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5

주진오 관동대지진을 다룬 다큐멘타리 [감춰진 손톱자국] 상영회에 다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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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하는 관동대지진을 다룬 다큐멘타리 [감춰진 손톱자국] 상영회에 다녀 왔습니다. 1983년에 재일동포 오충공 감독이 촬영한 작품인데요. 40년이 지났어도 주제의식과 내용구성이 생생하게 살아 있었습니다.
6,661명의 아까운 목숨이 한꺼번에 사라졌어요. 대지진의 공포 속에서 유언비어를 믿고 마구잡이로 학살을 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온갖 유언비어를 여과없이 보도하여, 공포를 유도했어요. 끔찍한 학살을 저지른 자경단원들은, 법정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모두 방면했습니다. 유족들에게 알려 주지도 않았어요.
영화에서 겨우 살아남았던 노인의 참았던 눈물이 가슴을 적셨습니다. 그로 인한 트라우마로 잠들어도 가위에 눌리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결혼 후 20년 넘게 겪으신 부인의 증언과 함께. 아울러 당시 가해자였던 사람들의 증언과 참회도 보았어요.
상영이 끝난 후, 히토쯔바시 대학 한국학센터 이규수 교수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특히 재일 사학자 강덕상 교수님의 기여, 램지어를 비롯한 역사부정론자들의 준동, 당시 일본 정부와 군 요직에 의병과 3.1운동 탄압세력이 많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마침 올해 제 25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수상자로, 오충공 감독이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름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고 강덕상 선생님이 평생 수집하신 자료를 중심으로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네요.
어제 조광 전 국편 위원장님도 참석하셨다가 마지막에 인사말씀을 하셨는데, 저를 불러내셨습니다. 우선 한국 역사학계의 무관심을 사과드렸고 아마도 이 정부 차원에서 100주년 추모행사를 제대로 할 것 같지 않으니 시민, 종교, 학계가 잘 해 나가자는 말씀을 드렸어요.
다음 주 토요일에는 [불하된 조선인:나라시노 수용소] 상영과 오충공 감독과의 대화가 마련된답니다.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신 분들은 주로 가톨릭 평화운동단체였는데요. 특히 초대해 주신 박은미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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