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0

알라딘: 의식 각성의 현장 - 한국인다움의 증거를 찾아가다 조동일

알라딘: 의식 각성의 현장

의식 각성의 현장 - 한국인다움의 증거를 찾아가다 
조동일 (지은이)학고재2007-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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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문학통사>등의 한국문학관련 서적과 탈춤에 관한 연구로 한국고유의 문화적 유산들을 체계화했다고 평가받는 조동일 교수의 답사기행문. 지은이가 직접 국내 30여곳의 땅과 바다를 답사하며 직절한 필치로 현장조사와 문헌연구를 연결한 보고문이기도 하다.

책 곳곳에서 한국학 연구에 매진해 온 노교수의 변함없는 열정을 느낄 수 있으며, 기존의 많은 기행문과는 다르게 개인의 주관적 감상과 , 학자로서의 안목이 고른 균형을 이루고 있다. 1993년 출간되었던 <우리 학문의 길> 이후 지은이가 줄곧 견지해온 '창조적 한국학' 노선이 이 책에서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한국인다움'이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기행문이라는 장르에서는 어떤 식으로 구현되고 있는지 관심있는 독자들, 전국 각지에 남아있는 한국인들의 정신사적 유산에 관심있는 독자들이 이 책을 집어든다면 꽤나 값진 앎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저자의 말

1장 새벽빛 깨달음

아는 사람은 말이 없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하는가
- 최치원이 진감 선사를 기린 쌍계사

상생의 화음에 서린 뜨거운 뜻
- 육두품의 문장파 전설이 어우러진 성덕대왕신종

불상읠 세우며 도덕경을 읽은 유학자들
- 문학사의 걸작을 낳은 곳, 경주 감산사터

마음이 트이니 길이 열린다
- 무량수전 오르는 다섯 가지 방법, 부석사

네가 눈 똥이 내가 잡은 물고기다
- 원효가 혜공을 만나 깨달음을 얻은 오어사

2장 창조와 발견

타고 남은 역사 모은 일연
- <삼국유사> 저술의 현장, 인각사

나그네 처지로 누대에 오르니 감탄이 많다
- 채홍철, 우탁, 권근이 시문을 남긴 안동 영호루

눈앞의 물결에서 천지만물의 이치로
- 이색이 노래한 우리 땅 우리 바다, 영덕 판어대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는 산
- 김종직과 조식이 찾은 지리산

기행문, 변방의 삶과 문화를 기록하다
- 유의양의 <남해문견록>에 비친 남해

이천만 동포가 생겨나서
- 신재효가 민족의식을 노래한 곳, 고창

제3장 자아 발견의 터전
광대 탈에 나타난 각성의 표정
- 교성오광대 전승의 현장, 고성

시련을 이긴 여인, 운명을 개척하다
- 인파로 뒤덮인 <춘향전>의 고장, 남원

천하로 집을 삼고 백성으로 몸을 삼다
- 전우치의 도술 이야기 전하는 논산 개척리

뱃놀이 하는 전라감사 백성의 우너수로다
- 정약용의 분노와 '합강정가'의 무대, 적성강

슬기로운 기생이 어리석은 양반을 희롱하다
- 제주민들의 항변 담은 <배비장전>, 판덕정

제4장 비늘 잃은 영웅들

홍의장군 곽재우, 어디로 갔나
- 곽재우의 신출귀몰 설화가 전하는 곳, 의령 세간리

나라 구한 장군의 비참한 최후
- 김덕령의 고장에 남은 자취, 광주 충장사

수난의 영웅, 숭앙을 모으다
- 임경업의 전설이 흐르는 충주 달천

몸을 날려 시체가 쌓일 적에
- 임진왜란 첫 전투의 현장, 동래

용맹이 뛰어나도 되풀이된 패배
- 곳곳에 전하는 장수 이야기, 제주

5장 시대를 넘어선 발상

영원한 자유인 김시습, 방외인 문학의 세계를 열다
- <금오신화> 창작의 현장, 경주 남산 용장사

혁명아 허균, 율도국을 상상하다
- <홍길동전>이 씌어진 배경, 서울.강릉.상주

변산 도적과 허생의 국가 경영 방책
- 박지원이 제시한 이상향의 모습, 안성.변산

파격의 글쓰기로 국가의 법도와 맞서다
- 이옥이 그린 저잣거리 풍경, 합천 삼가

최제우가 득도한 뜻을 다시 새기다
- 동학 발상지에서 듣는 칼 노래, 경주 용담정

이 책에 등장하는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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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는 것들의 한계를 넘어서 있는 궁극의 진리를 깨닫게 하려고 종 소리를 드게 한다고 했다. 불교의 이치를 일러주었다 하고 말 것은 아니다. 보이고 들리는 세계에서는 설사 대립과 갈등이 심각하다고 해도 그 이상의 질서는 온전하다고 하면서 국가적인 단합의 이상을 제시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p27중에...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조동일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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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불문학·국문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석박사.
계명대학교·영남대학교·한국학대학원·서울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다.
《한국문학통사 제4판 1~6》(2005), 《동아시아문명론》(2010), 《서정시 동서고금 모두 하나 1~6》(2016), 《통일의 시대가 오는가》(2019), 《창조하는 학문의 길》(2019), 《대등한 화합》(2020), 《우리 옛글의 놀라움》(2021), 《국문학의 자각 확대》(2022) 등 저서 다수.
화집으로 《山山水水》(2014), 《老... 더보기
최근작 : <한일 학문의 역전>,<전남문화 찾아가기>,<국문학의 자각 확대> … 총 103종 (모두보기)
조동일(지은이)의 말
의식각성의 소중한 유산을 물려받는 후손이고자 한다.
책에 묻혀 있지 않고 살아 있는 증거를 찾아 나선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민초들의 삶 저변까지 뒤진다.
통설을 거부하는 이해와 평가로 발상의 전환을 이룩한다.
출판사 소개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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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일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독해기! 새창으로 보기
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저 '한국문학통사'의 저자 조동일  계명대 석좌교수가 우리 땅 곳곳에 있는 문화재 현장을 찾아 나섰다.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다 2004년 정년퇴직한 후 본격적으로 한국학 연구에 몰두해온 조 교수가 우리 민초들과 참된 지식인들의 숨결이 스며 있는 현장을 답사하고 책을 펴낸 것이다.

그동안 조동일 교수는 명성에 비해 학자용, 전문가용 책은 많이 냈지만 일반인을 위한 책은 거의 내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  이 책은 문사철에 정통한 조교수가 우리 문화와 사상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현장감을 살려 간추린 것으로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출간하고 난 후 뉴스메이커와의 인터뷰에서 조 교수는 "문화답사와 관련된 책이 다수 출간됐지만 모두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며 "문화를 육안으로 보지 말고 심안으로 볼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전설에 귀를 기울이며, 문헌에 전하는 내력과 견주고, 현장에 담긴 의문을 자문해 깊이 생각한 후, 본 것과 보지않은 것을 합치는 것"이라고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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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nggo 2007-03-15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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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의 의미 새창으로 보기
  기행문은 처음 접한 듯 한데 맞나?       여행을 많이 하시니 얼마든지 좋은 글을 남길 듯 한데 안 쓰는 걸 보면 결국 기행문이란 게 그 나라, 그 고장 자랑이 되니 우리나라에 대한 기행문만 남기는 것도 당연한 듯 싶다.       <삼국유사>와 관련한 일연에 대한 해석은 탁견이다.
파고세운닥나무 2009-05-2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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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알면서 말한다는 것 새창으로 보기
이렇게 까지 책을 읽으면서 쓴 소리를 들어보기는 아주 오랜만이다. 독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제목도 한 몫 한다. 바로『의식각성의 현장』이라고 한다. 그것도 부족하여 현장을 누비며 삶의 흔적들을 속속들이 찾아 나선다. 그래서 읽고 나서도 속이 후련해진다. 그동안 손이 닿지 않아 가려운 곳을 구수한 입담으로 치료한다.


이 책은 한국인다움을 찾아나서는 우리 땅 인문학 답사다.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여행서이며 동시에 당대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보는 교양서이다. 이로 인해 의식각성에 있어 가속도가 붙는다. 현장을 많이 다닐수록 한국인에 깨달음에 문제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런데 의식각성과 여행과는 어떤 묘한 관계일까? 일찍이 니체는『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 여행자의 5등급을 이야기했다. 1등급은 여행하면서 오히려 관찰당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여행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며 동시에 눈먼 자들이다. 2등급은 실제로 스스로 세상을 관찰하는 사람들이다. 3등급은 관찰한 결과에서 그 무엇을 체험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4등급은 체험한 것을 자신 속에 가지고 살며 그것을 지속적으로 지니고 있다. 5등급은 자신이 관찰한 모든 것을 체험하고 난 뒤 집으로 돌아와 곧 그것을 여러 가지 행위와 작업 속에서 기필코 다시 되살려나가야만 하는 사람들이다. 결국 여행자의 등급이 높을수록 의식각성도 지적이며 강렬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삶의 부조화를 토해낸다. 가령 성덕대왕신종을 보자. 이 종의 아름다움이 아닌 새겨진 명문은 대립과 갈등을 넘어 번영을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이 종에 대한 깃든 전설은 사뭇 다르다. 민초들의 삶이 숨김없이 드러나 있다. 이 종을 흔히 에밀레 종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 종을 만들면서 희생당한 딸이 어머니를 부른다고 해서 그렇다.



어디 그뿐인가? 임진왜란 때 동래부가 함락되었을 때 선조 실록은 부사 송상현이 죽었다. 첩도 죽었다.라고 적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다음과 같다. 일본군이 전즉전(戰則戰) 부전즉가도(不戰則假道)-싸우려면 싸우고 싸우지 않으려면 길을 빌려 달라- 고 하자 송상현은 전사이(戰死易) 가도난(假道難)- 전사하기는 쉬워도 길을 빌려주지는 어렵다- 고 하면서 필사적으로 항전하다 끝내는 전사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삶의 부조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 우선적으로 책의 의존해서는 안된다. 그보다는 역사적 현장을 두루 살펴야 한다. 또한 눈 앞에 보는 것만으로 안 된다. 눈 앞의 형상의 이면에 가려진 글을 읽어야 한다. 더 나아가 형상에 깃든 옛사람의 숨결(口碑)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부석사에 가고 싶어졌다. 부석사에 있는 무량수전의 부처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직접 보고 싶어졌다. 부처가 비로자니불이 아니고 아미타불이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부처가 오른쪽으로 돌아 앉아 동쪽을 향하고 있다.



앞만 보고 사는 사람들에게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석사의 경치가 좋고 나쁨이 한 순간 멀어졌다. 내가 알고 있었던 앎의 허상이 누군가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되는 것을 부끄럽게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원효가 혜능에게 “네가 눈 똥이 내가 잡은 물고기다”라는 깨달음을 경계로 삼을 만하다. 모르면서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알고 말하는 사람이 제대로 의식각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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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아 2007-04-2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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