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1

Jaewon Choi 210401 박유하님의 질문 "그래도 근대화를 100% 인정할 수 있는 건가요.?"


Jaewon Choi
tmS22hponsfioreod ·

210401

박유하님의 질문 "제국일본은 확장전략을 유지하려 근대적 질서를 만들고 결국 자국민 수백만명을 희생시켰습니다. 그래도 근대화를 100% 인정할 수 있는 건가요.?"에 대한 저의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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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강압이나 무력에 의한 1928년 부전 조약 체결 전의 병합이나 침탈이었더라도 국제법적으로 불법성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없습니다. 산업혁명을 받아들여 근대적 산업의 기반을 만들고 문명화한 국가가 비문명(문명의 성숙도를 갖고 있지 않은 민족이나 국가)국가를 지배할 때 어떠한 수속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한일병합은 당시 영국과 신흥 강대국인 미국 등 열강에 의해 인정이 된 것이고, 설사 비문명 국가의 의지에 반하거나 그들이 불법성과 부당성을 주장하더라도 그것이 무효라고 성립할 수 있는 근거는 없습니다.
위에서 말하는 소위 “문명”이라는 것에 대해 저는 비판적인 관점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역겨운 표현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으로 산업혁명과 제국주의 팽창과 확장정책이라는 국제변화의 추이에 뛰어들지 못했다는 것을 변명할 수는 없다 생각합니다. 즉 스스로 혁신하고 강대국들과 이익을 공유하거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 고립의 댓가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한반도와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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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하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국가”의 개념 자체도 근대적 산물인데 당시의 국제법에서는 국민 조차도 국가의 부속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1차 대전 후 국제연맹과 국제연합을 통해 보편적 인권 개념이 점차 중요하게 생각되면서 말씀하신 인권 개념이 국제법에 포함되기 시작한 것이라 봅니다. 현재 한국사람들이 가진 큰 오해는 자기가 도덕적이지 않으면서, 관념적으로 도덕주의와 선함을 전제로 하는 허황된 외부 인식에 갇혀 전근대적으로 국제관계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국제정세의 변화하는 흐름을 보지 못하고 있고 동맹국이나 패권국과의 적극적인 협력관계 속에서 외교적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그러기는커녕 무의미한 당파싸움과 예송논쟁 같은 것에 빠져 다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의 반일 이데올로기 자체가 북조선이라는 국가의 관점에서 일본을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북조선이 남한을 예속시키려고 선동하는 그들의 이념 공작에 말려들지 말고, 북한의 입장에서 한일병합의 강제성 불법성을 주장하지 말고, 한국 자신의 명확한 피아구분(근대성)과 스탠스를 갖고, 동맹 미국과 안보협력 관계인 일본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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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근대 조선은 당시 사람들이 그렇게 느꼈듯 없어졌어야 할 나라였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사실 테마 자체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제국주의 열강이 만약 조선에 대해 너희들은 비문명국이고 너희들은 야만인이라고 폭력적으로 말하거나 강제한다 해도 저는 그 상태는 야만인이 맞다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조선인들에겐 천부인권이라는 개념도, 소유와 자유에 대한 개념도 그것을 보호할 수 있는 어떠한 장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양반사대부 권력과도 결별해야 합니다. 저는 당시 일반 백성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시민의 입장에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민의 인권과 자유와 소유는 바로 근대화의 유산인 것입니다.
근대화가 인권이자 인권의 보호이고
근대화가 문명이자 문명의 수혜이고
근대화가 자본의 소유와 축적이며
근대화가 개인과 자유의 가치를 눈뜨게 했고,
근대화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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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철 없는 초등학생, 중 고등학생들부터 어릴 때 물을 들여야 한다. 어린애들을 장악해야 한다...남조선의 사대주의, 즉 약한나라가 강한나라에 기대는 사상을 뿌리 뽑아 강대국(미국, 일본)에 대해 비인간적인 각종 범죄 사실을 폭로하는 작품을 창작해야 한다”
-1976년 남파 간첩 김용규 사후에야 출간되었던 <김일성의 비밀교시>중

(김용규씨는 살아 생전에 이 책을 출판하려 했었지만 출판사들은 모두 출판을 거부했고, 그의 사후 2013년에야 발간되었습니다. 현재의 출판 문화계도 대부분 좌파들에게 장악당한 상태입니다.)






47許修禎, Chee-Kwan Kim and 45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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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won Choi

본 글 링크입니다.
https://www.facebook.com/100003192182175/posts/3812289085554127/?d=n


Jaewook Jeon

메이지 시대를 관통해서 일본은 만국공법과 부국강병을 통해 서구열강과 맺을 수 밖에 없었던 불평등조약을 바로잡는 데에 거국적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리고 성공합니다. 물론 파시즘과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멸망의 길로 접어들지만요. 지배와 복종의 관계를 아무리 구조적 (이거 제가 혐오하는 용어 중의 하나입니다) 이라고 전제해도 개인이나 사회나 국가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진력하는 것과 넋놓고 앉아서 뜨신 방 고봉밥에 고깃국 타령이나 하고 있는 것과는 그 결과를 비할 수 없습니다. 구조적 숙명론 얘기들은 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나 우리나 후손들에게 저주를 내리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Jaewon Choi

전재욱 백퍼 동의합니다. ^^ 개화기와 근대화에 대해 조선과 대한제국이 명함을 꺼낼수가 없는게 외세가 나뻐.를 말하기 전에 이미 스스로 무너진 체제이자, 나라가 백성들에게 해 주는 것이라고는 군역과 식량 수탈, 세금 징수 밖에 없었던 약육강식의 세계였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기회를 준 것이 아니요 의료에 대한 혜택을 제공해 본 적도 없으며 농사를 열심히 지어도 끌려가 “네 죄를 네가 알렸다!”하며 뜯기니 누가 열심히 일하겠으며, 외세와 불평등조약을 체결해도 청나라가 써줘야 하고 청 컨펌 받고 청이 조선과 외국 조약하라고 멍청한 체결문 써서 준비해줘도 미국과 영국에게 우리는 홀로 못하오 청의 속국이요.라고 자꾸 우기고 이러한 나라에서는 절대군주의 사적 재산의 증대와 호화 말고 조금이라도 백성들을 생각하고자 했던 노력을 도무지 찾아 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일본의 전국시대와 에도 막부 시대의 역사를 보면 정말 속된말로 내적으로는 박터지게 싸우고 갈등의 뇌관은 외부의 적과 이슈를 생산하며 내부적으로는 결속력으로 다지는 그런 정치력과 전략적 사고의 탁월한 수준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본은 외세와의 불평등조약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처음부터 인식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환거래의 개념, 관세 등의 문제에서도 매우 주체적이면서도 개방적인 태도를 취했었죠. 그런데 저는 2021년의 한국은 바깥으로 향해도 모자를 판에 내파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저는 한반도는 숙명론이고 구조적 숙명론이건 간에 강대국 사이에 낀 스위스나 베네룩스 3국인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와 같이 유연하고 실리적이고 명민한 스탠스와 정체성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 모습은 자기 의식 자체가 종속에 찌들어 있어 <스스로 구조적> 신소중화인데 이제부터 대륙이 아니라 해양을, 과거문제 가지고 소모 그만하고 미래를 향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Jaewook Jeon

Jaewon Choi 맞습니다. 스칸디나비아가 아니라 베네룩스의 모델이 벤치마킹 대상입니다. 그들이 항상 영국과의 관계에 비중을 뒀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Jaewon Choi

전재욱 그렇군요. 그것까지는 몰랐습니다. 그야말로 유럽 대륙과 도버해협 너머의 영국 사이에 있으니 지리적 기회를 활용할 수 있었겠네요!



Jaewook Jeon

Jaewon Choi 소위 Low Countries 는 전통적으로 영국의 영향권이면서 대륙세력과의 균형을 모색하는 게 있어서의 교두보였습니다. 워털루, 던커크 등등 무수한 전투를 영국은 그곳에서 치뤘습니다. 베네룩스국가들의 입장에서는 영국을 통해 안전보장을 도모한 측면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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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wook Jeon

Jaewon Choi 개방, 자유무역, 개인의 능력 등이 우선 중요합니다만 동시에 안전보장을 위해 어느 쪽에 무게 중심을 두느냐의 문제에 있어서는 냉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Moment of truth 가 도래하면 줄타기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상거래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누구와도 하지만 생존 문제는 별개입니다. 중국 문제도 그렇게 봐야합니다.

Jaewon Choi

전재욱 아 제가 사실 이쪽 분야 전문가도 아니고 국제법도 잘 모르는데 더듬거려 가면서 역사(현재) 공부하는 건데 선생님께 많은 식견과 배움을 얻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Low Countries가 어떻게 눈물나고 명민했고 어떤 전략과 외교와 교역으로 생존을 도모해 왔는지 국사/세계사/외교사 카테고리 없애고 국제적인 지평에서 공부하고 토론하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저는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도 경제협력에 있어 매우 중요한 협력국이고, 한국내의 무조건적인 반중 정서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현재도 그렇지 않습니까? 큰 그림에서 중국은 미국과 태평양을 분할하여 미국이라는 패권국에 도전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 일본이 리더쉽을 갖고 적극 추진하는 “인도 태평양(Free and Open Indo-Pacific, FOIP)”전략을 아직 바이든 행정부에서 공식 채택한 것은 아닙니다만 이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이 불분명할뿐더러 사회적 논의는 거의 부재한 상태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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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이 동아시아에서의 해양통제력을 상실하여 서태평양으로부터 물러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A2AD전략을 추진 중에 있고, 중국은 바로 이 전략에서 설정하고 있는 도련선이라는 것이 중국영토가 아닌 도서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걸 중국에서는 중국식 영해설정선이라는 논란까지 있더라구요. 참 나 기가 막혀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이 <제1도련선>에 속한 한국은 정작 스스로 그 도련선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A2AD전략이 무엇인지, 현재의 버마(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무엇을 가리키고 있으며 그것이 인도 태평양 전략에서 어떤 중요성을 갖는지 중국의 일대일로(OBOR)와 인도 태평양FOIP전략 등에 대해 총체적으로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는 상태라고 느껴집니다. 계속 저 북한만 바라보고 있는것 같아요 국내적으로는 반일 선동하고 말입니다. 그런 현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과 군사동맹국이면서 무의미한 과거사 논쟁에 휘말려 있고 여태까지 마치 ‘불법지배’, ’강제점령’등으로 피해 호소인을 자처했던 사투리와 주장으로는 결코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정리해보았던 논지입니다.
Moment of truth? 그러한 시간이 돌아올 때 한국은 철저한 역사의식에 바탕한 혈맹과의 관계와 안보협력군인 일본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대응해야지요. 그걸 막기 위해 한국인들이 가진 역사인식과 혈맹인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의식을 주사파들이 해킹하며 반일 민족주의 선동으로 시야를 돌리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는 우리 스스로가 너무 공부를 안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좋은 말씀주셔서 감사합니다.








Jaewook Jeon

Jaewon Choi 좋은 발제를 해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구조적 모순에 집착하는 접근 방법으로는 아무리 사실을 추구하더라도 미래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냉정한 현상 평가에 기초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나와야 합니다. 그런 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계시니 든든할 따름입니다.

Park Yuha

전재욱”구조적”이라는 말에 대한 기술부분이 저에 대한 얘기라면 제가 한 말을 잘못 이해하신 거 같습니다.

Park Yuha

본글에 썼지만,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논쟁할 생각으로 쓴 글이 아니라 저는 이만 합니다.무엇보다, 제가 한 말에 대한 응답이나 답변이 아니고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계시니 제가 나설 필요가 없을 거 같습니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우려는 있을 수 있지만 증오와 혐오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구조적으로 역사의 청산이란 불가능하다고 20년 전에 쓴 적이 있습니다. 그저 큰 물줄기를 바꿔 갈 수 있을 뿐. 친일파청산과 구조적으로 같은 이야기를 하고 계신 듯 합니다.

Jaewook Jeon

Park Yuha 윗글은 말씀에 대한 응답이나 답변이 아니고 제 소신을 적은 것입니다. 제가 ‘구조’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만 저는 증오와 혐오로 세상을 바꾸려는 생각은 엄두도 못 내는, 다만 근대를 지향하는 일개 시민에 지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Reply
Park Yuha

전재욱 최재원 선생님한테 쓴겁니다.


Jaewon Choi

박유하 선생님과 제가 생각하는 근대화에 대한 개념이 다릅니다. 사실 저에게는 근대화를 인정하거나 긍정하지 않고 다른 방법이 어떤 것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근대화에 대한 보다 일반적 차원의 문제로 접근해서 쓴 것입니다. 이것 또한 우회는 하게 되지만 선생님의 말에 대한 응답과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지금 토론은 많은 분들에게 공유되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과 주고 받는 내용도 있지만 전후맥락도 같이 논설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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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최재원
근대화 개념, 다르지 않습니다.
다 이어져 있지요. 그런데 다르다고 생각하거나 오독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제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계시기 때문인 겁니다. 더 친절하게 쓸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이해 하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쓴 것처럼 저는 최선생님 생각에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그런데 그런 건 무시하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시니 대화가 어려운 겁니다.
동시에 공감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비판한 건데, 중요한 문제제기를 시작해놓고 비판을 그저
“재판/규정””불쾌/모욕””함부로””억누르는” 걸로 받아들이면 더더구나 대화가 어렵겠지요.

근거를 대라고 해서 간단히 올렸습니다. 이미 보셨겠지요. 최선생님이 많은 자료를 갖고 있는 것처럼 저 역시 근거를 대라고 하면 얼마든지 댈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 속에서 꼭 필요한 비판을 “우선” 해 두는 것이니 (그야말로 비판때마다 논문을 써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언제나 근거를 대야 하는 건 아닙니다. 일일이 근거를 대지 않아도 이해가능한 비판도 있는 법이고 실제로 다른 분들은 이해해 주셨고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런 토론의 장이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것”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반응한 겁니다.
동시에 치명적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비판한 것이고요.
그런데 저의 “공적인 소명”까지 거론하면서 “일방적”이라고 “규정”하시면 대화가 될 수 없겠지요.

“지나간 걸음들을 살피며 지혜롭게 걸어 가기 위한”시도를 세상을 바꾸기 위한 시도로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그 저변에 자신이 믿는 가치와 대상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양과, 비판대상(조선/공산당/좌파 )에 대한 강한 혐오가 보이기에 그렇게 말한 겁니다. “친일파청산”을 말하는 사람들의 혐오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지요. 그런 이들이 말하는 “친일파 청산”담론에 저는 공감하지 않지만 “친일파”를 그저 “가상의 증오의 대상이자 적”이라는 생각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담론을 만드는 이들에 대한 증오도 보이는 듯 합니다.

비판과 혐오는 다릅니다. 모두가 공유 가능한 지혜를, 혐오가 만들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답변하는 것도 최선생님 시도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한 번쯤은 객관적으로 들여다보시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러기를 바랍니다.
저의 마지막 ‘답변’입니다.



Park Yuha









Park Yuha

“근대화”에 관해 전에 남의 담벼락에 쓴 댓글 다시 붙여 둡니다.




김 헌

조선의 피폐한 몰락이 제국주의 침탈을 정당화할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북한이 저 모양이어도 전쟁정복으로 문제를 해결할수 없는 것과 비슷하죠. 우리가 과거 근대사를 들여다 보면서, 현대 국제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 삶의 가치방향을 모색하는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역사 자체를 수정할수는 없지만, 더나은 선택을 할수 있고 어리석은 게임의룰조차 바꾸어 왔고 바꿀수 있기 때문입니다.



Jaewon Choi

김 헌 개방해야 하고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뒤처지지 않고 따라가야 한다는 논점을 강하게 펴다 보니 정작 선생님 말씀처럼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제국주의와 팽창주의의 침탈 등에 대한 비판을 꺼낼 수 있는 여지는 못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에 저도 동의합니다 과거 근대사를 무엇하러 보겠습니까? 삶의 가치와 방향을 모색하고 지나간 걸음들을 살피며 지혜롭게 걸어가기 위해서이지요. 어리석은 게임의 룰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거라는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WooChi Jeon

책 내


이한석

예전에 알래스카 원주민 사회에서 성폭력 문제가 심각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혹독한 환경에서 가해자인 남성이 마을 주민 전부의 식량을 구해 주다 보니, 피해자인 여자를 도리어 짐짝 취급하며 공동체에서 추방하니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었죠.
저는 전근대 농촌 사회나 '대동 사회' 조선의 실체가 이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봅니다. 밥줄이 힘이 되고 힘이 밥줄이 되는 세상에서는 '개인'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시골에서 홀로 사는 여자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몰랐기에, 궂은 일 다해 주면서도 한심하고 폭력적인 남자한테 몸을 맡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정된 부를 수령이 전부 독점해버리는 상황에서 연줄 없는 농민은 노비나 다름없었고요.
근대화로 공권력이 개개인의 신체와 재산을 보호해주고, 계속해서 새로운 부를 창출하고, 다수의 인류를 식량 생산으로부터 해방시키지 전까지는 '인간의 존엄성'은 빈 구호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근대화나 제국주의가 잔인했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인권을 중시하는 관점에서 근대화를 무조건 추종하면 안 되는 말에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근대는 천부인권의 필요충분조건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 필요조건이기 때문입니다.
현대 자유민주주의 선진국 국민에게 '천부인권'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서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당연히 받아들여도 되는 것, 당연히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피로 쓰이지 않은 도덕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게 인간사의 불편한 진실이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Jaewon Choi

이한석 잘 읽었습니다. 깊이 동의하고 공감합니다.
조상들에게도 근대화가 처음 얼마나 낯설고 괴상하고 흉측하고 여겨졌을까요? 그랬을거 같아요. 그리고 많은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대한민국 건국은 많은 조상들이 흘린 피로 건국된 나라입니다. 아닙니다. 전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파병된 다양한 국적의 젊은이들이 전장에서 흘린 피로 간신히 지켜낸 나라입니다. 전 한국이 조금 더 선진국이었다면 이승만 대통령을 존경하지만, 비판을 더 많이 했을 거고 박정희 대통령도 존경하지만, 유신시대 억압과 여성들에 대한 문제도 더 비난했을 겁니다. 문제는 한국이 조금 더 선진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원래 가졌던 생각의 틀을 내려놓고, 조금 더 보수의 입장으로, 조금 더 기본으로 돌아가서 이런 말을 하게 됩니다. 조금 더 선진국이었다면 저는 제가 하는 예술 얘기만 더 하면서 유희하고 살고 싶어요. 제가 왜 정치 얘기 역사 얘기 국가정체성 얘기를 해야 하는지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고 수준이라면 저는 기꺼이 해야 할 것을 하고 스스로를 변모해서 그 위치에 세워보려합니다. 사회에 더 기여가 된다면 거기에 필요한 발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저도 단지 배운 사람이니까요.
제가 기회가 되면 쓰겠지만 천부인권과 같은 개념은 그냥 공짜로 우리에게 온 것이 아닙니다. 한국을 위해 피흘린 유엔군 병사들과 동학난때 경군의 무기에 부상당한 환자들에게 병이 옮아 장티푸스로 죽은 그 많은 선교사들과 그런 분들의 역사와 기여와 헌실을 우리가 알고 바라보고 가서 고맙다. 라고 말해줄 때 우리는 비로소 근대인으로 태어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상처에서 과거에서 벗어나고 정리해야 해요. 그래야 홀로 서보고 그때서야 내가 나를 여기 있게 했지만 내가 방치해왔던 무엇인가가 보이게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유럽에서 공부한 사람이고 이곳은 또 다른 문화를 가진 한국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우리가 받은 것이 있다면 가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빈 그릇으로 보내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우리 어머니들이 우리들에게 가르쳐 준 것이 그거잖아요. 옆 집에서 시루떡이라도 나눠주면 그 접시에 맛난 과일이나 따뜻한 전이라도 담아 되돌려주던 그런 마음이요. 서양에서는 멋없게 그걸 기브 앤 테이크라고 하지만 그런 기브 앤 테이크를 알고 우리가 남이나 다른 국가에게 뭘 받아내려 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다가가 건네주고 고맙다고 해주는 것이 유엔군이 지켜낸 나라인 국제적인 대한민국다운 올바른 모습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꿈꾸는 것이 이것입니다.



Jaewon Choi

이한석 그리고 그 험난한 전근대와 근대의 터널 안에서 사할린으로 만주로 하와이로 뿔뿔이 흩어진 동포들에게도요
https://youtu.be/lszWOMpSQ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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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아리랑 / KORE ARIRANG고려 아리랑 / KORE ARIRANG



Jaewon Choi

페친의 질문 >박유하 교수님, 한일합방이 "긍정합법"이라는 관점이나 해석이 식민지 근대화론에서 그렇다는건가요 아니면 어떤 개인이나 학파(?)에서 확인할 수 있는건가요? 저는 식민지 근대화론 관련해서 몇몇 자료들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긍정합법"이라고는 못느꼈거든요. 누구의 주장의 인용인 것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논쟁을 할 생각 전혀 없고 딱 요것만 궁금해서 질문드렸습니다.)
박유하 >아침에 올린 최재원님 의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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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일병합>이라는 표현을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물론 가치중립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긍정합법"이라는 것은 처음 듣는데 박유하 선생님께서 "아침에 올린 최재원님 의견"이라고 하셔서 좀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한참이나 생각해야 했습니다. 저는 "긍정합법"을 쓴 적도 없고 직접적으로 긍정합법으로 이에 대해 표현한 적도 없어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계속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대체 왜 "아침에 올린 최재원님 의견"이라고 왜 하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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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마 제가 "강압이나 무력에 의한 1928년 부전 조약 체결 전의 병합이나 침탈이었더라도 국제법적으로 불법성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제가 쓴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보았습니다. 제 입장은 그렇습니다. 그걸 "긍정합법"이라고 하시며 제 의도에 대한 뉘앙스를 규정해 버리면 제 입장에서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일본 문제를 꺼낼때 제가 왜 조심스러움과 공포가 없겠습니까.? 토론도 필요한 문제이고 또 토론을 해야 하는 문제인데 대답과 반론은 듣지 못한채 제 의견은 계속 분류되고 규정되고 있는 겁니다. 그것도 왜곡된 뉘앙스와 함께. 제 의견을 "식민지 근대화론 추종", "긍정합법"등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에 박유하 선생님께서 쓰신 글 본문에서 <일본도 인정한 “부당”을 넘어 “긍정합법”=일제가 가져온 근대찬양>이라고 쓰신걸 보고 제가 말한 내용이 "일제가 가져온 근대찬양"의 차원으로까지 왜곡되어 전이되는 것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고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제 의도가 완벽하게 곡해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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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ver.1)이 망하고 병합되는 것을 국제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얘기를 할 때 제가 개인적인 감정은 좋겠습니까? 저는 지금 개인적인 감정으로 쓰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그걸 긍정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긍정합법으로 포장하고 싶은 것도 절대 아닙니다. 제가 ‘법’중심사고를 하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국제법적으로 불법성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없"었다는 것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자는 취지였죠. 토론 목적으로 쓴 댓글이 아니고 페친께서 오해해서 들으실 수 밖에 없을것 같아 설명드립니다.



Jaewon Choi

박유하 (Park Yuha) 이 주제에 대해서 선생님은 이미 오랜 기간동안 업적과 헌신도 있으시고 선생님이 뒤집어 쓸 수 밖에 없던 굴레와 공격들에 대해 저는 매우 비판해왔고 선생님을 옹호하며 존경해 왔습니다.
저는 이 주제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선생님을 큰 선배라 생각하고 제가 감히 알 수도 없는 공부의 영역에 대해서도 저보다 훨씬 많은 배경과 경험의 축적을 갖고 계실 거라 생각해 왔습니다.
이번에 해주신 말씀들 중에 제가 듣고 숙고해야 할 말씀들이 많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드린 말씀 중에 비방이나 인신공격으로 느끼신 부분이 있다면 제 의도를 떠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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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조선과 북한 공산당을 혐오합니다. 6.25와 대한민국 건국을 파멸시키려 했고 현재의 대한민국의 공동체 형성에 다양한 방식으로 치명적인 위해를 가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이 국가공동체가 굳건하고 명확한 토대를 갖고 나아가게 된다면 저는 그런 북한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내려놓고 오히려 주체사상이나 유교적 변용으로서 북한 사회에 대해 더 공부를 하고 싶어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 한국은 피아구분 자체를 못하고 있으니 저도 제 생각과 사상을 조금 더 보수주의로 재설정하고 있는 겁니다. 저는 한국 공동체의 내부 결속을 가로막고 방해하고 있는 적들의 책동을 경계하는 한 명의 시민일 뿐입니다. 일본 문제도 원인과 책임을 외부로 돌리지 말고 내부에서 찾아야 우리가 배우는 것이 있고 다시는 그런 일을 당하지 않을 거다다는 생각 때문에 외부로만 타겟을 돌리려 하는 이들의 의도를 의심하고 경계하는 겁니다. 그걸 그냥 저라는 사람의 전적인 인격으로서만 바라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이고, 또 제가 배울 것도 많은 선배님이지만 선생님께서 불명확하고 뉘앙스로 전달하는 표현 등에 모욕적이고 불쾌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감정소모 뿐 아니라, 자꾸 진창에 빠지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감정소모 하기 위해 이러한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생님께서, 선배님께서 해주신 귀한 말씀들은 제가 깊이 배움 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제 저도 선생님과는 그만 얘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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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최재원 네, 고맙습니다. 언젠가 기회되면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는 게 좋겠네요.
저 역시 이런 논쟁 좋아하지 않습니다. 훨씬 더 필요한 일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기도 하구요. 시간 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피하는 것이 더 좋았겠지만, 그럼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한 일이고 만나 뵈었을 때 좋은 인상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최선생님의 생각 많은 부분 공감하고 증오/혐오도 이해는 하지만 저는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감정만큼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없어서 쉽게 접점을 찾을 수는 없을 거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답니다.
모욕할 생각은 당연히 없었고, 모처럼의 시도를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었다면 죄송합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는 걸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저는 최선생님처럼 생각하는 분들은 물론 저를 곤경에 빠뜨린 사람들도 공동체 일원으로 공존해야 하는 사람들로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배제나 제거는 물론 (증오와 혐오는 그런 욕망을 품게 만들고 비일상 국면에서 실제로 실행하기도 합니다) 억누르려는 의도도 있을 리가 없지요. 아마도 저의 그런 평소인식이 친절한 설명을 삭제하도록 만들었을 겁니다.
저는 모든걸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선생님은 뭔가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네요.
언젠가 생산적인 대화가 다시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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