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6

권명아 윤미향에 대한 비판이 여성혐오? 박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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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시라고 올립니다. 페미 판 내부에서 제국의 위안부를 바라보는 구도를 대충 정리해 봤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제국의 위안부>에 대해서 일반인 넷 페미니스트들의 경우엔 오히려 웜쪽에 가까운 사람들이 우호적이라면 우호적이라는 거. 위안부 소녀상이나 <귀향> 같은 영화, 그 외 한남의 시선에서 재생산되는 위안부 이미지를 맹렬히 비판하는 것도 그쪽.

쓰까페미들은 이 사안에 대해 의견이 상당히 갈라져 있음.
물론 연구자, 활동가들이야 친웜, 친쓰까를 막론하고 박유하를 공격하는 쪽이다. 친웜 연구자 중에는 김나영과 이나영이, 친쓰까 연구자 중에는 손희정과 권명아 등이 특히 적대적이다.

강남순 선생처럼 독립적인 위치(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에 있는 경우만 공개 지지가 가능하셨고. 그 외엔 윤김지영 정도가 예외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고. (윤김 선생은 박 선생과 페북상 교류도 하시는 모양이던데.)

한국 오프라인 페미판에서 정대협의 존재감은 엄청나게 크고 또 여기가 여성운동을 견인해 온 역사가 있으니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 지금 여성가족부 장관 하는 정현백이라던가 이런 인물들이 그쪽의 코어 인사이기도 하니.

일단 정대협-반성매매 운동-1세대 중심이면서 기독교.천주교에 다소간 친화적인 여성단체들의 경우 경향신문 박은하 기자를 자신들을 대변하는 언론 창구로 확보해 놓았음. 그 외에 경향 기자 두세명 정도가 위안부 문제를 꾸준히 파고 있는 것으로 보임.
심지어는 정대협이나 1세대 여성단체들이 보여왔던 엄숙주의적 요소와 대립하기도 했던 퀴어 단체들조차, 공적으로는 위안부 문제에서 정대협에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그나저나 이나영 교수는 페북에서 <제국의 위안부> 또 건드렸다가 넷페미 한 명한테 제대로 한번 걸려서 털리고 페북을 그만뒀다는 소문이..


페미니즘의 ㅍ자를 알면 윤미향에 대한 비판이 여성혐오이며 백래쉬라는 걸 깨닫게 되는건가?
어이없는 진영논리에 넋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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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갑
권명아 선생님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합니다. 읽어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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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문제 2':

'윤미향을 털면 일본군위안부진상규명 운동의 새 판이 짜질까?
*여러번 말하지만, 나는 정대협이나 위안부연구회와 입장이 다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을 비판하는 이들과도 입장이 다르다는 점.^^;;
그래서, 사실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던거다, 이 사태가 나기전에는.
가만히 있기로 한건, '다 망해라' 이런 심정이 아니라, 어쩌면 이렇게 다들 관심이 많을 때 경쟁적으로 막 해서 새로운 전기가 될 수도 있겠다, 그렇게 '경쟁적으로 판을 짜려는 게 안타깝지만' 이런 심경이었다.
정대협이 일부 탈민족주의 연구 진영을 통해 어떻게 '정대협 문제'라는 헤이트스피치의 표적 집단으로 만들어왔는지는 이전 글에서 논의를 했다.

이와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의 '정대협 문제'라는 담론 구조도 형성되었다. 이건 단지 정대협의 문제는 아닌데...어쩌면 많은 운동들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진행중이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한국 사회 전반에서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형성된 과정 자체가 실은 '문제적 프레임'을 통해서였다.

12.28 합의와 박근혜, 박유하와 제국의 위안부 문제, 반일종족주의 및 이영훈의 반복적인 '정대협 문제'라는 표적 공격.
학자들 중에서도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논의를 해온 이들의 많은 부분이 사실 이 차원에서 담론장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이들 역시 정대협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 없고, 위안부 운동의 역사에 대해서도 관심없다. 앞으로도 그럴것이라고 사실 나는 단언할 수 있다.

****지금 다들 '위안부 문제'와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운동'에 전문가가 되셨고, 담론은 폭발했다. 이 관심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윤미향은 이미 어떤 식으로든 '처단'되었고, 정대협이 해온 일, 정의연의 위상도 실추될만큼 되었다.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운동의 새판을 짜야한다"는 진심어린 조언도 보았다. 그런 관심과 조언이 10년전부터라도 이어졌다면 좋았겠지만,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지금 그런 이야기는
불타는 남의 집 구경하면서
"너무 난리치지마, 이 참에 새집을 지으면 좋은거지."
라고 하는 말이나 같다.
무엇보다, 이런 집단 폭력을 거치고, 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운동의 새 판이 짜여지지는 않는다.
****

앞서, 이번 사태가 생기기 전까지 상황이 '위안부 문제 해결 판'이 경쟁적으로 각축하기 시작했던 상황이라고 적었다.
이런 경쟁이 꼭 나쁘지는 않다.
담론장이라는 게, 어찌되었든 '이슈'가 생기면 개입의 열기나 주체들이 확대되는 것이니까. 또 자신이 이 이슈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개입해야한다는 담론 윤리 차원의 책임감을 갖는 이들이 많아지는 건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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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단 이런 경쟁이 생긴것 자체가 실은 '운동'에 대한 투여의 결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위안부 문제"가 최근 몇년 '국가적 이슈'가 되어서 담론 개입을 위한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었다고 할까. 그런 요인이 가장 크다.

앞서도, 정말 '운동의 새판을 짜려는, 운동에 대한 새로운 투여 에너지'가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누구도 말리지 않으니까.라고 쓴 바 있다. 그런데 '정대협'을 끌어내리거나, 그 헤게모니를 대체해야한다는 경쟁적 목소리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새로운 운동에 대한 투여의지나 에너지'에서라기보다, 실은 '담론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국가적 이슈화가 되면서 판세가 커진 이런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대협의 운동 방식 비판'이라는 명분 밑에 사실 저런 확대된 '담론 시장', 국가적 이슈로서의 규모 등에 의한 이런 식의 헤게모니 경쟁이 작동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정대협 비판' 논의를 그다지 진정성 있는 논의로 보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
그래서, 이 사태를 거치고, 희망하듯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의 새 판이 짜일 수 있다면 그건 이런 전제가 바탕이 되여야 할 것이다.
윤미향 대표가 비례대표가 될 수 있던 그런 바로 몇주전까지의 '국가와 정부의 관심 표명 태도'(앞서도 여러번 썼지만 지속적 관심은 아니고 태도를 표명하는 거다.)가 계속된다는 전제.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도 드러나는 바, 어쩌면 정부에도 이 문제는 항상 '발목을 잡고 있는 문제'이기도 해서, 여러 사람이 희망하듯이 '윤미향'을 털고 나면, 그 깨림칙함도 동시에 털려나가게 될 것이다. 즉 이 참에 '그간의 지원의 난맥상을 대대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에 대한 정부의 '관심 표명'이나 '실제적 지원'은 차차 줄어가고, 사라질 것이다.
**또 한일간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의 실리를 위해서 '윤미향을 터는게 좋다'는 판단이 우세해질 가능성이 크고, 지금도 그렇다. '운동의 역사와 한일 정부에 대한 투쟁의 산 증인'이 사라지면, 아마 그저 실무적 차원으로 많은 일들이 '해결'될 거라 전망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건 무슨 악의의 문제는 아니고, 그 긴 역사와 논점과 한일 국가를 향한 당사자들의 요구와 길고 긴 논의 과정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정치가들'의 관점에서는
이미 명분을 잃었기에, 대중적 관심이 사라진 '운동'에 정부도 계속 투여할 명분' 자체가 없어진다. 그걸 안타깝게 생각하는 이들도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정부 지원과 '국가적 이슈'로서 '위안부 문제'의 위상은 사라질 것이고, 그러면 사실 지금 형성된 경쟁적 담론 헤게모니나 '새 판을 짜겠다'고 나서는 사람들도 실은 사라지게 된다.(미안하지만 장담할 수 있다.)
****운동이 사사화되어서는 안된다, 맞는 말이다. 정대협이나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은 '위대한 윤미향'이 사사화한 게 아니라, 한국 사회의 거의 아무도 관심이 없었기에 고립되었던 것이다. 아주 잠시 정부 지원이 폭발하자 관심도, 투여 의지도, 내가 해보겠다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그런 게 사라지면 이것도 거품처럼 사라진다.
이런 논의가 윤미향 대표를 신화화하려거나, 어떤 비야냥거림처럼 이용수 선생과 같은 '피해자'보다 결국 지식인들은 지편안고 부둥댄다는 그런 안이한 비아냥섞인 논평으로 치부될 건 예상 가능한다. 그러나 그런 논평하는 분들도 어차피, 이 사태가 끝나면 관심 끄시겠지만 말이다.
*****
'위안부 문제 해결운동'을 많은 이들이 한국의 1호 미투 운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대협은 그런 의미로 미투운동의 대표 단체이기도 하다. 작금 이 사태와 아무 관계도 없는데도 사냥에 동참하는 이들이 이토록 폭발하는 건, 그리고 그런 사냥이 기이한 희열을 동반하는 건, 이 사태가 그간의 '미투 운동'에 대한 강한 백래쉬의 일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이 폭력 사태를 처음 촉발한 조중동보다, 여기 부화뇌동하여 다른 이유로 윤미향과 정의연을 사냥하고 있는 이른바 '진보진영'이나 '같은 편'의 대응방식에 더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이 진보진영의 윤미향 사냥은 더 길고도 긴, 파괴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사냥에는 당연히 조중동의 논리와는 다른 이유가 있다. 표면적으로는 '조국 사태 비판'의 연장에 있다고 하지만, 실은 그 알리바이는 여성혐오 백래시를 정당화하는 그럴듯한 가면일 뿐이다.
**이 여성혐오는 조금 더 복잡한 다른 차별과 결합된다. NL에 대한 우월감과 경멸, '경기동부'로 지칭되는 이미 처단된 이름을 상기하는 반복효과, 이 둘이 결합하여 만드는 기이한 '조총련'에 대한 차별적 증오정치가 만들어낸 심상 구조.
**몇년 전, 정대협 비판에 열을 올리던 어떤 이는 교토를 방문한 후기에 "교토에는 조총련과 가깝게 어울리는 한국인이 많다"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이런 차별선동이 아무 문제없이 반복되는 것에 항상 비판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 이후 얼마되지 않아 기적처럼, 서슬퍼런 80년대나 있을법한 공안사건 뉴스를 접했다.. "이게 뭘까?" 그때도 지금도 생각해본다.
이 백래쉬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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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당해봐라."
"너희도 당해봐라."
"너희도 '남의 운동판' 망친게 한두번 아니잖아. 평생 쌓은 명예를 한번에 털어버린 게 한두번 아니잖아."
"너도 당해봐라."
"너희도 당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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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해도 이미 망했다는 자조를 표하려는 게 아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남의 집 불구경하지 말고, 장기투쟁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심정으로, 길고도 긴 터널에 들어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함께 나누면서
매일 매일 현명하게 대응하자. 그것만이 다 망하지 않고, 이 사냥터에서 빠져나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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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ke Lee
24 May at 00:40 ·



나도 책을 읽었고 나름의 생각은 있으나 그게 무슨 소용일까 싶고.
'제국의 위안부' 출간 이후 수많은 지식인 정치인입네 하는 양반들의 민낯은 충분히 봤다.
특히 남성 지식인이라는 작자들이 온갖 여성 혐오 언어를 써가며 책도 읽지 않고(당시엔 분명히 그랬다. 어찌 아냐고? 본인들 입으로 그랬다.) 온갖 쌍스런(!) 언어로 난도질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
당시 책 내용에 반대하던 수많은 이들이 그런 사실을 목도하고도 침묵했다.
이후의 기나긴 소송도 마찬가지.
이게 진영이 아니면 뭔가?
//책에 대한 비판과 분석은 찾아보면 충분히 있다. 그건 따로 이야기하시면 된다.






Park Yuha
24 May at 00:30 ·

권명아 (Myoung A Kwon) 선생께
우연히 뒤늦게 권선생님이 저를 언급하신 걸 봤습니다. 사실 더 중요한 다른 일이 있어서 신경쓰지 않으려 했지만 예상이상의 언변에 놀라 기록을 위해 적어 둡니다.

“지금도 여전히 제국의 위안부를 정대협이 고소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당사자가 계속 그런 '오인'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자신을 정대협의 피해자라고 생각해서"라는 영리한 문장으로 그런 오인을 방치하고 부추겼다. “

저는 권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만큼 “영리”한 사람이 아니어서 그동안 수십번, 고발한 건 나눔의집이라고 써 왔습니다.
그런데 그건 못 보셨을만큼 제 문제에 관심이 없으셨나 봅니다. 

덧붙여 두자면 윤미향 당선인도 이나영교수도 저에 대한 고발을 검토했으니 “미완의 고발”이라고 썼으면 좋았을 뻔 했습니다. 저를 범죄자로 몰기 위해 재판에 제출된 모든 자료는 정대협이 아니면 나올 수 없었던 자료였다는 사실도 참고하십시고 말씀드려 둡니다. 하긴, 삭제 요구된 백여곳 중 반 가까이가 정대협 비판이었으니 이해는 합니다. 

또, 여성혐오를 말하시는데 수천명 대중이 저에게 “박유하를 자위대에 먹이로 던져주자!”라고 외칠 때 페미니스트 “학자”들 중 단 한사람도 그 여성혐오를 지적하는 사람이 없었던 이후, 저는 우리나라의 여성학을 믿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도 이 참에 말씀드려 둡니다.

“그런데 탈민족주의 연구의 가장 핵심 중 하나는 젠더연구인데, 이들 대부분은 페미니즘의 ㅍ 자도 모르고, 박유하 선생님은 사실 번역 전문가였다. <재인식> 작업이 진행중일 때도 리더격인 학자가 박선생에 대해 "통역에 집중하시면 되는데 괜히 아는 척을 한다"는 폄하를 내 앞에서 공공연히 하곤 했다. 

새삼 그분을 폄하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그때, 페미니즘 연구는 '전문가 그룹'이 있고, 국내에서도 만들어지던 시기였고, 박선생님은 그런 전문가는 아니었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요. 저는 “재인식”에 관여한 적조차 없는데 박유하 가게무샤라도 보신 게 아닌가 합니다. 제가 누구의 통역을 했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권선생님의 말을 통역 할 기회가 없었던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할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번역도 많이 했으니 “번역전문가”로 불러주시면 영광입니다만, 말씀하시는 뜻은 번역자에 대한 폄훼인 듯 해 행여 전문번역가님들이 이 글을 보실까 제가 다 얼굴이 화끈거리는군요. 

저는 권선생님이 저를 비난했을지언정 훌륭한 학자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 시간부로 그 생각을 버릴 생각입니다. 예전엔 인성에 문제가 있어도 좋은 학자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 꽤 오래전부터 그 생각을 버리기도 했고요. 그 이유는 대개 성격으로 치부되는 ‘인성’이, 실은 사고의 결함이 만든다는 사실을 꽤 오래 전에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굳이 페미니스트의 ㅍ 정도는 아는지모르는지 권선생님께 확인 받을 이유도 없고 해서 저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권선생님이 계시다는 페미니즘 “전문가 그룹”에 속하지 않아도 되었던 과거와 현재를 이토록 다행으로 여길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은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을 것 같네요.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24Insu Bae, 이권희 and 22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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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명아 (Myoung A Kwon) 감사한 마음에 책을 한권 보내 드릴까 했더니 아쉽게도 절판이네요.
    다행히 일본어판은 최근에 전자책도 나왔으니 학생들한테 권해 주시면 “ㅍ”정도의 공부는 되지 않을까 해서 올려 둡니다.
    ナショナル・アイデンティティとジェンダー: 漱石・文学・近代 https://www.amazon.co.jp/dp/B085DSNFW7/ref=cm_sw_r_cp_api_i_vbuYEbMWT99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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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명아선생께 차단당했는지 링크가 열리지 않게 되었네요. 전문복사 따로 붙이고 이하에 일부 인용해 둡니다.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 전체적으로 탈민족주의자 비판이고 저를 그 틀로 간주한 듯.
      뭐 크게 틀리지 않지만 사유는 조금씩 변합니다. 20년 전 일이니 당연히 조금씩 “이동”하죠. 원래 한곳에 머물러 있는 걸 싫어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제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권교수께는 잘 안 보이실 겁니다. 하긴 “아는 사람”과 한 곳에서 그룹지어 있었으면 훨씬 쾌적했을텐데 말입니다.
      ———————-
      탈민족주의 페미니즘 전문가는 최정무, 최경희 선생으로 대변되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학자들이었고, 그들의 글이 재인식에 필요했던 이유다.
      즉, 이들은 실은 탈민족주의 연구가 가져야할 젠더연구적 전환을 수행할 전문적 역량 자체가 없었고, 주로 "외부 학자"에 의존했지만, 그들 스스로도 결여를 느꼈다. 그 결여를 통해 찾아낸 '효과적인' 타켓이 '정대협'이었다.
      **정대협이 타켓이 된 여러 이유가 있으나, 흥미로운 건 정대협에는 이들 학자들이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게 어쩌면 더 중요한 이유였다고 할 수 있다.
      참여연대도 싫지만, 아는 사람이 겹치고, 전교조도 그렇고, 왠만한 '진보 단체'는 아는 사람이 겹치는데 흥미롭게도 정대협은 이들에게 '아는 사람이 없는' 단체이기도 했다. 페미니즘의 ㅍ 자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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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유하
       링크가 깨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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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명아 페북에서(너무 길어 나누어 올려 둡니다).
      ———-
      <정대협을 겨냥한 헤이트스피치의 역사에 대해>1
      며칠 안에 '거취문제'는 판결이 나겠으나, 이미 정대협과 윤미향 대표가 해온 일과 의미는 파괴되었다.
      다들 말하듯, 문제는 문제로 인정하되, 지나온 공과는 잘 기록해두어야 한다. 다들 문제는 "잘 알고 있는" 모양인데. 정대협이 해온 일과 의미는 정말 알고 있나?
      또 다들 문제에 대해 한말씀들 하시는 데 이 '정대협 문제'라는 담론 집성체corpus가 어떻게 구성되고 변용되고 있는지는 알고 있을까?
      * 2019. 일본
      일본에서 '징용 판결문제'로 표현되곤하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사실 한국에서는 큰 관심도 없고, 이른바 학계나 '대중적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은 '난리난리 생난리'가 났다고 해야할까. 적어도 헤이트스피치 담론장은 생난리가 났다. 자료조사를 위해 서점 매대의 책들을 살펴보며 골라든 책마다 윤대표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내걸려 있었다.
      징용 판결과 이른바 '위안부 문제'가 직결되지도 않고, 정대협이 이에 대해 뭔가를 한것도 아니지만, 어쨋든 "일본의 제국주의 지배 문제"와 관련해서 뭔가 터지면 어쨋든 '정대협 문제'가 된다.
      **2020 한국.
      세상에 모든 것은 타이밍이라고 했다. 예측할만한 사람은 다 그랬지만 어제 나눔의 집 방송으로 정대협에 대한 세론도 기울고 있다. 혀차는 소리와 함께.
      나눔의 집이 쉼터고 정대협이 애초부터 운동단체였다는 건 혀를 차기 위해서 아무렇게나 뒤섞인다. 어제 나눔의 집 쉼터 운영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길게 보도한 후에,피디수첩은 마지막 장면에서 "정대협 쉼터와 관련해서도 문제가 보도되고 있다."는 멘트로 마무리했다.
      쉼터 건립과 관련한 회계 문제 보도를 나눔의 집 쉼터 운영의 문제와 뒤섞어버렸다.
      **지금도 여전히 제국의 위안부를 정대협이 고소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당사자가 계속 그런 '오인'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자신을 정대협의 피해자라고 생각해서"라는 영리한 문장으로 그런 오인을 방치하고 부추겼다.
      ***2002.3.4.5......
      오늘자 중앙일보는 2004년의 어떤 사례를 정대협 악당 증거로 내걸었다. 문득 2004년의 징후성을 여기서도 본다.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 나온 건 2006, 하지만 원고와 공동작업은 이미 그전, 그전부터 시작되었고 2004년 어름은 분기점이기도 했다.
      아는 분들은 알지만, 나는 '정대협'을 학문적 타겟으로 만들기 시작한 그런 이들 속에서 공부를 시작해서, 이들과 길고긴 투쟁을 통해 홀로 분리독립하는 긴 과정을 겪었다.
      재인식에 내 글을 수록하지 않기 위해서도 참으로 당시로서는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했고, 이후로도 그랬지만, 나는 이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다. 어떤 이들은 내가 '그들'에 대한 원한이 깊어서 자꾸 비판을 한다고도 한다. 그 "어떤 이들"은 사실 한때는 나와 잘 알던 이들일터인데, 그들이 말하는 원한이라는 거야말로, 참으로 식상한 상상의 산물이라서 어깨를 으쓱하고 말아버린다.
      --사실 나는 원한보다는 어쩌면 이 과정에 대한 깊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하는 편이 맞을 수도 있겠다. 실은 때로는 겁도 없이 어찌 그런 일들을 했는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던 때라 용감한 시절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는 그때랑 비교하면 겁쟁이다.^^;;;;;
      __운동권이 세상의 주류가 되었다지만, 적어도 내가 발딛고 있는 학계에서는 '운동권 비판자'가 주류이다. 아 물론 과거 운동권이 학계의 '주류'로 진입한 것은 사실이다. 이 두가지를 뒤섞으면 안된다.
      내 앎의 '권위'를 확보하기 위해 경험을 증거로 내세우는 건 아니고, 이 경과를 이제야 조금은 객관화할 필요를 느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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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글 2.
        ——-
        <정대협이 '탈민족주의 담론'의 타겟이 된 이유>
        **담론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상징 파괴'의 방법을 선택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은 말 그대로 선행 연구인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타겟으로 한 민족주의 비판서이다.
        물론 연구로 의미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애초 기획 자체가 연구로서 한계를 지닌다. 그런데 이런 기획이 나오게 된 내적 이유가 있다. 탈민족주의 연구는 탈식민주의나 젠더 연구 등 의미있는 이론적 사유와도 관련이 깊었고 나도 이 팀들 속에서 연구를 시작한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이론의 새로움을 학문적으로 구체화하고 정교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꽤나 지루한 담론 투쟁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는 그런 학문적 경로보다는 '담론 권력을 확대하는 일"이 더 중요하게 된다. 즉 담론으로서 탈민족주의의 효과를 핫하게 확대하는데 더 몰두하기 시작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 '핫한 대상'이 있어야 했고,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그 목표에 가장 부합했다. 한마디로 이론적 탐구나 길고 긴 탐론 투쟁보다는 <상징파괴>를 통한 충격 효과를 선택한 것이다.
        ***상징 파괴를 위한 효과적 타켓, 그리고 아는 사람 없는 정대협
        그런데 탈민족주의 연구의 가장 핵심 중 하나는 젠더연구인데, 이들 대부분은 페미니즘의 ㅍ 자도 모르고, 박유하 선생님은 사실 번역 전문가였다. <재인식> 작업이 진행중일 때도 리더격인 학자가 박선생에 대해 "통역에 집중하시면 되는데 괜히 아는 척을 한다"는 폄하를 내 앞에서 공공연히 하곤 했다.
        새삼 그분을 폄하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그때, 페미니즘 연구는 '전문가 그룹'이 있고, 국내에서도 만들어지던 시기였고, 박선생님은 그런 전문가는 아니었다.
        탈민족주의 페미니즘 전문가는 최정무, 최경희 선생으로 대변되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학자들이었고, 그들의 글이 재인식에 필요했던 이유다.
        즉, 이들은 실은 탈민족주의 연구가 가져야할 젠더연구적 전환을 수행할 전문적 역량 자체가 없었고, 주로 "외부 학자"에 의존했지만, 그들 스스로도 결여를 느꼈다. 그 결여를 통해 찾아낸 '효과적인' 타켓이 '정대협'이었다.
        **정대협이 타켓이 된 여러 이유가 있으나, 흥미로운 건 정대협에는 이들 학자들이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게 어쩌면 더 중요한 이유였다고 할 수 있다.
        참여연대도 싫지만, 아는 사람이 겹치고, 전교조도 그렇고, 왠만한 '진보 단체'는 아는 사람이 겹치는데
        흥미롭게도 정대협은 이들에게 '아는 사람이 없는' 단체이기도 했다. 페미니즘의 ㅍ 자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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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징 파괴의 충격 효과와 무한 연쇄:
        학문 윤리가 사라진 자리에서 반복되는 '정대협 문제'라는 담론 구조
        내가 신진 학자 주제에, 이들 연구 자체에 신뢰를 할 수 없던 여러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이들에게 페미니즘은 왠지 입에 올릴 때조차 기이하게 얼굴을 찡그리게 되는 그런 것이었다. 그런 이들이 페미니즘을 '전유'해서 손쉬운 비판으로 혀를 차는 일에 동참하는 건 하잘것없는 박사과정으로서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학계에서 처음부터 정대협에 대한 적개심이 생겨난 건 아니다. 이들은 손쉬운 타겟인줄 알았던 정대협과 아무도 관심이 없던 '위안부 문제'가 이렇게 "완강한 반대와 비판"을 낳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즉 핫한 효과가 있을거라고 예상했지만 이런 길고긴 완강한 싸움에 '휘말릴' 줄은 예상 못했던 것이다.
        **조국 사태와 '정대협 문제'가 다른 이유
        이렇게 '정대협 문제'라는 담론 집성체(헤이트스피치와 밀접하게 연동되는)가 형성된 역사를 통해서 오늘날의 '정대협 문제'를 볼 부분이 분명 있다. 모든 게 그렇게 수렴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내가 조국 사태와 정대협 사태가 다르다고 보는 이유기도 하다. 조국 사태때 조국을 옹호하는 일련의 강한 학자 네크워크가 힘을 발휘했고 이 학자 풀은 기존의 '운동조직' 풀과도 연결된다.
        그러나 정대협은 그런가? <이대 연합>이라고 비야냥거리는 목소리도 많이 보았다. 내 탐라에 계신 '이대 출신'들은 거의 아무도 정대협을 지지하지 않는건(ㅠㅠ) 정대협을 <이대연합> 이라고 매도할 수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역시 ㅠㅠ)
        .
        *****2020년 5월에.
        화창하다기에는 잔인한 5월에 새삼 낭만 돋아서 지난 일을 회고하는 게 아니다. 밤도 잊고 포털을 도배하는 난폭한 담론의 광기와 다들 '정대협 문제'를 입만 열면 주워삼기고 혀를 차는 이 시절에 그 '정대협 문제'의 역사야말로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역사라는 생각을 아니할 수가 없어서 또 긴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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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유하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있는 것인지.. 검색해보니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간판을 걸고있던데 이렇게 가독성이 떨어지는 글을 읽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위인이 스스로 전문가 그룹을 선긋고 교수님을 '통역'영역으로 내몰았군요.(그것도 확인되지 않은 남의입까지 빌어서) 반일 민족주의를 넘어서나 화해를 위해서, 제국의 위안부를 읽어보면 국내에 그렇게 오랫동안 한일관계를 연구하며 노력해오신 전문가로 교수님만한 분이 없는데..

    • 박유하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있는 것인지.. 검색해보니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간판을 걸고있던데 이렇게 가독성이 떨어지는 글을 읽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위인이 스스로 전문가 그룹을 선긋고 교수님을 '통역'영역으로 내몰았군요.(그것도 확인되지 않은 남의입까지 빌어서) 반일 민족주의를 넘어서나 화해를 위해서, 제국의 위안부를 읽어보면 국내에 그렇게 오랫동안 한일관계를 연구하며 노력해오신 전문가로 교수님만한 분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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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씁쓸하네요.
    마녀사냥은 누구는 당해도 되고 누구는 안되는군요.여성인귄운동의 본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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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격이 인정하는, 그런 전문가는 아니라며.. 박선생은 그런학자는 아니었다며 그 그룹에 끼우지 않는걸 분명히 해두는 것이 여전히 급하고 중요한것처럼 느껴져요. 그런 구분법이 그때나 지금이나 상대를 폄하하는, 새삼 재삼 폄하하는 것이라 여기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고요. 집중하면 된다고요? 저 글에 등장하는 리더격의 발언도 그 발언을 공공연히 공유하며 이제껏 그 발언에 무게를 두고 사용하는 학자도 학문에 집중하는 학자들처럼 보이지 않는군요. 운동을 위한 운동, 학문을 위한 학문, 전문가를 위한 전문가라면 최소한 할머니를 위한다고, 민족을 위한다고 내세우지는 않아야 맞는것 아닌지요. 그러는 편이 그토록 철저히 만들어온 “전문가 그룹” 스스로의 자존을 폄하하지 않는 것 아닐런지. 남에게 집중을 말하느라 집중하지 못하고 남을 폄하한다 여기며 오히려 스스로를 폄하하는 이상함 투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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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선생님에게는 타고난 전문가가 따로 있나 보네요. 그런 폐쇄성이 오늘의 정대협을 만든 게 아닐까요. 외국문학 연구자를 기계적인 통번역자로 폄하하는 태도도 그다지 낯설지는 않아요. 생각과 판단은 자기들이 하겠으니 너희는 번역이나 해라. ㅎㅎ 오만의 극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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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의 늪에 빠져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열등감을 어찌해야 할까요. 이제는 반일과 친일의 프레임이 아닌 협력과 동반의 역사를 써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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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 전의 파쇼들은 자기들이 파쇼라고 스스로 자칭해주니 차라리 고마웠(을 거라고 추정되)는데 요즘은 파쇼들이 도리어 정치적 반대자들을 파쇼라고 부르고 스스로는 '민주, 인권'을 자칭하는 세상이니 참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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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인’을 부추기고 있다... 이 문장을 그분이 한참을 다시 바라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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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역전문가에서 빵터졌네요.
    한심한 조선의 여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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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단한 선민의식의 소유자군요. 저분 주장대로라면 전문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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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ka Faye

저도 정대협이 할머니들을 대신하여 고발한 줄 알았는데 나눔의집이었군요. 나눔의집 할머니들은 <제국의 위안부>를 읽었을 리는 커녕 땡중들한테 착취만 당하고 사셨더만 땡중새끼들이 화나서 할머니들께 이것 좀 보세요하고 언질을 줬을리는 만무하고 정대협의 이간질이 아니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고발이 맞아요. 땡중새끼들이 후원금 다 가로채고 있는 거 몰랐으면 정대협이 방만한 것도 맞구요. 못된 땡중새끼들.

Belka Faye

저도 박교수가 여성혐오식 악담으로 끔찍하게 테러당할 때 아.무.도. 지적 안 하는 지딴에는 대단한 지식인인 줄 아는 인간들한테 실망이 크네요.

Byung Hun Oh

적어도 박노자 선생의 비판이나 당시에 박유하의 입장에는 반대하지만 소송에는 반대한다는 방향에서의 비판들까지 '남성'이라는 이유로 나온 비판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되려 진영논리로 그 내용의 사회적 의미를 논하지 않고 묻어두고 박유하를 옹호하는 태도가 재일조선인에 대한 차별을 강화시킬 위험이 더 두렵습니다.

· 1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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