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7

(5) Namgok Lee 나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인문운동가'로 정하고 있다.



(5) Namgok Lee



Namgok Lee
15 February 2019 ·



나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인문운동가'로 정하고 있다.

크게 세 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첫째는 우리는 사실 자체를 인식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자기 또는 자기가 속한 집단의 감각과 판단을 통해 인식할 뿐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다.
내가 틀림없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따라서 '누가 옳은가?'하고 서로 다투는 문화로부터, '무엇이 옳은가'를 함께 탐구하는 문화로 진화시키는 일이다.


둘째는 물질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행복을 위한 1차적 조건이지만, 그것은 필요조건이고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신적 성숙이 뒤따라야 진정한 행복이 온다는 것을 구체적 삶과 사회적 실천을 통해 확산해 가는 것이다.
'자발적 가난'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보다는 진정한 인간의 가치에 눈을 떠 물질에 대한 욕망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것이다.
이것은 많이 가진 사람들이 그 자기 몫을 충족시키고 남은 것을 '나누고 풀어놓는 것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절대빈곤을 넘어섰기 때문에 가능한 목표로 되었다.
내가 공자의 '빈이락'과 '부이호례'가 이제 비로소 현실적이고 보편적인 목표로 되었다고 생각하는 배경이다.
부자들, 대기업이나 재벌들에게 그들과 후손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이런 의식의 전환을 기대하고 추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셋째 '돈'을 벌기 위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일하는 지금의 시스템은 결코 자유롭지도 않고 행복을 주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 시스템(자본주의)이 생산력을 증대시켜 왔기 때문에 부정할 수가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전념(몰입)하여 그것이 기쁨으로 되는' 동기가 생산력의 원천으로 될 때 새로운 생산관계가 가능해질 것이다.
내가 협동(조합)운동이 뿌리내리게 하는 것에 인문운동가로서 큰 관심을 갖는 배경이다.


나는 결혼식 주례를 가끔 했었다.
사회자가 나를 어떻게 소개할까 물어보면 '인문운동가'라고 하라고 했다.
그런데 잘못 듣고 '인민운동가'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있었다.
주례사를 할 때 바로잡고 시작했다.
옛날의 나를 아는 사람들이 '아직도 저 사람은...'하고 오해할까 봐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오늘 날 '인민운동'이 있다면,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영역이 '인문운동'이 아닐까 한다.

새벽의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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