이 맘에 들었기 때문에 한 번 다시 읽을볼까 하게 된거다.



조금은 속이 시원해졌다.

이 책은 저자가 몇년간 각종 매체에 썼던 교육에 대한 짧은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덕분에 어렵지 않으면서 학교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동시에 현장교사로서의 풍부한 경험이 그러한 논의를 더욱 더 풍성하게 하고 있다.

대한민국 온갖 교육문제의 책임이 마치 학교에 있는 것처럼 마녀사냥을 하는 풍조에 반대하며 무엇이 문제인지를 다시 한번 제기한다.

이런 거다. 학교폭력 문제로 온나라가 떠들석하면서 그것이 학교의 문제인듯 얘기하지만 교사들은 안다. 그건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의 문제이고, 가정의 문제는 사회노동의 문제임을.....

학교가 왜 괴물이 되어가는가? 결국 무한경쟁과 무한노동의 사회가 그대로 그 체제를 학교에 삼투압시키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보면 해법도 보이는 법이다.

학교 교육의 기본 이념이 바뀌어야 한다.

사회가 학교를 괴물로 만든다면 학교는 교육은 그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대부분이 노동자가 될 아이들이 자신의 노동의 권리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있도록 올바른 판단력과 비판정신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개천에서 용나도록 열심히 공부하면 너도 출세할 수 있어가 아니라 아이들이 처할 현실을 인식하고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가르쳐야 한다.

이 책은 출발점을 제시할 뿐이다.

하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꾸는 것이 변화의 진정한 시작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 프레임을 다시 보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를 위한 용기를 내기 위해서 변화의 가능성들을 제시하고, 전교조의 기존 정책을 비판하고, 방법론들을 다시 살펴본다.



새해의 출발과 함께 하기에 좋은 책이다.

신발끈을 다시 묶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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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5-01-01 공감(10)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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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육계의 현실




현직 중학교 사회 선생님이자 사회학 박사인 저자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블로그와 각종 매체에 게재했던 글을 엮은 책인데, 평교사 입장에서 바라본 교육계의 현실이 상세히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아 선생님들이 쓴 책들을 많이 봤었는데, 이렇게 교사 입장에서 교육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비판들을 담은 책은 보기 드물다. 게다가 저자가 스스로 자신의 이력에 대해 프롤로그를 비롯해 본문 여러 군데서 언급한 책도 보기 드물다. 저자는 자신이 교사가 된 이유를 설명하며 강남출신에 1980년대 서울대를 다녔다는 것을 언급하며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학 4년 내내 자신의 집이 부유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했다던지, 중학교에 들어가기 이전까지의 부모님에게 감사하지만 그 이후에는 부모님을 원망했다던지, 다른 강남 녀석들을 노동계급의 적으로 간주했다던지, 자신의 초, 중, 고등학교 통틀어 선생님에게 배운 것은 거의 없다면서 교사를 싫어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교사가 된 이유는 강남 출신 서울대생의 원죄의식을 씻어 내기 위해서였단다. 게다가 그 때 막 출범한 전교조 소속의 교사가 된다면 중간 계급의 안락한 삶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나름 세상을 바꾸는 운동에 헌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식은 첫 발령지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교육 분야에서는 진보도, 보수도 허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어쨌든 기나긴 자신에 대한 이야기에 뒤이어 이 책은 배움은 계획에 따라 정해진 학습량을 달성해 나가는 기계적인 과정이 아니라면서, 배움은 삶을 공유하는 것이며, 경험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훌륭한 교사란 자신이 알고 있고, 할 수 있는 것을 효과적으로 잘 전달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삶의 공유와 경험의 확장 과정에 함께 동참하여 학생과 더불어 성장해 나가는 존재라 강조한다. 하지만 이런 교사들을 분발케 한다고 도입한 제도들이 도리어 분발하던 교사들을 좌절케 만든다고 말한다.



이른바 성과급이나 교원평가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공교육은 직업인을 길러 내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면서 학교는 학생들이 현재 자신의 가능성과 역량을 확장시킴으로써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하고 창조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게다가 교육이 불평등 해소에 기여한다면 이는 교육을 통해 빈곤층의 자녀에게 더 높은 소득을 올릴 능력을 길러줌으로써가 아니라 그 사회를 보다 민주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나설 수 있는 그런 사람을 길러냄으로써 가능한 일이라면서, 교육 평등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사회 점진적인 개혁이 가능하게 한다는데 있지 결코 교육받으면서 잘살게 되는데 있지 않다고도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이미 학생이 처한 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는 자료를 인용한다. 이어서 교사에 대한 질타로 이어진다.



지금 사회적으로 비춰지는 교사의 이미지는 무능한데도 평균 이상의 월급을 받고 일반 노동자들의 절반만 일하는 집단이라면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이 절박함을 언급하고 있다. 그냥 정해진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따라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수업을 하고 남은 시간을 여흥과 쇼핑으로 탕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스스로 학습하고 질문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교감과 교장이 되기 위한 승진경쟁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질타하고 있다. 교육보다는 행정에 더 열중했던 사람들이 교감이 되고 교장이 되어 평생 가르치는 일만 한 사람들을 깔보고 마구 대하는 것에 대한 분개감도 표출한다. 교육 말고도 또 다른 행정 업무가 있다는 것이 무능한 교사들에게 든든한 피난처가 되고 있다고도 말한다. 또한 교사 출신 장학관 문제부터 시작하여 프로그램 및 행사추진 실적이 중요하기에 수업은 뒷전이고 이러한 행사실적만 챙기는 교사들이 많다고 언급한다.



결국 교사들 중 훌륭한 사람이 교감이 되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 중 교감이 되기 위해 교육을 포기한 사람들이 교감이 된다는 말이다. 여느 직장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그 밖에도 노동 없이 재테크만 실려 있는 교과서, 소규모 수학여행에 대한 꼼수, 교권존중 문제, 교무실의 배치나 용어 문제, 수준별 수업이 학생들의 성취동기를 저하시킨다는 PISA 보고서, 청소년 자살문제, 학교폭력, 비정규직 교사 문제 등이 언급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뒤편에는 저자 자신도 몸담았던 전교조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다. 이를테면 내부적으로는 너무 정치적이었고 대외적으로는 너무 비정치적이었으며 지난 20년 간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곽노현 교육감과의 인연과 그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교육계의 현실과 그 한계에 대한 것들을 실감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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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철 2014-12-05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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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듯 따뜻한 책




"읽고 나면 불편한 느낌이 드는 글이 좋은 글이다." (권정생)



읽는 내내 마음이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만 나를 돌아보고 지금 상황을 생각했다.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생각을 또렷이 정리했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을 끄집어 내주기도 했다. 현실을 분석해 그 숨겨진 원인까지 찾아내고 대안까지 세우는 힘, 글로 보여준다. 돌직구로 던지는 말들이 차갑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속에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애정이 없으면 비판도 없다.



1장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는 우리 사회와 교육, 그리고 교사에게 던져주는 이야기다. 지금 우리들이 무엇이 힘들고 어떻게 가야하는지 제대로 짚고 말한다.



"배움은 계획에 따라 정해진 학습량을 달성해 나가는 기계적인 과정이 아니다. 배움은 삶을 공유하는 것이며, 경험을 확장하는 것이다. 훌륭한 교사란 자신이 알고 있고, 할 수 있는 것을 효과적으로 잘 전달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삶의 공유와 경험의 확장 과정에 함께 동참하여 학생과 더불어 성장해 나가는 존재다." (19쪽)



그동안 나도 점수따기, 진도나가기에 급급한 수업을 했다. 배움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다시 생각하게 했다. 이오덕 선생님 말처럼 아이들에게 배워야 한다라는 말도 떠오른다. 이 말은 교사가 겸손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더 깊게 부딪치고 느껴봐야겠지만 가르치려하기보다 아이들 속에서 배우려는 마음을 늘 새겨야겠다.



"공교육은 직업인을 길러 내기 위한 교육이 아니다. ... 학교는 학생들이 현재 자신의 가능성과 역량을 확장시킴으로써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하고 창조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 공교육은 학생들이 직업인, 인간, 시민 이 세 차원에서 미래를 열어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32쪽)
"제발 교사를 그냥 두라." (38쪽)



아주 우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교직에 들어선다. 그게 조건이든, 의미있는 가치든 많은 이들이 선생이 되려고 한다. 하지만, 능력있는 사람들이 교직에 들어오면 맥을 못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교사가 교육에 전념하고 여기에서 보람과 희망을 느끼며 사회도 지지해줘야 한다. 혁신학교를 시작으로 이런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세월호 이야기는 내가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끄집어 내주었다. 어른들을 믿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은 그들을 절망시키는 행위다. 맞다. 사회를 믿게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믿을 수 없다. 아이들에게도 이를 가려내는 비판적 사고능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교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학생들에게 믿을 만한 어른이 되는 것, 이를 가려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 사회를 바꾸는데 힘쓰며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교육복지에 대한 이야기도 뜻 깊다. 막연한 생각을 눈에 보이게 정리해준 글이 참 인상깊었다.



"우리는 교육이란 무엇보다도 교육받는 사람의 행복을 위한 것이며, 그 행복은 미래에 유보된 것이 아니라 교육받는 순간에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59쪽)
"참교육의 평등. ..교사는 저소득층 자녀가 더 높은 성적을 올리게 하면서 교육 불평등을 해소할 수 없으며, 그건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러나 교사는 저소득층 자녀가 덕성, 지성, 감수성을 함양하도록 할 수는 있다." (65쪽)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 없다. 공부의 동기가 가치(윤리적, 미학적, 영적, 지적가치)인 학생은 동기가 생계(취직, 소득, 혹은 출세)인 학생보다 열성적이고 긍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공부의 동기가 가치에서 출발한 학생은 설사 좌절하더라도 자신의 도전이 가치 있었음을 인정하고 차선책을 찾을 수 있지만, 생계에서 출발한 학생은 공부에서의 좌절이 곧 삶의 좌절이라고 느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심신이 황폐해지기가 싶다. ... 경쟁에 끌려다니지 않고 경쟁을 자신의 페이스에 끌어 담을 수 있는 강단 있고 주체적인 학생을 기르는 쪽이 보다 현실적일 것이다." (85쪽)



우리 교육 문제점을 '인간자본론'에서 찾았다. 교육은 무언가 얻을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교육을 시켜 더 많은 생산을 이루는 도구로 바라보기 때문에 지금 우리 교육도 이 지경까지 온 것이다. 아직도 그렇다. 그래도 희망은 교육에 있다. 진정한 교육평등은 저소득층 자녀에게 돈을 투자해 좋은 대학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마음과 가슴이 채워진 사람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바로 사회를 바꿀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교사들이 그런 사람이 되야 한다.



2장 '학교라는 이름의 괴물'에서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 속살들을 그대로 끄집어 보여주고 있다. 더 나아가 대안까지 말한다.



"사람은 일하면서 배우고 놀이하면서 배운다. 그리고 이러한 배움을 통해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이 확장되는 경험이 바로 행복이다." (152쪽)
"교사도 사람인 이상 보상이 필요하며, 그 보상은 금전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것이라야 한다. 교사로 늙고, 교사로 퇴직하는 것이 자랑스럽게 하라." (217쪽)
"자기에게 주어진 작고 소소한 일을 창조적으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뭔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다른 거창한 일을 벌인다. 그러나 겉보기에는 작고 사소한 아이디어들을 고민하는 사람 덕분에 학교가 움직인다." (227쪽)
"근본적 변혁을 하고자 하는 시도가 아니라 그 순간순간 요구되는 변혁을 꾸준히 누적시키다가 어느 임계점에서 근본적인 변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309쪽)



안전문제, 학교폭력, 교장승진제도 같은 학교현장 문제점을 하나 하나 들추며 말한다. 모든 문제를 간추리면 교육이 본래 뜻으로 돌아가자는 거다. 삶을 가꾸는 교육,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온 힘을 다 쏟고 이를 지지해주는 사회분위기, 위에서 내려오는 갑작스런 변화가 아닌 작은 것부터 하나 하나 만들어가는 아래에서부터 변화가 바로 학교 변화 시작이 아닐까 싶다.



3장 '여전히 뜨거운 감자'는 공교육 시장화, 전교조 비판, 진보교육감, 역사교육들을 다룬다. 비판하는 말들이 아프게 다가왔다. 전교조가 왜 이렇게 됬을까 싶기도 하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제대로 길을 잡고 바로 갔으면 한다. 애정어린 비판을 하는 사람들까지 하나 둘 떠난다면 정말 걱정이다. 또 하나 진보교육감 사용법을 읽고는 지금 충남 상황이 떠올랐다. 뜻있는 이야기는 첫째, 의제를 학교 현장에서 계속 만들고 선점해야 한다는 것, 둘째 교육전문가로서 소양을 갖추어 한다는 것, 셋째, 실천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교육감을 뽑았으니 뭔가 되겠거니 하는 생각을 버리고 뭔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충남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 쉽지 않다.



요즘 생각을 하며 살아야 겠다는 마음이 부쩍 든다. 학교라는 공간은 더 그렇다. 문제를 못 느끼고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왜?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겠다. (2015.7.9 민들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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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처럼 2015-07-09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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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글쓴이의 격정에 찬 하나하나의 문장은 교육에 대한 애정과 자조감 등 다양한 감정이 묻어 있다.

1장에서 세월호에 대한이야기부터 시작해서 2장의 교육 시스템 3장의 전교조 문제로 이어지는 글의 구성은 산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저자의 일관된 고민이 책을 계속 읽게 만들었다. 적은 분양이 아니지만 평상시 공감하던 부분도 있어서 무릅을 쳤고,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 책을 덮어놓고 가만히 생각히 잠기기도 했다.



본인도 교사인지라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고민하는 교사라고 나름 생각하지만 진정 교육 자체에 올인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승진이나 우스은 명예욕에 휩싸여 이것저것 기웃되는 모습이 저자가 말하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이라 생각이 들었다. 술판에서 교육이 이렇게 되야한다고 열변을 토하지만 막상 돌아와서는 교육과 무관한 일에 매진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가. 그래놓고 대단한 일을 하느냥 우쭐되던 모습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우리 교육은 교육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가장 교육하는 것을 하찮게 여기는 시스템이다. 학생 교육에 매진한들 나이 50이 넘어가면 교장교감이 되지 못하고 실패한 교사상이나 열심히 하지 않은 교사로 인식된다. 그 나이에 뭘했냐는 시선. 실상 우리나라 학교제도에서 학생을 열심히 지도하는 것보다 행정일을 하는게 승진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승진에 필요한 다양한 점수는 교육활동의 탈을 쓴 행정업무일 뿐이다. 아이와 한번이라도 이야기하고 내일 수업을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더 재미있을까 따위를 고민하는 교사는 나이 먹어 무능한 교사가 되기 쉽상이다. 참 우스운 일이다. 교육하려고 모인자들이 교육하는 걸 제일 천하게 여긴다. 어떻게는 학생 가르치는 현장에서 빠져나가 행정업무를 하거나 교사 위에서 지시하는 걸 목표로 여긴다. 물론 나도 여기서 자유로운 인간은 아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이곳저곳 기웃대며 학생을 위한다고 하지만 교육 한 곳에 매진할 용기는 없다.



처음부터 우리 학교 시스템은 교육 하나에 매진하는 것이 어려운 구조다. 교육외의 것에 눈돌리게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도태한 것으로 낙인 찍어버린다.



정말 학생 교육에 매진하다 늦게 승진한 선배교사의 말이 떠오른다.

'처음부터 조금씩 준비해서 나이되면 승진하는 게 좋다. 아니면 나중에 고생한다.'



학교에서 가장 쓸데 없는 일이 무엇일까?

그건 학생 교육한다고 지도서네 교과서 들여다 보는 일이다. 정답은 하나지 않을까. 교직원 중 교사가 제일 대우받는 구조를 만들어야 학교에서 학생이 제일 대우 받는 다는 거 언제쯤 그렇게 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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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쇠 2015-04-2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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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학교라는 괴물 : 다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학교. 학교가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입신양명의 길이었던 대학에서도 소위 명문대로 칭하는 대학이거나 취업이 잘되는 학과에 들어가기 위해 유치원때부터 끊임없이 옆집 아이, 친구 아이와 비교당하면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경쟁에 돌입한다. 지금이야 그나마 학교 건물의 구조가 다양해졌지만 아직도 학교는 교육이라는 틀과는 부자연스럽고 권위적이다. 콘크리트나 시멘트로 바른 교실에서 남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아 내신성적을 올려야 하고 객관식 위주의 시험문제 하나에 희비가 엇갈린다. 꼼짝없이 자신의 꿈과 잘하는 소질을 등진 채 부모님의 바램을 따라 성적 올리는 기계로 최적화된 아이가 있는가하면 그 경쟁에서 내몰린 다른 편의 아이들이 있다. 11월 중순만 되면 전국이 수능에 초점을 맞춘다. 수능 시험점수에 맞춰 등급별로 자신이 갈 곳에 맞춰 대학과 학과를 정해서 가게 된다. 만약 12년의 준비기간 동안 매달렸으나 단 한 번의 시험에서 점수가 안 나오면 패자부활전을 치르듯 다시 일 년을 재수해야 한다. 명문대라는 간판.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이 되기 위한 루트로는 최선의 방법이기에 12년간 친구들과 경쟁한다. 무한경쟁시대에는 편하게 잠을 잘 수 없다. 잠을 아껴가며 밤을 밝혀 외우고 또 외운다.




학교에서의 공부도 모잘라 학원에 과외까지 왠만큼 잘나가는 연애인들보다 바쁜 스케쥴을 매일매일 소화해내야 한다. 주말이라도 편히 쉴 수 없다. 틈틈히 봉사활동을 해서 봉사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스펙은 대학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수능 이후에 면접이 있기 때문에 리더쉽도 갖춰야 하며 언변도 뛰어나야 한다. 필요하다면 자격증도 딸 필요가 있고 뭐든 잘하는 만능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내몰린다. 토익처럼 점수 잘 맞는 비법을 배우는건지 아니면 진정한 앎을 깨우치는 공부를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험점수는 잘 받아두어야 한다. 머리가 좋든 나쁘든 시험점수로 등급과 인격이 매겨지기 때문이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만해도 각자의 개성과는 별개로 학생의 본분을 지켜야 했으며, 늘 시험시간만 되면 갱지에 나열된 문제의 지문을 재빠르게 읽어 4~5개의 항목 중 정답을 골라야 한다.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시간배분도 잘해야 하며 정확하게 OMR 카드에 자신이 적은 문제의 정답을 옮겨 적어야 한다. 그렇게 뺑뺑이 돌듯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견디며 대학에 입학하기만 하면 이 지긋지긋한 입시지옥에서 해방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지만 대학은 또다른 차원의 압박이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은 현재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공교육이 바로 잡히지 않고 사교육 비용의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보내는 이유는 불안감과 불신 때문이다. 교사라도 해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교원평가제로 인해 숫자로 평가한다. 이것이 얼마나 부당한지 알고 있다. 이런 수치화에 의한 평가로 인해 학교에서의 온전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정량평가로 상대방을 평가한다. 어떤 관료주의 사회보다 더 완고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학교 내 혁신은 요원한 일이 될 듯 싶다. 지금처럼 수능에 목매단 교육이 정상적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감옥없는 창살처럼 이런 시스템에 갇힌 아이들은 과연 행복할 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지, 꿈과 비전을 갖출 수 있는지, 요즘 유행병처럼 도진 창조나 창의력 따위가 길러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여러 번 학교가 보여준 모습에 실망한 터라 아무리 비판을 해도 한 귀로 흘려들으면 결국 아무것도 달라질 게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학교에서의 토론이란 게 없다.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얘기할 시간도 없다. 온갖 병폐들이 흘러나오는 학교가 과연 학생들에게 희망일 수 있을까?




<학교라는 괴물>을 읽어도 솔직히 답답할 뿐이다. 수능이라는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여전히 지금처럼 매년 바뀌는 교육정책에 휘둘려야 하며, 왕따같은 따돌림, 성적비관에 의한 자살이 반복될 것 같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행복한가? 학교에서 무얼 배우고 있으며, 공교육이 바로 서있는가?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배움의 장소로써 기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지금의 학생은 어른들의 거울과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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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지기 2014-12-0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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