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누군가의 세기 탈서구 시대 이제 아시아가 답할 차례다
별점8.0 | 네티즌리뷰 10건
저자 패트릭 스미스|
역자 노시내|마티 |201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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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2012.06.02, 03 선정)
혼란스럽게 변하는 세상, 우리는 어디로 가는걸까 약간 어려운 책을 읽었다.
출판사 서평
『다른 누군가의 세기』는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의 아시아판 편집국장인 패트릭 스미스의 신간이다. 대표적인 아시아통으로 꼽히는 저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일본에 관한 탁월한 소개서로 평가받는 『일본의 재구성』(마티, 2009)을 잇는 신작으로 『다른 누군가의 세기』를 펴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야를 아시아에서 나아가 세계 전체로 넓히며, 오늘날의 아시아를 보면 세계가 나아가야 할(또 나아갈 수밖에 없는) 길을 통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이론, 각종 경제지표와 통계가 아닌 개개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있는 그대로의 아시아"를 직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스미스는 기자 특유의 방식으로, 한 가지 주제에 관해 지역과 시대를 초월해 사유한다. ‘근대성’에 관한 사유에 관해서는 일본에서 만난 지식인과 중국에서 만난 사업가, 인도의 젊은 학생들과의 대화가 교차한다. “저자와 여행하길 바란다”는 장하준 추천사처럼 독자는 책에 등장하는 이들과 직접 대화하는 기분으로 흐름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서문에 앞서 추천사를 쓴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저자 장하준 교수는 패트릭 스미스의 아시아 분석을 통해 한국이 겪고 있는 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 갈등과 정체성의 혼란의 원인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조언하며, "완전한 서구화를 추구하며 '나 홀로 역주행'을 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직시하길 촉구한다. 사회문화적 혼란, 가치 판단의 기준에 관한 정체성의 위기에는 “경제학이 아닌” 사회학적 저술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과 함께 "중국, 인도, 일본이 각각 자국의 역사를 대하는 태도를 통해" 아시아의 탈서구 시대를 열어가기를 희망했다.
있는 그대로의 아시아
돈가스 집에서는 보통 돈가스만 파는 경우가 많다. 그날 야마나시 현에서 발견한 그 집도 그랬다. 그래도 나름대로 역사가 있다. 19세기 말 일본이 서양의 문물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유럽 음식이 일본식으로 재탄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돈가스의 기원을 듣더니 다소 실망한 듯했다.
“이거 지금 우리가 정말 일본식으로 먹고 있는 것 맞아?”
음식이 나오자 옆...(하략)[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서평] 다른 누군가의 세기 (패트릭 스미스)2015.12.11다른 누군가의 세기 작가 패트릭 스미스 출판 마티 발매 2011.05.02. 리뷰보기 몇 년 사이, 세계 의류시장에서 휘몰아
친 SPA 열풍의 한 축에는 ‘유니클로’가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양질의 의류를 공급하는 이 기업은 우리나라의...
패트릭 스미스, <다른 누군가의 세기>2014.09.03다른 누군가의 세기 작가 패트릭 스미스 출판 마티 발매 2011.05.02 리뷰보기 사람들은 아시아가 근대를 초월할 탈물
질주의적 관점을 내놓을 준비가 되어 있거나, 이를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를 잘 보지 못한다. 그러나 아시아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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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2012.06.02, 03 선정)
혼란스럽게 변하는 세상, 우리는 어디로 가는걸까 약간 어려운 책을 읽었다.
저자인 패트릭 스미스는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저술가로서, 동양인보다 동양을 더 잘 이해하
는 세계적으로 드문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한 그가 이야기하는 다른 누군가의 세기.
책소개
『다른 누군가의 세기』는 시야를 아시아에서 나아가 세계 전체로 넓히며, 오늘날의 아시아를 보면 세계가 나아가야 할(또 나아갈 수밖에 없는) 길을 통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이론, 각종 경제지표와 통계가 아닌 개개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있는 그대로의 아시아"를 직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패트릭 스미스
저자 패트릭 스미스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 『뉴요커』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특파원으로 20년 이상 아시아 각지에서 활동했다. 1987년부터 1991년까지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 도쿄 지국장으로 근무했고, 최근에는 아시아판 편집을 담당했다.
영미권에서 가장 뛰어난 일본 입문서로 손꼽히는 전작 『일본의 재구성』(마티, 2008)은 환태평양 도서상 ‘키리야마 상’을 수상하고 해외언론클럽 국제문제 분야 ‘최고의 책’,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었다.
역자 노시내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교에서 정책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 머물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일본의 재구성』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 『왜 인도주의는 전쟁으로 치닫는가』 등이 있다.[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목차
장하준 추천사 - 우리가 겪고 있는 정체성 위기의 원인을 밝힌다
한국어판 서문 - 유혹하는 자와 유혹당하는 자
들어가며역사의 굴곡
진짜 동양을 찾아서
미시마 유키오의 착각
불경한 로마군단의 동진
분열된 이중적 자아
파노라마 렌즈에 담은 아시아
상상의 경계선
1장서예와 시계
일곱 색깔 연기
낯선 손님으로 찾아온 근대
외국에게 보이기 위한 개발
합리성과 천한 다리
민주 선생과 과학 선생
어근나는 두 시간
화혼양재의 귀결, 오타쿠
일본, 아시아의 서구
쑨의 스토리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소달구지
스와라지와 주가드
순차적 시간에 접어든 인도
세계와 연결된 시골마을, 사우트라
2장서하사의 부처들
파괴와 미화가 뒤섞인 역사
야스쿠니 랜드
탈아에서 입아로
난징대학살과 문화대혁명
기억하려는 중국
북경의 마오, 옌안의 마오
기억하려는 중국
솜나트 사원의 비극
인도식 국가주의, 네오힌두이즘
힌두투바 이데올로기
인도 속 비인도인
브라만과 달라트의 결혼
아메다바드의 폭력
3장공중정원
이종교배 아시아
탈서구 시대의 서막
목적 없는 국가
빌딩 속 일본식 정원
아시아식 사회 계약
인도의 평정심
탈서구 시대를 맞으며
마지막 18세기 국가 미국
아시아가 보낸 초대장
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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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세계적으로 드문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한 그가 이야기하는 다른 누군가의 세기.
책소개
『다른 누군가의 세기』는 시야를 아시아에서 나아가 세계 전체로 넓히며, 오늘날의 아시아를 보면 세계가 나아가야 할(또 나아갈 수밖에 없는) 길을 통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이론, 각종 경제지표와 통계가 아닌 개개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있는 그대로의 아시아"를 직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패트릭 스미스
저자 패트릭 스미스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 『뉴요커』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특파원으로 20년 이상 아시아 각지에서 활동했다. 1987년부터 1991년까지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 도쿄 지국장으로 근무했고, 최근에는 아시아판 편집을 담당했다.
영미권에서 가장 뛰어난 일본 입문서로 손꼽히는 전작 『일본의 재구성』(마티, 2008)은 환태평양 도서상 ‘키리야마 상’을 수상하고 해외언론클럽 국제문제 분야 ‘최고의 책’,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었다.
역자 노시내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교에서 정책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 머물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일본의 재구성』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 『왜 인도주의는 전쟁으로 치닫는가』 등이 있다.[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목차
장하준 추천사 - 우리가 겪고 있는 정체성 위기의 원인을 밝힌다
한국어판 서문 - 유혹하는 자와 유혹당하는 자
들어가며역사의 굴곡
진짜 동양을 찾아서
미시마 유키오의 착각
불경한 로마군단의 동진
분열된 이중적 자아
파노라마 렌즈에 담은 아시아
상상의 경계선
1장서예와 시계
일곱 색깔 연기
낯선 손님으로 찾아온 근대
외국에게 보이기 위한 개발
합리성과 천한 다리
민주 선생과 과학 선생
어근나는 두 시간
화혼양재의 귀결, 오타쿠
일본, 아시아의 서구
쑨의 스토리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소달구지
스와라지와 주가드
순차적 시간에 접어든 인도
세계와 연결된 시골마을, 사우트라
2장서하사의 부처들
파괴와 미화가 뒤섞인 역사
야스쿠니 랜드
탈아에서 입아로
난징대학살과 문화대혁명
기억하려는 중국
북경의 마오, 옌안의 마오
기억하려는 중국
솜나트 사원의 비극
인도식 국가주의, 네오힌두이즘
힌두투바 이데올로기
인도 속 비인도인
브라만과 달라트의 결혼
아메다바드의 폭력
3장공중정원
이종교배 아시아
탈서구 시대의 서막
목적 없는 국가
빌딩 속 일본식 정원
아시아식 사회 계약
인도의 평정심
탈서구 시대를 맞으며
마지막 18세기 국가 미국
아시아가 보낸 초대장
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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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다른 누군가의 세기』는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의 아시아판 편집국장인 패트릭 스미스의 신간이다. 대표적인 아시아통으로 꼽히는 저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일본에 관한 탁월한 소개서로 평가받는 『일본의 재구성』(마티, 2009)을 잇는 신작으로 『다른 누군가의 세기』를 펴냈다.
“다른 누군가의 세기”란 20세기는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미국의 세기라 될 것이라 했던 헨리 루스의 말을 뒤집는 주장(297쪽 설명)으로, 서구 또는 아시아로 나뉘는 이분법을 벗어난 그 누군가가 새로운 시대를 혼란 없이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야를 아시아에서 나아가 세계 전체로 넓히며, 오늘날의 아시아를 보면 세계가 나아가야 할(또 나아갈 수밖에 없는) 길을 통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이론, 각종 경제지표와 통계가 아닌 개개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있는 그대로의 아시아"를 직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스미스는 기자 특유의 방식으로, 한 가지 주제에 관해 지역과 시대를 초월해 사유한다. ‘근대성’에 관한 사유에 관해서는 일본에서 만난 지식인과 중국에서 만난 사업가, 인도의 젊은 학생들과의 대화가 교차한다. “저자와 여행하길 바란다”는 장하준 추천사처럼 독자는 책에 등장하는 이들과 직접 대화하는 기분으로 흐름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서문에 앞서 추천사를 쓴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저자 장하준 교수는 패트릭 스미스의 아시아 분석을 통해 한국이 겪고 있는 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 갈등과 정체성의 혼란의 원인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조언하며, "완전한 서구화를 추구하며 '나 홀로 역주행'을 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직시하길 촉구한다. 사회문화적 혼란, 가치 판단의 기준에 관한 정체성의 위기에는 “경제학이 아닌” 사회학적 저술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과 함께 "중국, 인도, 일본이 각각 자국의 역사를 대하는 태도를 통해" 아시아의 탈서구 시대를 열어가기를 희망했다.
있는 그대로의 아시아
돈가스 집에서는 보통 돈가스만 파는 경우가 많다. 그날 야마나시 현에서 발견한 그 집도 그랬다. 그래도 나름대로 역사가 있다. 19세기 말 일본이 서양의 문물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유럽 음식이 일본식으로 재탄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돈가스의 기원을 듣더니 다소 실망한 듯했다.
“이거 지금 우리가 정말 일본식으로 먹고 있는 것 맞아?”
음식이 나오자 옆...(하략)[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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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군가의 세기 _ 패트릭 스미스2019.04.17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630709다른 누군가의 세기『다른 누군가의 세기』는 시야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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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리뷰(10건)
다른 누군가의 세기 _ 패트릭 스미스2019.04.17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630709다른 누군가의 세기『다른 누군가의 세기』는 시야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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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른 누군가의 세기 (패트릭 스미스)2015.12.11다른 누군가의 세기 작가 패트릭 스미스 출판 마티 발매 2011.05.02. 리뷰보기 몇 년 사이, 세계 의류시장에서 휘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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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스미스, <다른 누군가의 세기>2014.09.03다른 누군가의 세기 작가 패트릭 스미스 출판 마티 발매 2011.05.02 리뷰보기 사람들은 아시아가 근대를 초월할 탈물
질주의적 관점을 내놓을 준비가 되어 있거나, 이를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를 잘 보지 못한다. 그러나 아시아는 1...
작성자명 : omk_online| 블로그명: 한국어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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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군가의 세기 - 탈서구 시대, 이제 아시아가 답할 차례다
패트릭 스미스 (지은이),노시내 (옮긴이)마티2011-05-02원제 : Somebody Else's Century (2010년)
304쪽
책소개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의 아시아판 편집국장인 패트릭 스미스의 신간이다. 대표적인 아시아통으로 꼽히는 저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일본에 관한 탁월한 소개서로 평가받는 『일본의 재구성』(마티, 2009)을 잇는 신작으로 『다른 누군가의 세기』를 펴냈다. “다른 누군가의 세기”란 20세기는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미국의 세기라 될 것이라 했던 헨리 루스의 말을 뒤집는 주장(297쪽 설명)으로, 서구 또는 아시아로 나뉘는 이분법을 벗어난 그 누군가가 새로운 시대를 혼란 없이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야를 아시아에서 나아가 세계 전체로 넓히며, 오늘날의 아시아를 보면 세계가 나아가야 할(또 나아갈 수밖에 없는) 길을 통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이론, 각종 경제지표와 통계가 아닌 개개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있는 그대로의 아시아"를 직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스미스는 기자 특유의 방식으로, 한 가지 주제에 관해 지역과 시대를 초월해 사유한다. ‘근대성’에 관한 사유에 관해서는 일본에서 만난 지식인과 중국에서 만난 사업가, 인도의 젊은 학생들과의 대화가 교차한다. “저자와 여행하길 바란다”는 장하준 추천사처럼 독자는 책에 등장하는 이들과 직접 대화하는 기분으로 흐름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서문에 앞서 추천사를 쓴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저자 장하준 교수는 패트릭 스미스의 아시아 분석을 통해 한국이 겪고 있는 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 갈등과 정체성의 혼란의 원인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조언하며, "완전한 서구화를 추구하며 '나 홀로 역주행'을 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직시하길 촉구한다. 사회문화적 혼란, 가치 판단의 기준에 관한 정체성의 위기에는 “경제학이 아닌” 사회학적 저술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과 함께 "중국, 인도, 일본이 각각 자국의 역사를 대하는 태도를 통해" 아시아의 탈서구 시대를 열어가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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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장하준 추천사 - 우리가 겪고 있는 정체성 위기의 원인을 밝힌다
한국어판 서문 - 유혹하는 자와 유혹당하는 자
들어가며 역사의 굴곡
진짜 동양을 찾아서
미시마 유키오의 착각
불경한 로마군단의 동진
분열된 이중적 자아
파노라마 렌즈에 담은 아시아
상상의 경계선
1장 서예와 시계
일곱 색깔 연기
낯선 손님으로 찾아온 근대
외국에게 보이기 위한 개발
합리성과 천한 다리
민주 선생과 과학 선생
어근나는 두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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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패트릭 스미스 (Patrick Smith)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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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에서 가장 뛰어난 일본 입문서로 손꼽히는 전작 『일본의 재구성』(마티, 2008)은 환태평양 도서상 ‘키리야마 상’을 수상하고 해외언론클럽 국제문제 분야 ‘최고의 책’,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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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내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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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조지워싱턴 대학교에서 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지를 떠돌며 20년 넘게 타국 생활 중이다.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 『사랑, 예술, 정치의 실험: 파리 좌안 1940-50』, 『대표: 역사, 논리, 정치』 등의 책을 옮겼고, 『빈을 소개합니다』, 『스위스 방명록』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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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 http://twitter.com/@engweg3
Editor Blog5월 2주_ 인문MD가 주목한 이주의 인문교양 신간 l 20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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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소개
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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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마이너 필링스>,<우리는 실내형 인간>,<한국주택 유전자 2>등 총 113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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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있는 그대로의 아시아
돈가스 집에서는 보통 돈가스만 파는 경우가 많다. 그날 야마나시 현에서 발견한 그 집도 그랬다. 그래도 나름대로 역사가 있다. 19세기 말 일본이 서양의 문물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유럽 음식이 일본식으로 재탄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돈가스의 기원을 듣더니 다소 실망한 듯했다.
“이거 지금 우리가 정말 일본식으로 먹고 있는 것 맞아?”
음식이 나오자 옆자리 손님은 우리에게 혹시 젓가락 말고 포크와 나이프가 필요한지 정중하게 물었다.
“여기 진짜 일본 음식점 맞아?”
변호사 친구가 또 물었다.
이런 서구의 시선은 아시아인들에게도 투영되어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작동한다. 저자는 이를 단순히 오리엔탈리즘으로 비판하지 않고, 서구와 아시아를 나누고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진 21세기 오늘의 아시아를 편견 없이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근대성을 아시아와 무관한 것으로 보는 습관, 동서양이 만나면서 아시아성은 상실되고 이후 전개된 모든 것은 지워야 할 무의미한 것으로 치부하는 습관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미시마 유키오의 착각
아시아와 서구를 구분하는 일, 한 가지 근대화 모델만을 상정하고 무조건 추종한 일 등이 지난 세기 아시아가 겪은 혼란의 원인이라고 평가한다. 저자는 서구인들을 향해 ‘아시아가 옛날 같지 않다’며 애통해 하지 말자고 청하며(도시 사람들이 시골에 내려가 향수 어린 한탄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누구보다 서구적인 댄디이면서 일본적인 것의 화신이었던 미시마 유키오의 자살 역시 이런 착각에서 비롯되었다고 평가한다. 저자에 따르면 지난 150년은 아시아와 서구가 관계를 맺은 역사이므로 현재의 그림에서 서구의 흔적을 지우려는 것은 환상일 뿐이다.(32-33쪽)
(내 보스턴 친구들처럼) 아시아에서 서구를 지우려 들거나, (캘리컷의 무슬림들처럼) 액자를 움직여 그림의 일부를 가리려고 해서도 안 된다. 특히 내 친구이자 아시아문화평론가인 도널드 리치처럼, 아시아가 옛날 같지 않다고 애통해 하는 일은 정말 하지 말아야 한다. 아시아를 세상의 다른 지역보다 특별히 더 (또는 덜) 애석하게 여겨야 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미시마 유키오처럼 “보존할 만한 것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는 식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다. 미시마는 일본의 이국적인 면을 추구하던 오리엔탈리스트였다. 옹호할 여지가 없는 입장이었는데도 미시마는 이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 나머지 『일본 저널』에 실린 리치와의 인터뷰 직후 자결했다. 1970년대 일본에서 더 이상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믿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온갖 무의미한 대상에 극단적으로 집착하는 오타쿠 문화 역시 분열된 자아의 징후이다. 일본이 경제적으로 서구를 완전히 따라잡은 1990년대에 등장한 오타쿠는 물질적 근대화의 달성 이후 찾아온 허무주의의 산물이라는 것이다.(93쪽 이하)
이 책이 씌어진 뒤에 일어난 일이지만, 후쿠시마 원자력 사태는 일본의 역설적인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폭탄(서구적 근대화의 상징)의 피해를 입었으면서도 서구 어느 나라보다 원자력 발전을 추구한 일본의 모습에서 우리는 맹목적인 서구 따라하기, 근대성 없는 근대화의 끔찍한 귀결을 목격한다.
난징대학살과 문화대혁명
정체성의 혼란은 중국의 현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자신들에게 불어닥친 정체성의 위기를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대처했다. 국가와 당에 의해 필요를 인정받은 역사는 보호하고, 그렇지 못한 기억에 대해서는 삭제를 시도했다. 예를 들어 1937년 1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이어진 일본에 의한 난징대학살은 보호해야 할 기억이라면, 1966년부터 이후 10년 동안 마오쩌둥의 주도로 이루어진 문화대혁명은 지워야만 하는 기억이다.
1937년 12월 일본군은 난징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3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을 학살했다. 이 사건에 대한 중국인의 트라우마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경악의 현장이고 충격의 장소지요. 우리가 벽을 그렇게 대거 설치한 것은, 입장한 관람객을 고립시켜 압박감을 느끼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일단 안에 들어가면 바깥 세상을 전혀 볼 수 없도록 말이죠.” 2007년 증축한 난징대학살기념관의 설계를 담당한 허장탕의 말에서 ‘사회적 기억’을 강요하는 중국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난징과 산터우의 박물관을 나란히 놓고 보면 역사를 마주하는 중국의 고민이 선명히 드러난다. 난징은 피해를 영원히 기억하라고 권한다. (...) 그러나 중국은 특히 자해로 생긴 생채기를 아직도 스스로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 반 우파투쟁,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천안문항쟁 등 공산화 이후 30여 년에 걸쳐 펼쳐진 이들 사건은 한결 같이 참사였다. 그렇게 수많은 중국인들이 지도자의 지시를 맹목적으로 따랐다는 사실은 아직 참회해야 할 죄로 남아 있다. 온갖 전위적인 정치적 수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아직 근대성을 갖추지 못했다.
반면, ‘문혁박물관’의 에피소드에서는 지워야만 하는 기억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중국인은 문화대혁명에 대해 감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것은 오직 집안문제였을 뿐이니, 외부인은 간섭하지 말라는 식의 반응이었다. 특히 산터우에 건립된 문혁박물관에 대해 중국 정부가 취한 반응(‘중앙정부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을 겁니다. 당이나 당 위원회는 박물관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반응은 앞으로 영원히 없을 거예요.’)은 현재 중국인들이 겪고 있는 기억과 망각의 혼란을 잘 보여준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소달구지
일본, 중국과 더불어 세계의 미래를 열어갈 이들로 저자는 인도를 꼽는다. 경제 급부상, IT 기술의 본산지라는 명예와 더불어 깨지지 않는 엄격한 계급제와 종교 문제가 상존하는 인도의 구석구석을 만나며, 전통 문화와 서구적 가치관, 자본주의의 발달이 인도 안에서 어떻게 융합되고 있는지 주목한다.
인도에서 인류의 발전 과정은 순차적이 아니라 동시발생적이다. 그래서 일본이나 중국처럼 이중적 자아를 취하는 버릇은 찾아볼 수 없다. 다시 말해, 인도는 배타성보다 포용성을 보인다.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는 맨발의 사내는 근대 인도라는 실체에 온전히 참여한 사람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소달구지가 고속도로를 지나가는 모습을 문화적 불협화음으로 묘사할지 몰라도, 인도인의 정서로는 전혀 이상한 장면이 아니다. 바로 그렇게 이질적 시간이 공존한다.
아시아는 서구의 미래다
"있는 그대로의 아시아"에서 저자가 찾고자 하는 새로운 미래상은 중국 패권주의로 대변되는 아시아의 세기가 아니다. 이는 미국이 중국으로 바뀐 새로운 패권주의일 뿐이기 때문이다. 아시아가 서구의 미래인 까닭은, 지난 세기의 극도로 혼란스러운 정체성의 문제를 서서히 극복하고 서양적인 것과 동양적인 것과 함께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체성이란 스스로 부과하는 것인 동시에 강자가 약자에게 강제하는 것"이라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통찰을 빌려와, 아시아가 탈서구 시대의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새로운 정체성의 문제는 아시아의 국제적 영향력이 점점 커짐에 따라 서구가 겪을 수밖에 없는 통과의례이며, 이제 서구는 이분법을 버리고 아시아가 보낸 초대장에 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의 세기’, 우리는 무엇을 볼 것인가?
오늘날 아시아는 과거에 대한 향수와 서구에 대한 원한(르상티망)을 해소하고 정체성과 역사를 재확립하고 있다. 그리고 거대한 아시아, 새로운 아시아가 우리 눈앞에 등장하는 중이다. 엄청난 속도로 팽창 중인 중국, 세계 제2의 경제대국 일본, 거대한 잠재성을 지닌 인도의 등장은 세상의 근본적인 변화와 트라우마 없는 새 출발을 예고한다. 오타쿠 문화가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중국이 세계에 대해 발언권을 점차 키워가는 현실은 ‘있는 그대로의 아시아’가 곧 등장할 것을 암시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태에 대한 일본의 대응으로 쏠린 전 세계의 이목도 곧 등장할 ‘있는 그대로의 아시아’에 대한 기다림과 불안의 표식일지도 모른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성취를 이루어 물질세계를 꾸준히, 가차 없이 정복하는 것은 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 대해 우월성을 증명하는 길이었다. 이것이 산업자본주의가 전 지구로 확장되는 동안 서구가 아시아에 가르쳐준 요령이었다. 그리고 한국 사회도 그 방법을 착실히 학습했다. 오로지 물질적인 발명과 발견만이 ‘발전’하거나 ‘선진사회’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것은 심각한 오해였다. 물질적 발전이 ‘사회 발전’의 유일한 척도가 될 수는 없다. 더욱이 이 책의 추천사에서 밝힌 장하준의 말처럼 “지금 한국 사회가 추구하는 서구화는 일반적인 의미의 서구 지향도 아니다. 오직 미국을 모방하는 미국화이다. 그나마 이마저도 미국 역사에 관한 진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극히 편협하게 해석된 미국식 신자유주의를 모방하는 것에 불과하다.” 4대강 사업과 MB노믹스라는 정체불명의 괴물과 마주한 대한민국에, 이 책은 과연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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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변하는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가? 새창으로 보기
우리는 변하는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가?
세상을 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한 나라의 힘을 표현하는 것으로 대부분 경제적인 부의 축적 정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 면에서 지난 100여년의 역사는 분명 미국을 선두로 한 서구 사회였음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러한 세계의 중심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다양한 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파산하는 날’이라는 책의 저자 ‘담비사 모요’는 향후 세계경제의 중심이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브릭스’로 대표되는 신흥경제국으로 그 중심이 변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나라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 중에서 경제적 측면만을 고려한 것이 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의미 있는 전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는 다른 시각에서 아시아를 주목하는 시각이 있다. 패트릭 스미스의 ‘다른 누군가의 세기’는 서양인의 눈으로 아시아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아시아를 주목한다. 저자 패트릭 스미스(Patrick Smith)는 여러 언론사의 아시아 특파원으로 20여 년 이상을 아시아에서 생활하며 직접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 그리고 인도가 서구 세력과 만나 변화해 가는 과정에 대해 면밀한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다른 누군가의 세기’란 20세기는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미국의 세기라 될 것이라 했던 ‘헨리 루스’의 말을 뒤집는 주장으로, 그동안 일반적 시각이 서구 또는 아시아로 나뉘는 이분법을 벗어난 그 누군가가 새로운 시대를 혼란 없이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 ‘다른 누군가’가 어쩌면 아시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조심스럽게 피력하고 있다.
패트릭 스미스는 기본적으로 근대 아시아의 역사를 볼 때 서구의 침략적 속성이 강하게 드러난 외압에 대항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으로 전통적인 문화를 지켜나가려는 아시아 각국의 노력이 서구의 물질문명에 의해 굴복되고 이를 바탕으로 각국이 어떻게 근대화되어갔는가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아시아 각국이 근대화되어가는 과정에서 서구의 물질문명과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저자가 중점적으로 살피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인도는 같은 방법과 내용으로 서구의 세력과 만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근대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자국 문화와의 충돌’은 어Esj 방식으로든 겪었다는 것이다. 이점은 이후 아시아 역사에서 서구와 아시아를 구분하고자 하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아시아를 살피는 저자의 시각은 한 나라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다. ‘근대성’에 대한 시각으로 각 나라를 볼 때도 일본에서 만난 지식인과 중국에서 만난 사업가, 인도의 젊은 학생들과의 대화를 나열하며 독자들이 스스로 그 공감하는 것과 차이를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무엇을 비교 분석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경제지표나 통계자료 등에 의존하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사람들 속에서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는 근대화 과정에서 무조건 서구의 방식을 따라했다고 평가하는 것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마치 맹목적으로 서구를 따라하는 것에 자신들의 미래를 맡기는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경제적 성장을 이룬 아시아 각국은 혼란에 빠졌다. 자신들의 정체성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이로부터 서구와 아시아를 구분하는 과정에 아시아의 역사를 부정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이는 아시아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데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서구의 물질문명을 따라가기 급급한 모양새였더라도 그 과정에는 분명하게 아시아의 역사라는 것을 인정하고 다음 세기를 맞이해야 한다는 충고도 엿보인다.
저자가 주목하는 아시아 국가 중 인도는 독특한 모양새를 보여준다. 낙후, 계급과 종교문제 등 가난한 나라로 비춰지는 것이 현실이지만 경제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IT산업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도는 전통 문화와 서구적 가치관, 자본주의의 발달이 인도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 인도는 배타성보다 포용성을 보인다. 저자는 이 점을 이후 아시아는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근대 아시아의 중요한 고민은 분명 물질문명의 혁신적 개혁이었다. 이 과정에서 사회문화적 혼란, 가치판단의 기준, 정체성의 위기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제는 그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서구의 시각을 벗어나 아시아가 자신들을 중심으로 하는 열린 시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체성이란 바로 그것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 한국 사회가 추구하는 서구화는 일반적인 의미의 서구 지향도 아니다. 오직 미국을 모방하는 미국화이다. 그나마 이마저도 미국 역사에 관한 진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극히 편협하게 해석된 미국식 신자유주의를 모방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는 추천사에서 보여준 장하준 교수의 말이다. 중국, 일본 그리고 인도의 경험과 우리나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비슷한 과정을 겪어오면서도 이들 나라들은 자신들에 적합한 방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정체불명의 정책에 목을 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다가올 세기에 그나마 뒤처지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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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無盡 2011-06-2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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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교배'의 아시아 새창으로 보기
1. 근대화와 근대성은 다른 것이라 한다. 근대화가 물질적 번영과 기술의 진보 등을 의미한다면 근대성이란 자주적으로 성숙한 사고를 할 수 있는 개인의 형성을 의미한다. 근대성 없는 근대화는 서구로부터 '근대'를 수입하여 서구 따라잡기에 몰두했던 아시아 국가들이 지닌 크나큰 맹점이다.
2. 정체성의 분열과 그로인한 허무 혹은 혼란을 뛰어넘어 '이종교배'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상을 열어나갈 때, 아시아는 세계의 새로운 가능성이 된다. 국가, 자아, 시간, 자연 등 새로운 관계와 무대를 만들어갈 가능성은 '이종교배'란 정체성을 뚫고 온 아시아에게 있다.
3. 과연 패트릭 스미스의 낙관은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 것인가.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방황하던 아시아 국가들에게 새로운 전망을 열어주었다는 의미는 있다. 이젠 탈서구의 시대이고 아시아가 이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임을 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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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 2012-01-19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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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체서용(中體西用), 동도서기(東道西器), 화혼양재(和魂洋才). 청, 조선
일본이 19세기 중반 서양과 접했을 때 자신의 나라를 근대화시키기 위해 취
을 이르는 말들이다. 이들은 송나라 이래 농업에 근거한 왕조 사회를 지탱
던 주자의 성리학, 즉 이기론을 응용하여 '정신( 理 )'은 전통을 계승하고
(氣)'은 서양의 새로운 것들을 취함으로써 나라를 근대화할 수 있다고 보았
부터 한 세기 반 동안 이들 세 나라는 물질 면에서 서양의 '선진국'들을 따라
해 무던히도 애를 쓴 바 있다.
일찌감치 탈아(脫亞)를 외친 일본은 19세기 말에 이미 비서양 유일의 제
국가가 되었음은 물론이고, 이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2차 대전 패전 후에도
년 만에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한 때
식민지로 전락했던 조선의 남쪽 반인 한국은 1960년대부터 '경제개발' 지
로 나라를 경영한 결과, 21세기 들어 선진국 클럽(OEDC) 30여 나라들을
소득 순으로 줄세웠을 때 끄트머리 쯤에 합류했다. 이에 비해 청나라는 19
반까지 세계 최강국 내지는 동양의 종주국이였다는 자존심 때문인지, 자신
로된 정체성을 찾기 위한 위해 무던히도 고생해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는
든다. 즉 2차 대전 후엔 공산혁명을 성공시킨 사회주의 대국으로서 대약진
문화혁명과 같은 반 서구적 거대 사업들을 벌이더니, 1980년 중반부터는
백묘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라는 구호 아래 공산당이란 명칭이 무색한 친
물질 추구 노선을 걸어오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동양이 서양의 물질문명을 흉내내는 '근대화'에는 어느 정
했지만, 물질문명에 걸맞는 정체성, 즉 '근대성'을 획득하는 데에는 - 그동
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이원적 사고방식 때문에 - 실패했다고
다. 즉 정신과 물질문명은 따로 뗄 수 없다'는 것이다. 서양의 근대성을 대표
학을 '공리주의'라고 할 때, 동양의 나라들, 그리고 사람들은 아직은 이같은
사상을 내재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말에 부국강병 정책을 담당했
위 관리 장즈둥(張之洞)의 다음 글은 - 특히 현대인들이 보았을 때 - 그야말
무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중국의 심장이 현인들의 심장과
동을 맞추어 정숙, 우애, 정직, 성실, 덕행을 통해 진실을 말한다면, 만약 정
직하게 통치하고 백성을 보호한다면, 정부가 아침부터 밤까지 외국의 기계
를 사용하도록 놔두어도 공자의 제자들이 곤경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편 중국의 철학자 자오팅양은 '천하체계'에서 중국의 세계관을 - 서양의
대비하여 -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인간은 결코 자신을 위하지 않을 수 없지만(이것은 어떤 말도 필요없는
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을 표준으로 삼아 문제를 사
것과 다르다. 이것은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일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
적인 것이지만 자신의 이익을 표준으로 삼아 문제를 사유하는 것은 책임지
아니다. 행위의 원칙과 사상의 원칙을 뒤섞어놓은 것이 서양의 정치학과 경
치명적인 한계성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생각하고 모든 사람을 위해서 생
것이야말로 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상에 밖이 없는(思想
치이다. '자원이 희소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권력과 이익을 다툰다'라는 기
를 서양과 중국이 모두 인정하긴 했지만 선택한 해결방법은 전혀 딴판이었
은 침범할 수 없는 각자의 명확한 권리를 선택함으로써 공평함이 만에 하나
력한 세력의 위협을 받게 되다면 세력의 균형을 만들 수 없었다. 반면에 중
혜적 쌍방의 명확한 의무(正名)를 선택했고 개인적 자유보다는 호혜적 의무
하게 처리하려는 어떤 제도를 창조하려 했다. 따라서 서양은 합법적 쟁탈
사이좋게 지내는 가능한 방법에 관심을 기울였다. 중국은 정치이론은 언제
학, 오로지 윤리적 방법만이 최종적으로 정치적 어려움을 풀 수 있다고 보았
자오팅양의 위와 같은 얘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 서양의 공리주의는 결코 세상을 책임질 수 있는 사상이 될
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세계관은 120년 전의 선배 학자, 장즈둥의 생
연 무엇이 다를까? 나아가 지금의 중국은 특히 중국공산당은, 그리고 한국
은 '이익' 또는 '희소한 이익의 다툼'에 대해 과거와 다른 서양식 사유체계를
는지 궁금하다.
저자는 중국과 일본 말고도 인도에 대해 자세히 다루었다. 인도는 일찌감
의 먹이감이 되었고 동인도회사 지배 기간을 제외한 영국 정부의 공식 식민
만 70년에 달하는 제국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거대 식민지였음에도 불구하
라가 근대화에 대처한 방식은 뭐라고 정의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시공간이 공존하는 나름의 주체성을 가진 나라였으나, 21세기 들어 뒤늦게
를 따라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저자는 평한다. 중국과 일본도 그렇긴 하지만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나로서는 마하트마 간디의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었던 근대화와 관련 있는 아래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읽어 본다.
"판디트 네루는 산업화를 원한다. 그는 그것이 사회화되면 자본주의의 사
서 자유로우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견해로는 사악함은 산업주
재하는 것이어서 산업을 아무리 사회화해도 그 사악함을 제거할 수는 없다
의 신격화에 도달한 러시아를 바라볼 때 그곳의 삶은 내 마음을 끌지 못한다
이 온 세상을 얻은들 그의 영혼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위 내용은 - 1947년에 암살당한 - 간디가 마치 칼 폴라니의 '거대환 전환(
발간)'을 읽어 본 인물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자본주의든
의든 산업화 또는 기계화라는 근대화는 자연과 인간이 기계제 생산체제 종
밖에 없는 그야말로 '악마의 맷돌'이라는 것을 간디는 온 몸을 간판한 것이다
"인도가 서구식의 산업주의를 따르게 되는 일은 절대 없기를 원한다. 하나
만 섬나라(영국)의 경제적 제국주의가 오늘날 온 세계를 구속하고 있다. 만
인구의 나라가 그와 유사한 경제적 착취를 시작한다면 그것은 메뚜기처럼
를 헐벗게 만들 것이다."
조반니 아리기는 "베이징의 아담 스미스"에서 '자본주의는 보다
(Container)를 필요로 한다'라는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간디의 위 구절을
다. 맑스를 비롯한 저명한 사회주의 경제학자들이 그토록 매달렸던 자본주
에 대한 정치한 경제이론들을 넘어서는 간디의 놀라운 통찰력에 저절로 고
여진다.
"인도는 실제로 공화주의 국가이다. 인도가 지금까지 충격을 견뎌낸 것은
주의 때문이다. 군주와 주권자들은 인도인이건 외국인이건 간에, 세금을 거
는 일 외에는 거대한 민중을 건드리지 않았다. 민중들은, 말하자면, 시저의
저에게 돌려주고 나머지는 대체로 자신들의 뜻대로 했다. 거대한 카스트 조
동체의 종교적 욕구에 부응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필요에도 응답했다. 마
들은 내부의 문제를 카스트 제도로 관리했으며, 지배세력으로부터의 억압
을 통해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위 내용은 인도와 정치와 신분제 사회에 대한 간디의 언급이
나의 지식으로는 이에 대한 평가가 불가능하다. 이의 해석에 대해 나에게
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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