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ook] 까대기 - 택배 상자 하나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

이종철 (지은이)보리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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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284쪽
책소개
택배는 사람들의 일상을 편리하게 하지만 그 뒤에는 고된 노동이 숨어 있다. 《까대기》는 일을 하면 하루 만에 도망치게 된다는 전설의 알바,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의 실상을 A부터 Z까지 담은 만화책이다. 만화가를 꿈꾸며 서울로 올라온 주인공 이바다는 택배 알바를 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다. 《까대기》는 실제로 6년 동안 택배 일을 하며 만화를 그린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취재와 인터뷰로는 끌어낼 수 없는 생생한 택배 노동 현장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녹아 있다. ‘2018 다양성만화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목차
전반전
까대기? 6
하루 하루 하루 18
파손주의 30
빨간 잠바 42
일주일 54
봉식이네 텃밭 66
젖지 않게 78
익숙한 풍경 90
이름을 묻지 않는다 102
노동자가 아닌 노동자 114
가장 약한 고리 126
똥짐 138
후반전
공룡과 파리 152
막걸리의 힘 164
시급제 176
각자의 사연 188
택배 대란 200
먼지 냄새 212
투잡 224
추위를 견디는 방법 236
믹스커피 248
버티기 260
까대기 272
작가의 말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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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모두들 몸도 마음도 파손주의입니다. - 찬모
하루하루 피로를 견디며 살아가는 모두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모두들 몸도 마음도 파손주의입니다.˝ - 빵야
저자 및 역자소개
이종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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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포항제철 공단 지역에서 살았다. 시골 마을과 공단 사이에 있는 상가 동네였다. 그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함께 제철소 노동자들과 건설 인부, 식당 종업원, 시장 상인, 농민 등 다양한 노동자의 삶을 보며 자랐고 만화 작업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생계를 위해 6년 동안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인 ‘까대기’를 했다. 그때 기록한 이야기들을 만화 《까대기》로 만들어, 2019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받았다.
펜화로 그린 어린이 창작 만화 〈바다 아이 창대〉(모두 3권)의 그림 작가로 참여했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두 편의 단편 만화를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연재했다.
SNS www.instagram.com/leejongchul_art/ 접기
최근작 : <까대기> … 총 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택배 상하차 알바 ‘까대기’의 실상을
생생하게 그려낸 리얼리즘 만화 《까대기》
택배 상자 하나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
지방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만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호기롭게 서울로 올라온 주인공 ‘이바다’. 인터넷에서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투잡 환영, 운동 겸 돈도 벌자!’는 홍보 문구를 보고 ‘까대기’ 알바를 시작한다. 까대기 알바는 화물차에 실린 택배 물건을 부리거나 싣는 일을 말한다. 조그만 상자에서부터, 쌀, 농산물, 생수, 각종 가전제품이나 가구까지 손으로 내리고 손으로 나르는 육체 노동인 셈이다.
요즘은 택배를 보내고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일이면 충분하다. 빠른 배송에 익숙해지다 보니, 누구나 택배 배송이 하루만 늦어져도 조바심이 난다. 하지만 택배 상자 하나가 내 손에 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고된 노동이 숨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중에서도 알바 현장에서 도망자가 속출한다는 전설의 알바, 일명 ‘까대기’라 불리는 택배 상하차를 무려 6년이나 해 왔던 작가 이종철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택배 노동 현장을 A부터 Z까지 하나도 숨김없이 생생하게 담은 만화 《까대기》가 탄생했다.
택배 노동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리얼리즘 만화 《까대기》
택배 상자 하나에는 저마다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요일마다 물량이 다르고, 계절마다 배송되는 농산물이 달라진다. 설과 추석에는 ‘대란’이라고 부를 만큼 물량이 넘쳐난다. 간편한 서비스 뒤에는 택배를 둘러싼 수많은 노동자들이 있다. 물건을 고객에게 직접 전해주는 배송 기사, 물류센터와 택배 지점을 오가는 화물차 기사, 택배 지점을 관리하는 지점장, 그리고 직원들과 까대기 알바 등 다양한 사람들의 노동으로 택배의 편리함이 유지된다. 주문한 물건이 하루 만에 도착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는 주문한 당일 도착하는 총알 배송, 이른 아침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새벽 배송으로 택배의 모습은 바뀌고 있다.
작가 이종철은 오랜 기간 택배 알바를 하면서 보고 듣고 겪은 일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짜고, 현장에서 일하는 택배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보완해, 그 어떤 이야기보다 더 현실적이고 생생한 택배 노동의 실상을 우리에게 전한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출간 전 연재’로 미리 만화를 접한 독자들은 만화 《까대기》가 지금까지 택배를 다룬 글, 영화,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쉽게 일반인들이 모르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그린 만화라고 호평했다.
《까대기》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하는 ‘2018 다양성만화제작지원’ 선정작 20개 가운데 한국 사회의 문화와 현실을 보여주는 독특한 소재와 주제로 주목을 받았고, ‘한국의 다양한 만화’ 중 한 작품으로 2019년 독일 라이프치히도서박람회에 선을 보여 유럽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만화 《까대기》는 노동 현장을 고발하는 르포 만화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을 둔 리얼리즘 만화로, 한국 사회의 현 모습과 청년 문제, 노동 문제 들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거리를 던져 주는 책이다.
팍팍한 인생에 상처 입은 청춘들을 위한 공감과 위로
주인공 이바다는 시급제 아르바이트생이다. 하루 일해서 하루를 살아야 하는 팍팍한 삶의 현장 가운데 서 있는 청년이다. 일을 하지 못하면 그만큼 돈을 벌지 못하는 만큼, 오늘 일하지 않으면 내일이 막막해지는 삶이다. 이바다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면서 오전에 몸을 쓰는 일을 하는 까대기 알바생, 하루에 12시간 이상 배송을 하는 택배 기사, 새벽 3시에 ‘졸면 죽는다’며 억지로 졸음을 쫓으며 운전하는 화물 기사, 아침에는 까대기 알바를 하고 저녁에는 또 다른 일을 하며 투잡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이들은, 피로를 견디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까대기》는 만화가가 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 쉽지 않지만 한 발 한 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자기 이야기를 담은 만화이기에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불안한 미래에 ‘내가 과연 쓸모 있는 사람일지’ 고민하며 몸뚱이 하나로 정직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이종철 작가는 다음과 같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모두들 몸도 마음도 파손주의!”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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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찡해서 훌~쩍 했네요.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인것 같아요. 옆집에 기사 분이 살고 있을것 같고 ^^ 철없던 시절 엄마 아빠가 생각나게 하네요. 강추합니다. 작가님 멋져요. 더 아름다운 얘기 기다릴께요.
이글이글이글 2019-05-16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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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생계를 위해 야간 택배 분류 알바를 한 적이 있었다.
무척 열악한 환경이지만 어쩔 수 없이 일을 나가야 하는 곳.
그 곳의 이야기.
Jane 2020-05-15 공감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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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 연관 되어 있는 택배. 흥미로운 소재였고,그 안에 내용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나태해진 제 스스로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몸도 마음도 파손주의
곰도이 2019-05-20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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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포장지를 뜯고 단숨에 읽어내려간 책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이야기를 보았다.
이야기는 인간적이고, 구슬펐고, 뭉클했고, 감사했으며 나는 그들을 응원했다.
하루하루를 묵묵히 걸어가는 그들의 정직한 노동이 존경스럽다.
블루칩스 2019-05-24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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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신선해서 한번에 끌렸습니다. 거기다 과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지만, 조금씩 흡입력있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어주신 작가님의 능력에 감탄하며, 쉬지않고 한자리에서 마지막장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주실 작가님의 다음 작품 벌써 기다려집니다!감사합니다.
김훈남 2019-05-24 공감 (6) 댓글 (0)
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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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가 내게 오기 까지 흐른 땀 피 눈물
-20200306 이종철. 택배가 없으면 유지되지 않을 삶을 십 년도 넘게 살았다. 매번 고마운 마음이긴 했는데. 와. 만화로 보는데 진짜 열심히들 사시고 고생하신다 싶다. 더구나 만화 그린 작가님처럼 자기 꿈 보고 달리면서 일하는 분, 한 가지 직업으로 안 되서 투잡 뛰는 분들은 대단하다는 말 밖에. 거의 매일 보는 배송기사님 말고도 상차 분류 하차 화물 운송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건이 오가고 내 손에까지 전해진다. 표지에 제목 디자인이 노란 포장테이프에 매직펜 글씨느낌이라 택배박스 테이프 뗄 떼마다 울컥할 거 같다.
반유행열반인 2020-03-06 공감(21)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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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까대기
세상을 진짜로 만드는 사람들에 대해서, 즉 나와 우리 자신에 대해서 잊어버리게 하는 시국이라서 더욱 소중한 이야기. 4차산업혁명이나 초연결사회 운운이 우스워진다. 땀과 노동과 인간을 존중하기에 따뜻하고 진솔하면서도 꿋꿋하다. 담담하게 마음을 울린다. 여전히 재벌과 가진 사람들 중심으로 나라를 운영하면서 노동 존중을 포기한 현 정부 당국자들이 읽고 반성하도록 권하고 싶다.
ENergy flow 2019-08-05 공감(2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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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같은 만화
책읽는나무님 100자평을 보고 구입해서 단숨에 읽었다. 리뷰를 미리 보지 않았다면 제목의 뜻을 짐작도 못했을 것이다.
택배에서 상하차 작업을 일컫는 말 '까대기'는 원래 '가대기'라는 우리말에서 왔는데, 가대기란 창고나 부두에서 인부들이 쌀가마니 같은 무거운 짐을 갈고리로 찍어 당겨서 어깨에 메고 나르는 일이나 그 짐을 말한다고 한다 (표준국어대사전).
택배라는 말이 지금처럼 흔히 쓰이지도 않았던 몇십년 전에 비해 이제 우리 생활은 택배 없이 제대로 돌아갈까 싶을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다.
저자가 실제로 까대기를 했던 6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책이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인지 내용에 과장이 없고 팩트에 입각했다는 신뢰가 가게 쓰여졌다.
택배가 어떤 과정으로 세분화되어 있고 어떻게 분업화되어 있는지, 중소 택배 업체는 결국 대기업 택배 업체로 잠식되어 갈 수 밖에 구조적인 문제, 택배 종사원의 과로, 임금, 신분 보장에 관한 문제점 등에 대해 충실한 정보 전달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20대 학생, 휴학생, 취업준비생에서부터 은퇴한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택배업에 종사하고 있고 그 대부분은 택배 일로만 생활이 충당되지 않아 투잡을 가지고 있다는 것, 계절, 시기에 따라 주로 어떤 택배 물량이 주를 이루고 각각 어떤 애로점이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이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택배 만큼 편리한 수단이 없고 이미 길들여 있는 상태이지만 불안정한 고용 시스템과 과중한 노동, 보장되지 않은 일터는 앞으로도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작가가 6년의 고생끝에 이렇게 만화책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었고 다른 택배 종사원들 역시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일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으로 결말을 맺어준 것은 이 책이 꼭 청소년 독자들을 상대로 나왔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작가 후기에서 그가 전하고 싶다는 말에 결국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루하루 피로를 견디며 살아가는 모두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모두들 몸도 마음도 파손주의입니다." (283쪽)
이 출판사 보리만화밥 시리즈의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가서 흘긋거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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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9-08-03 공감(15)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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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정성의 까대기
저도 물류창고에서 재고 수량 파악하는 까대기를 여자임에도 해본적이 있습니다.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고, 허리와 손가락은 끊어질듯이 아프고 쑤셨습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쉬는시간 없이 종일 까대기를하고, 최저 시급을 받았습니다.
물건의 소중함도 있지만, 물건을 보내주시는 기사분들의 땀과 정성이 어떠한 것인지.. 몸으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해야하는 이 일..
낮밤이 바뀌고, 적은 임금에 고된 노동을 하시는 기사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게됩니다.
우리가 클릭 한번으로 쉽게 주문하는 물건들이 새벽에 누군가의 땀을 통해서 우리에게로
온다는것이 쉬운일이 아니라는것을 알게된 책이었습니다.
아!! 정감 넘치시는 우아저씨~ 실존 인물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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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이 2019-05-16 공감(12)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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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노동에 대한 만화를 보고 떠오른 더 어두운 미래
오늘 택배로 김장 보냈다."
매년 김장철이 되면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께 받는 메시지입니다. 부모님께 메시지를 받은 다음 날엔 택배 기사님에게 "고객님의 택배를 안전하게 배송하였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습니다. 현관 앞에 쌓인 김장박스 사진과 함께. 신속한 배송에 놀라면서도 그 무거운 김장박스를 엘리베이터도 없는 3층에 올려다 놓으신 배송기사님께 미안한 맘이 들곤 합니다.
우리나라 택배는 정말 놀랍습니다. 왠만한 물건은 하루이틀이면 배송이 완료되고 온라인 쇼핑의 경우엔 오전에 주문하면 당일에 상품을 받아볼 수도 있습니다. 이토록 편리한 서비스를 빈번하게 이용하면서도 그 과정에 있는 노동자들을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나마 김장이나 쌀 같이 무거운 물건을 배송받았을 때 배송기사님께 느끼는 미안함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택배 서비스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까대기>라는 만화책을 읽고 나서는 무거운 물건을 현관 앞까지 올려다 놓는 택배 기사님에 대한 미안함 이상의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나는 너무나 편하게 이용하는 택배지만 그 편리함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 다른 노동자들의 고된 노동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게다가 고된 노동을 하고 있음에도 이상한 고용 형태와 택배 업계의 구조로 인해 노동자로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택배 회사는 택배 지점들과 위탁계약을 맺고 택배 지점들은 택배 기사와 배송 영업을 위탁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택배 회사의 배송 서비스를 한 단계 거쳐 위탁 받은 택배 기사는 택배를 배송한 후 건 당 수수료를 받습니다.
택배 기사들 대부분은 개인사업자로 자신들이 소유한 차로 일합니다. 수수료 수입으로 얻은 수익금 중 기름값과 차량유지비, 부가세, 전화비, 식대, 지점 운영비 등을 제하고 나면 택배 노동자들의 수입은 쪼그라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택배 회사가 정한 배송 및 분실/파손 정책과 명령에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사고가 나서 다쳐도 택배 기사 자신이 처리해야 하고 배송이 잘못되어도 계약 위반으로 기사가 책임져야 합니다. "개인사업자인데 개인사업자의 자율성은 없고 노동자인데 노동자의 권리는 없는" 특수고용직으로 일하는 택배 노동자들의 사정을 이종철 작가가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담담하게 알려줍니다.
책에서는 또 다른 하청구조도 보여줍니다. 택배 회사는 운수 회사에게 택배 운송 하청을 줍니다. 운수 회사는 화물차 운전 기사들에게 일감을 주고 수수료와 번호판 대여료 등을 받아갑니다. 어떤 이유로 운임료 지급이 미뤄지게 되면 화물 기사들은 돈을 받을 때까지 자신의 돈으로 화물차를 운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화물 기사들은 화물차 운영과 생계를 위해 빚을 지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에 대형 택배 회사의 출현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형 택배 회사는 택배 운송료를 낮추며 점유율을 높여갔고 시장의 40% 이상을 장악했습니다. 건당 천원하던 배송 수수료는 절반 가까이 떨어져 기사들은 더 많은 택배를 배송해야 이전만큼의 소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운송해야 할 물량은 많아지고 배송은 빨라져야 하니 모든 업무에서 속도가 중요해졌습니다. 노동자의 안전과 보호는 뒷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 운송기사, 택배 기사, 까대기 알바 등 노동자들은 고된 노동을 감수하면서도 위태로운 환경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 환경을 이런 구조로 남겨둘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시장에 맡겨 놓은 결과가 이렇다면 정부가 나서 택배 서비스와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노동에 대해 한 번쯤은 재고해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의 역할을 생각하다 보니 가까운 미래에 도래하게 될 자동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도 걱정됩니다. 택배 산업 구조를 보면 자동화의 물결에 크게 타격을 입을 것 같아 보입니다. 이미 아마존은 물류창고에서 로봇을 활용하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중국의 알리바바 역시 신규 물류센터에 로봇을 도입해 24시간 일하는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이 택배 산업에도 적용된다면?
물론 아마존의 경우 물류센터에서 상자를 옮기던 직원들을 도입한 로봇을 관리하는 역할로 고용을 전환하였다고도 합니다만 로봇 기술이 지금보다 더 훌륭해진다면 어떨까요. 게다가 아마존은 드론으로 배송하는 기술도 가열차게 개발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는 화물운송에 가장 먼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합니다.
택배 회사의 중앙 물류센터, 물류센터에서 지점을 오가는 간선 화물차, 지점에서 배송을 담당하는 택배 기사, 물류센터에서 택배 상하차 노동을 하는 까대기 알바 노동자. 택배 산업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로봇을 활용하는 자동화 기술에 매우 적합해 보입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엔 이 노동들이 로봇에 의해 대체되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은 택배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여러 단계의 하청 구조와 고된 노동 속에서 고생하고 있지만,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엔 이들 중 상당수는 실업의 위협에 놓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래를 너무 부정적으로 그려보는 것 같기도 하지만 택배 산업 구조를 보면서 최근 기술 혁신인지, 착취인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여객운송 산업에서의 갈등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지금의 택배 산업 구조와 그 안에서의 노동환경과 노동자에 대해서도 어찌하지 못하는데 만화책 한 권 들고 앉아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상상하며 괜한 걱정을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최근 지속되는 기술혁신에 대한 소식들을 접하다보니 택배 산업에 미칠 영향까지 자연스럽게 생각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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