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6

“천하제일연구자대회” : 새 세대 한국 인문사회 연구자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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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연구자대회” : 새 세대 한국 인문사회 연구자를 만난다 >
<교수신문> 창간 30주년을 맞아 민교협2.0과 함께 준비한 기획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3040연구자들이 필자로 나서시고, 하남석 이우창 장수희, 김주희... 샘들로부터 시작합니다. 기획을 진행하는 와중에 만난 분들과 대화하는 게 큰 재미(?ㅎ)입니다.
대학과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비관이 팽배하고, (안 좋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 연구자들이 도모하는, 그래도 할 수 있는, 하나의 긍정적인 새로운 시도로 봐주세요. 앞으로 상당히 많은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이 지면에 등장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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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 인문ㆍ사회과학 연구자들에게는 무엇이 남아 있는가?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듯, 제도로서의 한국 대학과 학계의 상황은 처참하다. (...) 이는 당장 인문사회과학에 전가되어 이제 제대로 대학원을 유지하고 있는 대학이 거의 없는 ‘학문 생태계’의 묵시록적 상황이 왔다.
오늘날 한국 인문ㆍ사회과학의 터가 폐허 상태임은 물려받을 정신적 유산이 소진됐다는 데에도 있다. ‘조국사태’ 이후부터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까지, ‘민주화세대’ 지식인ㆍ교수들의 퇴행은 이어지고 있다. (...)
그러나 새로운 것은 반드시 우상화된 낡은 것과 기성의 세대를 부정하며 나타나지 않았나?
동시에 더 큰 궁금증과 말 건네고 싶은 생각이 생겼다. 이제 NL PD식 ‘사회구성체론’도 ‘포스트주의’도 아닌, 새로운 세대 연구자ㆍ지식인들의 세계상과 방법은 무엇인지? 그들은 무엇으로 이 세계와 한국을 해석하고 바꾸려 하는지?
언급한 비관적 상황과 별개로, 사실 2000년대 이후 한국 대학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연구자들을 소위 ‘학문후속세대’라는 이름으로 길러냈다. 30-40대 인문사회과학 연구자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모두 걱정하는 대로 그들 중 상당수는 비정규직으로, 저임금 강의 노동자로 떠돌며 불안과 모욕을 견디고 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이제 40대들은 학문장과 대학사회의 중추를 이루어가기 시작했고, 일부 30대들도 대학과 학문장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새 세대 연구자들은 이전과 다른 생산력과 방법으로 새로운 담론과 연구성과를 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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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창간 30주년을 맞아 (...) 새 세대 연구자들의 문제의식과 연구 관심,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는 한국사회와 학계의 모습에 대해 듣고 공유하고자 한다. 새로운 시야와 도전적인 문제의식으로 기성의 인문ㆍ사회과학 장을 바꾸고 있는 연구자들과, 또 이전에 없던 문제와 소재로써 아예 새 분야를 개척하는 이들을 만나고자 한다.
아마 그 연구자들은 이전에 한반도에 살았던 어떤 시대의 지식인이나 연구자들에 비할 수 없는 세련된 태도와 능력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이른바 고전적 인텔리겐치아의 책무나 고식적인 문화로 변질된70-80세대의 정념에서 자유로운 대신, 훨씬 다원주의적이며 소수자 친화적이고 깊게 초국적일 것이다.
깊은 위기와 불평등이 결국 새로운 세대들에 의해서, 단지 반정립이나 불만이 아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돌파로써 의미화되고 극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기대와 희망의 관점에서 이 기획을 준비했다.
시리즈의 제목 ‘천하제일연구자대회’는 제3회에 실릴 장수희의 글에서 따온 것이다. 얼마 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그는, 이런저런 이유로 연구비 수혜와 ‘자리’에서 배제된 연구들을 모아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내가 잘나지 않아도, 정규직으로 보답(?) 받지 않아도” “나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함께 해방되는” 그런 연구를 하고 싶다 했다. 깊이 공감한다. 장수희는 그래서 천하제일인 것이 연구 자체라 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분투하며 그런 ‘해방의 연구’를 하려는 젊고 진실한 연구자들이 “천하제일”로 여겨져도 된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제목을 빌어왔다.
여기 실릴 새 세대 연구자들의 글은 서로 문체와 강조점은 다룰 수 있어도, 오늘날 인문사회과학 연구자의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짙은 자의식과 함께 해당 분야의 동향과 전망을 드러내줄 것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딱 10년 전 비슷한 문제의식으로 <한국 인문학의 지각변동>에 참여했던 필자들, 중견과 신진에 걸친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기획에 참여했다. 또 설립 33년에 ‘2.0’을 선언하고 새로운 연구자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민교협과 그와 비슷하게 나이 먹은 <교수신문>이 함께 한다.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2022년 3월 10일
기획위원(editor@kyosu.net) 일동
김신현경(서울여대·여성학), 김원(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정치학), 신희주(가톨릭대·사회학), 이우창(서울대·영문학), 김항(연세대·문화인류학), 이혜령(성균관대·한국문학), 천정환(성균관대·한국문화학), 하남석(서울시립대·중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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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중국체제 성격 논쟁 중…비판적 중국연구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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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세대 한국 인문사회 연구자를 만난다 기획위원 승인 2022.03.16 10:44 댓글 0 ---- ‘천하제일연구자대회’ 기획연재를 시작하며 “새 세대 연구자들의 문제의식과 연구 관심, 그들이 바라보는 한국사회와 학계의 모습에 대해 공유한다. 새로운 시야와 도전적인 문제의식으로 기성의 인문·사회과학 장을 바꾸고 있는 연구자들과, 이전에 없던 문제와 소재로써 아예 새 분야를 개척하는 이들을 만나고자 한다.” 이제 한국 인문·사회과학 연구자들에게는 무엇이 남아 있는가?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듯, 제도로서의 한국 대학과 학계의 상황은 처참하다.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진행된 방향 없는 경쟁과 시장전체주의, 변함없는 80% 이상의 사립대학 비중과 사학재단의 전횡, 그리고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적 거버넌스의 부재와 위정자들의 무지. 여기에 인구 절벽과 연구자 주체 스스로의 위기가 겹치면서 한국 대학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 이는 당장 인문사회과학에 전가되어 이제 제대로 대학원을 유지하고 있는 대학이 거의 없는 ‘학문 생태계’의 묵시록적 상황이 왔다. 오늘날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터가 폐허 상태임은 물려받을 정신적 유산이 소진됐다는 데에도 있다. ‘조국사태’ 이후부터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까지, ‘민주화세대’ 지식인·교수들의 퇴행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 학자’를 자처한 한 정치학자는 신문 기고를 통해, 그런 현상이 “한 세대 지식계의 경향성을 보여주는 증례”라며 “몰락한 우상”들을 “선생님”으로 알았기에 괴롭다고 했다. 그 글은 많은 새 세대 연구자들의 지지를 받은 듯하다. 새로운 것은 반드시 우상화된 낡은 것과 기성의 세대를 부정하며 나타나지 않았나? 대학의 위기와 급격한 사회변동 앞에 선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학문적·문화적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려 한다. 사진=펙셀 3040세대, 무엇으로 세계와 한국을 해석하는가 그리고 동시에 더 큰 궁금증과 말 건네고 싶은 생각이 생겼다. 이제 NL·PD식 ‘사회구성체론’도 ‘포스트주의’도 아닌, 새로운 세대 연구자·지식인들의 세계상과 방법은 무엇인지? 그들은 무엇으로 이 세계와 한국을 해석하고 바꾸려 하는지? 언급한 비관적 상황과 별개로, 사실 2000년대 이후 한국 대학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연구자들을 소위 ‘학문후속세대’라는 이름으로 길러냈다. 30~40대 인문·사회과학 연구자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모두 걱정하는 대로 그들 중 상당수는 비정규직으로, 저임금 강의 노동자로 떠돌며 불안과 모욕을 견디고 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이제 40대들은 학문장과 대학사회의 중추를 이루어가기 시작했고, 일부 30대들도 대학과 학문장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새 세대 연구자들은 이전과 다른 생산력과 방법으로 새로운 담론과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교수신문> 창간 30주년을 맞아 대학의 위기와 급격한 사회변동 앞에 선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학문적·문화적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려 한다. 새 세대 연구자들의 문제의식과 연구 관심,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는 한국사회와 학계의 모습에 대해 듣고 공유하고자 한다. 새로운 시야와 도전적인 문제의식으로 기성의 인문·사회과학 장을 바꾸고 있는 연구자들과, 또 이전에 없던 문제와 소재로써 아예 새 분야를 개척하는 이들을 만나고자 한다. 아마 그 연구자들은 이전에 한반도에 살았던 어떤 시대의 지식인이나 연구자들에 비할 수 없는 세련된 태도와 능력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이른바 고전적 인텔리겐치아의 책무나 고식적인 문화로 변질된 70~80세대의 정념에서 자유로운 대신, 훨씬 다원주의적이며 소수자 친화적이고 깊게 초국적일 것이다. 깊은 위기와 불평등이 결국 새로운 세대들에 의해서, 단지 반정립이나 불만이 아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돌파로써 의미화되고 극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기대와 희망의 관점에서 이 기획을 준비했다. 이번 기획연재의 제목 ‘천하제일연구자대회’는 연재 세 번째에 실릴 장수희의 글에서 따온 것이다. 얼마 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그는, 이런저런 이유로 연구비 수혜와 ‘자리’에서 배제된 연구들을 모아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내가 잘나지 않아도, 정규직으로 보답(?) 받지 않아도” “나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함께 해방되는” 그런 연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깊이 공감한다. 장수희는 그래서 천하제일인 것이 연구 자체라 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분투하며 그런 ‘해방의 연구’를 하려는 젊고 진실한 연구자들이 “천하제일”로 여겨져도 된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제목을 빌려 왔다. 이번 연재에 실릴 새 세대 연구자들의 글은 서로 문체와 강조점은 다를 수 있어도, 오늘날 인문·사회과학 연구자의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짙은 자의식과 함께 해당 분야의 동향과 전망을 드러내줄 것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딱 10년 전 비슷한 문제의식으로 『한국 인문학의 지각변동』에 참여했던 필자들, 중견과 신진에 걸친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기획에 참여했다. 또 설립 33주년에 ‘2.0’을 선언하고 새로운 연구자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민교협과 창간 30주년을 맞은 <교수신문>이 함께 한다.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기획위원 일동 editor@kyosu.net 김신현경(서울여대·여성학), 김원(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정치학), 신희주(가톨릭대·사회학), 이우창(서울대·영문학), 김항(연세대·문화인류학), 이혜령(성균관대·한국문학), 천정환(성균관대·한국문화학), 하남석(서울시립대·중국학) Tag#천하제일연구자대회#인문사회연구자#3040#3040세대#민교협#민주화세대#학문후속세대#신진연구자#젊은연구자#30대연구자#40대연구자 저작권자 © 교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획위원 기획위원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중국체제 성격 논쟁 중…비판적 중국연구의 딜레마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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