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8

알라딘: 러시아 한인 화가 변월룡과 북한에서 온 편지

알라딘: 러시아 한인 화가 변월룡과 북한에서 온 편지

러시아 한인 화가 변월룡과 북한에서 온 편지



    

변월룡은 북한 미술의 뿌리.. 

러시아의 계르쩬 국립 사범대학교에서 러시아 미술을 주제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문영대 씨가 최근에 펴낸 <러시아 한인 화가 변월룡과 북한에서 온 편지>(문화가족 펴냄)는 해방 공간과 6.25 동란을 전후한 시기의 북한 미술의 상황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는 획기적인 저서이다. 이 책이 지닌 가치는 무엇보다도 당시 북한 미술계에서 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변월룡이란 화가의 존재와 그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북한의 미술계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알다시피 변월룡은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다. 1988년 당시 민주화의 바람을 타고 월북 및 납북 미술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해금조치가 이루어진 이래 북한 미술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었지만, 그의 이름이 거론된 경우는 없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변월룡이란 화가의 존재와 당시 그의 화단사적 위치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단서를 알려주는 이번 발굴은 매우 중요한 미술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변월룡(1916-1990)이 북한미술에 끼친 업적과 영향은 물론 자상한 인간미에 이르는 그의 면모를 친구 및 지인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망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편지를 통해 교감을 나누었던 이들의 우정과 교류 그리고 활동의 내용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평양미술대학 초대학장을 지낸 김주경(1902-1981)을 비롯하여 근원 김용준(1904-1967), 배운성(1900-1978), 정관철(1916-1978), 문학수(1916-1983)와 같은 당시 북한의 지도자급 화가들과 駐蘇 대사 리상조(1915-?), 무용가 최승희(1911-1967), 리기영(1895-1984)과 한설야(1900-1976) 등 쟁쟁한 문인에 이르기까지 그가 맺은 친교의 범위는 매우 넓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해방공간과 6.25 동란을 전후한 당시의 척박한 문화적 환경 속에서 이들이 북한의 미술계 발전을 위해 어떻게 서로 협조하고 노력했는가 하는 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장점은 풍부한 도판의 제시이다. 도판자료는 대략 육필로 쓴 편지와 변월룡의 작품, 기타 관련자료 등으로 구분되는데, 변월룡의 작품은 초상화, 풍경화, 소묘, 판화 등 리얼리즘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이 작품사진을 통하여 독자들은 변월룡이 매우 뛰어난 작가임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러시아의 연해주에서 태어나 레핀 미술대학을 졸업한 변월룡은 미술학 박사로 1951년부터 1985년에 이르기까지 35년간을 모교에서 교수로 봉직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1953년 6월 휴전협정이 체결될 무렵 평양미술대학 고문 자격으로 입북하여 초창기 평양미술대학 설립에 많은 공헌을 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많은 편지에는 이 무렵 그의 활동과 관련하여 그의 공헌에 대한 생생한 증언들이 실려 있다.

이 책에 실린 자료들은 만일 편저자가 없었더라면 영원히 햇볕을 보지 못 했을 지도 모른다. 이 중요한 일을 문영대라는 열정적인 미술이론가가 드디어 해 내고야 말았다. 이 책의 도입부에 해당하는 ‘책을 열며’라는 장은 그가 이 귀중한 자료들을 입수하게 된 경위를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과장 없이 소박한 문체로 그 동안의 경위를 기술한 그의 글을 통하여 독자들은 국내화단의 중견 전시기획자이자 미술이론가인 편저자의 미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손에 쥘 듯이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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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족 2004-07-23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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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반양장본
372쪽
188*257mm (B5)
70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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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책을 열매

러시아 한인화가 변월룡과 북한에서 온 편지들 1
국어학적 고찰
표기와 언어 의식을 중심으로

러시아 한인화가 변월룡과 북한에서 온 편지들 2
그밖의 이야기들
북한 미술과 관련된 서술을 중심으로

북한에서 온 편지들

김주경
김용준
배운성
정관철
문학수
리상조
서옥린
한설야
홍순철
김경준
선우담
민병제
김정수
한병렴
김상석
백남운. 박봉업
백병순 어머니. 박봉업
시은. 춘우

변월룡과 교류하던 북한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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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문영대 (지은이)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게르첸 국립사범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대백화점 현대미술관 큐레이터와 동아 갤러리 수석 큐레이터를 지냈다. <부르델 조각전>, <모딜리아니와 에콜 드 파리 전>, <카미유 클로델과 로댕 전> 등을 전시 기획했고 경상남도 미술대전 심사위원, 경남대학교 미술교육과 겸임 조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한국 미술협회 회원,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변월룡 미술연구소를 설립하고, 10년 이상 변월룡 연구에 몰두해 왔다.


최근작 : <우리가 잃어버린 천재화가, 변월룡>,<러시아 한인 화가 변월룡과 북한에서 온 편지> … 총 2종 (모두보기)

김경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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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서울에서 태어나 수도여자사범대학(현,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연구과정을 수료하고 호서대학교 여성문화복지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였다.(문학석사)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대학원에서 국어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단국대, 호서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최근작 : <한국말 바로쓰기>,<화법과 언어생활>,<커뮤니케이션과 대인관계> … 총 4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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