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9

무통문명 모리오카 마사히로 - 無痛文明論. / 森岡正博

무통문명 - 교보문고
MD의선택 무료배송 소득공제
무통문명
모리오카 마사히로 지음 | 이창익 외 옮김 | 모멘토 | 2005년 02월 25일 출간




쪽수 420쪽
크기 152 * 223 mm 판형알림
이 책의 원서/번역서 無痛文明論. / 森岡正博

새로운 시각에서 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책. 저자가 8년에 걸쳐 집필한 이 책은, 진지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현대문명이 도달하는 악몽에 대한 자각과 자성을 촉구하고 있다. 동서양의 현대철학을 망라하여 사랑과 성, 교육, 자연, 탄생과 죽음, 자본주의 등의 영역을 상세하게 논의한다.

이 책은 현대 자본주의 산업사회가 가는 길을 <무통문명>이라고 표현하며 신체의 욕망, 소유의 욕망의 결과인 무통문명과 대비되는 것으로 생명의 기쁨을 이야기한다. 자본주의 문명이 신체의 욕망에 기초한 무통문명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생명의 기쁨을 깨닫기 위해서는 고통을 견디며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저자소개

역자 : 이창익 외

목차
제1장 고통 없는 문명이란 무엇인가
고통 없는 문명 / 스스로를 가축으로 만드는 사람들 / 신체의 욕망 / ‘생명의 기쁨’이란 무엇인가 / ‘무통문명’으로의 진화 / 무통문명 속의 인간 / 무통문명론 말하기

제2장 무통문명에서의 사랑의 조건
‘생명의 품질관리학’ 등장 / 선택적 중절과 조건부 사랑 / ‘조건 없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 무통문명에서의 사랑 / 섹스와 자해행위 / 무통문명의 두 가지 전략

제3장 무통격류(無痛激流)
큰 소용돌이 속에서 / 칼은 누구를 향해 내미는 것일까 / 무통문명의 여러 가지 공격 형태 / ‘신체의 욕망’과 ‘생명력’의 싸움 / 자승자박의 세 가지 차원 / 적은 어디에 있나

제4장 암흑 속에서의 자기해체
나로부터 / 사회차원의 자승자박의 해체 / 공범관계적 지배를 풀어 헤친다 / 아이덴티티와 중심축 / 나 자신의 경우 / ‘만남’의 의미 / 끝없는 과정으로서의 사랑 / 절대 고독이라는 것

제5장 신체의 욕망에서 생명의 욕망으로
‘신체의 욕망’과 ‘생명의 욕망’ / 괴로움을 헤쳐 나가는 것 / 에로스적인 교제를 위하여 / 영토 확장에 대항하여 / 포식(捕食)의 연쇄 / 예를 들어 출생 전 진단을 생각하다 / 신체, 생명, 지혜의 삼원론 / 무통문명을 완전히 해체하기 위하여

제6장 자연화하는 기술의 함정
이중관리구조 / 경관 몰입(landscape immersion) / ‘거룩한 장소’로의 침입 / 자연의 배후를 파헤치다 / 무통문명에서 ‘자연’의 의미 / 붕괴 전략

제7장 ‘나의 죽음’과 무통문명
나의 사색 / 죽음의 공포 / ‘나의 죽음’이 무서운 것은 무엇 때문일까 / 사건으로서의 ‘나의 죽음’ / 관념으로서의 ‘나의 죽음’ / 중심축 통로

제8장 스스로 치료하는 무통문명
자본주의와 무통격류 / 욕망을 다시 생각한다 / 개화(開花)의 지혜 / 포식(捕食)의 사상과 우주회귀의 지(知) / 중심축 회로망 / 무통화 장치 / 무통화 장치의 해체 / 스스로 치유하는 시스템 / 스스로 치유하는 시스템과의 싸움과 그 운명 / 페너트레이터(penetrator)

책 속으로

인간이 자신을 가축화(家畜化)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좁은 우리에 갇혀 빛과 온도가 인공적으로 조절되고, 먹고 자는 것만이 생활의 전부인 가축처럼 인간은 자신이 살아갈 공간인 도시를 대부분 인공적인 환경으로 만든다.
두 번째, 스스로 먹이를 찾지 않아도 되는 가축처럼 식품이 자동공급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먹을 것을 자연에서가 아니라 슈퍼마켓에서 얻는다. 돈이 있는 한 자동공급에 가깝다.
세 번째, 자연의 위협에서 멀어진다. 인간은 하천과 태풍을 관리하고, 농작물의 대량생산과 비축으로 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성공한다.
네 번째, 가축을 번식시키고 관리하는 것처럼 인간은 인공수정, 체외수정, 불임수술 등에 의해 생식에 개입한다.
다섯 번째, 야생 늑대가 개가 된 것처럼 19세기 말의 ‘우생학’ 이래 ‘불량한 인간’을 낳지 않기 위한 정책이나 입법으로 인간은 일관되게 품종개량을 해왔다. 장애아를 낳지 않으려고 선택적 중절이나 유전자 진단 등을 해 생식기술을 발전시킨다.
여섯 번째, 멧돼지가 주둥이가 짧아지고 긴 이빨이 퇴화해 돼지가 된 것처럼 인간도 신체의 형태가 변화한다. 곱슬머리의 출현, 추간판뼈 수ㆍ사지뼈 수의 변화, 피부색소의 증감 등이 일어난다.
일곱 번째, 가축은 죽음이 조절되어 인간에게 가장 유리한 시점에서 죽을 수 있도록 통제된다. 인간의 ‘예기치 않은 죽음’은 철저히 배제된다. 존엄사 안락사 등 ‘죽음의 자기 결정권’도 이 흐름 위에 있다.
여덟 번째, 가축은 인간에게 ‘자발적인 속박’의 태도를 취한다. 인간은 먹을 것과 안정, 쾌적함을 공급해 주는 사회 시스템과 자발적인 속박관계를 맺는다. 닫기

출판사 서평

이 책은 한 철학자의 현대문명에 대한 성실한 사색의 결과이다.
이 글은 8년에 걸쳐 집필되었고, 저자 자신은 이 글을 쓰기 위해 태어났다고 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산문이다. 발표 당시부터 새로운 생명학 제시로 큰 호평을 받았다.

고통이 없는 문명은 인류의 이상처럼 보인다. 쾌락을 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현대문명이 마침내 다다르는 곳은 무통문명이다. 그러나 이 미래 문명이 만들어내는 것은 혼수상태에 빠져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중환자실의 인간은 가축공장의 가축처럼 보인다.

인간이 자신을 가축화(家畜化)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좁은 우리에 갇혀 빛과 온도가 인공적으로 조절되고, 먹고 자는 것만이 생활의 전부인 가축처럼 인간은 자신이 살아갈 공간인 도시를 대부분 인공적인 환경으로 만든다.
두 번째, 스스로 먹이를 찾지 않아도 되는 가축처럼 식품이 자동공급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먹을 것을 자연에서가 아니라 슈퍼마켓에서 얻는다. 돈이 있는 한 자동공급에 가깝다.
세 번째, 자연의 위협에서 멀어진다. 인간은 하천과 태풍을 관리하고, 농작물의 대량생산과 비축으로 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성공한다.
네 번째, 가축을 번식시키고 관리하는 것처럼 인간은 인공수정, 체외수정, 불임수술 등에 의해 생식에 개입한다.
다섯 번째, 야생 늑대가 개가 된 것처럼 19세기 말의 ‘우생학’ 이래 ‘불량한 인간’을 낳지 않기 위한 정책이나 입법으로 인간은 일관되게 품종개량을 해왔다. 장애아를 낳지 않으려고 선택적 중절이나 유전자 진단 등을 해 생식기술을 발전시킨다.
여섯 번째, 멧돼지가 주둥이가 짧아지고 긴 이빨이 퇴화해 돼지가 된 것처럼 인간도 신체의 형태가 변화한다. 곱슬머리의 출현, 추간판뼈 수ㆍ사지뼈 수의 변화, 피부색소의 증감 등이 일어난다.
일곱 번째, 가축은 죽음이 조절되어 인간에게 가장 유리한 시점에서 죽을 수 있도록 통제된다. 인간의 ‘예기치 않은 죽음’은 철저히 배제된다. 존엄사 안락사 등 ‘죽음의 자기 결정권’도 이 흐름 위에 있다.
여덟 번째, 가축은 인간에게 ‘자발적인 속박’의 태도를 취한다. 인간은 먹을 것과 안정, 쾌적함을 공급해 주는 사회 시스템과 자발적인 속박관계를 맺는다.

20세기 후반 시작된 양수검사 등으로 태아에게 선천적 장애가 있는지의 여부를 검사하여 선택적 중절을 하는 ‘생명의 질’ 관리는 조건부 사랑이다. 이는 무통문명의 화두이다. 자신이 장애아가 아니라는 조건을 만족시켰기 때문에 존재하게 되었다는 생각은 ‘조건 없는 사랑’을 의심하게 한다. 그로 인해 자신이 어떠한 존재이더라도 상대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는 ‘근원적 안심감’을 체계적으로 빼앗기며 사랑의 확신이 말살된다.

인간은 ‘조건 없는 존재 긍정’에 대한 소망 때문에 종교, 연애, 섹스, 폭력, 자해행위 등으로 스스로에 대한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러나 이 탈출 시도는 좌절할 수밖에 없다. 이 길은 무통문명이 파놓은 함정으로 ‘신체의 욕망’이 ‘생명의 기쁨’을 빼앗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통문명은 또한 자연을 이중 관리한다. 자연을 예측 가능한 틀 안에 놓는 것으로 최근 유행하는 바이오토프(biotope) 만들기와 경관 몰입(landscape immersion) 등이 있다. 바이오토프란 생물이 사는 서식지로, 인간이 기술로 교묘하게 관리하는 자연이다. 예를 들어 홍수로 물이 불어나면 주변의 주택과 밭이 침수되지만 강을 보수해 콘크리트로 제방을 쌓은 곳에서는 인간이 예측한 유로를 따라 원활하게 흐른다. 즉 이 강은 인공적으로 훌륭히 제어된 길들여진, 가축화된 자연으로 평가받는다.

경관 몰입이란 사자와 영양 사이에 울타리는 없지만 전기가 흘러 습격을 할 수 없도록 장치된, 관객에게는 눈앞의 풍경이 진짜 자연인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사바나의 장치이다. 컴퓨터에 의해 작동되는 원시림과 대형 수족관도 장치한 사람만이 그것이 인간의 기술에 의한 자연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처럼 무통문명의 큰 특질인 ‘기술의 자연화’는 기술이 자연의 행위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 머지않아 개발될, 기술의 흔적을 거의 없앤 인공소재와 인간의 세포를 결합시킨 혼성 인공장기는 이물질이 아닌 몸의 일부가 될 것이다. 기술은 인간의 몸 안에서도 자연화하며 인간의 수명을 관리해 예기치 않은 죽음을 통제한다.

콘크리트 이성에 의해 선도되는 관리 기술은 탄생, 죽음, 대자연이라는 인간의 평안함이나 마음의 치유를 가져다주는 ‘거룩한 장소’에도 침입해 그것을 큰 틀에서 관리하여 그 흔적 자체를 없앤다. 그리하여 인간들은 “조절해서는 안 되는 것을 조절하는 것은 아닐까” “살아 있는 의미와 생명의 기쁨을 획득할 수 있을까” 등 위화감을 지니게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무통문명과의 싸움은 시작된다.

저자는 자본주의 문명의 붕괴가 아니라 개개인의 내부에 있는 신체의 욕망의 해체를 권한다. 기득권과 자신이 매달려 있는, 예를 들면 권위 같은 것에서 손을 떼고 죽는 순간에 “이 점을 지켜왔기에 인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마음 깊은 곳에서 인정할 수 있는 자신의 중심축에 따라 살 것을 주장한다. 인간은 ‘절대 고독’하다는 사실에서 눈을 떼지 말고,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한 무통문명의 눈가리개 장치인 쾌락의 도구에 매달리지 말 것을 권한다.

무통문명론은 두 가지 점에서 현대 자본주의 문명의 대안인 마르크스주의와도 일정한 거리를 둔다. 첫째, 인간이 본래 있었던 장소에서 추방되었다는 초기 마르크스식 사고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인류문명의 자승자박을 풀어야 한다는 점. 둘째, 외부의 강한 세력을 타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면의 적인 자신의 욕망을 해체해야 한다는 점이다. ‘생명력’은 개인차원, 가까운 이들과의 공범관계 차원, 무통화의 격류(激流)인 사회차원에서 빠져 나오는 힘이다.

욕망의 해체는 동양의 ‘금욕’ ‘무욕’과도 다르다. 푸코가 말하는 ‘생권력’처럼 ‘욕망하는 주체’가 되어 스스로 복종과 강제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생명의 욕망’의 주체로서 페너트레이터(penetrator, 달 표면에 발사되어 그 구조를 탐사하는 관측장치로 저자는 이 용어를 인간이 예민한 감지장치가 되자는 뜻으로 썼다)가 되어 현대문명이라는 눈속임으로 만들어진 ‘의미’를 개개인이 해체해 갈 것을 주장한다.

진지하고 아름다운 산문으로 정리된 이 책은 현대문명이 도달하는 악몽에 대한 자각과 자성 차원에서 쓰였다.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인 중의 한 명인 저자는 동서양의 현대철학을 망라해 사랑과 성, 교육, 자연, 탄생과 죽음, 자본주의 등의 영역을 다이내믹하게 논한다.

식량 문제 해결과 고통의 제거는 분명 현대문명의 꿈이다. 쾌적함과 쾌락 속에 잠들어 가는 인류는 이미 무통문명의 초입에 들어섰다. 저자의 외침이 아직 시기상조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도발이 싱싱한 것은 제동을 걸 수 없을 만큼 문명이 급속하게 자연을 복제해 가는 데 우리의 말할 수 없는 초조함의 핵심이 있는 것 아닐까. 이 무통문명의 격류 속에서 인생을 후회 없이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귀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닫기


===
책소개새로운 시각에서 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책. 지은이가 8년에 걸쳐 집필한 이 책은, 진지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현대문명이 도달하는 악몽에 대한 자각과 자성을 촉구하고 있다. 동서양의 현대철학을 망라하여 사랑과 성, 교육, 자연, 탄생과 죽음, 자본주의 등의 영역을 상세하게 논의한다.

현대 자본주의 산업사회가 가는 길을 <무통문명>이라고 표현하며 신체의 욕망, 소유의 욕망의 결과인 무통문명과 대비되는 것으로 생명의 기쁨을 이야기한다. 자본주의 문명이 신체의 욕망에 기초한 무통문명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생명의 기쁨을 깨닫기 위해서는 고통을 견디며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목차
제1장 고통 없는 문명이란 무엇인가
고통 없는 문명 / 스스로를 가축으로 만드는 사람들 / 신체의 욕망 / ‘생명의 기쁨’이란 무엇인가 / ‘무통문명’으로의 진화 / 무통문명 속의 인간 / 무통문명론 말하기

제2장 무통문명에서의 사랑의 조건
‘생명의 품질관리학’ 등장 / 선택적 중절과 조건부 사랑 / ‘조건 없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 무통문명에서의 사랑 / 섹스와 자해행위 / 무통문명의 두 가지 전략

제3장 무통격류(無痛激流)
큰 소용돌이 속에서 / 칼은 누구를 향해 내미는 것일까 / 무통문명의 여러 가지 공격 형태 / ‘신체의 욕망’과 ‘생명력’의 싸움 / 자승자박의 세 가지 차원 / 적은 어디에 있나

제4장 암흑 속에서의 자기해체
나로부터 / 사회차원의 자승자박의 해체 / 공범관계적 지배를 풀어 헤친다 / 아이덴티티와 중심축 / 나 자신의 경우 / ‘만남’의 의미 / 끝없는 과정으로서의 사랑 / 절대 고독이라는 것

제5장 신체의 욕망에서 생명의 욕망으로
‘신체의 욕망’과 ‘생명의 욕망’ / 괴로움을 헤쳐 나가는 것 / 에로스적인 교제를 위하여 / 영토 확장에 대항하여 / 포식(捕食)의 연쇄 / 예를 들어 출생 전 진단을 생각하다 / 신체, 생명, 지혜의 삼원론 / 무통문명을 완전히 해체하기 위하여

제6장 자연화하는 기술의 함정
이중관리구조 / 경관 몰입(landscape immersion) / ‘거룩한 장소’로의 침입 / 자연의 배후를 파헤치다 / 무통문명에서 ‘자연’의 의미 / 붕괴 전략

제7장 ‘나의 죽음’과 무통문명
나의 사색 / 죽음의 공포 / ‘나의 죽음’이 무서운 것은 무엇 때문일까 / 사건으로서의 ‘나의 죽음’ / 관념으로서의 ‘나의 죽음’ / 중심축 통로 더보기

책속에서
인간이 자신을 가축화(家畜化)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좁은 우리에 갇혀 빛과 온도가 인공적으로 조절되고, 먹고 자는 것만이 생활의 전부인 가축처럼 인간은 자신이 살아갈 공간인 도시를 대부분 인공적인 환경으로 만든다.
두 번째, 스스로 먹이를 찾지 않아도 되는 가축처럼 식품이 자동공급된다. 거의 모든 ... 더보기
안녕하세요. - bluekw
추천글
진정한 고통 없이 진정한 기쁨은 없다 - 장석주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저자 및 역자소개
모리오카 마사히로 (森岡 正博)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1958년생. 현재 와세다 대학 교수. 생명학 제창자이자 철학자다. 《남자도 모르는 남성에 대하여》는 저자가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책이다. 특히 불감증의 원인을 파고들었다. 남성의 성적 욕망 뒤에 가려진 여성 착취의 문제도 지적한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성성은 공론화되기 어렵다. 저자는 이 책이 그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것이 여성 혐오를 비롯한 적대적인 관계를 풀 한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은 책으로 《무통문명》 《생명학을 연다》 《초식계 남자의 연애학》 《생명학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종교 없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하여》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남자도 모르는 남성에 대하여>,<무통문명> … 총 16종 (모두보기)
조성윤 (옮긴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사람으로 살다가 1982년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부터 제주 사람이 되었다. 공부하고 싶은 것, 연구해야 할 것들이 많아 오랫동안 논문 발표에 열중했으나 최근에는 자신의 연구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공부한 것들을 책으로 출판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논문으로 「임오군란의 사회적 성격」, 「조선후기 서울 주민의 신분구조와 변동」이 있으며, 저서로 <제주지역 민간신앙의 구조와 변용>(공저), <일제 말기 제주도 일본군 연구>(엮음), <빼앗긴 시대 빼앗긴 시절: 제주도 민중들의 이야기>(공저)가 있다. 2014년 현재 ‘오키나와 전쟁의 기억’, ‘남양군도’, ‘일본 신종교의 평화운동’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접기
최근작 : <1964년, 어느 종교 이야기>,<남양 섬에서 살다>,<남양군도> … 총 13종 (모두보기)
이창익 (옮긴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1984년 제주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일본 도카이대학에서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제주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이다. 역서로는 <오키나와에서 배운다 1,2>가 있다.
최근작 : <제주와 오키나와>,<오키나와와 평화> … 총 4종 (모두보기)
북플 bookple
이 책의 마니아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
내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이 아직 없습니다.
마니아 읽고 싶어요 (0) 읽고 있어요 (0) 읽었어요 (1) 
이 책 어때요?
구매자
분포
0% 10대 0%
4.0% 20대 4.0%
10.9% 30대 17.8%
20.8% 40대 23.8%
2.0% 50대 8.9%
1.0% 60대 6.9%
여성 남성
100자평
    
 
등록
카테고리
스포일러 포함 글 작성 유의사항 
구매자 (0)
전체 (0)
공감순 
등록된 100자평이 없습니다.
마이리뷰
구매자 (0)
전체 (1)
리뷰쓰기
공감순 
     
“생명의 기쁨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새창으로 보기

‘고통 없는 문명’이라하는 ‘무통문명’은 무엇인가?

이 책의 지은이 모리오카 마사히로는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 윤리학박사. 현재 오사카 부립대학 종합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생명학, 철학, 과학론 등으로 인문학의 연구 틀을 넓히고 새로운 인간학인 ‘생명학’을 제창하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상가중 한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다.


저자는 책머리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금 우리의 현대사회는 ‘무통문명’이라는 병리(病理)에 삼켜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덧붙여서..‘끝없는 쾌락속의 불안, 기쁨을 잃은 반복, 출구 없는 미로 속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후회 없이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드리고 싶다.’ 라고 적고 있다.


지은이가 ‘무통문명(無痛文明)’이라는 말을 처음 떠올리게 된 것은, 어떤 간호사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라고 한다.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그 간호사는 의식이 또렷하진 않지만, 죽은 것도 아닌 그저 ‘편안하게 잠자는’ 상태의 환자를 돌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현대문명이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지은이는 다시 질문한다. 현대문명이란 중환자실에서 편안하게 잠자는 인간을 대량으로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닐까. 활기차게 일하고 즐겁게 노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단지 편안하게 잠자는 인간들을 도시라는 이름의 중환자실 속에서 조직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그와 같은 함정을 만든 것일까. 왜 문명은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간 것일까.


지은이는 인간들이 문명을 끌고 온 것은 욕망 때문이었다고 한다. 욕망 중에서도 ‘신체의 욕망’이다. 이를 다섯 가지 측면에서 나누어 생각한다.

1) 쾌락을 찾고 고통을 피한다.

2) 현상유지와 안정을 추구한다.

3) 틈새가 보이면 확대 증식한다.

4) 타인을 희생양으로 삼는다.

5) 인생, 생명, 자연을 관리한다.

인간은 신체의 욕망에 따라 움직이고, 욕망을 꽃피우기 위한 장치를 만들어냈다. 그 때 인간은 바깥세계와 인간 자신을 조절하기 위해 ‘콘트롤(Control 이성’을 사용했다. 콘트롤 이성이란 미리 예상된 틀 속에 일들의 운행방식을 담아두는 지혜와 기술을 생산하는 능력이다. 인간은 자연환경과 인간자신을 관리하기 위한 이성을 지니고 있었으며, 그 이성을 신체의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것이다. 막스 호르크하이머는 “인간 안팎의 자연을 인간이 지배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이성’의 역할을 지적하고, 이것을 ‘도구적 이성’이라고 불렀다.


무통문명을 설명하기 위해서 지은이는 ‘생명의 기쁨’을 설명하고 있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나는 어떤 조직에서 일을 하므로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이 안정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일을 그만둘 수 없다. 지금의 일이 가져다주는 수입과 안정을 지키고 싶은 것은 ‘신체의 욕망’이다. 그런데 일을 계속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모순이 자신의 안팎에서 축적되면, 나는 점차 어찌할 수 없는 불안이나 초조함에 직면하게 된다. 그것을 얼버무리기 위해 일의 양을 늘리거나, 술에 빠지거나, 혼외정사를 하거나, 자해행위를 반복한다. 일시적으로 괴로움이 사라져도 또 엄습한다. 일이 가져다주는 수입과 안정을 확보한 채, 거기서 비롯되는 괴로움을 얼버무리기 위한 선택을 끊임없이 준비하는 것이 고통 없는 문명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생명의 기쁨은 내가 얻으려 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나는 그 기쁨의 정의와 범위를 어디에다 두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잘산다는 것’이 꼭 평수 넓은 아파트에 고급 외제 승용차, 온갖 가전 신제품등은 물론 소위 호화로운 삶이 행복의 정의로까지 간다면 ‘살다 가는 삶’ 이외에 무엇이 남겠는가? 그래도 이 땅에 살다갔으면 무언가 향내 나는 흔적이라도 남기고 떠나 가야하지 않겠는가? 즉, 생명의 기쁨에 대한 정의조차도 내가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내가 얻고자하면 얻을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한편 무통문명론에서의 ‘고통(痛)’과 ‘무통화’라는 단어가 정확하게 무엇을 가리키는지 짚어본다. “‘고통’에는 육체와 정신의 아픔이 다 들어있다. 많은 글에서 ‘고통’이란 단어는 그런 의미에서 사용된다. 한 인간에게 무엇이 아픔과 고통이 되는가는 다른 사람이 외부에서 정의할 수 없다. 무엇이 아프고 괴로운지를 결정하는 권한을 갖는 사람은 아픔과 고통을 겪는 당사자뿐이다.(...) ‘무통화’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확실히 비판해야 하는 무통화다. 그것은 예방적 무통화와 눈가림구조를 이용하여 고통에서 계속 도망치는 무통화다. 나는 그런 무통화와 싸우는 것을 의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무통문명’하에서의 인간적인 소통은 어떤 양상을 띠게 될까?

“무통문명에서는 현재 자신의 쾌적한 틀을 유지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서로 그것을 깨뜨리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한다. 그러므로 만약 서로의 조건이 맞지 않을 때는 부분적으로 관계를 조정한다. 물론 각자의 쾌적한 틀은 손대지 않아야 한다. 그래도 안될 경우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청산한다. 지금의 쾌적한 틀을 깨뜨리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기분 좋은 자극만을 골라 서로 제공하려는 사랑의 관계. 이에 반해서 지은이는 ‘조건 없는 사랑’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무통문명에선 가능하면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는 정념(情念)이라고 이름 붙인다. 이 정념이야말로 무통문명 하에서 지금의 쾌적한 틀을 일격에 부수어 버릴지도 모를 파괴력을 지닌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무통문명과의 싸움. 그것은 ‘신체의 욕망’과 싸우는 일이다. 신체의 욕망은 우리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따라서 무통문명과의 싸움은 우리들 내부에 존재하는 ‘신체의 욕망’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욕망에서 출발하여 사회의 무통문명을 추진하는 연쇄(連鎖)를 도중에서 단절시키는 것만을 목표로 해야 한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 내면이 바뀌는 것만으로는 세상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나의 외부에 존재하는 ‘무통화 장치’의 해제가 필요하다.

무통화장치란 나의 외부와 내부에 존재하며, 우리들의 신체의 욕망을 계속해서 ‘무통격류’로 끌어들이는 ‘장치’이다. 이것을 ‘장치’라고 부르는 것은 외부의 영향으로 간단히 파괴되지 않는 안정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고, 스스로 내부에 인간을 끌어들임으로써 자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 접기
쎄인트saint 2011-06-25 공감(2) 댓글(0)
Thanks to
 
공감

No comments:

Post a Comment

Note: Only a member of this blog may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