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8

[알라딘서재]악마 박정희 -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강상중,현무암

[알라딘서재]악마 박정희



악마 박정희 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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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one l 2017-08-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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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 다카키 마사오, 박정희에게 만주국이란 무엇이었는가
강상중.현무암 지음, 이목 옮김 / 책과함께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박근혜 탄핵으로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부수로 이루어지고 있다. 박정희는 친일파가 아니다. 그냥 일본인이다. 그 정신 깊숙이 천황국가의 신민이라고 스스로 고백을 하고, 실제로 천황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평생을 살았다.  만주국 일본사관학교에 들어가면서 충성혈서를 쓴 일본에 충성하는 일본인이다. 단순 친일파가 아니다.

친일 청산이 안된 상태로 현대사가 흐러가다 보니 일본장교가 한국군의 장교로 둔갑하고 또한 군사반란으로 국가를 갈취하고 독재자로서 한국역사의 정통서을 더럽힌 악마로 살았다.

총맞아 죽을 때까지 그가 저지른 악마적 통치는 아직도 다 드러나지 않았다. 한마디로 박정희의 독재는 일본 천황독재를 그대로 흉내었을 뿐 아니라 수많은 민주투사 민간인을 간첩으로 몰아 죽이는 짓을 밥먹듯이 했다. 그 딸이 본받아 간첩조작사건을 일으킨다. 한국경제 발전이 박정희의 공이 아님이 최근 드러났다. 오히려 박정희만 아니면 한국도 일본만큼 경제발전을 했을 것이라는 평이 있다.

이런 독재자 악마를 아직도 숭배하는 한국의 역사가 가진 비극.

그 대표적인 예가 이것이다. 지금 현충원 안에 박정희의 묘가 1100평을 차지하고 있다. 왕정시대의 왕도 이런 떵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독재자의 묘가 이런 넓이로 차지하다니. 묘 크기보다도 이런 독재자가 현충원에 있다는 자체가 넌센스다. 당장 파내서 없애버려야 한다.

어떤 나라에 독재자의 묘를 국립묘지에 모시고 사는가?

새끼 박정희가 아직도 살아있다. 우선 박정희가 어떤 짓을 했는지 국민이 정확히 알아야 한다.

공도 있다고? 히틀러의 공헌을 열거해 보라. 히틀러의 복지제도정책은 이재명도 배워야 한다.

그러나 독일에서 누구도 히틀러를 숭배하거나 찬양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에선 아직도 박정희를 숭배하는 종교가 있다. 이 책을 통해 박정희가 얼마나 일본식 천황제 정치를 흉내냈는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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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 다카키 마사오, 박정희에게 만주국이란 무엇이었는가
강상중,현무암 (지은이),이목 (옮긴이)책과함께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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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쪽
책소개
한국과 일본. 해방과 패전으로부터 60여 년. 애증이 병존하는 양국 간 감정의 밑바닥에는 두 나라의 뿌리라고도 할 만한 공통의 모태가 자리하고 있다. 만주국이 그것이다. 박정희를 군인으로 변신시킨 것도, 기시 노부스케(岸信介)를 정치가로 단련시킨 것도 모두 일본제국의 분신, 만주국이었다.

아시아의 뉴 아틀란티스로 불쑥 솟았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제국, 만주국. 그 만주에서 제국 군인 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로서 전쟁 시기를 보내다가 해방 후 한국의 대통령이 되어 근대화를 이룬 독재자, 박정희. 만주국에서 산업개발을 추진하고 전후에는 A급 전범에서 급기야 총리 자리에 올라 일본의 고도성장을 주도한 쇼와의 요괴, 기시 노부스케.

이 책은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라는, 해방 후 한국과 전후 일본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갖게 된 군인 정치가와 관료 정치가를 중심에 두고, 이 두 사람을 통해서 만주국의 역사 그리고 그 제국의 유산을 밝혀보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무엇보다도 이 두 인물을 통해 만주국과 전후의 일본 그리고 해방 후 한국의 연속성에 주목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제국의 귀태들
1. 바다를 뛰어넘는 만주 인맥
2. 젊은 날의 ‘요괴’와 독재자

제2장 제국의 틈바구니에서
1. 만선일체(滿鮮一體)로 가는 길
2. ‘망국민(亡國民)’의 만주
3. 만주로, 만주로
4. 만주가 낳은 귀태들

제3장 만주제국과 제국의 귀태들
1. 국운 전환의 근본정책
2. 왕도낙토의 꿈과 현실
3. 통제경제의 실험장

제4장 전후(戰後)와 만주국의 잔영
1. 되살아나는 귀태들
2. ‘미완의 프로젝트’
3. ‘만주형 모델’을 찾아서
4. 재선 이후의 위기와 독재로 가는 길
5. 중화학공업화와 농촌진흥의 기원
6. 귀태들의 한일유착

맺음말
해제 - 만주국과 만주친일파 그리고 박정희
주요인물 약전/ 연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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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강상중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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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재일 한국인 2세로 태어나 일본의 근대화 과정과 전후戰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펼치며 시대를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으로 자리 잡았다.
재일 한국인으로서 일본 이름을 쓰고 일본 학교를 다니며 자기 정체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와세다대학에 다니던 1972년 한국 방문을 계기로 “나는 해방되었다”라고 할 만큼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이후 일본 이름을 버리고 ‘강상중’이라는 본명을 쓰기 시작했다.
뉘른베르크대학에서 베버와 푸코, 사이드를 파고들며 정치학과 정치사상사를 전공했다. 재... 더보기


최근작 :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만년의 집>,<재일 1세의 기억> … 총 37종 (모두보기)
인터뷰 : 고민, 다들 하고 있습니까? - 2009.05.06

현무암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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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제주도 출신.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계 연구과 박사. 현재 홋카이도대학 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반일’과 ‘혐한’의 동시대사(「反日」と「嫌韓」の同時代史)》, 《코리안 네트워크(コリアン?ネットワ?ク)》,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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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곡서당에서 공부했다. 문학, 역사, 철학 고전에 관심을 기울이며 근현대사로 이어지는 일본의 근세 후기 문화와 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소년의 눈물』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청춘을 읽는다』 『한무제』 『국경을 넘는 방법』 『하루 한 구절 중국명언집』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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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백인의 취약성>,<한국과 일본은 왜?>,<카운트다운 1945>등 총 147종
대표분야 : 역사 12위 (브랜드 지수 223,232점), 초등 한국사 18위 (브랜드 지수 1,488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박정희=다카키 마사오의 만주 커넥션과 그 유산
만주국의 통제경제 실험은 한국의 개발독재로 이어졌다

만주국은 오족협화의 왕도낙토였는가, 경멸해야 할 괴뢰국가였는가?
박정희를 ‘군인’으로 변신시킨 것도, 기시 노부스케를 ‘정치가’로 단련시킨 것도 만주국이었다
박정희는 무자비한 권력욕의 화신인가, ‘돌격적 근대화’를 이룩한 민족중흥의 기수인가?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를 통해 만주국과 전후 일본, 해방 후 한국의 연속성에 주목!

재일 강상중, 현무암 교수가 쓴, 일본 고단샤 〈흥망의 세계사〉 시리즈의 한 권
한국과 일본. 해방과 패전으로부터 60여 년. 애증이 병존하는 양국 간 감정의 밑바닥에는 두 나라의 ‘뿌리’라고도 할 만한 공통의 모태가 자리하고 있다. 만주국이 그것이다. 박정희를 ‘군인’으로 변신시킨 것도, 기시 노부스케(岸信介)를 ‘정치가’로 단련시킨 것도 모두 일본제국의 ‘분신’, 만주국이었다. 아시아의 뉴 아틀란티스로 불쑥 솟았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제국, 만주국. 그 만주에서 제국 군인 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로서 전쟁 시기를 보내다가 해방 후 한국의 대통령이 되어 ‘근대화’를 이룬 독재자, 박정희. 만주국에서 산업개발을 추진하고 전후에는 A급 전범에서 급기야 총리 자리에 올라 일본의 고도성장을 주도한 ‘쇼와의 요괴’, 기시 노부스케. 이 책은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라는, 해방 후 한국과 전후 일본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갖게 된 군인 정치가와 관료 정치가를 중심에 두고, 이 두 사람을 통해서 만주국의 역사 그리고 그 제국의 유산을 밝혀보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이 두 인물을 통해 만주국과 전후의 일본 그리고 해방 후 한국의 연속성에 주목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 책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 다카키 마사오, 박정희에게 만주국이란 무엇이었는가》는 일본 고단샤(講談社)에서 출간한 〈흥망의 세계사〉 시리즈의 한 종인 《대일본·만주제국의 유산》(2010)을 완역한 것이다.

‘한강의 기적’과 일본적 경영시스템이라는 유산
‘군인’ 박정희는 권력의 본질이 폭력에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는 “철(鐵)은 곧 국가”라는 슬로건 아래 국가의 재건과 총력안보라는 ‘돌격적 근대화’를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한편, ‘미스터 통제(統制)’ 기시 노부스케 역시 예사롭지 않다. 국책수행에 섬뜩할 정도의 집념을 불태우며 “돈은 걸러서 쓰면 그만이다”라고 호기를 부린 기시 노부스케도 권력의 악마적 화신 자체였다. 전전(戰前)에는 국가개조의 혁신관료로서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고, 전후에는 보수합동(保守合同)을 낳은 주인공으로서 최고 권력자의 지위에 오르는 한편, 전후 일본의 고도성장의 틀을 만들고 미일안보조약 개정을 주도했다. 그런 만큼 기시 노부스케를 접어두고는 전후 일본을 이야기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독재자’와 ‘요괴’의 뿌리, 만주국
만주국은 훗날의 ‘독재자’와 ‘요괴’의 요람의 땅이기도 했다. 박정희가 만주국 육군군관학교 제2기 즉 신경(新京) 2기로 입학할 즈음(1940년 4월), 이미 만주국을 벗어나 옛 둥지인 상공성의 차관으로 복귀한 기시 노부스케는 당당한 혁신관료의 리더로서 총력전체제의 핵심인 ‘경제신체제 확립’을 지휘하는 중이었다. 만주국을 ‘자신의 작품’이라 호언하던 그에게 마침내 만주에서 행한 실험을 본격적인 고도국방국가 건설로 전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만주국은 사회진출의 기회가 막힌 식민지 조선의 젊은이들에게는 하나의 ‘신천지’였다. 이미 만주사변이 벌어질 즈음에 만주에는 간도(間島) 등 중심으로 조선인 상당수가 이주한 상황이었고, 중일전쟁 발발 당시에는 1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 더욱이 중일전쟁의 시작과 함께 조선에서는 육군특별지원병령이 하달되면서 식민지 젊은이들에게도 ‘황군(皇軍)’으로 향하는 길이 열려 있었다. 박정희 역시 그런 기회를 잡으려는 젊은이의 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만주군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일본육군사관학교를 거쳐 만주국군 보병 제8단의 소위로 임관한 다카키 마사오 즉 박정희에게 ‘만주체험’은 운명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이하 생략)

(* ‘귀태(鬼胎)’라는 말의 뜻은?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귀태’란, 관동군의 독주에서 패전에 이르는 시기를 일본역사의 “비연속적 시대”라고 규정했던 작가 시바 료타로의 조어다. 의학적으로는 융모막 조직이 포도송이 모양으로 이상증식(異常增殖) 하는 ‘포도상 귀태’를 뜻하지만, ‘태어나서는 안 될, 불길한, 사위스러운’ 같은 부정적 뉘앙스가 강한 말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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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수치를 들이대는 부분은 난해했지만, 1930년~40년대 만주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전시 파시즘 체제가 전후 한국의 기본뼈대가 되었다는 비극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준다.
강나루 2014-11-24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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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 모르는 사실을 안다는 것은 인물을 재평가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것이 역사의 중요한 인물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시대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인간적인 평가는 시대가 변해도 달라질 수 없다.
romiet 2013-08-25 공감 (2) 댓글 (0)



근현대 한국과 일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두 인물인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의 전기를 중심으로 근현대 한국정치사회사를 다루고 있다.두 인물을 ‘만주의 귀태‘로 평가하고 있다.
독서중 2018-12-05 공감 (1) 댓글 (0)





감히 꼭 읽어보시라 전하고 싶은 우리 근현대 정치물리학!
나스따시야 2015-08-12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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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태


요즘 정치권에서 크게 회자되었던 '귀태'의 원전이다.일본어로 쓰인것을 번역해서인지 단어가 어렵다.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하지만 다 읽고나니 느끼는 바가 많다.
기시가 만주에서 실현하려던 꿈이 만주국 중위로 일했던 친일파 박정희,다카키 마사오,오카모토 미노루에의해 해방된 대한민국에서 실현되었다.국민교육헌장,새마을운동,경제개발5개년계획,반공웅변대회,국기하강식등 우리에게 익숙했던 일들이 만주국에서 행해지던 일들이었다.뼛속까지 친일을 추구했던 다카키 마사오에게 일제의 패망은 청천벽력이었다.하지만 미,소 냉전의 시작과 함께 A급전범이었던 기시에게도 실업자,민족반역자로 전락할뻔 했던 박정희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렸다.기시는 한국전쟁의 특수로 일어선 일본정계에서 실력자로 부상하여 50년 장기보수정당의 기틀을 마련하였고 박정희는 여순사건때 좌익군인으로 몰려 사형을 언도 받았지만 조직을 까발리고 살아남았다.그리고,한국전쟁이 발발해 군인으로 승승장구하여 마침내 5,16 군사쿠테타로 정권을 잡아 종신 대통령을 꿈꾸다 부하의 총에 맞아 죽었다.현재 일본은 기시의 외손자인 극우의 화신 아베가 총리를 하고 있고 우리는 박정희의 딸이 대통령 자리에 있다.참으로 질기고도 유쾌하지 않은 인연이다.박정희 정권이후 우리사회 상층부 곳곳에 포진한 만주인맥,친일인맥에 의해 우리사회는 굴러왔다.가장 큰 폐해는 기회주의자가 능력있는자로 인정받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다.배신자를 한번도 단죄하지 못한채 흘러온 한국사회는 부정과 불의가 판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친일파의 아들,손자가 한국사회의 거대한 기득권 카르텔을 유지한채 국가기관과 언론을 장악한채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고 부귀와 영화를 대대로 누리는 사회가 되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악의 근원이 여기에 있다.여전히 한국사회는 '귀태'들이 득실거린다.
- 접기
유토피아 2013-07-19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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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전쟁·쿠테타·독재를 누린 ‘만주군 장교’




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77







식민지·전쟁·쿠테타·독재를 누린 ‘만주군 장교’

―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강상중·현무암 글

책과함께 펴냄, 2012.9.20. 17000원







나라를 다스리는 자리에 서는 이가 민주 아닌 독재를 휘두른다면, 이들은 정치만 독재로 휘두르지 않습니다. 이른바 독재정권은 군대를 비롯해서 공공기관하고 학교도 독재로 휘두르려고 해요. 어느 곳에나 계급이나 신분으로 틀을 지으려 하지요. 이러면서 사람들이 독재정권을 우러르도록 교과서를 바꾸려 해요. 역사도 사회도 문화도 온통 ‘독재자 섬기기’로 갈아치우려 합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독재가 아닌 민주라고 하지만, 정치 우두머리는 역사 교과서를 그들 멋대로 주무르려고 합니다. 글이나 그림이나 춤이나 노래로 문화와 예술을 밝히려고 하는 이들까지 멋대로 휘두르려고 해요. 이른바 ‘국정 역사교과서’나 ‘문단 블랙리스트’는 독재정권이 보여주는 숱한 몸짓 가운데 하나라고 느낍니다.







박정희는 “모든 조건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저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 스스로 “일사봉공 박정희(一死奉公 朴正熙)”라고 반지(半紙)에 혈서를 써서 동봉한 “열렬한 군관지원 편지”를 만주국 치안군 군정사 정모과로 보냈던 것이다. 거기서 “일본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만한 정신과 기백으로 일사봉공의 굳은 결심”을 피력하고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충성을 다할 각오”를 표명했다. (121쪽)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책과함께,2012)는 강상중·현무암 두 분이 글을 써서 지은 책입니다. 일본 사회를 제국주의와 반민주와 반평화로 이끄는 데에 앞장선 ‘만주국 권력자’라는 기시 노부스케하고, 전쟁과 쿠테타로 독재를 누리면서 사회를 윽박지른 ‘만주군 장교’ 박정희를 서로 맞대면서 역사라는 흐름에서 두 ‘독재자’가 어떤 몸짓으로 어떤 일을 꾀했는가를 찬찬히 짚습니다.




일본 총리 아베 신조는 기시 노부스케가 외할아버지라고 합니다. 헌법재판소 탄핵을 앞둔 박근혜는 박정희가 아버지라고 하지요. 두 사람과 두 사람, 모두 네 사람은 서로 어떻게 닮았을까요. 이들은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 나라를 어떻게 주무르려는 마음일까요.







여순봉기로 숙군의 태풍이 몰아치며 극형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궁지에서 그를 구해 준 사람은 백선엽과 정일권이라는 만주국 육군군관학교의 ‘선배’들이었다. 그 후 군부 내에서 진급이나 군사쿠테타 계획에서도 박정희의 만주 인맥은 숨은 존재감을 나타낸다. (189쪽)

‘만주군 장교’는 일제강점기에 일본 제국주의에 붙어서 살아남는 길을 걸었습니다. 해방이 된 곳에서는 갈 곳이 없을 뿐더러 친일파라는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으나 이 나라에 전쟁이 터집니다. 일제강점기 만주국은 ‘만주군 장교’를 키웠고, 이이는 한국전쟁을 발판 삼아서 친일파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길을 찾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 이어진 이승만 독재를 사람들이 드디어 갈아엎었는데, 갈아엎기는 했어도 정권을 잡은 정치인은 나라를 제대로 이끌지 못했어요. 이 틈에 ‘만주군 장교’는 옛 ‘만주군 선배’와 하나가 되어 군사쿠테타를 일으킵니다. 이러고서 스무 해 가까이 이 나라에 군사독재를 속속들이 심어 놓습니다.


소련 혹은 북한과 대치하는 방공(防共) 국가, 집권적인 군부독재, 반공적인 국민통합 이념, 국방산업과 연계된 중화학공업화, 관료 주도에 의한 계획경제적인 자본주의산업의 구축 등 만주국과 박정희의 한국 사이에서는 예사롭지 않은 유사 관계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218쪽)

박정희가 쿠테타 이후에 ‘재건체조’라고 해서 시작한 라디오체조의 모델은 만주국의 건국체조였다. 이승만 정권이나 박정희 정권 하에서 개최된 반공대회나 멸공대회도 거슬러 올라가면 만주국에서 수없이 열린 반공대회에 가 닿는다. (270쪽)

군사독재로 사회가 억눌리던 때에 경제발전을 이루었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그무렵 이루었다는 경제발전은 재벌 주머니에 돈이 들어갔어요. 수많은 어린 노동자는 ‘장시간 저임금 노동’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1970년대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외마디소리를 남기고 몸을 불사른 젊은 넋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군사독재는 근로기준법을 지키는 데에 마음을 쓰지 않았고, 더 무서운 유신독재로 억누르려고 했어요.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는 이러한 사회 흐름을 ‘만주국’에서 뿌리를 찾으려 합니다. ‘만주군 장교’로 친일부역을 했던 독재자는 만주국에서 배운 대로 한국에서 독재를 펼쳤고, 만주국에서 함께 친일부역을 하던 선배를 비롯해서 ‘만주국 소속 조선인 친일 관리’가 바로 한국에서 군사독재를 버티는 바탕이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만주의 친일조선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부류는 만주국 소속 조선인 관리들이다. 만주국에서 근무한 조선인 관료는 대략 3천여 명으로 추산된다 … 만주국 최대의 친일조적인 협화회에는 만주국의 조선인 관리나 유력자들이 간부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정희 유신독재 시기 최대의 어용학자였던 이선근이 협화회 간부 출신이었다 … (정일권은) 1960년대에 박정희가 한일회담을 진행할 때는 외무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일제로부터 독립했다는 나라의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모두 만주군 장교 출신이니, 한일 국교 정상화(한일회담)가 과연 정상으로 되었겠는가. (304, 305, 306쪽)

한국이 ‘민주’ 나라이거나 ‘독립한’ 나라라 한다면 참말로 민주스럽고 독립한 나라다운 모습이어야지 싶습니다. 독재자를 추켜세우는 국정교과서는 하루빨리 걷어치워야 할 테고, 일본군 성노예가 되어야 했던 사람들 넋을 달래려는 ‘소녀상’은 일본 대사관 앞뿐 아니라 청와대 앞에 얼마든지 세울 수 있어야지요. 아니, 일본 총리실 앞에도 소녀상을 세운다거나 도쿄 한복판에도 소녀상을 세워서, 일본이라는 나라가 지난날 저지른 일을 되새기면서 돌아보도록 이끌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이 나라가 민주나라라 한다면 어용학자가 발을 붙일 수 없어야 해요. 이 나라가 독립한 나라라 한다면 전쟁무기와 군대는 이제 멈추고 남북녘이 평화로이 어깨동무하는 길로 거듭날 수 있어야겠지요.







“경험도 없는 우리한테는 그저 맨주먹으로 조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욕에 왕성합니다. 마치 일본의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청년 지사와 같은 의욕과 사명감을 품고 그분들을 모범으로 삼아 우리나라를 빈곤으로부터 탈출시키고, 부강한 국가를 건설하려고 합니다.” 오카모토 미노루 중위 즉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이 발언을 (1961년 11월 11일 일본 수상 관저) 오찬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어떤 생각으로 듣고 있었을까? (19쪽)







식민지·전쟁·쿠테타·독재를 누린 ‘만주군 장교’는 무엇이었을까요? 우리는 역사에서 이 ‘만주군 장교’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역사 교과서뿐 아니라 초·중·고등학교 어린이와 푸름이한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 식민지가 키우고 전쟁이 먹여살리고 쿠테타로 총칼을 거머쥐고 독재로 평화·민주를 짓밟은 ‘만주군 장교’ 이야기에서 무엇을 배울 만할까요?




이제부터 이 나라가 나아갈 길은 참다운 민주와 평화여야 할 테지요. 아직도 군사독재 얼거리가 단단한 터라 부정부패와 불평등이 판치고 말 테지요.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라는 책은 이제 우리가 이 땅에서 ‘만주군 장교’ 뿌리를 잘라내고 몸통도 잘라내면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밝히지 싶습니다. 대통령 탄핵부터 비롯해서 모든 썩은 몸통을 내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빕니다. 2017.1.1.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인문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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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7-01-01 공감(6) 댓글(0)

20세기가 잉태한 비극은 여전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고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할 투표일은 두 달 정도 남았다. 이 후보의 최대 강점이자 약점은 아버지인 박정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다. 사람들은 경제가 성장한 반면 민주화의 흐름은 퇴보하다 못해 열악했던 박정희 시대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린다. 경제와 민주화, 어느 것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박정희와 그의 시대에 대한 판단은 완전히 달라지기 마련이다.

일본의 50년대 총리 중 하나였던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를 만주국의 경험을 통해 묶어서 서술한 강상중, 현무암의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라는 새 책은 공부가 부족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동안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정치, 경제를 미국에 절대 의존한 관계로만 상상했는데 일제 시기의 경험이 결국 한국 현대사에 진하게 배어있었고, 외면적인 혹은 수사적인 배일, 반일과 달리 실제로는 일본과 상당히 친한 관계였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미국 경험이 풍부했던 이승만 시기와 일본 장교 출신인 박정희 시기의 차이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일제 시기의 관료, 경찰, 군인과 같은 인력들이 어떻게 해방 정국, 50년대, 60년대에 활용되었는지를 더욱 알아보고 싶어진다. 어떤 인물들은 박정희처럼 아니 기시 노부스케처럼 시대의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해서 살아남고 정상의 자리에 섰을 것이다. 사실 친일이라는 경력은 광복 이후 치명적 약점이 되었지만 거의 곧바로 형성된 세계적 냉전 체제 때문에 쉽사리 용서받는 측면이 컸다. 박정희는 좌파 경력까지 만주 시절 인맥과 운을 통해 극복했다는 점이 더 부각된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기원은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지만 이 책은 박정희의 만주국 경험과 집권 후의 활용 그리고 일본으로부터의 차관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한 최근 내 관심사와 딱 맞는 책을 읽게 된 셈인데 이 책의 내용은 하나의 흐름으로 인식해야지 이게 전부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박정희가 자신이 젊은 시절에 갈망해서 성취한 일본 장교의 꿈, 그리고 그 꿈을 펼치던 무대인 만주국의 경험이 군사 쿠데타 이후 한국에서 다시 실현된다는 것은 일견 수긍이 간다(그리고 그런 주장은 이미 2006년 한중연 박사 논문으로 나왔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기시와 박정희를 만주국 시기부터 1970년대까지 묶었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기시나 박정희 같은 개인의 사상적 측면에 주목하는 바람에 그들의 사상이 어떻게 그의 지지 그룹을 형성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하다. 박정희 집권기의 한국 사회의 모습이 순전히 박정희의 생각만으로 채색되었다는 건 지나친 평가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대목에 대해선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원래 이 책은 일본 고단샤의 '흥망의 세계사' 시리즈 18권으로 '대일본.만주제국의 유산'이라는 제목이었다. 하지만 한국 번역서는 대선 정국을 의식해서인지 박정희라는 이름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부제를 '다카키 마사오, 박정희에게 만주국이란 무엇이었는가'로 설정하고, 해제에서 '친일' 경력의 박정희를 강조하는 등 원래 책의 내용보다는 박정희를 더욱 부정적으로 그려내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많지도 않은 조선 출신의 일본 장교 중 하나이며 좌익 경력으로 사형까지 언도받았던 인물이 한국의 대통령으로 장기 집권했다는 것 자체도 큰 아이러니고 한국 사회 전반의 압도적인 반일 감정을 생각한다면 박정희가 여전히 많은 이들의 추앙을 받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인간사라는 것이 하나의 잣대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특히 장기적인 피식민 상태는 사람들의 이중성을 극대화시킬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무엇에 대해서건 마음대로 쉽게 단정지을 수 있지만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한국 현대사에 대해 학문적 엄격함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걸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어두운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무조건 지금의 잣대로 평하가지는 말고, 사과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사과하고 복권되어야 할 사람은 재평가를 해주는 게 공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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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anBen 2012-10-19 공감(5) 댓글(0)



악마 박정희

박근혜 탄핵으로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부수로 이루어지고 있다. 박정희는 친일파가 아니다. 그냥 일본인이다.

그 정신 깊숙이 천황국가의 신민이라고 스스로 고백을 하고, 실제로 천황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평생을 살았다.

만주국 일본사관학교에 들어가면서 충성혈서를 쓴 일본에 충성하는 일본인이다. 단순 친일파가 아니다.

친일 청산이 안된 상태로 현대사가 흐러가다 보니 일본장교가 한국군의 장교로 둔갑하고 또한 군사반란으로

국가를 갈취하고 독재자로서 한국역사의 정통서을 더럽힌 악마로 살았다.



총맞아 죽을 때까지 그가 저지른 악마적 통치는 아직도 다 드러나지 않았다. 한마디로 박정희의 독재는

일본 천황독재를 그대로 흉내었을 뿐 아니라 수많은 민주투사 민간인을 간첩으로 몰아 죽이는 짓을

밥먹듯이 했다. 그 딸이 본받아 간첩조작사건을 일으킨다. 한국경제 발전이 박정희의 공이 아님이

최근 드러났다. 오히려 박정희만 아니면 한국도 일본만큼 경제발전을 했을 것이라는 평이 있다.

이런 독재자 악마를 아직도 숭배하는 한국의 역사가 가진 비극.



그 대표적인 예가 이것이다. 지금 현충원 안에 박정희의 묘가 1100평을 차지하고 있다. 왕정시대의

왕도 이런 떵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독재자의 묘가 이런 넓이로 차지하다니. 묘 크기보다도

이런 독재자가 현충원에 있다는 자체가 넌센스다. 당장 파내서 없애버려야 한다.

어떤 나라에 독재자의 묘를 국립묘지에 모시고 사는가?



새끼 박정희가 아직도 살아있다. 우선 박정희가 어떤 짓을 했는지 국민이 정확히 알아야 한다.

공도 있다고? 히틀러의 공헌을 열거해 보라. 히틀러의 복지제도정책은 이재명도 배워야 한다.

그러나 독일에서 누구도 히틀러를 숭배하거나 찬양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에선 아직도 박정희를

숭배하는 종교가 있다. 이 책을 통해 박정희가 얼마나 일본식 천황제 정치를 흉내냈는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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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one 2017-08-13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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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스 노부스케와 박정희




강상중, 현무암 두 분의 공저인 이 책은 일본 고단샤(講談社)에서 출간한 〈흥망의 세계사〉 시리즈의 하나인 <대일본·만주제국의 유산(2010)>의 완역본이다. 저자분들은 1932년~ 1945년까지 15년 동안 존재했던 일본의 괴뢰국 만주국을 통해 한일 양국의 현대사에 큰 영향을 끼친 '쇼와의 요괴' 기시 노부스케와 '독재자' 박정희를 다룬다. 이분들은 기시와 박정희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제국의 귀태(鬼胎)’라고 정의내린다. 하지만 두 인물의 비판으로만 연속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만주란 공간과 만주국의 역사, 만주국 인맥까지 조망하여 한일현대사와 한일 관계사까지 설명해 주는 책이다.







기시 노부스케는 1936년 만주 산업부 차관으로서 만주국의 산업진흥을 주도했고 1941년부터는 도조 내각에서 상공대신을 역임했다. 그가 만주국 시절에 이룬 경제개발정책이나 각종 국가 통제 시스템은 일본에서는 그의 후예 보수 정치인들에 의해서, 한국에서는 만주국 군인이었던 다카키 마사오, 즉 박정희와 그 주변 만주 인맥에 의해서 계승된다. 일본 패망과 종전 뒤에 그는 A급 전범으로 체포되었으나 한국전쟁과 냉전시기를 거치면서 미국의 필요에 의해 극적으로 풀려난다. 부활한 그는 1957년 일본 총리대신이 되어 일본의 고도 성장과 보수정치연합, 미일안보조약개정을 이끌었다. 또한 박정희와의 만주국 인연으로 한일 회담의 물밑작업을 도맡았다. 1973년 김대중 납치 사건 때에는 일본측 특사가 되어 당시 다나카 수상에게 박정희 정부 측의 뒷돈을 건네는 것을 성사시켜 일본의 대한 경제원조를 유지하기도 했다. 1987년 여름 91세로 사망.







다카키 마사오, 즉 박정희는 혈서를 써 바쳐 1940년 4월에 만주국 육군군관학교 제2기 즉 신경(新京) 2기로 입학하여 황국 군인의 꿈을 이룬다. 만주란 공간은 가난하고 나라 잃은 백성들이 살 곳을 찾아서 마지못해 혹은 독립운동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서만 향하던 곳은 아니다. 다카키 마사오처럼 야심과 출세욕에 찬 식민지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간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만난 만주 인맥으로 박정희는 만주군 소위로 만주에서 항일세력 토벌하는 황군에 복무했던 과거를 지우고 해방 후 대한민국 소위가 된다. 또한 여순항쟁 때 남로당원으로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살아남는 행운을 누린다. 6.25로 군에 복귀한 그는 5.16 쿠데타로 집권하여 대통령이 되고 장기독재집권 끝에 1979년 살해된다. 집권 당시 그는 1930년대에서 패망까지 실시되었던 일본 군국주의 파시즘의 이데올로기와 행동법칙에 따라 대한민국을 통치했다. 한마디로 다양한 전시 국가주의 동원정책과 교육정책을 사용하여 한국의 경제성장과 총력안보체제를 이끌어 간 것이다. 박정희가 실시했던 수많은 정책과 기구는 대부분 만주국에서 기시 노부스케가 시행한 것들의 카피본이었다. 1961년 기시 노부스케를 만난 박정희는 유창한 일본어로 내가 군사반란을 일으킨 것은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떠올리며 구국의 일념에 불탔기 때문이라는 요지의 말을 한다. 메이지 유신을 이끈 조슈 세력의 후예이자 만주국의 관료였던 기시 노부스케는 이후 박정희와 더불어 한일관계를 이끌어 가게 된다. 둘 다 만주국의 귀태였기 때문이었다.




머리말과 제1,3장, 맺음말은 강선생님이, 2,4장은 현선생님이 맡아 집필하시고 전체적으로 강선생님께서 다시 손 보신 책이다. '귀태'가든가 사망을 '사거'로 표현하는 등 일본식 한자어를 그대로 살린 번역이 조금 생경스럽기는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찬찬히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나같이 뒤끝 긴 독자들에게 권한다.







***







아베 신조는 일본의 전 외무대신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전 총리이자 아시아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가 그의 작은 할아버지(기시 노부스케의 친동생)이며, 참의원 의원인 기시 노부오(岸信夫)가 그의 친동생이고 부인은 모리나가유업(森永乳業)의 창업자 모리나가 타이헤이(森永太平) 외손녀이다. (여기에서 같은 집안인데 성이 다른 이유는 일본 특유의 데릴사위, 양자 제도 때문임. 양자도 친가뿐 아니라 외가로도 감. 이런 이유로 일본 극우 정치인들, 성이 달라 다른 집안 사람들 같지만 알고보면 다 친척인 경우가 많음). 여기에서 단적으로 알 수 있듯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래 2차대전까지의 특권층이 현재도 정, 재계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 전범 세력 역시 종전 후 전범으로 처단되지 않고 우리나라의 친일파처럼 미군정에 의해 화려하게 부활하여 오늘날에 이른다. 이들은 자신의 과거를 정당화하기위해 극우 발언을 일삼아 대중적 인기와 기득권 유지, 권력획득을 꾀한다. 어떤가, 일제시대 친일 세력이 미국에 의해 구원받아 다시금 기득권층이 된 후에 자신들의 구린 과거를 가리기위해 반공과 안보, 경제성장을 강조하며 불리하면 빨갱이 종북세력 발언을 일삼는 우리네 극보수 세력과 똑같지 않은가. A급 전범의 외손자와 다카키 마사오의 딸이 정권을 잡은 한일 양국의 마래는 어떠할 것 같은가?


내게는 미래를 내다볼 혜안이 없다. 단지 이 현상에 대해 존경하고 사랑하는 나의 강상중 선생님은 이렇게 명쾌히 말씀하셨다는 것을 밝힌다.


이렇듯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에게는 애증이 공존하는 평가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그들은 마치 발 달린 망령처럼 되살아나 '독재자'와 '요괴'의 자식들을 움직이고 있다. 두 사람의 관(棺)에 제대로 못질을 안 한 탓일까.
- 본문 10 ~ 11 쪽에서 인용.

* ‘귀태(鬼胎)’라는 표현은 관동군의 독주에서 패전에 이르는 시기를 일본역사의 “비연속적 시대”라고 규정했던 일본의 역사소설작가 시바 료타로가 만든 말이다. 의학적으로는 자궁내 융모막 조직이 포도송이 모양으로 이상증식(異常增殖) 하는 ‘포상기태’를 뜻하지만, 이 책에서는 태아가 아닌 존재로 태어나서는 안 될, 불길한 존재를 의미하는 말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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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정드레스 2014-04-25 공감(3)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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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18.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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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2013-04-03



다카키 마사오는 친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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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블르스 201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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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양심과 일본의 망상




며칠 앓다가 회복기 환자 모드로 서재에 들어오니 짧은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온 기분이다. 낯익은 것들이 새삼스럽게 느껴지니까. 원해서 될 일은 아니지만 해외여행 대체로 며칠 감기몸살과 함께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병원비야 좀 들겠지만 해외여행 경비에 비할 바가 아니다(암이 아니라 감기몸살이잖은가!). 여행의 재미에는 물론 견줄 수 없지만 고생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적인 면이 있고(무더위속에서 몇 시간씩 걷는 것과 고열로 방안에 널브러져 있는 것), 막상 끝나는 시점에는 상황이 역전된다. 여행은 일상의 단조로움으로 다시 돌아오게 만들지만 감기몸살은 일상의 안락과 고마움을 재발견하게 한다. 그 정도면 비교거리는 되지 않을까.







이상이 회복기 환자의 넋두리였고, 며칠 놀았던 서재일도 시작해야겠다 싶어서 일단 '이주의 발견'부터. 내일이 광복절인 만큼 일본 관련서 두 권을 골랐다. 일본의 양심과 일본의 망상을 주제로 한 두 권의 책이다. 먼저 오구마 에이지의 <일본 양심의 탄생>(동아시아, 2015). 저자는 게이오대 역사사회학자로 국내에 이미 여러 권의 책이 소개된 바 있다. 이번에 나온 건 " 저자가 아버지의 일생을 인터뷰하면서 민중사, 개인사적 서술을 통해 일본의 지난 20세기를 그려낸 책"이다. 원제는 '살아서 돌아온 남자 - 어느 일본군의 전쟁과 전후'이고 번역본 부제는 '한 일본인의 삶에 드러난 일본 근현대 영욕의 민중사'다.


이 책은 ‘전쟁 체험’의 범위를 본격적으로 넓힌다. 한 사람의 일생을 놓고 전쟁 전의 삶과, 전쟁 후의 삶을 샅샅이 추적한다. 오구마 겐지의 일생을 통해 전쟁이 인간의 생활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전후 평화의식’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자신의 사적인 감정을 최대한 배제한 채 아버지의 인생사를 각 시대의 사회적 맥락에 위치시킨다. 한 사람의 일생을 그려내는 것이 역사 서술이 될 수 있음을 직접 증명해낸 것이다. 한 인물의 인상과 성격이 아닌, 매 시대 그가 행했던 선택, 일, 그에 대한 결과를 그저 서술하는 것만으로도 입체적인 역사 서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새로운 역사서술의 방식으로도 눈길을 끄는 책이다.







<일본 양심의 탄생>이 평범한 일본 민중의 양심을 엿보게 해준다면 그와는 정반대되는 게 이시와라 간지의 <세계최종전쟁론>(이미지프렘임, 2015)이다. 어떤 인물인가 생소해서 저자 프로필을 봤다.


1889년생, 1945년 사망. 일본육군 중장, 리츠메이칸 대학 교수, 종교인. 남만주철도 폭파 사건을 조작한 만주사변의 주범으로 만주국 건국을 주도했다. 이후 자신의 망상인 최종전쟁에 돌입하기에는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중일전쟁과 태평양 전쟁 확전을 주장한 도조 히데키에 반대하다 예편당했다. 이후 리츠메이칸 대학에서 국방과학을 가르치다 평론가가 되었으며, 전후 도쿄 전범재판에서 증인으로 활동하고 죽었다.

A급 전범 도조 히데키에 반대했다고 하니까 좋게 봐줄 수 있나 싶지만 둘다 나쁜 놈이다. 스탈린식 표현을 빌리자면 둘다 '더 나쁜 놈'이다. <세계최종전쟁론>은 그의 전쟁론.


만주국을 세운 이시와라 간지의 전쟁론. 러일전쟁 이후 승승장구한 덕에 자신들을 과대평가하며 미쳐가던 일본 육군, 그 와중에서 조금 다른 방향으로 미친 한 명의 전략가가 있었다. 곧 닥쳐올 양 대국이 맞붙는 최후의 대전쟁과 그 전쟁의 승리자가 영원한 평화를 일구는 새로운 질서의 주인이 되리라는 그의 망상이었다. 일본을 최종전쟁에서 맞붙을 양 대국 중 하나로 만들겠다던 이시와라 간지는 망상 끝에 만주사변을 일으켰다. 이렇게 세워진 만주국, 이시와라는 이 만주국을 최종전쟁에서 일본의 가장 든든한 우방으로 키우려 했다.

찾아보니 이시와라 간지에 대해서는 위톈런의 <대본영의 참모들>(나남, 2014)과 호사카 마사야스의 <도조 히데키와 천황의 시대>(페이퍼로드, 2012)에서도 읽어볼 수 있다.







사실 만주국은 우리 현대사와 무관할 수 없다. 박정희가 바로 만주국 장교 출신이기 때문이다. 출신으로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만주국의 제도, 정책, 신념 등이 내면화되어 있었다는 게 문제다(<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책과함께, 2012)가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책이다). 만주국 관련서들을 드문드문 모아놓고 있는데, 읽을 여유가 없다. 모아놓고 읽을 만한 테마독서 거리다...



15. 0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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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5-08-14 공감 (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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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사설 '정치인과 교과서'




어제 화제가 된 뉴스는 미국 뉴욕타임스의 14일자 사설이었다. 요즘 불편한 관계에 놓인 박근혜 대통령와 아베 총리가 교과서 문제로는 나란히 입길에 올랐는데, 미국의 이 대표 언론은 두 집권자의 편파적 역사 교과서 밀어붙이기를 문제삼았다. 그러자 한국에선 외교부와 교육부가 부랴부랴 반박성명을 내기까지 하는 촌극이 빚어졌는데, 거꾸로 교과서 문제를 '대국적' 견지에서 보더라도 터무니없다는 사실과 함께 그 정치적 속내를 다시 확인하게 된다. 사설 원문과 번역문을 자료삼아 옮겨놓는다. 출처는 경향신문이다(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1141811251&code=970100&nv=stand).







■‘정치인과 교과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각각 자기 나라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 반영하는 새로운 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밀어붙이고 있다.

아베는 문부과학성에 애국주의를 고취시키는 교과서들만 (검정) 승인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그가 주로 우려하는 것은 2차 대전 시기에 대한 것으로, 그는 부끄러운 역사의 장(章)으로부터 초점을 이동시키고 싶어 한다. 일례로 그는 한국 ‘위안부’ 문제를 교과서에서 밀어내길 바라며, 또한 (중국) 난징에서 일본 군에 의해 저질러진 대학살을 축소하려 하고 있다. 그를 비판하는 이들은 그가 일본의 전시 침공들을 지워버리고 위험한 애국주의를 부추기려 한다고 말한다.

박근혜는 일본 식민통치와 탈식민 이후 남한의 독재가 교과서에 반영되는 걸 우려하고 있다. 그는 일제 식민통치에 부역한 한국인들 문제를 축소하고 싶어 하며, 지난해 여름에는 한국 교육부에 새 역사교과서를 승인하게 밀어붙였다. 이 교과서는 일본에 협력했던 이들이 ‘강압에 의해 그랬을 뿐’이라고 쓰고 있다. (현재 한국의 전문가 집단과 엘리트 관료 중 다수는 일제 식민통치에 협력했던 가문 출신들이다.) 학자들, 노조들, 교사들은 박근혜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비난해왔다.

아베와 박은 모두 전쟁이나 (친일) 부역에 민감한 가족적 배경을 갖고 있다. 일본의 패전 이후 연합국은 아베의 조부인 기시 노부스케를 A급 전범으로 체포했다. 박의 아버지 박정희는 식민통치 시기 일본군의 장교였으며 1962년부터 1979년까지 남한의 군사독재자였다. 두 나라에서 역사 교과서를 개정하려는 이런 위험한 시도들은 역사의 교훈을 위협하고 있다.



Politicians and Textbooks

Both Prime Minister Shinzo Abe of Japan and President Park Geun-hye of South Korea are pushing to have high school history textbooks in their countries rewritten to reflect their political views.

Mr. Abe has instructed the Education Ministry to approve only textbooks that promote patriotism. He is primarily concerned about the World War II era, and wants to shift the focus away from disgraceful chapters in that history. For example, he wants the Korean “comfort women” issue taken out of textbooks, and he wants to downplay the mass killings committed by Japanese troops in Nanking. His critics say he is trying to foster dangerous nationalism by sanitizing Japan’s wartime aggression.

Ms. Park is concerned about the portrayal of Japanese colonialism and the postcolonial South Korean dictatorships in history books. She wants to downplay Korean collaboration with the Japanese colonial authorities and last summer pushed the South Korean Education Ministry to approve a new textbook that says those who worked with the Japanese did so under coercion. (A majority of professionals and elite civil servants today come from families that worked with the Japanese colonizers.) Academics, trade unions and teachers have accused Ms. Park of distorting history.

Mr. Abe and Ms. Park both have personal family histories that make them sensitive to the war and collaboration. After Japan’s defeat in the war, the Allied powers arrested Mr. Abe’s grandfather, Nobusuke Kishi, as a suspected class A war criminal. Ms. Park’s father, Park Chung-hee, was an Imperial Japanese Army officer during the colonial era and South Korea’s military dictator from 1962 to 1979. In both countries, these dangerous efforts to revise textbooks threaten to thwart the lessons of history.




14. 01. 15.







P.S. 한번 더 관심을 갖게 되는 책은 한홍구의 <유신>(한겨레출판, 2014)과 함께 강상중, 현무암의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책과함께, 2012)다(많은 비밀을 풀어준다). 전인권의 <박정희 평전>(이학사, 2006)도 <유신>의 배경으로 다시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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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4-01-15 공감 (4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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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전성시대(역사 편)




새학교는 공업 고등학교다. 실업계 근무는 처음이어서 옆자리 선생님이 자동차 과목이라는 것이 여전히 적응이 안 되고 있고, 학급 이름에 건설, 설비... 이런 이름이 들어가는 것도 많이 낯설다. 금세 익숙해지겠지만.




제일 아쉬운 대목은 역사 수업이 4시간이고 법과 정치가 16시간이라는 것. 최근 수년 동안 내 전공으로는 계속 수업하기 힘들었다. 역사가 훨씬 재밌는데 아까비~




아무튼, 날이 날인 만큼! 내가 즐겨듣는 역사 관련 팟캐스트 몇 개 정리해 보련다.




가장 재미있고 가장 핫한 방송은 아무래도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다.




http://www.podbbang.com/ch/4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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