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1

알라딘: [전자책]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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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 - 자기 형성과 그 진로, 인문과학의 과제  | 돌베개 석학인문강좌 19 epub
김우창 (지은이)돌베개2013-12-27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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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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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288쪽, 약 17.4만자, 약 4.4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88971998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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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 - 자기 형성과 그 진로, 인문과학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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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돌베개 석학인문강좌’ 시리즈 열아홉 번째 책. ‘인간은 성장해서 비로소 완성되는 존재’임을 ‘자기 형성’이라는 주제로 개괄한 이 책은, 인간의 자기 형성의 문제이면서 그것이 지시하는 알 수 없는 존재의 바다에서의 항해에 관한 문제를 논리적이고 견고한 사유를 통해 보여준다.

학문, 예술, 정치, 자유, 행복, 성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견해를 제시하며 우리 지성사에 큰 획을 긋고 있는 김우창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자기 형성’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자기를 돌보는 방법’은 무엇인지, 현대 사회가 받아들이는 기본 명제 중의 하나인 ‘행복’에 대한 견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여러 갈림길과 표지판이 있을 ‘곤학(困學)의 역정(歷程)’은 어떠한지 등을 고대에서 현대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철학자들을 끌어들여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개인과 공동체적 역사가 만나는 깊고 신비한 공간인 ‘기이한 생각의 바다’. 이는 사람으로서 살아가기 자체에 수반되는 ‘마음의 모험’ 속에 있는 우리에게, 자신의 존재가 그 자리 그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현실과 우주로 나아가는 운명을 가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목차
책머리에

1장 | 사회 속의 개인에 대하여
1 서문: 자기 형성에 관하여 / 2 사회 속의 나

2장 | 자기를 돌보는 방법에 대하여
1 개체와 그 환경 / 2 위기지학 / 3 자기를 돌보는 방법

3장 | 행복의 추구에 다하여
1 금욕과 행복 / 2 행복의 공적 공간 / 3 공적 행복 / 4 공적 행복의 공간, 사회 문제, 권력의 추구
5 자연과 원시의 행복 / 6 단독자의 우주적 행복 / 7 우주적 질서와 실존의 변증법

4장 | 곤학의 역정
1 진정성의 결심 / 2 곤학(困學)의 역정 / 3 마지막 말을 대신하여: 나그네로서의 인간

종합토론 | 김우창 선생의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 자기 형성과 그 진로, 인문과학의 과제』에
대한 토론문
저자 및 역자소개
김우창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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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에서 미국문명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전임강사,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학술원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세계의문학》 편집위원, 《비평》 편집인이었다.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있다. 저서로 『궁핍한 시대의 시인』, 『지상의 척도』, 『심미적 이성의 탐구』, 『풍경과 마음』, 『깊은 마음의 생태학』 등이 있고 역서 『가을에 부쳐』, 『미메시스』(공역) 등과 대담집 『세 개의 동그라미』 등이 있다... 더보기
최근작 :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 (큰글자도서)>,<고전 강연 2>,<고전 강연 8> … 총 7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그 자신에로의 길이고, 길을 시험하는 것이고,
하나의 길을 시사하는 일이다. _헤르만 헤세

‘인간은 성장해서 비로소 완성되는 존재’임을 ‘자기 형성’이라는 주제로 개괄한 이 책은, 인간의 자기 형성의 문제이면서 그것이 지시하는 알 수 없는 존재의 바다에서의 항해에 관한 문제를 논리적이고 견고한 사유를 통해 보여준다.
학문, 예술, 정치, 자유, 행복, 성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견해를 제시하며 우리 지성사에 큰 획을 긋고 있는 김우창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자기 형성’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자기를 돌보는 방법’은 무엇인지, 현대 사회가 받아들이는 기본 명제 중의 하나인 ‘행복’에 대한 견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여러 갈림길과 표지판이 있을 ‘곤학(困學)의 역정(歷程)’은 어떠한지 등을 고대에서 현대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철학자들을 끌어들여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개인과 공동체적 역사가 만나는 깊고 신비한 공간인 ‘기이한 생각의 바다’. 이는 사람으로서 살아가기 자체에 수반되는 ‘마음의 모험’ 속에 있는 우리에게, 자신의 존재가 그 자리 그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현실과 우주로 나아가는 운명을 가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영문학자, 공공 지식인, 문명비평가, 문화사가, 문학이론가, 평론가, 철학자로서 인문/사회/자연과학을 아우르는 통합적 이해, 가늠하기 어려운 사상의 넓이와 깊이로 한국 인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김우창 교수가 쓴 ‘석학인문강좌’ 시리즈 열아홉 번째 책이다.

자기 형성: 공간을 넘어 시간의 지속 속에 일정한 형식을 만들어 내려는 것!

사람은 태어났을 때 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육체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그렇다. 그래서 육체와 지능 어느 쪽이나 부모 또는 다른 사람의 보육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은 단순히 보육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능력’으로 완전함을 갖추어 나간다.
이 같은 ‘인간의 미완성’은 약점이고 방황과 오류의 원인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으로 하여금 세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게 한다. 인간은 생존의 필요 때문에 자기 나름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생존하기 위해서는 삶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이 살아 나가야 할 세계에 대한 지적 이해다. 궁극적으로 지적 이해는 세계 전체의 원리에 일치해야 하며, 세계와의 바른 관계가 없이는 만족할 만한 자기 형성이 이루어질 수 없다. 또한 개인 차원의 사회를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야말로 자기 형성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말로 옮기면, “개인의 개인됨이 좁은 자기에로의 침잠을 말한다고 할 수는 없다. 개인은 독자적인 존재이면서 보다 큰 바탕에 열려 있음으로써만 참다운 가치를 갖는 존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자기 형성은 개인에 한정되거나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개인의 실존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인 ‘보편적 진리’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올바른 자기 형성의 추구는 잠재적으로 자아실현의 만족과 행복을 가져오고, 또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의 이상을 깨닫게 한다. 또 세계 전체에 대한 비전은 곧 개인의 지적 노력의 결과이며, 개인의 지적 노력은 전 인류의 지적 발전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워즈워스의 말을 빌려, ‘기이한 생각의 바다를 항해하는’ 인류적인 정신적 모험의 일부라고 했다. 그리고 이 ‘기이한 바다’에서는 개인의 모험들이 합류해 인류 전체의 모험이 전개된다. 창조적 작업인 예술 작품, 과학적 발견, 제도적 실험 등은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거대한 실험들인 것이다.
교육 역시 사회적인 계획으로부터 비롯된 거대한 실험 중의 하나다. 자기 형성은 사회적 교육제도와 연결되면서 별도로 개인 차원에서 배움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자기 형성의 동기는 반드시 신성한 것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니면서도 보다 높은 존재를 향해 가려는 인간 본유의 충동에 관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자기 형성과 자기실현과 삶의 완성을 향하는 의지가 인간을 인간이게끔 하는 중요한 요소를 만들어 낸다.
이처럼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자기 형성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깊이 있게 탐구한다.

행복 추구의 변증법: 진정한 행복은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을 융합한다

자기를 돌본다는 것은 좋은 옷을 입고 몸가짐이 볼만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돌보고 사회에 필요한 의무를 다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을 일컫는다. 푸코는 “자기 돌봄의 기술의 핵심은 금욕의 단련”이라고 말했다. 금욕이 자기 형상을 갖추고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자기 일관성을 유지하고 자기의 모습을 일정하게 갖추는 데는 이처럼 어느 정도의 금욕이 필요하다. 이는 이 책의 주제인 ‘자기 형성’이라는 말 자체에 이미 금욕 또는 자기 한정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자기 형성에 지나치게 집중함으로 인해 ‘행복’이 억압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사회 안에 행복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행복은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며, 현대 사회가 받아들이는 기본 명제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삶 전체에서 행복이 어떻게 존재하는지는 쉽게 단정할 수 없는 문제다. 특히 현대에 와서 행복은 근대 이전의 시대에 비해 더 동적이고, 더 적극적인 의미를 가진 것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설사 최후의 행복은 수동적이고 조용한 평정의 상태를 가리킨다고 해도, 거기에 이르는 과정은 힘을 들여 얻어 내야 하는 한결 역동적인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요즘의 사정이다. 그래서 저자는 행복이 ‘행’과 ‘복’의 결합이라고 할 때, 이 둘은 더욱더 적극적으로 발견되고 새로 설정되어야 할 조건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행복은 사적인 것인가? 그래서 엄숙한 공적 의무에 대립되는 것인가? 아니면 공적인 것으로서, 사적인 것을 철저히 배제해야 하는 것인가?
행복이 모든 사람이 원하는 본능적인 문제라 할지라도, 행복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개인에 대한 의의는 달라질 것이다. 행복은 내 감정에 의해 생기는 ‘사적인 행복’과 사람들이 모여 이성을 가지고 나름의 상호 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갖는 ‘공적 행복’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진정한 행복은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을 하나로 융합한다”고 말한다.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미국 혁명, 프랑스 혁명 등을 다룬 『혁명론』(On Revolution)에서 18세기 정치 철학에 많이 등장했던 ‘공적 행복’이란 용어를 사용한 바 있다. 저자는 이 용어가 사적인 의미의 행복과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사적인 의미의 행복에 공적인 의미의 행복을 편입한 것으로 해석했다. 또한 어떤 경우에든 개인 심리를 경유하지 않고는 행복이 별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말한다. 공적 행복을 위한 의무 역시 강제력을 뜻하지 않으며, 더 나아가 행복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장 자크 루소(Jean Jacques Rousseau)는 공적 공간을 행복의 공간이 아니라 ‘불행의 공간’으로 보았다. 대체로 인간의 사회적 만남에서 태어나는 사회체제는 부패하고 타락한 체제이기 마련이며, 이 타락이 개인의 행복을 크게 왜곡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루소에게 있어 행복한 인간의 이미지는 공적 공간에서 공적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숲 속을 거니는 고속한 산책자다.
이렇듯 아렌트의 행복론과 루소의 행복론은 강조점이 매우 다르다. 하지만 사적인 행복과 공적인 행복이 필연적으로 관계하고 있으며, 상호 보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견해를 보인다.
이 책은 이처럼 다른 시각의 행복과 그 행복이 구성되는 공간, 그리고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회 문제들 간의 관계를 조명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회의주의와 사적 영역으로의 회귀가 만연한 21세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적 행복이 만들어 내는 윤리가 아닐까. 공적 행복이 참으로 추구되고 공적 공간이 참으로 밝은 공간으로 유지될 때, 그것은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인간 존재의 차원을 넓히고 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

곤학(困學): 모든 배움은 어려움을 거치는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문화와 사회를 연마할 기회를 갖는 것이 아니라, 극히 실용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직업에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넓은 세계로 한없이 나아간다. 우주의 끝까지 볼 수 있기를 원하는지도 모른다. 가능한 한 넓고 먼 곳을 보기를 원하면서도 또한 섬세하게 보기를 원한다. 저자는 이 같은 인간의 열망이 ‘곤학의 역정’으로 승화되고 있으며, 이 곤학의 역정이 ‘정신적 추구의 길’의 형태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곤학’(困學)이란 말은 『논어』에서 공자가 배우는 능력에 등급을 매겨, “타고난 대로 아는 사람이 있고, 배워서 아는 사람이 있고, 절대로 모르는 사람이 있는 가운데 어려움을 당해서 배우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러나 여러 유학자가 남긴 『곤지기』(困知記) 또는 『곤학기』(困學記)의 ‘곤학’은 간단하게 어렵게 배우는 것을 말하고, 모든 배움은 어려움을 거치는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유학자들의 삶이 단순히 가르침을 쫓는 것이라기보다는 삶의 여러 유혹과의 싸움을 통과하면서 찾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그렇다면 사회와 정치, 경제로 대변되는 현실 속에서 자아실현이라는 곤학의 삶이 가능한 것인가.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말년에 “사람이 지향해야 하는 것은 평온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 평온한 마음은 있는 그대로의 사물들을 그대로 두고, 그 있음을 존중하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또한 이는 불도(佛道)에서 말하는 평상심의 세계를 연상케 한다. 불교에서 득도한 사람은 지극히 평상적인 인간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수행을 거친 뒤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데카르트(Ren? Descartes)는 오랫동안 ‘과학의 통합’이라는 문제에 사로잡혀 생각을 집중하다가, 눈부시게 밝은 빛을 보고 기진해서 잠을 잔다. 그리고 꿈을 꾸는데, 꿈의 내용은 한없는 추락, 멜론 선물, 천둥 번개 그리고 고요한 명상, 인생의 길에 대한 어떤 방문자와의 토의 등이었다고 한다. 데카르트는 이 꿈의 경험으로부터 자신의 학문적 진로가 어떤 것인가를 깨닫고, 상당한 세월이 지난 다음에 『방법론 서설』을 쓴다.
또한 저자는 페이이 우(Pei-Yi Wu)가 쓴 『유자의 역정』에 나오는 유학자 가오판룽의 삶을 통해 곤학을 설명한다. 가오판룽의 삶은 곤학이 단순히 학문을 닦는 일이 아니라 전 인격적인 체험, 아름다움과 숭엄함과 험난함을 포함하는 자연의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가오판룽은 글로 표현하기 힘든 체험을 한 뒤에 그 체험들이 전적으로 ‘특이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한다.
이 밖에도 플라톤의 이데아, 유교에서 지켜야 할 예법의 세부 항목 등을 통해 ‘곤학’을 설명한다.
궁극적으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곤학의 역정’을 ‘나그네로서의 인간’이라는 말로 정리했다. 가오판룽의 삶이 그랬고, 불자들의 삶이 그러하며, 플라톤의 동굴을 나서는 사람들의 삶 또한 그러하다는 것이다. 삶의 역정은 나의 것이든 남의 것이든 고난으로 가득한 것이다. 이 책에서 만나는 많은 철학자와 작가들이 걸었던 ‘곤학의 역정’ 또한 인간 개인의 한계를 넘어 우주 차원에서 사유하되 궁극에는 인간의 일상을 벗어나지 않아야 하는 힘든 길이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곤학의 역정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괴로운 문제들이 저절로 해결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과거 정신적 여로에서 우주와의 일체감을 갖고 있으며, 그들의 깨달음을 통해 이 세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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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성찰을 듣다 새창으로 보기 구매
 달관한 대신 성찰하는 노인을 찾기는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나직한 목소리로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사는 관계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노인들에게 좀처럼 귀 기울이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경험을 못 믿어서가 아니고, 그들의 경험이 모자라서는 더더욱 아니다. 그들의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탓이 아니냐 말하는 노인이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시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미 획득한 안목과 통찰만을 일방적으로 전수하려 드는 것은 어떤 형식을 취할지라도 결국은 훈계다. 자신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시선을 갖게 됐는지, 또한 현재의 젊은 사람들은 어째서 자신처럼 일상을, 관계를 바라보지 못하는지 생각하는 노인은 귀하다. 그래서 현자인 것일까.



 김우창 선생은 자신의 성찰을 전달하면서도 이것이 실현되기 어려운 현실을 망각하지 않는다. 그는 “화합을 기하는 데에 예가 중한 것은 그것이 인간관계를 객관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p.53)라고 강조하면서도 “그런데 한 가지 보탤 것은, 되풀이하건대, 예가 지배와 순종의 원리일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것입니다. 인류학자들이 그리고 동양의 의례를 연구한 어떤 학자들이 확인하는 것도 그것이 위계질서의 사회적 확인을 위한 사회 절차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특히 우리 경우에 그렇지 않나 합니다.”(p.259)라고 지적한다.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자유를 지키면서도 그것이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 위해 내재적 규율로서의 예(禮)가 필요하다는 당위적인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왜 그런 주장이 이제는 식상하다 못해 편협하게까지 비치느냐 하는 것이다. 예가 중요하고, 준수돼야 하는 이유를 더 보태거나, 그 말투를 더 곡진히 해서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위에 적은 김우창 선생의 두 문장이 충돌하지 않고 호응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현대 한국 사회에서의 예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객관적이어야 할 인간관계에서 인간들이 각자의 정(情)을 앞세우는 한국 사회에서 이 구성원들이 화합에 도달할 가능성은 극과 극일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다시금 예의 역할을 강조해야 한다는 주장은 낯설지 않다. 하지만 그 대신 그럼에도 예가 우리에게 거부감을 불러오는 이유를 이야기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현재의 상황이 불합리하다고 인식하면서도 그 대안으로 제시되는 예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위에서 인용한 문장대로 그것이 ‘지배와 순종의 원리’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사회에서는 예가 있어도, 없어도 대부분의 개인들이 객관적으로 자신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개체로 존중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렇다면 예로서 타인을 지배할 수 있는 자리에 오르려하든지,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화합할 수 있다는 절반의 확률을 믿고 정에 기대든지 할 수밖에 없다. 김우창 선생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예가 갖는 중요성을 의심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이런 현실 속에서는 예가 완벽한 해결책일 수 없다는 사실 역시 인식했던 것이다.



 지난 시간보다 남은 시간이 짧은 노인이, “‘일단’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고 예를 갖추라.”라고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그렇게 예부터 갖추는 것만 서두르다 보면 어느새 먼저 예를 차리는 사람과 예를 챙기기만 하는 사람으로 분할되는 상황은 너무도 가볍게 잊힌다. 지금 김우창 선생이 무작정 예부터 차리라고 채근하지 않는 모습이 깊게 인상에 남은 것은 그 여유로움에 기인한다. 그는 지배와 순종의 관계를 확인하는 형식적인 예만 실현되면 안도할 수 있는 소심하고 성마른 노인이 아니다. 인간이 서로의 자유를 존중할 수 있는 간격을 확보하는 본질적인 예의 도래가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그 가능성을 궁리하는 담담하고 호젓한 인간이다.



 김우창 선생은 개인들이 예를 타인에 대한 속박이 아닌 자신을 향한 자유로서 익히는 것이 곧 현재 우리가 추구하는 자기실현이며, “일상의 삶을 문화적 자기 개발과 지적 관심 속에 사는 것”(p.255)이 그 하나의 방도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동시에 그는 이런 개인의 완성이 망각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직시한다. “그러나 이번의 강의에서 개인적 자아를 논의의 중심으로 한 것은 그것이 인간 이해에 있어서 중심이라는 것을 상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회적 현실의 절박성으로 인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우리 사회에서 전적으로 논의의 밖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p.270) 그는 자신의 지향을 제시하면서도 그것이 잊힌 세상을 외면하거나 한탄하지 않는다.



 사회의 바른 전진을 원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기실현과 그런 개인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화합의 질서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오늘날의 현실이 개인에게 그런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김우창 선생은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에게 자기 형성이란 마땅한 것이기에 앞서, 어려운 것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옛 성현과 학자들이 이야기한 자기실현의 방법론이 갖는 엄격함보다도, 오늘날의 강퍅한 현실 자체가 더 큰 어려움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자기실현을 타인의 의무로 전가해 자신의, 일부의 편리를 추구하는 왜곡의 내력도 놓치지 않았다.



 자기를 실현해 타인을 존중하고 그것이 확산돼 사회의 화합을 도모한다는 말씀은 이미 마르고 닳았다. 그 실천이 왜, 얼마나 어려운지는 묻어둔 채, 일단 따라 해보라는 소리만으로는 마른 걸레를 행주로 되돌릴 수 없을 지경이다. 개인을 닦고 관계를 밝혀 사회를 빛낼 수도 있는 윤리가, 타인의 수고를 착취해 자신의 낯만 윤을 내는 술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해야만 이 윤리의 의미가 비로소 온전해진다. 행주에서 걸레를 보는 눈만이 걸레에서 행주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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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13-03-26 공감(7)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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