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3

Vladimir Tikhonov 무능한 정권도 한 몫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적 관료 구조 작동의 문제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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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 하셨겠지만, 인터뷰를 읽어보니 다른 건으로 신고를 받아 출동하셨다가 우연히 압사 현장을 발견하여 적어도 상황이 더 나빠지는 걸 나름 막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몇 사람을 살릴 수도 있었구요. 한데 이건 경찰의 조직적 구조 작전이 아닌, 그야말로 "행운"이었습니다. 6시-7시부터 계속 "아비규환" 관련의 신고들이 접수됐지만, 바로 길 건너 파출소가 있는 상황인데도 왜 계속해서 보다 조직적 구조 활동이 없었을까요?
"상부 지시"가 없고 그런 "상부 지시" 없이 군중 관리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나요?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이게 人災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무능한 정권도 한 몫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적 관료 구조 작동의 문제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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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ekyung Jee
    윗선에서 지원을 안한거지요. 10시 경에 경찰청에서 30분뒤에 마약사범 단속한다고 기자단에게 공지했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그린 그림이 있고... 참으로 의심스럽습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 137명 중 경비 및 안전 유지를 주업무로 하는 인력은 없었고, 경찰은 밤 10시쯤에는 30분 뒤부터 이태원 일대에서 마약 단속을 하겠다는 내용을 기자단에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SBS 뉴스
    참사 직전까지 112 신고 '79건'…근처 기동대는 퇴근
    NEWS.SBS.CO.KR
    참사 직전까지 112 신고 '79건'…근처 기동대는 퇴근
    참사 직전까지 112 신고 '79건'…근처 기동대는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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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참사 직전까지 112 신고 '79건'…근처 기동대는 퇴근
    손기준 기자  작성 2022.11.01 

    <앵커>

    경찰은 112 신고가 11건 들어왔다면서 그 내용을 오늘(1일) 공개했는데, 저희 취재 결과 참사 당일 저녁 6시부터 4시간 동안 이태원 일대에서 79건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늦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당시 이태원 근처에서 근무를 마쳤던 경찰 기동대 인력도 있었는데 사고 현장에는 투입되지 않았습니다.

    이 내용은, 손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압사당할 것 같아요", "큰일 날 것 같다".

    경찰이 공개한 11건의 112 신고 녹취록에는 참사 조짐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 11건을 포함해 참사 당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이태원 일대에서 모두 79건의 112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저녁 6시부터 2시간 동안 접수된 건수는 28건, 저녁 8시부터 참사가 벌어지기 직전인 밤 10시까지는 51건으로 2배 가까이 신고 건수가 증가했습니다.

    이 112 신고 내용 중에도 현장의 심각성을 감지할 수 있는 내용이 상당수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도 경찰 대응은 안이했습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 137명 중 경비 및 안전 유지를 주업무로 하는 인력은 없었고, 경찰은 밤 10시쯤에는 30분 뒤부터 이태원 일대에서 마약 단속을 하겠다는 내용을 기자단에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경비를 담당하는 대규모 경찰 인력은 이태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참사 당일 양대 노총과 진보·보수단체 시위 등으로 서울 도심 곳곳에 81개 기동대, 경찰관 4천800여 명이 배치됐는데, 사고 현장과 약 1.5km 떨어진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도 시위대 행진과 집회에 대비한 1천100여 명의 경력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참사가 벌어지기 1시간 전쯤인 밤 9시쯤 시위가 끝나자 철수했습니다.

    긴급한 112 신고가 이어졌던 이때라도 이 경찰력을 투입했더라면 안타까운 희생을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954875&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fbclid=IwAR1EjSGmSVp0t-g2mcp-s6dKUKiS7MLeMmDpFvFb12aiRC_lQ5DzTmjc-po&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 류현진
    이태원 상인들은 할로윈파티로 유명한 이태원에서 대목을 맞아 대규모인파가 모일것을 예상하고 영업준비는 철저히 했겠죠?
    수익활동을 하면 오는 손님들의 안전대책은 준비 할 필요는 없죠? 돈 벌 준비만 하면 나머지는 국가에서 다 해줘야하죠? 이태원 상인회는 돈 벌 준비 만 하는게 맞겠죠? 할로윈의 가장 큰 수혜자들인 것 같은데요.
    2
  • Samsig Samuel Yoon
    경찰관 개인이 하나의 기관일텐데. 일을 저런식으로 하다니 참 한심 스럽습니다.
  • 류현진
    건너편에 있는 파출소에서 다른 112신고 다 묵살하고 통제했다면? 파출소 직원들은 감찰조사와 비난에 시달리고 그들이 온전히 감당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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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께 죄송한 마음뿐”…울부짖던 이태원 경찰관의 통한
등록 :2022-11-02 
박지영 기자 

이태원 파출소 소속 김백겸 경사
참사 당시 급박한 상황 전해
이태원 참사 당시 인근에서 소리치며 시민의 통행을 정리하는 김백겸(31) 경사의 모습. 유튜브 채널 ‘니꼬라지티브이(TV)’ 갈무리
이태원 참사 당시 인근에서 소리치며 시민의 통행을 정리하는 김백겸(31) 경사의 모습. 유튜브 채널 ‘니꼬라지티브이(TV)’ 갈무리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지 못해 유족분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지난 31일 유튜브 채널 ‘니꼬라지티브이(TV)’에는 ‘이태원 압사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혼자 고군분투한 영웅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를 17만회 넘겼고, 댓글이 730여개 달렸다.
“사람이 죽고 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던 해당 영상 속 경찰관은 서울 용산경찰서 이태원파출소 소속 김백겸(31) 경사. 1일 <한겨레>는 참사 당시 상황을 전해 듣기 위해 20분 동안 전화로 김 경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자칫 자신이 ‘영웅’으로 비칠까 망설였던 김 경사는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아래는 김 경사와 나눈 일문일답.

―당시 어떤 신고 받고 현장에 나가게 됐나
“시간 순서대로 말하자면, 참사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이었던 지난달 29일 밤 10시에서 10시10분 사이 나와 같은 조를 이루고 있는 후배 경찰 2명과 단순 시비 신고를 받고 출동을 나갔다. 압사와 관련된 신고는 전혀 아니었다. ‘행인과 시비가 붙었다’라는 신고를 받았는데, 그 신고 발생지가 하필이면 마침 사고 발생지 인근이었다.”

―위치가 정확히 어디였나
“해밀톤호텔 옆 골목길 근처로 신고가 떨어졌었다. 우리가 현장에 출동하고 있던 도중 대로변에서 사고 발생지인 해밀톤호텔 골목길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사고 발생지 쪽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계속 비명이 들렸고, 사람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아 무슨 일이 발생했구나’ 생각했고, 많은 사람이 웅성대고 있었기 때문에 큰일이 발생한 것 같아 나와 후배 경찰 2명이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갔다. 들어가니 말 그대로 진짜 끔찍한 현장을 목격했다. 인파에 깔린 사람들이 손을 뻗으면서 ‘살려달라’며 외쳤고, 이미 다른 시민들이 구조 활동을 하고 계셨다.”
김 경사는 당시 사고 현장을 설명하다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한동안 잇지 못했다.

―당시 구조 활동은 어떻게 진행됐나
“이미 구조 활동하고 계시던 시민분들을 따라 ‘구해달라’고 외치는 시민들의 손을 붙잡고 끄집어내려 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인원이 깔려 있어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무전으로 지원 요청을 했고, 이후 도착한 다른 경찰관들과 구조 활동을 했다. 하지만 이미 해밀톤 호텔 뒷골목 쪽에서 사람들이 계속 아래로 밀려오다 보니까 (중간 지점) 사고 현장에 계속 압력이 가해져서 사람을 빼내는 데 더욱 힘이 들었다. 그래서 나와 같이 있던 다른 경찰과 해밀톤 호텔 뒤쪽 골목길로 달려갔다.”

―그게 온라인에 공유된 영상 속 장면이었나
“그렇다. 일단은 그 뒷골목에 있는 인원들을 먼저 빼내야 중간 지점에 가해지는 압력이 덜해지고, 또 구조 활동을 앞뒤로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영상 보면 알겠지만 ‘사람이 죽고 있어요’라고 브론즈 주점 난간에 올라가서 소리쳤던 거다. 시민들에게 ‘뒤로 이동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 시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게 (영상 속) 사람들이 저희 (경찰) 말을 안 들었다고 하시는데, 많은 분이 요청하는 위치로 이동을 해주셨다. 그래서 빨리 사고 현장 뒤편에 구조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됐었고.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됐던 것 같다. 말 그대로 사고 현장의 끝과 끝에 계셨던 분들은 대부분 살아계셨지만 중간에 계셨던 분들은 대부분 이미 사망을 하셨던 건지 호흡을 안 하고 계셨다. 그럼에도 저와 함께 출동한 파출소 직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구조 활동을 했었고 현장에서 바로 심폐소생술(CPR)까지 시도했다.”

―영상 보면 시민, 소방대원들도 함께 구조 활동하는 모습이 나온다
“구조 활동을 계속하다 보니 힘이 너무 부치더라. 인근에 있던 남자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혹시 여기서 힘을 좀 쓸 수 있는 남성들이 나와서 구조 활동을 도와달라고 해서 하니까 수십 명이 달려오시더라. 그 분들을 4인 1조로 짜서 누워 계신 분들을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하니까 모두 함께 구조를 도와주셨다. 정말 소방, 경찰, 시민 누구 할 것 없이 구조 활동에 응해 주셨는데…. 그렇게까지 했는데 진짜 많은 분이 돌아가셨잖나. 내가 판단을 조금 더 빨리했으면, 좀 더 다른 방안으로 조치를 잘했다면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을 텐데 그걸 못한 게 너무 한스럽다.”

―사고 이후 마음은 좀 어떤가
“지금 누우면 자꾸 그때 돌아가셨던 분들이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고, 무섭고 마음이 떨린다. 그때 내가 더 현명한 판단을 했었다면, 정말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자꾸 후회가 들더라. 아내가 내가 힘든 걸 알고는 옆에서 계속 다독여주고, 가족들도 계속 제가 다른 생각하지 못하게 전화를 해 주셔서 지금은 많이 안정된 상태다. 언론에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낸 건, 유족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이렇게나마 전달해 드리고 싶어서 결정했다. 그때 생각하면 유족분들께 면목이 없고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라서…. 죄송한 마음뿐이다. 꼭 말씀드리고 싶다.”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당시 절박하게 외칠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말 그대로 당시 사람들에게 이동을 요청했을 때 사고 현장을 목격했던 상황이었고, 당시만 해도 깔렸던 많은 인파 중에 많은 수의 사람들이 살아 계셨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게 몇시 정도였나) 밤 10시40분에서 50분 정도였던 것 같다. 사고 중간 지점에서 (아직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분들이) 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도와달라’, ‘살려달라’ 소리치고 계셨기 때문에 빨리 그 사람들을 ‘꺼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겠다’ 생각밖에 없었다. 그리고 소방대원들도 구조 활동을 해야 하는데, 자꾸 뒤에 있는 인파들이 쌓여 있다 보니까. 그 공간을 확보하려는 마음뿐이었다. ‘빨리 환자들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게 그 장소를 만들어 내야겠다’ 딱 그 생각뿐이었다.”

―사고 이후 어떻게 지냈나
“하필 그날 처남이 핼러윈이라고 이태원 한번 보고 싶다고 해서 놀러 왔었다. 혹시나 했었다. 인파에서 시민들 구할 때도 혹시나 우리 처남이 사고 현장에 있었을까봐. 처남은 사고가 발생 전에 이미 집에 갔는데, ‘가족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그 순간 들더라. 지금 유족분들밖에 생각이 안 난다. ‘내가 우리 가족이 연락 안 됐을 때 이런 마음이었는데, 지금 유족들은 얼마나 속상할까’, ‘얼마나 하늘이 무너지는 마음이실까’ 그게 느껴지니까 ‘내가 힘들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이분들 마음이 위로가 될까’ 그 생각뿐이다.”

―주변에서 아내, 직원 동료들이 어떤 말들을 해줬나
“‘넌 최선을 다했다. 네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그 이상으로 해냈다’라고 해주셨다. ‘그때 너로 인해 산 사람도 있지 않냐’라고 말씀도 하시는데…. 나한테는 큰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있고, 다독여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위로는 받았지만, 지금은 유족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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