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1

알라딘: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

알라딘: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   소득공제
미야지마 히로시, 신형기, 임지현, 이성시, 도면회, 윤해동, 이영훈, 모테기 도시오, 디카기 히로시, 이타가키 류우타 (지은이), 비판과 연대를 위한 동아시아 역사포럼   휴머니스트   2004-03-02

양장본479쪽152*223mm (A5신)862g
ISBN 9788989899891

책소개
2003년 가을부터 역사학계와 시민사회를 들끓게 했던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시비,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독도 발언과 이를 둘러싼 문제들은 서로 다른 '국민의 역사'가 충돌하는 현장을 보여준다. 이 현장이 보여주듯 민족주의 역사의 구성은 현실의 이해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는 이러한 논의의 바탕에 자리잡고 있는 전제들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국사는 일종의 '정치적 기획'이며, 민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근대 이후에 형성된 '상상의 공동체'라는 것.

한국과 일본의 역사가와 지식들이 모여 역사를 국사로 보는 민족주의 역사학의 해체를 논의의 주제로 삼았다. 민족주의 역사학을 해체하고 탈민족적 관점에 설 때 진정한 역사의 복원과 '역사의 민주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이들 논의의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국사'의 해체에 대한 논의가 해체 이후의 비전을 결여하기 쉽다는 점을 생각할 때, '국사'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한국와 일본의 학자들이 제시하는 '국사'의 대안을 이 책에서 확인 할 수 있다.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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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엮은이의 말



1부 국사와 문명사

1. '국사'의 안과 밖 - 헤게모니와 '국사'의 대연쇄 / 임지현

2. 민족사에서 문명사로의 전환을 위하여 / 이영훈



2부 프로젝트로서의 동아시아

3. 동아시아의 근대화, 식민지화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미야지마 히로시

4. 국민국가 건설과 내국 식민지 - 중국 변강의 '해방' / 모테기 도시오

5. 일본 미술사와 조선 미술사의 성립 / 다카기 히로시



3부 움직이는 근대

6. 자주적 근대와 식민지적 근대 / 도면회

7. 식민지 근대와 대중사회의 등장 / 윤해동

8. 조선왕조의 상징 공간과 박물관 / 이성시



4부 분열된 정체성

9. 식민지의 '우울' - 한 농촌청년의 일기를 통해 본 식민지 근대 / 이타가키 류타

10. 이효석과 식민지 근대 - 분열의 기억을 위하여 / 신형기

11. 식민지 시기 재일조선인의 문화 아이덴티티 재고 / 도노무라 마사루



5부 외부의 시선 - 논평

12. 역사에서 벗겨내야 할 '신화들' / 박지향

13. 예리한 연구 성과를 시민사회로 환원하는 방법은? / 나미키 마사히토

14. 역사, 이론 및 민족국가 - 최근 아시아학의 이론적 동향 / 이남희

15. 비대칭 속에서 - 식민지 근대화론에 관해 '일본인'이 생각한다 / 쓰보이 히데토

16. 한국에서 '국사' 형성의 과정과 그 대안



부록

1. '비판과 연대를위한 동아시아 역사포럼' 취지문

2. '비판과 연대를위한 동아시아 역사포럼' 주요 연혁

접기
저자 소개
지은이: 미야지마 히로시 저자파일  신간 알림 신청
최근작 : <19세기 동아시아를 읽는 눈>,<동아시아에서 세계를 보면?>,<동아시아 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 … 총 24종 (모두보기)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석좌교수이자 도쿄대 명예교수이다. 그동안 조선시대와 근대시기의 경제사, 사회사, 사상사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한국사의 특징을 동아시아적 시야에서 파악하고, 한국 학계와 외국 학계의 소통을 위해 고민해왔다. 주요 저서로 『미야지마 히로시의 양반』(너머북스, 2014), 『미야지마 히로시, 나의 한국사 공부』(너머북스, 2013),『일본의 역사관을 비판한다』(창비, 2013), 『朝鮮土地調査事業史の硏究』(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 1991), 『현재를 보는 역사, 조선과 명청』(너머북스, 2014 공저) 등이 있다.
지은이: 신형기 저자파일  신간 알림 신청
최근작 : <시대의 이야기, 이야기의 시대>,<문학사 이후의 문학사>,<이산과 귀향 한국 문학의 새 영토> … 총 20종 (모두보기)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신형기는 식민지시대와 해방 직후의 문학, 특히 문학논의에 관한 실증적인 연구로 학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북한문학에 관심을 갖고 민족 이야기(nation narrative)를 문제시하면서, 한국 현대사를 통해 쓰인 이야기를 읽고 그 작용을 살피는 데 주력해 왔다. 저서로는, <해방직후의 문학운동론>(1988), <해방기 소설연구>(1992), <북한 소설의 이해>(1996), <변화와 운명>(1997), <북한 문학사>(공저, 2000), <민족 이야기를 넘어서>(2003), <이야기된 역사>(2005), <분열의 기록>(2010) 등이 있다.
지은이: 임지현 저자파일  신간 알림 신청
최근작 : <기억 전쟁>,<촛불 너머의 시민사회와 민주주의>,<지그문트 바우만을 읽는 시간> … 총 30종 (모두보기)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마르크스·엥겔스와 민족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거쳐 현재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이며,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창립 소장이다. 바르샤바 대학, 하버드-옌칭연구소, 프랑스 고등사회과학원, 베를린 고등학술원, 파리 2대학, 빌레펠트 대학, 히토츠바시 대학 등에서 초청·방문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글로벌 히스토리 국제네트워크(NOGWHISTO)’ 회장, ‘토인비재단’과 ‘세계역사학대회’ 등 국제학회의 이사로 있다. 폴란드 근현대사와 유럽 지성사에서 출발해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로 학문적 관심을 넓혀온 그는 ‘일상적 파시즘’, ‘대중독재’, ‘국사의 해체’,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등의 독창적 연구를 통한 신선한 문제의식으로 한국 지식사회의 담론장을 흔들었다. 현재 그는 민족주의적 기억을 탈영토화해 초국적 연대를 지향하는 동아시아의 기억 문화를 탐색하는 데 학문적 실천의 주안점을 두고, ‘역사가’에서 ‘기억 활동가’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수십 편의 학술논문 외에 《마르크스·엥겔스와 민족문제》, 《민족주의는 반역이다》, 《오만과 편견》, 《세계사 편지》, 《우리 안의 파시즘》(공저), 《역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펴냈고, 《근대의 국경과 역사의 변경》, 《대중독재》 1~3, 《프랑스 혁명사 3부작》 등 다수의 책을 엮고 우리말로 옮겼다. 국외에서는 《Palgrave series of mass dictatorship》 총서(총 5권)를 책임 편집했으며, 미국·일본·독일·폴란드·프랑스 등 해외 유명 저널에 50여 편의 논문을 기고했다.
지은이: 이성시 저자파일  신간 알림 신청
최근작 : <투쟁의 장으로서의 고대사>,<동아시아 세계론의 실천과 이론>,<李基白韓國史學의 影響> … 총 9종 (모두보기)
1952년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나서 요코하마에서 성장하고 와세다대학과 대학원에서 한국 고대사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고대사를 전공했다. 요코하마 국립대학 조교수를 거친 후 1997년부터 와세다대학 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내는 한편,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관장과 한국목간학회 회장 등 시민사회에서의 사회적 학술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저서 『東アジアの王權と交易 正倉院の寶物が來たもうひとつの道』(靑木書店, 1997년)[김창석 옮김, 『동아시아의 왕권과 교역』(청년사, 1999년)] 『古代東アジアの民族と國家』(岩波書店, 1998년) 『東アジア文化圈の形成』(山川出版社 世界史リプレット, 2000년)[『만들어진 고대』에 수록] 『만들어진 고대』(삼인출판사, 2001년) 편저 西嶋定生, 『古代東アジア世界と日本』(岩波現代文庫, 2000년)[송완범 옮김, 『일본의 고대사 인식: ‘동아시아세계론’과 일본』(역사비평사, 2008년)] 『岩波講座 日本歷史 20 地域論』(岩波書店, 2014년) 『岩波講座 日本歷史 22 歷史學の現在』(岩波書店, 2016년) 공동편저 『古代朝鮮の考古と歷史』(雄山閣, 2002년)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휴머니스트, 2004년) 『植民地近代の視座 朝鮮と日本』(岩波書店, 2004년) 『東アジア古代出土文字資料の硏究』(雄山閣, 2009년) 『いま〈アジア〉をどう語るか』(弦書房, 2011년) 『「韓國倂合」100年を問う』(『思想』 1029, 岩波書店, 2010년 1월 특집호)[최덕수 외 옮김, 『일본, 한국병합을 말하다』(열린책들, 2011년)] 『世界歷史大系 朝鮮史 1·2』(山川出版社, 2017년)
지은이: 도면회 저자파일  신간 알림 신청
최근작 : <한국근대사 1>,<제국의 권력과 식민의 지식>,<한국 근대 형사재판제도사> … 총 30종 (모두보기)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경기대, 국민대, 가톨릭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법원행정처 판례조사위원으로 ≪법원사≫ 편찬을 도왔다. 서울대 규장각 특별연구원, 한국역사연구회 부회장과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2년 이래 대전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로 있다. 역서로 ≪한국의 식민지근대성≫(2006), 저서로 ≪일제 식민 통치 연구 1≫(공저, 1999), ≪북한의 역사만들기≫(공저, 2003),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공저, 2004), ≪역사학의 세기≫(편저, 2009) 등이 있다. 내재적 발전론 입장에서 대한제국기 화폐·금융 연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자주적 발전 가능성을 추적했으나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근대국가론의 관점에서 식민지화 전후 시기의 사법제도와 정치·사회상을 추적해 왔다. 최근에는 근대 역사학의 성립과 발전을 새롭게 고찰하고 있다.
지은이: 윤해동 저자파일  신간 알림 신청
최근작 : <경성제국대학과 동양학 연구>,<제국 일본의 역사학과 '조선'>,<동아시아사로 가는 길> … 총 28종 (모두보기)
서울대학교에서 한국근대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8년 현재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동아시아 근현대사와 동아시아 환경사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근대역사학의 황혼》, 《탈식민주의 상상의 역사학으로》, 《식민지 근대의 패러독스》, 《지배와 자치》, 《식민지의 회색지대》, 《植民地がつくった近代》 등이 있고, 공편저로 《식민주의 역사학과 제국》, 《종교와 식민지 근대》, 《식민지 공공성》, 《역사학의 세기》 등이 있다.
지은이: 이영훈 저자파일  신간 알림 신청
최근작 :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반일 종족주의>,<세종은 과연 성군인가> … 총 22종 (모두보기)
서울대에서 한국경제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신대, 성균관대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정년퇴직, 2020년 현재 이승만학당의 교장으로 활동 중이다. 『조선후기사회경제사』(한길사, 1988), 『수량경제사로 다시 본 조선후기』(공저,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대한민국역사』(기파랑, 2013), 『한국경제사』 Ⅰ, Ⅱ(일조각, 2016), 『반일 종족주의』(공저, 미래사, 2019) 등의 저서가 있다.
지은이: 모테기 도시오 저자파일  신간 알림 신청
최근작 : <중화세계 붕괴史>,<국사의 신화를 넘어서> … 총 2종 (모두보기)
1959년 출생 도쿄대학 교양학부 졸업 동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 박사과정 수료 중국 근대사상사, 대외인식 전공 도쿄여자대학 현대교양학부 교수 주요 논문 〈東アジアにおける地域秩序形成の論理〉(辛島昇·高山博編, 《地域の世界史》3 〈地域の成り立ち〉, 山川出版社, 2000) 〈中華世界の構造變動と改革論〉(毛里和子編, 《現代中國の構造變動》7 〈中華世界〉, 東京大學出版會, 2001) 〈中國の海認識〉(濱下武志他編, 《海のアジア》5, 岩波書店,2001) 〈國民國家の建設と內國植民地〉(李成市·林志弦他編, 《植民地近代の視座》, 岩波書店, 2004)
지은이: 디카기 히로시 저자파일  신간 알림 신청
최근작 :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 … 총 1종 (모두보기)
1959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1988년 리쓰메이칸대학과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현재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조교수로 재직중이다. 천황제와 관련된 의례와 문화적 요소를 대상으로 근세와 근대의 천황제의 차이를 연구하고 있다.
지은이: 이타가키 류우타 저자파일  신간 알림 신청
최근작 : <'위안부' 문제와 미래에 대한 책임>,<재일조선인과 조선학교>,<위안부 문제와 식민지 지배 책임> … 총 20종 (모두보기)
1972년 생. 일본 도시샤대학 사회학부 교수. 전공은 문화인류학, 조선근현대사, 식민지조선의 사회구조. 도교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대표저서로 『한국근대의 역사민족지: 경북 상주의 식민지 경험』(한국어판 2015), 『동아시아 기억의 장』(공저, 한국어판 2015) 등이 있음.
비판과 연대를 위한 동아시아 역사포럼 저자파일  신간 알림 신청
최근작 : … 총 2종 (모두보기)
일국사적 민족주의 역사학을 비판하며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선 연대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2000년 1월 결성되었다. 일종의 네트워크로서 매년 2회 한일 연구자들의 워크숍과 비정기적 국내 공개세미나를 열어왔다. 제1차 한일 워크숍의 결과는 <기억과 역사의 투쟁>으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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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이   2009-10-07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는 '국사'라는 교과서의 기술적 오류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국사'가 가지고 있는 근대 국민 국가 권력의 역사 왜곡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국사'의 탈피를 주장하고 있다.

다음은 이 책을 집필한 연구자들의 소개글이다.
우리에게 '국사(國史)'는 억압이며 배제이며 은폐입니다. 국사는 역사를 일국사라는 하나의 틀 안에 가둬버림으로써 밑으로부터의 역사상을 매몰하고, 역사적 상상력의 결핍을 불러오게 됩니다. - 이성시(와세다대, 한국고대사)
'국사'의 해체는 유럽 중심의 세계사에 대한 동경, 제국과 근대에 대한 욕망을 버림으로써 '길들여진 타자'인 주변부 역사학을 해방시키는 것입니다. 또한 동아시아 차원에서 남.북한-중국-일본의 국가 권력을 잇는 '적대적 공범관계'의 해체를 의미합니다. - 임지현(한양대, 동유럽사)

적절한 문제제기와 지적임에도 불구하고 대안의 부재와 이러한 운동이 한국에 한정된 점은 근본적으로 이 '운동'의 한계와 어려움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은 이영호 선생의 이 연구성과에 대한 비판이다. 한번 되새겨볼만한 지적이라 생각된다.

"민족주의와 그에 기반을 둔 국사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제국주의와 식민지 모두에 그 정신사적 배경이 있음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과연 현실적인 국제관계는 그러한 지향에 적합한 조건이 형성되어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문제삼아야 할 것은 어디에 있는가? 애국주의에 기초한 미국의 세계 패권 전략, 일본의 군사 대국화, 중국의 티베트 탄압과 러시아의 체첸 탄압 등 적대적 공범관계의 전형적이고 전세계적인 지배의 청산을 촉구하는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은 아닐까."

궁극적으로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당연히 국민(민족) 국가의 문제점과 그에 대한 비판 그리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결과적으로 해체를 지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이러한 비판과 논의는 위험스럽고 무책임하다는 느낌이 든다. 임지현 선생의 "'해체한 다음의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준비된 답변이 없다.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 '동아시아 역사포럼'의 유일한 대안이다"라는 말이 그런 느낌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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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우   2005-01-08

  민족이라는 상상의 공동체를 해체하는 작업이 진행된다는 자체가 신기한 시점이다. 주변국인 일본과의 관계나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국사를 강화해가는 상황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이런 책에 대해서 읽거나 말한다는 자체가 낯설어질 수 있다.

  책도 그렇다. 오랫동안 들고 다니면서 읽어냈음에도 정리하기도 말하기도 어려운 책, 국사의 신화를 넘어가기가 그렇게도 어려운 것인가?  어쩌면 우리 국사교육의 현실이나 우리의 민족정서가 너무 단일화되어 있어서 다르게 생각한다는 자체도 공공의 적처럼 생각되어지는 것은 아닐까? 여전히...   다르다는 말을 쓰는데 익숙치 않은 우리들은 단일민족의 정기를 내세우며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서 핏대를 올리는 상황이 다름을 더욱더 밀어내는 것 같다.

  다른 상황에서 다시 한번 정독을 해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정리하고 성숙한 눈으로 바라볼 줄 알게 되면 나만의 다른 생각들을 토로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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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곰   2014-02-12

한국근현대사를 둘러싼 최근의 논쟁 구도에서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는 어느 한쪽으로 분류하기가 까다로운 책이다. ‘국사의 해체’를 지향하는 개별 논문들 각각에 관한 평을 하기는 힘들다. 이들 논문이 공통으로 담고 있는 지향점은 박지향이 토론문에서 적절하게 정리했다. “1) 국사에서 신화를 벗겨내려는 노력, 2)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주와 모방에 관한 문제, 즉 일본의 서구 근대의 모방과 일본에 의한 조선으로의 이식,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왜곡과 차별과 3) 일국사적 시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 등”.(393)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에 참여한 논자들은 ‘국사’를 해체하고자, 국사를 구성하고 있는 민족과 근대라는 두 가지 구성요소를 비판하고 있다. 요컨대 제국의 ‘국사’가 민족과 근대라는 구성요소를 기반으로 삼아 역사를 재구성했고, 물리적, 인식론적 권력을 가진 제국의 확장 속에서 이러한 ‘국사’가 모듈처럼 동아시아의 국민국가들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기억과 정체성을 지닌 소수자들 역시 민족의 범주 안으로 포섭되거나 강제적으로 재배치되었다. 이들은 해방의 깃발 아래 민족의 구성원이 되기를 강요받거나(중국 변강), 혼종적인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할 언어를 갖지 못한 채 우울을 겪거나(식민지 농촌청년), 혹은 동화를 둘러싸고 제국과 갈등했다(식민지 시기 재일조선인).



국사의 해체라는 공통 지향점을 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실린 논문들은 근대에 대한 가치판단에서 상당히 다른 성격을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민족이 아닌 문명이라는 근대적 가치를 긍정하는 이영훈은 우리 ‘국민’이 지닌 “문명소”마저도 적극적으로 찾고자 애썼다. 그는 ‘민족’을 비판하지만, 그에게 “문명소”를 역사적으로 담지한 집단인 “대한민국 국민”과 민족의 성격은 상당히 비슷해 보인다. 이러한 관점은 소위 ‘식민지근대화’론이라고 분류된다. 반대로 윤해동 등이 주창한 ‘식민지 근대’ 혹은 ‘식민지 근대성’론은 식민주의를 매개로 하여 ‘식민지 근대’와 ‘제국주의 근대’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혼종적인 성격을 지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들은 근대를 비판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에 ‘발전’과 같이 시공간에 대한 근대적 관점이 투영된 개념 역시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다. 다른 한편에서 미야지마 히로시는 ‘동아시아적 근대’의 근원을 송대 이후의 “경제적‧문화적 발전”에까지 거슬러 올라가 파악하고자 했다. 농업과 상공업의 발전, 과거 등을 통해 ‘동아시아의 초기 근대’를 16세기 이후부터 19세기까지로 파악하는 미야지마는 통상 근대로 이해하는 19세기 이후의 서양으로부터 도래한 충격을 ‘동아시아의 후기 근대’로 나누어 분석했다. 그는 ‘동아시아의 후기 근대’가 서양에서부터 일방적으로 찾아온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초기 근대’와 길항작용을 통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인식은 식민지 하의 근대화와 관련해 이영훈의 논조와 공명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개발’은 일부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이 주장하듯이 일본이 실시한 정책의 ‘덕택’이었던 것이 아니라, 식민지 사회 내부에 그것을 수용하는 기초가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134) 근대 이전의 사회에서 근대로 이어진 연속성을 통해 자생적인 근대화를 강조하는 측면은, 설사 정반대의 결론을 내놓지만, 김흥규가 『근대의 특권화를 넘어서』를 통해 민족을 근대의 발견(혹은 발명)으로 제시하는 논자들을 비판하며 내놓은 관점과 비슷하다. 결국 민족의 형성에 근대라는 시공간의 재배치가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가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에서도 정리되지 않았다.





이 책은 ‘국사의 신화’가 민족과 근대라는 두 가지의 구성요소를 통해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지를 분석하며 역사의 세속화 작업을 일정 부분 수행했다. 그러나 근대를 이해하는 방식이나 대안적 기준(문명, 동아시아 등)에서 논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적잖은 이견도 드러냈다. 이러한 점은 계속해 논의해볼 숙제다. 또한 최근의 독도나 박정희 정권 평가를 둘러싼 역사논쟁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현재의 정치적/경제적 갈등이 과거에 투영될 때 국사의 세속화 논의는 현재적 손실과 즉각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 현실적 손실계산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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