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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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epub
이명원 (지은이)새움2015-07-14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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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문학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이명원이 말하는 우리 사회 이야기. 이 책은 노무현과 이명박 그리고 박근혜 정권까지 사건과 사고를 돌아보며, 인문학자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시대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칼럼을 통해 만나는 그의 글들은 비판에 거침이 없다. 그의 소신 있는 정치적 발언은 답답한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 시원하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어륀지’ 운운하는 말장난을, ‘당선인’ 운운하는 표현의 검열을, ‘소통’ 운운하는 거짓말을 아주 당연시했던 집단”이라고 꼬집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권하면서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만 한 연기 역량도 없어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아침 이슬’을 불렀던 참모들의 고언에 한 번쯤은 귀 기울이는 시늉이라도 했다. 하지만 이 정부는 전락 직전의 오이디푸스처럼 당당하고 오만하다”며 일침을 날린다.
목차
1장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자전거와 남성합창
모욕감을 드립니다?
경상도 장모님과 지구인 사위
안녕, 우리들의 노짱
오만한 왕의 최후
유리천장 아래 청년들을 보라
대통령의 오바마 코스프레
걸인 앞에서의 망설임
말의 탈선
대한민국 사십대 풍경
가망 없는 정권
한국적 인간관계?
무통문명 속의 식인 사회
참 말도 안 되는 시대
‘출교’의 추억과 고려대
당나귀 귀인가?
졸고 있는 여신에게 권유함
연애 불가능의 풍속
사람의 윤리가 위협받는 사회
무슨 해결이 나야지
상투어를 다시 생각하다
은둔형 외톨이의 등장
‘1% 공화국’ 세금 따로 내라
키덜트의 나라
장전된 총 앞에서
표현의 자유, 표현의 회피
지구인과 난민
활동가와 ‘벌금’ 먹는 하마
글쓰기와 몸쓰기
포기할 수 없는 싸움
오늘을 살아가는 개미의 자세는
미치고 싶었다
멈춰라! 유인촌
불탄 숭례문과 들끓는 민심
인권 콘서트와 KTX 여승무원
고통의 진원지 ‘양치기 경제학’
진중권 생각
이상한 나라, 나쁜 역사의 반복
우리는 유령인가

2장 바보야 문제는 사람이야
얼굴 없는 자본주의
그가 준 선물
청년 세대에게 ‘장미’를
밤길의 사람들
김수영과 아기공룡 둘리
여기 사람이 있다
가난을 바라보는 몇 가지 관점
연민이 아니라 존엄이다
거리로 내몰린 기자들
‘신빈곤층’ 문제
마음의 접경
사회지도층이라니?
어떤 절명시
법률비평가는 왜 없는가
김대중의 유산
농업 위기의 시대
교사를 살려라
조건 없는 사랑
석궁 사건과 두 가지 의문
생활고와 가족 동반자살
사진 속의 선생님들
발표하거나 죽거나!
고통 불감증과 아이러니
노인들은 말할 수 있는가
이주노동자와 지구적 시민권
그들이 내게 가르쳐준 것
힘내라, 사회과학!
한국어가 문제다
대학은 지성과 담론의 공간이다
그 장소에는 기억이 없다
괘종시계 태엽을 감으며
청량리역 광장과 91년 5월의 기억
접기
책속에서
P. 12~13 문화는 사치스러운 것일까. 아닐 수도 있다. 자전거를 타고 온 젊은 부부가 망원동의 잔디밭에서 맥주를 마시며 소박한 호사를 누릴 시간을 늘리기 위해 우리는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다. 백발의 노인들이 비둘기처럼 거리를 배회하지 않고 낡은 음악실에서 악보를 넘겨가며 정확한 음정을 발성하기 위해 애쓰는 데서 회복되는 것은 인간됨의 품위다.  접기
P. 37~38 새 정부가 출범하고 장관 내정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 작업이 시작되면서 ‘말의 탈선’은 점입가경의 양상을 보였다. 청문회 전에 자진 사퇴한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와는 전혀 상관없다”라고 말해 여론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이춘호 여성부 장관 역시 엉뚱한 말로 대응해 화를 자초했다. “서초동 오피스텔은 내가 유방암 검사에서 암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자, 남편이 감사하다고 기념으로 사준 것이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도 예외는 아니었다.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그는 “배용준은 그보다 더 많지 않느냐”라고 반문해 빈축을 샀다. 이명박 정권 인사들의 ‘말잔치’가 코미디 프로보다 재미있다는 게 세간의 중론이라면,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접기
P. 41~42 경제성장이 한국의 사십대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건 허구다. 사실은 경제성장이 독려되면 될수록 한국의 사십대는 인생의 선배들이 그러했듯 ‘일중독’과 ‘과로사’의 악순환 속에서 ‘일하는 기계’로 고착될 확률이 높다. 중요한 것은 경제성장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행복과 일상의 즐거움이다.
P. 44 대한민국의 국민은 정의로운 국가, 평화로운 국가, 국민주권이 살아 숨 쉬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피 흘리면서 오늘의 민주주의를 건설해왔다. 헌법 제1조의 공화국의 이념을 수호해온 것은 국민이지 위정자들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둘러보라. 전국을 감옥으로 만들어도 양심은 결코 감옥에 가둘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P. 69 <짝>의 경우는 오늘의 연애 풍속과 결혼을 둘러싼 관계 형성이 명백하게 자본과 외모의 정략적 결합에 불과하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프로그램의 도입부에서는 ‘남자 1호’ ‘여자 1호’ 하는 식으로 인격을 사물화시켜 부르면서, 잠재적 파트너인 남녀들이 이성들에게 서로의 육체적인 매력을 뽐내면서 접근한다. (……) 그러나 시간이 지속되면서 결국 이들은 그들의 학력과 직업, 가족관계 등을 포함한 사회적 자본을 과시하고, 더 나아가서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그들의 노골적인 기대감을 표출시키면서 바야흐로 진정한 자신의 짝(?)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형성된 파트너들은 대개 이 시대가 사회적으로 구조화시킨 짝짓기의 법칙을 재확인시킨다. 여성이 남성에게 기대하는 선망감은 충분한 수입이 보장되는 견고한 직업이며, 남성이 여성에게 기대하는 이상은 탁월한 외모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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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명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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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서울 출생. 문학평론가.
199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 당선.
2005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학위 취득(문학박사).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
『비평과전망』 『실천문학』 『내일을여는작가』 편집주간 역임.
상상비평상, 성균문학상, 한국출판문화상(저술 부문) 등 수상.
주요 저서에 『타는 혀』(2000), 『해독』(2001), 『파문 : 2000년 전후 한국문학 논쟁의 풍경』(2003),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2004), 『연옥에서 고고학자처럼 : 이명원의 한국문학 탐구』(2005), 『종언 이후 : 최일수와 전후비평』(2006), 『시장권력과 인문정신』(2008), 『말과 사람』(2008),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2013)가 있음. 접기
수상 : 199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최근작 : <두 섬>,<동아시아 전통과 시민>,<시민학과 시민교육> … 총 3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살맛나는 세상을 꿈꾸는 인문학자의 현실 꼬집기!
이것이 바로 날카로운 비판의 맛!
문학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이명원이 말하는 우리 사회 이야기. 이 책은 노무현과 이명박 그리고 박근혜 정권까지 사건과 사고를 돌아보며, 인문학자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시대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칼럼을 통해 만나는 그의 글들은 비판에 거침이 없다. 그의 소신 있는 정치적 발언은 답답한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 시원하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어륀지’ 운운하는 말장난을, ‘당선인’ 운운하는 표현의 검열을, ‘소통’ 운운하는 거짓말을 아주 당연시했던 집단”이라고 꼬집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권하면서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만 한 연기 역량도 없어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아침 이슬’을 불렀던 참모들의 고언에 한 번쯤은 귀 기울이는 시늉이라도 했다. 하지만 이 정부는 전락 직전의 오이디푸스처럼 당당하고 오만하다”며 일침을 날린다.

괴물 같은 한국 사회, 유령이 된 사람들
‘유쾌하게, 상쾌하게, 신랄하게’ 욕이라도 하자!
“신문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캄캄해진다. 소리는 새어나오지 않지만,
간명한 보도기사의 이면에서 절규하는 인간들의 신음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사태, 가족 동반자살, 청년실업, 노인 문제, 시간강사와 대학 문제와 같은 다양한 사회적 이슈도 지나칠 수 없다. 최근 한 여성 출연자의 자살 사건으로 논란이 된 <짝>과 남녀 연예인들이 출연하여 결혼생활을 가장해 연기하는 <우리 결혼했어요>와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오늘날의 연애 풍속을 고찰하는 글도 눈에 띈다. 그는 연애가 하나의 상품 소비와 유사해졌으며 <짝>은 자본과 외모가 정략적으로 결합하는 오늘날의 연애 풍속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4년제 대학을 나와도 대졸자 과반이 백수가 되고 취업자의 40%가 연봉 1,800만 원 이하 비정규직이 되는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 국민 소득은 2만 달러가 훌쩍 넘는데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감의 수준은 바닥을 맴돈다. 이민을 가지 않는 이상 개인이 이러한 사회의 압도적인 하중을 피할 방법이 없다. 뉴스를 통해 대형 참사 소식이 들려오고,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소식이 들려오지만 사람들은 아픔에 동참할 줄 모른다. 불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까지 변했을까? 이에 저자는 ‘무통문명’ ‘식인사회’ ‘유령사회’란 개념을 언급한다.

이런 냉소적 주체들이야말로 모리오카 식으로 말하면 가축화된 존재들이다. 이런 가축화된 존재들은 자신의 고통은 물론이고 타인의 고통마저도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을 통해, 결과적으로는 식인사회를 용인한다. 타인을 희생양으로 만들면서 안심하는 사회, 그게 지금 한국 사회의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_「무통문명 속의 식인사회」에서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삶의 영역 도처에는 유령화된 존재들이 넘실대고 있다. 도시에서 배제되고 추방되는 유령들뿐만 아니라, 4대강 막개발의 와중에 추방되는 유령들이 있고, 사회로의 연착륙을 봉쇄당한 거대한 집단의 청년 세대들이 유령으로 전락하고 있다. 인간만 유령화되는 것이 아니라, 구제역 파동 속에서 살처분되는 생명 일반이 ‘비용’의 차원으로 그 생명성이 탈색되어 비명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 실로 유령화는 오늘날 삶의 일반문법이 되고 있다.
_「우리는 유령인가」에서

이러한 인문학적 통찰은 오늘날의 한국적 현실을 이해하는 데 커다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시사비평가라든가 경제평론가, 혹은 정치평론가가 쓰는 칼럼과 인문학자가 쓰는 칼럼은 달라야 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살맛나는 세상, 따뜻한 세상의 회복을 꿈꾸는 저자의 소박한 희망도 담겨 있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잃어가는 10대, ‘정규직이 될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20대, 연애 불가능, 결혼 불가능, 육아 불가능의 ‘삼포세대’ 30대, 두꺼운 가면을 쓰고 ‘기계’처럼 일해야 하는 40대, 소통 불능인 집권 세력……. 이 책은 시대의 아픔에 눈감지 않고 우리가 함께 아파하고 공감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냉철한 비판 속에 뜨거운 문학적 감성이 묻어나는 이명원식 글쓰기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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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은 세상에 이명원만큼 믿음직스런 칼럼을 쓰는 이를 찾기 힘들다. 냉철한 이성과 뜨거운 마음, 행동하는 지성의 기록.  구매
beeall 2016-09-1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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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새창으로 보기
이명원이라는 평론가를 처음 알게 된 책은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였다.
개정판으로도 검색되는 걸 보니, 읽은 지 한참된 게 분명하다.
문학평론에 대해 아는 바 없지만,
그가 등장해서 문단의 문학권력 논쟁에 불을 지피고,
주례사 비평이라던지, 평론가의 표절 문제를 직접 언급하면서
한창 화제가 된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는 위의 ≪마음이 소금밭...≫이 독서에세이인데 비해
주로 이명박 정권 시절의 사회비평에 가까운 글들이다.
이제 와서 엠비정권을 되돌아보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싶지만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용산참사와 같은 일들을 잊지 않고,
이제는 일상이 된 신자유주의의 어제를 복습하는 차원에서 읽어둘 만 하다.

모두가 다 알고있다시피
사대강과 BBK의 각하께서는 감옥에 가 계신다.
가끔 그분의 먹방이 그립다.




자유라는 이름을 듣기만 해도 내 가슴은 고동친다. 부자유가 가져다줄 비만보다 나는 자유를 찾음으로써 얻게 되는 강골의 마른몸을 사랑한다. 그래서 나는 표현의 자유라는 말 역시 좋아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민주제의 가장 소중한 덕목이 표현의 자유 아닌가. 그러나 김수영이 어떤 시에서 쓴 것처럼 자유에는 얼마간 피 냄새가 섞여 있다.
 그러나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나를 진정으로 염려해주었던 분들이 자주 내게 들려주었던 말은 이런 것이었다. ˝사는 게 다 그런 거다. 웬만하면 눈 질끈 감고 살아라.˝ 이 말 속에는 오랜 세월 세속적 처세를 통해 근근이 눈치 보며 살 수밖에없었던 생활인들의 통계학적 지혜(?)가 잘 담겨 있다. (106쪽)

신문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캄캄해진다. 소리는 새어나오지 않지만, 간명한 보도기사의 이면에서 절규하는 인간들의 신음소리가 들기 때문이다. 보도기사의 어조는 건조하다. 죽음조차도 담백하게 기술하는 냉담한 언어를 자꾸 들여다보다 보면, 마음조차 냉담해지는 것 같다. 어제의 보도기사에는 증권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는 내용이 있었다. 시장은 인간이 아닌데, 그것을 의인화해 ‘인격권을 부여하고 있는 듯한 표현을 우리는 자주 듣는다. ‘경제를 살리자‘는 말의 뉘앙스 역시 동일하다. 사람에 대한 상상할 수 없는모욕으로 가득한 이 시대에, 사람들 그 자신이 염려하는 것은 아이로니컬하게도 ‘경제‘라는 유사 생물이다.
이에 반해, 사람에 대한 세상의 태도는 무슨 ‘소모품‘ 바라보듯 냉담하고 경멸적이다. 노동자의 대칭어는 ‘사용자‘다. 그런데 사용자라는 이 용어 속에서 노동자의 ‘인격권‘을 유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용어는 물건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가상각비를 증가시키면 페기되듯, 노동자 역시 물건처럼 폐기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경제용어의 싸늘한 언어체계에서 ‘인간의 얼굴‘은 숨쉴 곳이 없다. 한 때 이 땅에는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라는 말이 유행한 바 있었지만, 물건 취급도 못 받는 오늘의 인간에게 ‘얼굴‘이 있을 리 없다. ‘얼굴 없는 자본주의‘는 야만이다. 인격에 대한 모욕을 당연시하는 추상적인 ‘경제‘를 위해 인간은 어디까지 모욕을 감수해야 하는가(175~176쪽)

최근 중국국가발전위원회는 2020년까지 중국의 식량자급률을
95%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중국의 식량자급률은 92%인데, 이것으로는 미래의 식량 안보가 걱정스럽다는 것이 그 이유다. 오늘날 선진국의 지표는 공산품을 통한 무역 이익이 아니라 식량자급률이다. 실제로 일본을 제외한 서방 선진국들은 모두 식량자급률 100%를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사정은 정반대다. 현재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28%수준이지만, 주식인 쌀을 제외하면 겨우 5% 수준이다. ‘식량 안보‘라는 차원에서 보자면 거의 ‘붕괴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벼농사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정부의 농업 무시탓에 논농사를 통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1년에평균 2헥타르의 농지가 사라지고 있다.(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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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언어 2018-12-23 공감(1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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