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5

Soon Ae Choi 한국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비친 배려 공생 인간애

Soon Ae Choi | Facebook
한국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비친 배려 공생 인간애
<동양경제일보>2023.2.24

지난해 12월 10일(토) 한국문화원 한마당홀에서 '한국어 스피치 대회' 도쿄 학생/일반대회 2022 본선이 개최됐다. 본선은 2인 1조로 지정 대본에 자유창작을 더해 제한시간 3분 만에 한국어 발음과 표현력을 겨루는 일반 스킷 부문과 제한시간 5분 안에 자유로운 주제로 발표하는 스피치 부문 2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각 부문에서 참가한 사람은 스키트 10팀과 스피치 15명이었다. 스키트 부문의 자유창작 내용은 각각 한국의 음식문화에 대한 것이나 정확한 발음으로 빠르게 말을 할 수 있는지 등 문화와 언어에 관련된 것들로 가득했다. 스피치 부문에서는 한국 유학은 자신의 가치관을 바꿨다. 드라마와 아이돌 그룹의 엔터테인먼트에 매료됐다. 한국 문학을 읽고 젠더 평등을 생각하게 되었다, 한일 문화의 좋고 나쁨을 비교할 수 있어 더욱 본격적으로 한국 문화를 공부하고 싶어 졌다. 또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정 넘치는 친절, 오랜 세월 영어 공부를 했지만 자신감을 잃고 있을 때 한국어를 공부하면서부터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탈북자들의 책을 읽고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자유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과 보호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등 다양한 주제로 스피치 했다.
예년보다 참가자도 많고 내용도 표현도 모두 우수해 심사 결과를 발표하기가 어려웠다는 심사의 변이 나올 정도였다.
최우수상은 두 부문 모두 내가 근무하는 분쿄대학 학생이 받았다.
스피치 부문에서 수상한 오다 모에코씨의< 사람은 다 같고 다 다르다> 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본 소감을 자신의 경험에 비춰 발표했다. 드라마의 볼거리를 알기 쉽게 소개하면서 자폐 스펙트럼증을 안고 있는 주인공이 법정에서 수 많은 사건을 통해 사회인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비롯해 〈우영우의 절친 동그라미와 하는 인사 '우 to the 영 to the 우’ ‘동 to the 그 to the 라미’ 는 중독성이 있고 따라하고 싶은 동작이라면서 Tik Tok 등에 ‘우영우의 커버 동영상’ 이 많이 올라올 정도로〉 재미있으며, 정겨운 등장인물과 유머와 감동 넘치는 스토리는 누구나 공감할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어필했다.
특히 오다 씨는 자폐증이 있는 언니와 살며 격는 어려움은 드라마의 주인공과는 달리 심각하다는 것을 실감나게 이야기했다. 오다 씨 언니의 경우 증상이 심각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난동을 부리거나 패닉을 일으켜 주변 사람들은 언니를 쳐다보며 ‘쟤 왜 저래?’ ‘미친거 아야?’ 하는 차가운 눈초리로 인상을 찌푸리는 섬찟한 표정은 견디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장애가 있는 우리 언니’ 라는 제목으로 초등학생 때 쓴 작문을 소개했다. <‘언니는 장애가 있으니까 내가 이것저것 참아야 해. 동생인 내가 언니 대신이 돼야 해. 그래서 너무 싫다.’ 며 내 마음을 엄마한테 말했더니 ‘언니는 언니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 거야.’ 라고 하셨다>. 그리고 "언니가 열심히 하고 있다면 나도 참을 수 있는 건 참아야겠다"고 어린 동생으로서의 고민이 담겨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언니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전하고 싶은 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지만 <우리에게 전해지지 않더라도 언니는 많은 생각, 고민, 그리고 슬픔과 기쁨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우영우 주변 사람들처럼 희로애락을 함께하지 못한 자신의 일상을 뒤돌아봤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이 장애에 대해 특별한 시선을 보내지 않고 마치 평상복을 입은 듯 <봄날의 햇살>처럼 우정과 인간애를 가득담아 대하듯이 어려울 때 도와 주고 곁에 있기만 해도 든든한 여동생이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
자폐증 환자는 '무서운 사람도 이상한 사람'도 아니다.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더라도 '무슨 이유가 있겠지'하고 이해하고 존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장애가 있든 없든 다 같은 사람입니다. 또, 한 명 한 명 얼굴이 다르듯이 사람들의 성격과 행동이 다른 것도 당연합니다. 사람은 다 같고 다 다릅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차별이나 편견 때문에 마음을 다치는 일이 없어지는 날이 언젠가는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며 마쳤다.
장애인 언니를 둔 여동생의 안쓰러움과 가족의 고충과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고 사회의 냉혹한 차별과 시선에 따끔한 메시지로 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드라마가 자폐증 환자에 대한 세간의 차별과 편견에 전환을 가져준 드라마임을 환기시켜주었다. 드라마의 등장인물이 보여준 장애인에 대한 배려 공생 인간애를 마음 깊이 새기며 언니에게 든든한 동생이 되겠다는 다짐은 감동 그 자체였으며 모두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한국 드라마는 오락의 재미를 넘어 한국어 공부의 좋은 매체이자 사회성 짙은 내용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인간애 넘치는 엔터테인먼트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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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明淑 and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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