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2

머슴 옥이 이모


머슴

최근 수정 시각: 2019-10-04


1. 개요2. 상세3. 예시

1. 개요[편집]

봉건사회의 농가나 혹은 양반의 집에서 크고 작은 일을 하며 품삯을 받으며 일하고 사는 사람. 천민노비와는 달리 양인이 자발적으로 부유한 집에 들어가 임금, 숙식을 제공받고 일을 해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동지에 일년치 봉급을 한꺼번에 받는데 이를 새경이라 한다. 행랑아범, 행랑어멈과도 다른데 이들은 행랑채에 얹혀사는 더부살이들을 일컫는 말이라 머슴과는 다르다.

2. 상세[편집]

앞서 말했듯 노비와는 신분이 다르다. 타인에게 고용된 노동자이긴 하지만 신분상으로는 엄연한 양인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때에 따라서는 조락한 명문가문 출신 양반들도 제법 있었다. 양반이라고 해도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젊은 시절 잠깐 남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는 경우는 상당히 흔했다. 현재로 따지면 막노동 정도일 것이다. 고용주 일가에 대한 호칭도 연령에 따라 탄력적이었다. 가령 노비라면 그 집안의 나이 어린 소년도 '도련님'이라고 불러야했지만 머슴은 그냥 이름으로 불렀다. 소년 쪽에서도 머슴이 나이가 많으면 당연히 존대했다. 머슴을 자기 딸이랑 혼인시키고 하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돌쇠야, 이리 와서 쌀밥 좀 먹으려무나."할 때의 돌쇠나 마당쇠 같은 쇠자 돌림 이름을 가진 사람을 자주 머슴으로 착각하는데, 이들은 천민인 노비다. 머슴일 경우엔 같은 마을에서 어린 시절부터 봐온 사이라든가 하는 특수한 관계가 아니면 고용주 집안의 젊은 여성이 함부로 하대할 수 없었다.

쌀밥 얘기가 나와서 하나 덧붙이자면 그 집에 나이든 노인이 없을 경우 그 집에서 가장 잘먹을 뿐만 아니라 농번기 같은 경우 유일하게 쌀밥을 먹는 존재일 수도 있었다. 머슴은 고된 육체 노동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잘 먹어야 했고 고용주가 같이 중노동을 하지 않는 경우 머슴만 쌀밥을 먹고 집안의 나머지 사람들 심지어 가장조차 잡곡밥을 먹었다 하는 경우는 아주 흔했다. 토지를 가지고 있지만 집안에 농사일을 할 장정이 없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 머슴을 고용해서 농사를 짓게 되는 데 이런 경우 그 집안에서 가장 잘 먹는 사람은 바로 머슴이다. 식사가 나쁘게 나오면 다음 해 부터 머슴을 고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당연히 잘먹여야하는 점도 있었다.[1]

머슴은 중종 대에 나온 최세진의 훈몽자회에서도 언급되는 등 그 역사가 오래되었는데, 갑오개혁 이후 많아졌다. 갑오개혁으로 신분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노비들이 해방되자, 양반가나 시골의 대지주들은 일을 시키기 위해 머슴을 고용했고, 많은 노비들도 머슴으로 전환되었다. 구한말~일제시대에는 농업노동의 주요 원천이었으며, 대개 한국의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인 1960년대쯤까지 머슴을 흔히 볼수있었으나, 1960년대 말 후로는 이촌향도 현상으로 도시로 노동력이 몰리면서 머슴의 수가 줄기 시작, 1970년대 후반에는 농업노동력 전체의 1% 남짓한 수준으로 줄어들고, 1980년대에는 농업노동력 전체의 0.5% 이하로 줄어들면서 소멸되었다. 현재는 농촌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과거 머슴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야될 정도.

3. 예시[편집]

올 여름에는 새 머슴을 들여야겠다.
주인집 딸을 아내로 맞기 위해 10년이나 머슴을 살다


[1] 이것이 유래가 된 단어가 머슴밥이다. 간혹 나이많으신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걸 들을수 있는데, 주로 큰 밥그릇에 하얀 쌀밥을 고봉밥으로 채운걸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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