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3

알라딘: 일본정신의 기원

알라딘: 일본정신의 기원:





일본정신의 기원 - 언어, 국가, 대의제, 그리고 통화 | 이매진 컨텍스트 42
가라타니 고진 (지은이),송태욱 (옮긴이)이매진2003-08-01원제 : 日本精神分析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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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00자평(1)리뷰(1)

247쪽
152*223mm (A5신)
346g
ISBN : 6000182708



책소개
일본정신이라는 것은 존재하는가? 일본의 비판적 지성 가라타니 고진은 '일본정신'이란 뭔가 특별하고 내재적인 힘이 아니라, 역사적 상호관계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고진은 이를 위해 언어, 국가, 대의제(代表制), 통화(通貨)라는 주제를 분석하며 일본의 근대를 직조해낸 일본정신의 실체를 규명한다.

1장 '언어와 국가'에서는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된 공동체' 즉, 네이션(nation)을 언어와 관련지어 살펴보고 있다. 문자언어는 정치적 가치는 물론, 경제적 가치에도 관련된다는 것. 2장 '일본정신분석'에서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신들의 미소'라는 작품을 매개로 일본정신이라는 주체를 살핀다.

3장에서는 기쿠치 칸의 '투표'라는 단편을 통해 대의제에 대해 논하며, 4장 '시민통화의 작은 왕국'에서는 다니자키 쥰이치로의 '작은 왕국'을 통해 화폐와 자본주의에 대해 살펴본다. 부록으로는 고진의 주장과 관련된 이 단편들을 함께 소개하여, 독자들을 배려하고 있다.


목차


1장 언어와 국가
서설
세계 제국
근대 국가
소쉬르가 본 언어와 국가
도키에다 모토키
대동아 공영권의 표준어인 일본어
영어는 세계어가 될 수 있는가
가상과 초월론적 가상
상상의 공동체
교환의 여러 모습

2장 일본정신분석 - 아쿠타가와 류노스테의 <신들의 미소>
일본 혼령의 경고
한자와 가나의 병용
정신분석적 소급
야마토타마시 분석
다시 일본정신분석으로
'동양' 회귀
천황제의 근거
동아시아의 역사적 지정학

3장 토표와 제비뽑기 - 기쿠치 칸의 <투표>
투표라는 시스템
투표와 선거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기쿠치 칸의 좌절
대표하는 것을 불가능성
대의제의 기원
매개성에서 주권성으로
참여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두 개의 중우정치
선거와 제비뽑기
민주주의의 가능성

4장 시민통화의 작은 왕국 - 다니자키 쥰이치로의 <작은 왕국>
작은 왕국
러시아혁명과 다니자키 쥰이치로
시민통화 Q
다양한 지역통화
자원봉사경제와 화폐경제
채무감정
윤리적-경제적 운동

부록
[신들의 미소]
[투표]
[작은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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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가라타니 고진 (柄谷行人)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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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비평가이자 사상가이다. 1941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동경대 경제학부와 동경대 대학원 영문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69년부터 문학 비평가로 활동했으며 대표적인 저서로는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マルクスその可能性の中心≫ (1978), ≪일본 근대 문학의 기원日本近代文學の起源≫ (1980), ≪은유로서의 건축隱喩としての建築≫ (1983), ≪내성과 회고內省と遡行≫ (1985), ≪탐구 Ⅰ探究 Ⅰ≫ (1986), ≪탐구 Ⅱ探究 Ⅱ≫ (1989) 등이 있다. ≪일본 근대 문학의 기원≫과 ≪은유로서의 건축≫이 영어로 잇... 더보기


최근작 : <사상적 지진>,<유동론>,<윤리 21> … 총 118종 (모두보기)

송태욱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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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졸업 후 도쿄외국어대학교 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케첩맨』,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환상의 빛』, 『천천히 읽기를 권함』, 『번역과 번역가들』, 『십자군 이야기』, 『깜깜한 밤이 오면』, 너머학교 「생각 그림책」 시리즈 등이 있다.


최근작 : <그림 그리는 남자>,<르네상스인 김승옥>,<번역과 번역가들> … 총 179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이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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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능력주의>,<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등 총 143종
대표분야 : 여성학/젠더 11위 (브랜드 지수 21,846점), 환경/생태문제 15위 (브랜드 지수 5,665점)








군더더기 없는 문체, 빠른 속도, 더없이 탄탄한 논리. 전혀 `문학적`이지 않은 문학 읽기의 전범. 문학이 저기 있기에 문학을 읽는 것이 아니라, 지금-여기에서 나아갈 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문학을 읽고 금쪽같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어소이세이션 운동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베리심플 2014-03-18 공감 (0) 댓글 (0)





박정희는 표절자임을 왜 알리지 않는가?

언어적 관점에서 네이션=스테이트=자본을 분석한 점과 "신의 미소""투표"그리고 "작은 왕국"의 소설을 통해 일본 정신분석을 시도한 책이다. 이 후 고진의 발전해나갈 단초가 보이는 책이다.눈에 띄는 것은 새마을 운동이 무샤노코지가 1910년 ~ 1920년에 미야쟈키에서 했다는 점이다. 어렸을 때부터 "새벽종이 울렸네~~~..." 노래를 듣고 자란 나에게는 무척 충격이었다. 세부적인 내용은 달라겠지만, 새마을 운동 그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몰랐던 사실이라서 조금 놀랬다. 아니 오해하고 있는 것인지? 이제 박정희와 박근혜 두 모녀가 이끌었던 패러다임이 두 번 다시 이 나라에 발생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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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심 2017-04-24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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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신의 기원 - 언어, 국가, 대의제, 그리고 통화 | 이매진 컨텍스트
가라타니 고진 (지은이),송태욱 (옮긴이)이매진2006-03-24원제 : 日本精神分析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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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 Point : 816

9.0100자평(1)리뷰(3)

324쪽
128*188mm (B6)
324g
ISBN : 9788990816245

책소개
일본정신이라는 것은 존재하는가? 일본의 비판적 지성 가라타니 고진은 '일본정신'이란 뭔가 특별하고 내재적인 힘이 아니라, 역사적 상호관계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고진은 이를 위해 언어, 국가, 대의제(代表制), 통화(通貨)라는 주제를 분석하며 일본의 근대를 직조해낸 일본정신의 실체를 규명한다.

1장 '언어와 국가'에서는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된 공동체' 즉, 네이션(nation)을 언어와 관련지어 살펴보고 있다. 문자언어는 정치적 가치는 물론, 경제적 가치에도 관련된다는 것. 2장 '일본정신분석'에서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신들의 미소'라는 작품을 매개로 일본정신이라는 주체를 살핀다.

3장에서는 기쿠치 칸의 '투표'라는 단편을 통해 대의제에 대해 논하며, 4장 '시민통화의 작은 왕국'에서는 다니자키 쥰이치로의 '작은 왕국'을 통해 화폐와 자본주의에 대해 살펴본다. 부록으로는 고진의 주장과 관련된 이 단편들을 함께 소개하여, 독자들을 배려하고 있다.


목차


1장 언어와 국가
1. 서설
2. 세계 제국
3. 근대 국가
4. 소쉬르가 본 언어와 국가
5. 도키에다 모토키
6. 대동아 공영권의 표준어인 일본어
7. 영어는 세계어가 될 수 있는가
8. 가상과 초월론적 가상
9. 상상의 공동체
10. 교환의 여러 모습

2장 일본정신분석 - 아쿠타가와 류노스테의 <신들의 미소>
1. 일본 혼령의 경고
2. 한자와 가나의 병용
3. 정신분석적 소급
4. 야마토타마시 분석
5. 다시 일본정신분석으로
6. '동양' 회귀
7. 천황제의 근거
8. 동아시아의 역사적 지정학

3장 토표와 제비뽑기 - 기쿠치 칸의 <투표>
1. 투표라는 시스템
2. 투표와 선거
3.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4. 기쿠치 칸의 좌절
5. 대표하는 것을 불가능성
6. 대의제의 기원
7. 매개성에서 주권성으로
8. 참여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9. 두 개의 중우정치
10. 선거와 제비뽑기
11. 민주주의의 가능성

4장 시민통화의 작은 왕국 - 다니자키 쥰이치로의 <작은 왕국>
1. 작은 왕국
2. 러시아혁명과 다니자키 쥰이치로
3. 시민통화 Q
4. 다양한 지역통화
5. 자원봉사경제와 화폐경제
6. 채무감정
7. 윤리적-경제적 운동

부록
[신들의 미소]
[투표]
[작은 왕국]

옮긴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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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가라타니 고진 (柄谷行人)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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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비평가이자 사상가이다. 1941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동경대 경제학부와 동경대 대학원 영문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69년부터 문학 비평가로 활동했으며 대표적인 저서로는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マルクスその可能性の中心≫ (1978), ≪일본 근대 문학의 기원日本近代文學の起源≫ (1980), ≪은유로서의 건축隱喩としての建築≫ (1983), ≪내성과 회고內省と遡行≫ (1985), ≪탐구 Ⅰ探究 Ⅰ≫ (1986), ≪탐구 Ⅱ探究 Ⅱ≫ (1989) 등이 있다. ≪일본 근대 문학의 기원≫과 ≪은유로서의 건축≫이 영어로 잇...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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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졸업 후 도쿄외국어대학교 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케첩맨』,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환상의 빛』, 『천천히 읽기를 권함』, 『번역과 번역가들』, 『십자군 이야기』, 『깜깜한 밤이 오면』, 너머학교 「생각 그림책」 시리즈 등이 있다.


최근작 : <그림 그리는 남자>,<르네상스인 김승옥>,<번역과 번역가들> … 총 179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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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능력주의>,<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등 총 143종
대표분야 : 여성학/젠더 11위 (브랜드 지수 21,846점), 환경/생태문제 15위 (브랜드 지수 5,66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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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우리는 착각한다. 오늘 우리의 사고가 그냥 주어진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건 절대 아니다. 우리는 사고는 그리 멀지 않는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오늘의 일본정신을 만든 것은 무엇일까. 알아 보자.
alicego 2012-11-14 공감 (0) 댓글 (0)
T




일본의 정신분석과 일본정신의 분석을 통하여 새로운 대안세계를 제시


이 책은 책 제목만으로는 그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다. 책 제목만으로 느껴지는 책의 내용은 일본정신의 기원을 언어, 국가, 대의제 그리고 통화를 통해 파악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알라딘 리뷰에도 이렇게 되어있다). 물론 일본문학작품을 통해 논리를 전개하고 있어 이러한 작품들이 일본정신이라 할 수는 있겠으나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새로운 대안세계의 제시를 위해 일본문학작품을 예로 들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자본제=내이션=스테이트의 지양과 어소시에이션'이라 할 수 있다.

책 순서와는 상관없이 먼저 일본정신의 기원과 밀접히 관련되는 제2장의 일본정신의 기원은 '상상의 공동체'인 내셔널리즘의 중요한 요소인 언어(문자)를 통해 일본인의 자아 구조의 성립을 살펴보고 있다. 일본어의 특징인 한자를 음과 훈으로 읽는다는 것,그리고 한자와 가나를 병용하는 것이 '거세의 배제'(원리적이고 체계적인 것에 의한 억압이 없었다는 것)를 통하여 외래문화를 일본 속에 내면화하면서도 외래화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 점이야 말로 '일본적'이라고 파악한다.

더 나아가 천황제의 오랜 존속은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관계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한다. 즉 일본에서의 천황제의 존속이 천황제의 뿌리깊은 신화적인 힘때문이 아니라 한번도 이민족에게 직접 지배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곧 조선이라는 존재가 일본의 정치적 문화적 형태를 크게 규정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 또한 '거세의 배제'가 있게한 역사적인 요인임을 지적한다. 참고로 고진은 조선에서의 이민족 침략의 거듭된 경험이 '억압'과 '주체'를 강화해 중국보다 더 원리적이고 체계적이려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의미있는 지적이라 생각된다.

한편 고진은 근대사회를 분석하면서 근대 국가는 자본제=내이션=스테이트라고 불러야 하며 이 셋은 서로 보완하고 보강한다고 한다. 즉 경제적으로 자유롭게 행동하고 그것이 계급적 대립이나 모순을 초래할 때(자본제), 그것을 국민의 상호부조적인 감정에 의해 넘어서며(내이션) 의회를 통한 국가권력에 의해 규제하고 부를 재분배하는 방식이다(스테이트). 이 세가지는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각기 다른 '교환'원리(국가-수탈과 재분배, 시장경제-화폐에 의한 교환, 내이션-호혜제)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만을 타도하려고 하면, 국가적인 관리를 강화하게 되거나 내이션의 감정에 발이 채이게 된다.
또한 국가나 내이션(공동체)에 의해 제어하려고 하면 국가나 내이션이 강화된다. 그리고 그런 시도는 국가간 대립을 낳고, 결국 자본을 지원하는 형태로 귀결될 것이다. 자본제=내이션=스테이트는 삼위일체 구조로서 존재하므로 구조의 '내부'에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없다. 따라서 이러한 자본제=내이션=스테이트에 대한 대항의 장을, 그 삼위일체의 '외부'인 어소시에이셔니즘에서 찾으면 된다는 것이 고진의 주장이다.

따라서 고진은 이러한 어소시에이셔니즘의 내용을 일본문학작품에서 단서를 찾아 설명하고 있다. 즉 기쿠치 칸의 '투표'를 통해 대의제 민주주의의 비민주성을 밝히고 모든 사람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추첨을 통한 참여민주주의를 제시하고 있으며, 다니자키 쥰이치로가 쓴 '작은 왕국'을 통해 윤리적이고 경제적인 시민통화의 유통을 제기한다. 이러한 교환의 원리, 또는 어소시에이션이 확산될 때, 세 개의 교환 원리에 뿌리를 둔 자본제=내이션=스테이트는 그 기반을 잃고 소멸할 것이라고 결론내린다.

이상과 같이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일본정신의 분석 또는 일본의 정신분석과 그를 통한 미래사회의 대안을 제시한다. 또한 실천도 더불어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고진의 운동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고진은 이 운동이 수세기가 걸릴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먼 도정이라 하더라도 그 길만은 분명하다고 확신한다. 오늘날과 같이 불확실한 현실에서 미래에 대한 전망은 허황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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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 2003-09-04 공감(2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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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신, 기원




가라타니 고진의 책은 재미있다. 특유의 진지하면서도 경쾌한 느낌마저 주는 필치랄까. 고진의 글은 술술 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서평을 쓰기가 힘든 것이 고진의 책이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고진의 글에 상당히 반해있으면서도 뭐라 평가하기가 참 힘들다. 그저 재미있다,고 말할 밖에는.

이 책은 내가 올들어 읽은 첫번째 책이다. 때마침 나는 일본으로 건너오게 됐고, 뭐든 일본에 대한 책을 붙잡고 공부를 해야할 것만 같은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었다. 가라타니 고진, 그리고 '일본 정신의 기원'. 이 책만큼 어울리는 것이 어디있겠나 싶어 책을 펼쳐들었다. 책의 전반부는 제목 그대로 일본 정신의 기원을 논하는 것이어서 재미있었고, 뒷부분은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충분히 해당될,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와 대안을 언급한 것이어서 또다른 재미가 있었다.

고진은 우선 보편적인 의미(서구적인 의미)의 '근대성'의 개념과 언어와의 관계를 살피고,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이 시도했던 식민지 동화계획을 되돌아본다.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의 공동체' 개념을 원용해 고진은 일본의 제국주의적 기획이 실패할 수 밖에 없었음을 보여준다.
뒤이어 고진은 본격적인 '일본 정신' 분석으로 들어간다. (일본정신의 기원? 글쎄, '기원'이라는 말은 여러가지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 메이지 유신을 거쳐 성장하고 군국주의로 귀결된 일본의 근대가 어디에 기원하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같기도 하고, '고래로부터 전해오는 일본의 정신'을 묻는 것 같기도 하다. 이 두 가지는 분리된 문제가 아니겠지만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은 고진도 깊이 언급하고 있지 않으므로 넘어가자) 고진은 '일본정신'은 바로 '변용의 정신'이라고 진단하면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신들의 미소'를 꺼내보인다. 일본의 혼령이 서양의 전도사에게 말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는 이 소설은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종교관을 다루는 것을 넘어, '일본에 오면 모든 것이 일본화되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고진은 아쿠타가와의 말을 받아들여, 외래적인 것이 일본으로 넘어와 일본화될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일본의 힘을 설명한다. 한자와 가나의 병용에서 보이듯 외래문화의 형식과 내용을 분리해 외래적인 것과 일본적인 것이 공존하게 하고, 또한 상호 변화하게 만드는 힘. 이것이 일본만의 힘이냐고?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문화란 언제나 흐르고, 상호작용하게 마련이므로. 하지만 조선과 비교해보면, 일본 문화가 갖고 있던 '변용의 힘'이 더 컸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자와 가나의 병용을 놓고 일본문화의 '변용적 특성'을 설명하는 것은 고진의 독창적인 생각은 아니고, 일본정신을 논한 다른 저술들에서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정작 책이 재미있어지는 것은 책의 타이틀을 좀 벗어난 듯한 주제, 즉 '투표라는 형식의 민주주의'의 한계를 점검하고 있는 책의 후반부다. 아쿠타가와의 소설을 통해 일본정신의 일단을 보여줬듯, 이 장에서 고진은 또다른 단편소설(기쿠치 칸의 '투표')을 통해 '대의제'의 한계를 논한다. 맑스와 칸트를 좋아하는 고진은 이 책에서도 여러가지 철학적 개념들을 들어 민주주의의 한계를 말하지만 논지는 명확하다. 개인이 다른 개인을 진정으로 '대표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며, 참여민주주의를 통해 대의제 민주주의/형식적 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형식적 민주주의를 넘어 진정한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는 것은 고진에게는 철학적/윤리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뒤이어 고진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대안으로서 시민운동의 형태를 띈 참여민주주의의 방안(예를들면 시민통화 개념이라든가)을 모색하는데 이 부분은 발상은 재밌지만 다소 나이브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튼 이 책은 지극히 '가라타니 고진的인' 책임에는 틀림없다. 책 말미에는 고진이 언급한 단편소설들 전문이 나와 있어 또한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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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야놀러가자 2004-11-13 공감(1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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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신의 기원 ? 언어, 국가, 대의제 그리고 통화






트랜스크리틱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18774250







가라타니 고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던 시기에도 큰 관심이 없었는데, 우연히 접하게 된 ‘트랜스크리틱’을 통해서 그의 관심과 논의들에 대해서 큰 놀라움을 느끼게 되었고, 그로인해서 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트랜스크리틱’은 개인적으로도 가라타니 고진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해외 혹은 인문학계에서도 지금과 같은 가라타니 고진에 대한 평가가 가능할 수 있게 만든 가장 중요한 저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일본정신의 기원’은 이처럼 학자로서 새로운 위치를 차지하는 ‘트랜스크리틱’ 다음에 발표한 저서이고, 그렇기 때문인지 ‘트랜스크리틱’에서 논의되었던 내용들을 좀 더 다듬고 상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있다.



내용면에서는 ‘트랜스크리틱’의 연장선상에 있기는 하지만 구성방식에 있어서는 무척 독특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특별한 방식으로 자신의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다.



가라타니 고진은 ‘일본정신의 기원’에서 언어를 통해서 근대국가의 형성과 언어에 대한 각각의 입장들 그리고 그가 꾸준히 관심을 높이고 있는 세계공화국을 위해서 언어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하는지를 그런 논의 속에서 일본에 대해서와 민족주의-상상의 공동체와 ‘트랜스크리틱’에서 논의되었던 맑스(마르크스)와 칸트를 통해서 어떻게 지금의 자본제=네이션=스테이트의 기반을 붕괴시킬 수 있는지를 ‘트랜스크리틱’의 논의들을 다시금 반복하면서 논의하며 내용을 시작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이미 ‘트랜스크리틱’에서 접했던 가라타니 고진의 논의였었고, 특별히 달라지지 않은 논점이고 주장이기 때문에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2장부터의 논의는 앞서 말했듯이 특별한 방식으로 자신의 논의를 들려주고 있다.



가라타니 고진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을 통해서 그동안 여러 일본 학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었던 ‘일본정신’에 대해서 언어학적인 접근과 그동안의 여러 학자들의 접근들에 대한 재검토를 하고 있으며, 거기에 자신만의 생각들을 추가하고 있고 일본의 천황제와 일본의 지정학적 특성에 대한 의미 있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 논의 뒤에 가라타니 고진은 ‘트랜스크리틱’에서도 무척 인상적인 논의였던 대의민주주의의 투표제도와 제비뽑기에 대한 논의를 다시금 반복하고 있는데, 이 논의도 앞선 일본정신에 대한 논의와 마찬가지로 단편 소설(기쿠치 간의 작품)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투표가 갖고 있는 익명성에 대해서와 그 익명성으로 인해서 발생되는 지지하는 자들과 대표되는 자와의 거리감-간극, 그 대표적인 사례인 나폴레옹 3세에 대한 맑스의 접근과 소설가 기쿠지 간의 희망과 좌절을 뒤섞으며 민주주의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한 흥미로운 논의들이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 논의에서도 ‘트랜스크리틱’에서 이미 논의가 일정정도 이뤄졌던 시민통화에 대한 논의를 재검토하고 있는데, 이 논의도 앞선 두 논의와 마찬가지로 소설(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단편소설과 무라카미 류의 장편소설인 엑소더스)을 매개로 자본주의 사회의 화폐문제와 그 대안으로 제시되는 시민통화-지역통화에 대해서 상세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일본정신의 기원’에서는 논의 자체로서는 깊이 있는 검토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이미 ‘트랜스그리틱’에서 이뤄졌던 논의들을 재검토하거나 반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고, 좀 더 정교한 논의를 이어지도록 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에서는 단점이기는 하지만 ‘트랜스크리틱’에 비해서는 좀 더 이해가 되도록 설명을 해주고 있으며,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트랜스크리틱’에서의 논의가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이라도 상대적으로 쉽게 이해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각각의 논의들은 단편 소설들의 내용을 기초로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독특함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접근이 가라타니 고진이 자신의 논의들을 정교하게 다듬는 도중에 좀 더 쉽게 이해를 시키기 위해서 생각난 것인지 반대로 여러 소설들을 읽는 도중에 떠올려진 생각들을 발전시키게 된 것인지는 명확하게 설명해주진 않고 있어서 확실하게 어떤 과정 속에서 이뤄진 것인지는 알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다행히 가라타니 고진이 언급하는 소설들이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어서 어떤 접근이 이뤄졌었던 것인지 약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각각의 단편들이 평소의 생각들을 발전시키게 만들기 보다는 자신의 논의들 다듬는 도중에 떠올려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마지막 논의인 시민통화-지역통화와 관련된 단편소설인 작은 왕국의 경우는 실제 소설의 내용은 어쩐지 가라타니 고진이 논의하려고 하는 시민통화-지역통화의 성격과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될 정도로 그가 얘기하려는 것과는 조금씩 거리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가라타니 고진 본인이 이런 저런 생각들을 옮기던 중에 유사한 내용을 생각하던 중 떠올려진 작품들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본정신의 기원’은 ‘트랜스크리틱’의 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던 논의들을 다시금 검토하고 있고, 그런 검토와 언어에 대한 논의와 일본정신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더해지면서 가라타니 고진의 관심이 어떻게 더해지고 어떤 방향으로 논의가 발전되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아직은 가라타니 고진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의 논의들을 좀 더 찾아봐야 할 것 같지만 분명 지금-현재의 자본주의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흥미로운 논의들을 제공해주고 있는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얘기하지만 이왕이면 단편들을 각각의 논의에 앞서 읽을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면 좀 더 흥미롭게 읽혀질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참고 : 95페이지 밑에서 7번째 줄 “다음 불교나 유교에 대힝하고...”에서 ‘대힝’이 ‘대항’으로 수정되어야 할 것 같다. 출판사에 문의를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출판사가 별도의 홈페이지나 이메일을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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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 2012-05-2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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