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1

박노자 2020 [일체감의 원천?] 2020년 제야를 맞이하면서 드는 생각

 [일체감의 원천?] 2020년 제야를 맞이하면서 드는 생각- Vladimir Tikhonov | Facebook

Vladimir Tikhonov

[일체감의 원천?]

2020년 제야를 맞이하면서 드는 생각입니다....저의 노르웨이 체류는 이미 거의 20년이나 다 됐습니다. 아마도 글 읽는 속도로 치면 한글보다 노르웨이어로 된 글을 어쩌면 더 빨리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마음 한켠에서 한글로 글을 적는 법을 다 까먹을 것 같은 공포감 같은 게 있어서 이렇게 주당 1회 필히 한글로 블로그를 적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집안에서 아이들과도 주로 노르웨이어로 대화하다 보니까 한국어와 멀어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올 만도 하지요. 이런저런 일이 늘 있어서 노르웨이의 이민청부터 경찰, 아동보호감독원, 각종 병원 등등 학교 이외에도 온갖 기관, 부서들을 다 상대해봤습니다. 노르웨이 신문을 매일같이 읽고요. 그런데도 이상하게도 노르웨이에 동화됐다든가, 노르웨이인이 됐다든가, 이런 느낌은....전혀 없습니다. 아무리 언어적 편입이 잘 돼도 정서적 동화는 전혀 되지 않는 것이죠. 현실적으로 불편한 게 그다지 없다 해도 내가 이 사회에 정말 완전하게 '속한다'라고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지자체 선거에서 출마를 해도 말이죠. 
그런데 반대로는 한국에 가끔가다 가면...뭔가 집으로 돌아간다랄까, 이런 느낌이 분명히 있습니다. 떠난 것 같지도 않고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일체감을 아주 실감나게 느끼죠. 저절로요. 물론 일체감을 느끼는 만큼 또 다른 부분도 바로 느껴지죠. 예컨대 사립대학 등등 한국의 '조직' 속에서 혹시나 밥통을 갖고 살게 될 경우에는 할 말, 안할 말을 아주 잘 걸러서, 두세 번 생각하고서 해야 한다는 것부터 바로 느껴집니다. 한국의 '조직'들은 법률과 공식적인 '룰' 말고도 여러 가지 불문률들이 하도 많으니까요. 그런데 한국 직장의 '관습 헌법' (?)이 하도 싫어서 외국 교육 기관에서 취직하여 해외에서 살고 있는 한국계 교원, 연구자들은 한 두 명입니까? 저만의 문제도 아닌 거죠. ​
한국에 대한 일체감, 혹은 노르웨이에 대한 일체감의 부족의 원인에 대해 한 번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역시 '정서 공유', 특히 각종 공포감이나 콤플렉스, 그리고 절망이나 체념 의식의 공유는 아주 큰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특히 윗세대 중에서 궁핍의 맛을 본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데, 저도 1990년대 초반에 러시아에서 식량을 구할 돈을 갖지 못해 며칠, 몇 주, 몇 달 간 전전긍긍하고 원하는 만큼 먹지 못하는 등등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배가 고픈 사람들의 정서의 세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 노르웨이에서 이런 체험을 해본 사람들을 만나기가...좀 힘든 것이죠. 한국 남성들은, 그 정치 성향 등과 무관하게 한 가지 흔히 공유하는 악몽은 있습니다. 군대에 두번째로 다시 끌려가는 악몽입니다. 저는 끌려간 적도 없는데, 입영 통지서가 우편함에 도착하고 끌려간다는 악몽을 지금도 종종 꾸죠. 군에 꼬오옥 가기 위해서 일부러 돈을 들여 몸을 만들고 체력 증강에 힘쓰는 노르웨이 사람들로서는 이런 생존의 공포 세계를 이해하기가 아주 힘든데, 그게 저와 대다수 한국인 남성들의 공유하는 부분이죠. 관존민비라든가 각종의 비리, 부정에 부딪쳐 "우리나라답다!"라고 외치는 한국인들을 제가 1990년대 초반부터 종종 만나게 됐는데, 그 말을 들었을 때에 처음에 엄청 놀랐습니다. 러어에도 딱 같은 표현이 당연히 (?) 있기 때문입니다. 하기사 서구 내지 북구 사회에 대해서 뭔가를 배우고 싶은 욕망과 동시에 열등감 같은 것을 느껴 저들 시선을 의식해서라도 무엇이든 모범적으로 잘 하고 싶은 욕망 같은 것도 아마도 재유럽 러시아인들과 한국인의 공통점일 겁니다. 
​아무래도 인간은... 태어난 대로 사는 법이지요. 제가 태어날 때부터 속했던 사회는 인제는 '각하'에게의 기업인들의 상납부터 비밀 경찰의 고문실까지, 1980년대를 체험한 한국인들이 너무나 잘 아는 모든 부분들을 다 갖고 있는 것이죠. 이런 현실에 절망감을 느껴 비밀 경찰에 대한 자살 공격이라도 해서 이 악몽 같은 현실을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지금의 러시아에서 볼 수 있는 것이고, 그들의 고민들을 보다 보면 정말로 한국의 1980년대가 연상됩니다. 좌우간, 같은 후발성, 추격형 발전을 해온 주변부 자본주의 사회들의 출신들이 서로서로 동질감을 좀 느끼기 마련이지요. 제 사례를 봐도 이 부분은 확실합니다....
일체감의 원천?
BLOG.NAVER.COM
일체감의 원천?
2020년 제야를 맞이하면서 드는 생각입니다....저의 노르웨이 체류는 이미 거의 20년이나 다 됐습니다. 아...
Youngil Jeon
솔직하고 담백한 표현에 경의를 표합니다. 자신의 현재가 아니라 과거를 소환하며 표현되는 공감대가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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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jung Kim
박노자선생님 ... 저도 대략 10년 전까지는 군대를 다시 가는 꿈을 꾸고는 ... 아 ..내가 예비군, 민방위도 다 마쳤지하면서 하면서 꿈을 깨고는 했습니다. 근데 그게 나만 그런 꿈을 꾸는게 아니라는걸 알고서는 안심을 했지요... 이런꿈 아무나 못꾸는데..궁금합니다...직접경험인지 ... 간접경험이라도 가능한지요 ... 하 하 하... 경자년 건강하시고 항상 자비로우시고 평화가 공고히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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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순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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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식상하시겠으나 복된 새해 되십시오.
쉬운 말로 하면 전생에 한국사람이셨는지도 모르지요^^
저는 청소년기에 러시아 소설을 꽤 많이 읽었던 탓에 가 본적도 없지만 지난날의 러시아의 문호들에게 많이 감사하곤 합니다. 읽는대로 스며드는 시절에 한 독서라서요.
좋은 해가 되시길 다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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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 Min Baik
선생님 새해에도 무탈하시고 강건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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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hwan Kim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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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ung Lee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저도 많이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이런경험 없이 서구화되고 있는 지금의 젊은 세대가 걱정이 되고, 또 단절되고 있다는 생각에 ....
근거 없는 자신감은 심한 열등감에서 올 수도 있지요~
“As long as you are proud you cannot know God....... .. For pride is spiritual cancer: it eats up the very possibility of love, or contentment, or even common sense.”
― C.S. Lew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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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hee Kim
한국인보다도 더 한국인같은 박노자선생님, 건강하시고 건필하소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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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ong Ryu
선생님, 흥미로운 글로 새해를 맞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군대 가시는 꿈을 꾼다니 정말 재미있네요^^; 그런데 한국어에서 '두 번 다시' 뒤에는 보통 부정어가 오기 때문에 (관습 문법상^^) 해당 문장이 어색하게 느껴져요~ '두 번'을 없애거나 '두 번째로'로 바꾸면 괜찮을 것 같아요. 굳이 의도하신 부분은 아닐 것 같아 살짝 언급드리고 가요. 희망 찬 2020년 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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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ck Jin Kown
박노자 교수님, 새해에도 변함없는 한국 사랑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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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gnam Cho
재미없으시겠지만, 발달심리학의 측면에서 보자며는, 러시아와 한국에 비해서 노르웨이는 너무 늦은 나이, 사춘기를 너무나도 많이 넘어버린 나이에 이주하신 곳이라 감정적으로 동화되기에 상대적으로 너무 힘드신 게 아닐까 추론해봅니다. 새해에도 좋은 글 염치없이 기대해봅니다. 복 많이 받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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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kyung Lee
아주 자주 선생님 글을 열심히 읽고 배웁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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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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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ki Yuk
한국말 잊어버릴 거 같다는 걱정 별로 쓸데없는 걱정이시네요 왠만한 한국인보다 더 글을 잘 쓰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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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새해에도 쭈욱 좋은글 많이 주시고 가족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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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 Baker
May all your wishes be fulfilled this year.💐
No photo description avail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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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gjoo Cho
와...정서적 동질이란 통찰력 있는 글 감사합니다. 처음 생각해 보는 부분이었어요.
한국 사회가 더 나아져서 젊은 세대는 열등감 없이 자기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요즘 주목 받는 90년대 생들에 관심도 가고요.
노르웨이에서도 즐거운 새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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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 Miles Logie
저도 한국어를 잊지 않기 위해서 교수님의 글을 열심히 읽습니다^^ 그런데 일체감은 굳이 어떤 語족이나 민족이라는 단위로만 느껴야 하는 건가요. 아마 인류가 세계적으로 일체감 잡히지 않은 한 어쨌든 환경위기가 계속 나빠져 문명몰락이나 절멸을 피할 수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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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adimir Tikhonov
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사실 오늘날 같은 전지구적 위기의 순간에는 국경 따위에는 지나친 의미 부여하는 게 금물입니다. 인류가 여태까지 지절러온 잘못을, 인제 인류 전체의 노력으로 바로 잡아야 하는 셈이지요. 그냥...한국과 구쏘련 사이 뿐만 아니고 다수의 주변부, 후발형 산업 사회 사이에는 모종의 동질감 같은 게 분명 있는 것입니다. 유형적으로 유사한 역사적 궤도를 밟아온 데에서 오는, 그런 동질감이지요. '역사', 그리고 역사에서 오는 집단적/개인적 '경험'의 산물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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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원
좋은 글 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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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옥
늘 해박한 지식으로 선한 의도로 올바른 견해를 전하고자 하시는 박노자 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올해도 꾸준히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선생님께서 한글을 사용하시는 것이 한국인들의 큰 복인것 같습니다. ^^ 저는 영어도 중국어도 일어도 못쓰는 평범한 한국인이니 말입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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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Park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많은 부분들과 일체감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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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JiMin
교수님 저는 겨우 노르웨이에서 체류한지 1년 하고 몇 개월 정도지만 교수님이 말하시는 부분에 감히 동감하는 점이 크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은 윗세대 뿐만 아니라 지금 세대도 공통된 궁핍 (아마 다른 의미의 궁핍..)의 정서가 있는데.. 미래에 대한 엄청난 불안감과 공포라던가.. 사회에 대한 분노라던가.. 특히 한국 여성이면 남성과 남성중심성/남성중심사회에 대한 경계심과 분노라던가..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스트레스라던가 인생 망하면 어쩌지.. 취직 못하면 어쩌지.. 이런.. 등등의 통하는 감정들이 많고 이게 감정이라는 것이 참 신기해서 정체성에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아무래도 이런 감정들을 겪어본 적 없는 이 곳 백인들과는 정서적 유대감이 형성되기가 좀 힘든 것 같습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시각도 좀 다르구요. 제가 만난 노르웨이 친구들이 한국 친구들보다 좀 더 유하다고 할까요. 한국 여성들의 페미니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좀 공감하지 못하고 부담스러워하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좀 슬펐는데.. 사회가 워낙 달라서 그렇겠지요. 인종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이곳에서 체류하던 혹은 하고있는 한국인 여성친구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는데 노르웨이에서 적지 않게 겪는 아시아인 여성으로서의 차별을 공유할 사람들은 역시 비슷한 인종과 젠더의 사람들 뿐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인종도 다르고 이러한 dehumanizing 타입의 인종차별을 겪어보지않은 백인친구들은 이런 분노와 슬픔을 공감하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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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adimir Tikhonov
네, 이 문제는 상당히 큽니다. 노골적이며 명시적인 차별이야 사법처리의 대상이니까 아무래도 그렇게 흔치 않다고도 할 수 있지만, 예컨대 차별 대상이 되는 타인종, 타문화 출신을 본인들의 사회/비공식 네트워크에 끼워주지 않고 교제를 피한다든가 (utfrysing) 등 형태의 간접 차별/고립화 등은 각급 학교나 일터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등장됩니다. 노르웨이는 평등사회를 지향한다 해도, 평등사회로 가는 길로 실질적으로 아직도 멀리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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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JiMin
Vladimir Tikhonov 그렇군요.. 답글 감사합니다. 간접차별화와 고립화도 이곳 장기 거주민에게는 고통스러운 문제처럼 보입니다.. 저와 다른 한국인 여성 교환학생 친구들은 보통 조금 더 노골적인 차원의 길거리 차별 경험을 공유하였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울레발역 근처에서 저에게 어떤 백인 할머니가 말을 거시더니 제가 노르웨이어를 배우는 중이니 영어로 해주시면 안되냐 물었더니 노르웨이어를 못하는데 왜 노르웨이에 있냐고 소리를 지른다던가, 시내중앙에서 길을 걷는데 백인 남자가 아무 이유없이 팔을 잡고 그냥 실실 웃는다던가 (왜 팔을 잡냐 물으니 놀랬냐? 놀래킬 의도는 아니였다 하고 또 웃고 왜 저를 붙잡았는지는 제가 날 왜 붙잡아 세웠냐하고 추궁하고 큰소리로 물어보아서 사람들 다 쳐다보는 지경까지 가야 그제서야 너가 귀여워서 그랬다 이러더라구요. 맘에 들면 그냥 길가다가 갑자기 팔을 잡습니까? 제가 백인 여성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헐스타인 역에서 백인 남자아이들이 멀리서부터 저를 보면서 실실 웃더니 저와 딱 마주치니 영어 할 수 있냐고 묻고 깔깔 웃는다다던가, 마요스투엔 근처 어딘가 앉아쉬고있을때 쪼그만 돌들 같은 걸 백인 남자청소년들이 던지고 낄낄 댄다던가 하는 (아 그 외에도 한국인 친구들과 한국말을 하면서 지나가면 또 옆에서 그 한국말을 따라합니다..) 아니면 길거리에 있는데 와서 니하오 하면서 간다거나..하는 꽤 노골적인 길거리 차별을 오슬로에서 적지 않게 당했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이곳에 사는 백인 친구들에게 얘기해주면 굉장히 생경해하며 그런 일은 너무나 기대하지 못했다는 태도가 좀 놀라웠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토론이 활발하지 않나봅니다. 공감하며 같이 화를 내주는 건 비슷한 처지의 한국인 학생들 뿐이었습니다. 아마도 고칠 문제가 없는 완벽한 사회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아시아인인데다가 여성이라서 더 만만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매번 강단있게 대응하였으나 역시 당한 건 당한 거더라구요. 기분이 전혀 유쾌하지 않더라구요. 슬픕니다! 노르웨이에서 길거리 차별과 고립화 등을 포함한 인종차별 관련 토론이 좀 부담 (노르웨이 사회가 자국비평에는 좀 인색해보여서..) 없이 활발하게 진행됐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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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adimir Tikhonov
JiMin Lee-Nam 말씀하신 걸 들어보니 이건 정말 큰일입니다. 그런 차별적인 행동들이 얼마나 큰 상처를 내는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플 뿐이지요...일단 돌을 던진다든가 팔을 잡는다든가 등등의 물리력을 약간이라도 동반하는 모든 행동들이 원칙상 사법처리 대상입니다. 인종차별적이지 않는 물리력 사용도 사법처리 대상이지만, 인종차별적 요소까지 포함되면 가중처벌될 것입니다. 그런 행동을 벌이는 사람들에게 "Det du gjør nå, er kriminelle handlinger. Jeg vil politianmelde deg" (지금 당신이 하는 것은 범죄행위임으로, 경찰에 신고하겠다)라고 말씀해주시기만 하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사과하고 그만둘 것입니다. 그래도 사법권력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니하오"라고 한다든가 불쾌하게 웃는다든가, 사법처리하기 어려운 차별적 행위에 대해서는, 언제 한 번 예컨대 저희 대학 학보에 기고하시거나 기자와 인터뷰해서 말씀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필요하시면 그런 인터뷰를 주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말도 안되는 차별주의적 행동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그 근절에 노력해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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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JiMin
Vladimir Tikhonov "that's racist!" 라고 소리지르거나 "너 미쳤어?" 등의 한 마디 하고 돌아가는 등의 대응을 하였는데 "경찰에 신고하겠다"라는 대응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다음에는 그렇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언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학보와 인터뷰.. 저는 친구들에게 얘기하거나 노르웨이 페친들 보라고 영어로 페이스북에 전체공개로 일을 당할 때마다 적는 것으로 그만 두었는데 그마저도 시원치않은 반응에 너무 눈치가 많이 보여서 (이 나라는 인종차별주의적이다 혹은 이 나라에 인종차별이 꽤 있다 라는 기본 논의부터 전혀 토론되지 않은 상태인 것 같습니다) 학보와 인터뷰는 생각조차 못했는데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학보와 인터뷰가 훨씬 더 적극적인 공론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 문제로 백인 친구들과 의가 상하는 일도 있었기 때문에 (보통 이 곳의 racism을 얘기하면 한국도 심하다 라는 주장으로 돌아옵니다;;) 실은 용기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생각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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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휘
일체감의 원천. 아무리 오래 살아도 타향은 타향으로 느껴지는군요. 다양한 경험을 하시네요.^^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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