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3

계춘숙 뉴질랜드협의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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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춘숙 뉴질랜드협의회 간사
“통일교육으로 젊은 교민 세대의 정체성을 되살리겠습니다!”


뉴질랜드는 역사적으로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다른 나라보다 앞섰던 나라다.
세계 최초로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1893년)했는가 하면, 여성부를 설립한 것도 가장 빨랐다(1986년).
지난 200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세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74.2%로 8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여성 강세 경향은 교민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교민사회에서 한인학교 운영을 통해 교민사회의 통일관 확립에 이바지하고 있는 계춘숙 뉴질랜드협의회 간사는 그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계춘숙 간사는 뉴질랜드협의회 협의회장을 보좌하고 자문위원들의 활동을 지원하면서 한국 민주평통 사무처와 소통하는 창구 구실을 하고 있다. 특히 자문위원들의 의견이 제기되면 이를 조정하고 분과별 활동 사항을 순조롭게 조율하면서 교민사회에서 민주평통협의회의 위상을 다지는 데 기여하고 있다.

통일의 기반, 한인학교 운영으로 다져

그의 주요 업무는 교민들을 상대로 한 통일 대화나 강연회를 개최해 남북 분단의 현실을 상기시키고, 평화통일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사무처에 보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한국에서 전문가를 모셔와 통일강연회를 열어 한국 정부의 생각을 전달하고, 뉴질랜드 현지인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려 남북 평화통일을 함께 염원하는 평화와 대북 통일정책 등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계춘숙 간사가 한인사회의 통일 기반 조성에 더 크게 기여하는 것은 교육사업을 통해서다. 몇 년 전까지 교육자로 일해온 그는 현업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다양한 교육 행사에 참여하며 교민 1.5세대 청소년들의 통일관 형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1996년에 뉴질랜드로 이주해 올해로 이민 생활 17년째를 맞은 그는 이민 오기 전부터 차세대 청소년들의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평교사 생활을 거친 후 2004년부터 2010년 5월까지 만 6년 동안 오클랜드 한국학교에서 교장 직무를 수행했고, 지금은 BOT(Built Operate Transfer) 위원으로서 학교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어떤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요 꿈인데, 그 찬란한 꿈을 이루고자 한다면 실현 가능하면서도 아이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는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그것이 성공하려면 사회 적응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야 하며, 동시에 한국이 아닌 해외에 살아도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저의 교육 철학입니다.”

그의 말처럼 오클랜드 한국학교는 1995년 개교 이래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자’를 교훈 삼아 유치부부터 중등 과정까지 교민 1.5~2세대들의 한국어 및 정체성 교육을 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이 학교는 명실공히 자타가 공인하는 뉴질랜드 최대,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즉 한국인들이 외국에 살면서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갖고 자신 있게 현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한국의 얼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수업에서도 국어, 국사, 한문, 태권도, 음악, 전통문화(전통놀이, 탈춤, 전통무용, 사물놀이) 등 교육 목표에 걸맞은 커리큘럼으로 수업하고 있다.

해외에서 살고 있는 교민 청소년들은 국내 청소년들과 사고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뉴질랜드 교민 청소년들도 조국과 뉴질랜드라는 양국의 문화와 사회현상을 함께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K-Pop이나 연예인들에 관심이 많은 교민 청소년들은 상대적으로 정치나 사회, 통일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계춘숙 간사는 이들에게 민족 정체성을 살려주는 교육의 중요성을 오래전부터 설파해왔다.

<사진>남북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태극기 그리기 행사에 어린이들과 함께한 계춘숙 간사.

다양한 통일교육으로 민족 정체성 심어줘

“교육자로서 시간이 날 때마다 민족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남북 평화통일을 염원하면서 태극기 그리기 행사 및 통일에 대한 학생들의 글짓기 행사 등을 주최하고 격년으로 나라 사랑 통일 문예공모를 해서 ‘나라 사랑 이야기’라는 문집도 발간했지요.”

그는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설명하면서 시각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6·25전쟁 사진 전시회를 매년 6월 개최하고, 통일 특강 후에는 자유 토론회의 자리를 마련해서 학생들로 하여금 통일에 대한 인식을 잊지 않도록 배려해왔다. 

또 3년 전부터는 충청북도 교육청의 후원으로 뉴질랜드 교민 자녀들이 한국을 방문해 다양한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현지인을 포함한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한국 방문의 기회를 주어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이 사업의 후원자를 찾기 위해 3년간 백방으로 수소문하며 직접 발 벗고 나섰고, 그 결과 충북 교육청이 14박 15일의 전체 경비를 지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학생들이 유적지, 박물관, 방송국, 놀이공원, 전통문화 체험관 등을 방문하고 마지막에 임진각, 제3땅굴과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는 일정입니다. 아이들이 책에서만 보고 할아버지에게 말로만 들었던 곳을 방문하더니 남북통일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기원하는 방문 후기를 써내려가더군요. 그땐 정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하지만 계춘숙 간사는 현지 교민들의 통일관에 대해서는 아직 아쉬움이 많다.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 세태 때문이다.

“올바른 교육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밑거름입니다. 이를 위해서 오클랜드 한국학교 BOT 위원으로서 학교 건립의 선봉에서 봉사와 헌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으면서, 학생들의 정체성 확립과 향후 사회 적응 훈련에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그는 앞으로 한국학교 교실 일부를 활용해 현지인을 상대로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보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뉴질랜드 현지인들에게도 6·25 당시의 폐허의 이미지가 아닌 발전된 대한민국을 알리고, 무엇보다 남북한의 분단된 아픔을 함께 나누고 평화로운 남북통일이 되도록 홍보하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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