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논객’ 강준만, 김어준을 ‘정치 무당’이라 지칭하며…“혐오 정치 선동가”
권준영 기자 kjykjy@
입력 2023-02-07
“정치 담론의 폭로와 음모론의 상품화 통해 인기 구가…‘정치 혐오’의 극치 보여줘”
“김어준씨의 ‘닥치고 우리 편’에 열광하는 ‘친문 팬덤’ 있었기에 가능”
“부정확한 사실과 무리한 해석으로 親文 지지자들의 피를 끓어오르게 만드는 선동에 충실”
김어준·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관계’에 대한 비판도
방송인 김어준씨(왼쪽)와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진보논객으로 분류되는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자신의 저서에서 방송인 김어준씨를 '정치 무당'으로 규정하며 "증오와 혐오 정치의 선동가"라고 맹폭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준만 교수는 신간 '정치 무당 김어준'에서 김어준씨는 한때는 '나꼼수'로 '명랑 사회' 구현의 선구자였지만, 현재는 금기를 넘어선 욕설·독설, 정치 담론의 개그화, 폭로와 음모론의 상품화를 통해 인기를 구가하면서 정치 혐오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김어준씨가 대중의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편파성을 보이며 변질됐다"면서 "여기에는 김어준씨의 '닥치고 우리 편'에 열광하는 친문 팬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어준씨는 부정확한 사실과 무리한 해석 등으로 사실상 친문 지지자들의 피를 끓어오르게 만드는 선동에 충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을 대선 후보로 지목함으로써 이른바 '킹메이커' 역할을 하고 그 정치적 지분을 챙김으로써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팬덤 정치'를 신봉하는 문재인이 우두머리가 된 가운데 한국에서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팬덤 정치'의 향연이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공격적으로 전개됐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가 이런 선동을 밥 먹듯이 하지만 않았어도 조국 사태의 전개 양상과 문재인 정권의 운명은 달라졌으련만, 문재인 정권과 지지자는 김어준의 손아귀에 잡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꼬집었다.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신간 '정치 무당 김어준' 표지. <인물과 사상사 제공>이 책에서 강 교수는 김어준씨와 더불어민주당의 관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김어준이) 공영방송에서 정파적 이익을 위해 나라를 두 개로 찢어 놓으면서 무책임한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윤미향 당시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을 비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하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해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던 방송 등이다.
또 민주당 인사들이 '김어준 중독' 현상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남국, 김용민, 정청래 등 일부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을 겨냥해 "김어준씨 방송에 출연한 민주당 인사들에게 큰 책임이 있었다"면서 "이들은 김어준씨 방송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를 영광으로 여겨 그의 발언에 맞장구를 치기에 바빴고 심지어 아부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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