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1

Chee-Kwan Kim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국회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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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Kw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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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Kwan Kim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국회연설]
1.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가 여러모로 화제가 되는 듯한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미국 국회 연설에서 윤대통령이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을 인용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그가 인용한 구절은 링컨이 게티스버그 전투에서 전사한 북부군 병사들을 추도하는 자리에서 행한 짦은 연설 중 서두에 나오는 부분으로, 다음과 같다:
“our fathers brought forth, upon this continent, a new nation, conceived in liberty, and dedicated to the proposition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우리 선조들은 이 대륙에 자유에서 잉태된,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명제에 바치는 새로운 국가를 탄생시켰습니다)”
미국이라는 국가의 가능성을 가장 함축적으로 잘 드러낸 문장이며, 미국이라는 국가가 이러한 명제에 부합하는지 끊임없이 국민들에게 되묻는 미완의 질문이다.
윤대통령이 연설을 경청한 미국국회의원들 절대다수는 자신들의 선조가 이러한 ‘명제‘에 새로운 국가를 찾아 이민 온 이민자 출신이었을 것이다 - 그리고 그들 중 누구도 그 ’명제/질문‘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윤대통령의 연설이 미국인들의 (한사코 긍정적인) 내면을 이해한 탁월한 연설이었다고 생각했다.
2.
평생 미국의 36대 대통령 린든 존슨 (LBJ)만을 연구해온 역사가 로버트 카로(Robert Caro)는, 남부빈민 출신에 협잡꾼이자 백인우월주의자에 불과했던 (불과했다고 모든 이가 생각했던) LBJ가 케네디의 암살로 인해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그 전의 모습과 정반대의 - 빈곤타파, 흑인인권신장 등 - 정책들을 추진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권력은 부패한다는 말이 있지만, 권력은 또한 언제나 그 사람의 본 모습을 드러낸다 (the cliche says that power always corrupts, what is seldom said is that power always reveals)는 인상적인 말을 한다.
윤대통령의 방미 중 보인 모습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내가 보아온, 혹은 그의 지인들을 통해서 들었던 모습과 또 다른 어떤 것이었다.
흑인공민권법을 제정하면 남부표를 잃는다는 주위의 만류에 LBJ는 “what the hell’s a presidency for (그럼 대통령 따위 왜해)?“라고 말하고 법제정을 밀어붙인 유명한 일화가 있다.
윤대통령에게서도 이와같은 담대한 용기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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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明淑, Jaewon Chey and 115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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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Eon Kim
    로버트 카로의 말이 진짜 인상적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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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ee-Kwan Kim
      김도언 전임자에게도 해당하는 말인데…전임자의 경우 권력을 잃으면서 본 모습들 더 드러내는 것같기도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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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sto H Jang
    여러모로 균형잡히고
    밝은 관찰에 동감입니다
    권력은 권력자의 어두운 면. 미처 드러나지 않았던 잠재력 등 여러가지를 들추는 만화경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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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서윤
    일본이 근대국가로 발돋움한 메이지이신明治維新。그 사상적 기틀을 마련한 후쿠자와 유기치가 말했죠.
    '하늘은 사람 위에 사람을 만들지 않고
    사람 밑에 사람을 만들지 않았다'고.
    링컨의 연설은 유키치의 천부인권설과
    상통하는 것 같네요.
    정치는 인민의 자주와 자유, 평등권을
    지키기 위해 행해져야 할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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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미
    저는 이번 미국방문에서 보여주었듯이 윤대통령이 큰 틀에서 역사의 흐름과 세계정세를 파악하는 식견을 가졌고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담대함을 타고 났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다만 내편의 추종자가 아닌 적을 설득하여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섬세한 지략과 끈질긴 관용의 정신을 보여주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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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ee-Kwan Kim
    川上英雄 尹大統領と岸田総理大臣のお二人がお酒を交わしながら食事をする姿を見て心が温かくなるのを感じまし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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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드버드
    또 다른 권력 하나가 그 사람의 본 모습을 드러내는 현장에서, 그 실체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참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 진민
    짬만 나면 뭔가 1이라도 흠집이나 내고 억측만 난무하게 만드는 가설들을 내미는 이들이 이글을 좀 읽어봤으면 싶네요...^^
    No photo description avail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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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ee-Kwan Kim
      진민 훌륭한 “performance”를 한 것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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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서윤
      김치관 패션 좌파!인 저, 이번에 반했어요ㅎ
      오야지인 줄만 알았는데 음성이 좋으니 노래가 너무 멋져요. 아쉬운 건 bye bye miss American pie까지 가고 모두 합창했으면 더 감흥이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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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민
      윤서이 이왕 할애된 시간 딱 거기까지면 감동이 배가 됐을 듯요...ㅎ
      어떤 얼치기의 '족히 열 시간은 연습했을 거'란 코멘트에 어이가 없... ㅜ
      (시간에 문제가 아닐 텐데 ㅎ)
      국격은 아무리 힘들어도 나랏님이 그정도 풍류나 낭만삼아 열 시간이든 한나절이든 하면 또 어때?란 관전이 아니라 떼로 몰려 비난용 화살을 꽂느라 정신없는 즈그들 인성에 문제가 아닐지요...^^;
      *** 지나치게 아짐스러운 생각입니다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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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서윤
      진민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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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서윤
      진민 아녜요. 윤통은 원래 저렇게 노는 거 제가 얼핏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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