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8

알라딘: [전자책] 퇴마 정치 -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민주당 강준만 (지은이)인물과사상사2023

알라딘: [전자책] 퇴마 정치:

[eBook] 퇴마 정치 -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민주당 
강준만 (지은이)인물과사상사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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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민주당은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을 택하고 말았다. 윤석열을 적으로 간주한 것은 물론이고, 최악의 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지지자들까지 가세한 가운데 ‘악마화’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강준만은 『퇴마 정치』에서 민주당은 그 어떤 성찰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민주당의 사전에는 ‘성찰’이 없었다. 사실 한국의 진보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성찰이다. 그런 성찰을 방해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부족주의와 팬덤 정치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팬덤 정치에 눈이 멀어 오판을 저질렀고 그래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또 민주당은 ‘우리 편 신격화, 반대편 악마화’로 요약할 수 있는 부족주의적 정파성과 원리주의적 탈레반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강준만은 한국 정치의 비극은 이런 패거리 부족주의에서 자유로운 ‘외로운 정치인’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목차


머리말 : ‘퇴마 정치’를 하는 나라 ․ 5

제1장 ‘윤석열 악마화’라는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
‘악마’가 필요했던 민주당의 ‘20년 집권론’ ․ 15 “조국을 물어뜯으려고 덤비는 승냥이들”? ․ 19 유시민의 망언 퍼레이드 ․ 22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를 지키기 위한 것” ․ 25 추미애, ‘법무부 장관직의 정치화’ ․ 29 ‘윤석열 측근’ 죄다 자른 추미애의 ‘1·8 대학살’ ․ 33 4·15 총선 압승 후 더 과격해진 ‘윤석열 악마화’ ․ 37 윤석열은 “물불 안 가린 건달 두목” ․ 40 추미애를 ‘추다르크’로 띄운 영웅 찬가 ․ 43 조국은 예수 그리스도인가? ․ 46 윤석열과 검찰을 악마화했다는 유시민의 고백 ․ 51 윤석열은 근무지를 이탈한 탈영병 ․ 55 “조폭 두목”·“정치 깡패”·“괴물”·“나치”가 된 윤석열 ․ 59 “박근혜가 고딩이면 윤석열은 초딩” ․ 62 “윤석열은 무식·부도덕·야만·야비·탈법·무법의 화신” ․ 65 “윤석열과 김건희는 이 나라의 재앙” ․ 68 문재인을 지키기 위한 대선이었나? ․ 70 이재명=이순신·안중근, 윤석열=원균·이토 히로부미 ․ 74 민주당 사람들의 비명과 악담과 저주 ․ 78 ‘우리 편 신격화, 반대편 악마화’ ․ 82 적을 증오하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 85

제2장 금태섭이 되겠다던 김남국의 살벌한 변신
영혼이 맑은 김남국은 왜 싸움꾼이 되었나? ․ 91 금태섭을 김남국으로 대체한 팬덤 정치 ․ 94 이게 정녕 젊은 30대 의원이 할 말인가? ․ 97 조폭처럼 맹목적 충성을 하는 게 문제 아닌가? ․ 100 조국과 이재명 사이에서의 방황인가? ․ 103 김남국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 순정파인가? ․ 106 대선과 지방선거의 패배로도 모자란가? ․ 110 민주당의 흥망을 상징하는 금태섭과 김남국 ․ 113

제3장 ‘화염병 시대’에 갇힌 사람들
MBC, 이게 ‘방송 민주화’인가? ․ 119 왜 “김혜경 172분, 김건희 17분”이었나? ․ 125 ‘알박기 인사’ 논란, 지겹지도 않나? ․ 130 ‘화염병 시대’에 갇힌 사람들 ․ 135 민주주의 갉아먹는 ‘선악 이분법’ ․ 141 ‘외로운 정치인’을 보고 싶다 ․ 146 ‘도덕적 우월감’의 저주, 민주당 성폭력 ․ 151 민주당의 ‘룰 전쟁’, 1년 전을 생각하라 ․ 155 ‘조중동 프레임’? 이제 제발 그만! ․ 160 ‘정치 팬덤’은 ‘손흥민 팬덤’과는 다르다 ․ 164 ‘6월 항쟁의 주역’ 우상호 의원님께 ․ 169 문재인의 신매카시즘 ․ 174

제4장 왜 졌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정당들의 ‘쿠데타 내로남불’, 이제 그만! ․ 181 ‘배은망덕’을 장려해야 정치가 산다 ․ 186 왜 이재명은 ‘의원 욕하는 플랫폼’을 제안했나? ․ 190 그 많던 친문은 다 어디로 갔을까? ․ 195 ‘DJ의 오·남용’을 자제하자 ․ 200 ‘국민의힘 코미디’의 본질 ․ 204 가난한 유권자는 언론과 그루밍의 피해자였나? ․ 209 회계사 김경율의 ‘부족주의’에 대한 투쟁 ․ 215 분노와 증오의 블랙홀을 넘어서 ․ 219 김의겸의 ‘지라시 저널리즘’ ․ 227 왜 졌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 230

주 ․ 235


책속에서


P. 17 문재인 정권이 집권 초기부터 맹렬하게 추진한 적폐 청산은 문재인 정권의 정치적 기반을 단단히 굳히는 데에 큰 기여를 했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보수 야당이 사실상 초토화됨으로써 민주당의 20년, 50년, 100년 집권 가능성을 현실화시켜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잘 진행되던 이 모든 시나리오를 일거에 뒤집어버린 사건이 터졌으니, 그게 바로 2019년 ‘8·27 사태’였다. 윤석열 검찰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국의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뜻밖의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윤석열을 어떻게 볼 것인가? 결코 쉽지 않은 문제였다.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 후 일부 외신이 표현했듯이, 윤석열은 ‘매버릭(maverick)’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매버릭은 ‘무소속 정치가’나 ‘독불장군’이란 뜻으로 쓰이지만,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기존 방식으론 유형 분류가 어려운 사람이라는 걸 시사하는 개념이다. 「제1장 ‘윤석열 악마화’라는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 접기
P. 114~115 민주당은 과연 이 모든 거친 내분을 이겨내고 살아날 수 있을까? 민주당은 그간 수없이 많은 사과를 했지만, 금태섭에겐 사과하지 않았다는 걸 상기할 필요가 있겠다. 사과가 엉터리였다는 걸 스스로 폭로한 셈이다. 금태섭에게 사과할 정도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살아날 길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윤석열 정권이 속된말로 ‘개판’을 치는 하나의 가능성이 남아 있고, 날이 갈수록 그 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하지만, 정녕 한국 민주주의가 거대 정당이 번갈아가면서 ‘대형 사고’를 치는 것에 의해서 굴러가야 하겠는가? 금태섭과 김남국! 나는 이 두 분이 민주당의 흥망을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제2장 금태섭이 되겠다던 김남국의 살벌한 변신」 접기
P. 124~125 MBC는 ‘편들기’가 아니라 해당 방송의 공익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공익적 가치가 매우 높은 ‘대장동 사태’에 대해선 그런 열의를 보인 적이 없는 것 같다. 조국 사태에서도 어느 한쪽의 공익만 보았지 생각을 달리하는 쪽이 말하는 공익은 외면했던 것 같다. 이른바 ‘선택적 공익’은 피해야 하는 게 아닐까? 방송 민주화는 진보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다. 보수는 반드시 이겨야 하거나 청산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도 아니다. MBC 방송 강령은 “사회 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불편부당한 공정 방송에 힘쓴다”고 되어 있지 않은가? 처음에 천명한 원칙과 정신에 충실한 것이 방송 민주화다. 나는 MBC가 더 멀리 내다보면서 현재 살벌한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화합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본분에 충실해주면 좋겠다. 「제3장 ‘화염병 시대’에 갇힌 사람들」 접기
P. 207~208 충성심을 신성하게 여기는 부족주의 정서는 정치인에겐 강력한 지지 기반을, 지지자들에겐 정치 참여의 보람과 기쁨을 준다. 충성심에 매몰되면 중도파 유권자들의 정서를 외면함으로써 정치적 패배를 당하지만, 이를 개의치 않거나 깨닫지 못할 정도로 부족주의가 제공하는 열매는 너무도 달콤하다. 야당인 민주당은 국민의힘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비난과 조롱을 퍼붓고 있지만, 부족주의 문화에선 한 수 위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재명의 득표율은 77.77퍼센트였는데, 국민의힘에서 이런 쏠림이 가능할까? 민주당은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를 막기 위해 여러 겹의 ‘방탄’ 장치를 마련했는데, 국민의힘에서 이런 일이 가능할까? 나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일사불란한 부족주의를 부러워하지 말기를 바란다. 내부 반란을 빨리 진압해야 대통령·정당 지지율이 오를 거라는 착각도 하지 말기를 바란다. 「제4장 왜 졌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강준만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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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의 저자 300인’, 2014년에 『경향신문』 ‘올해의 저자’에 선정되었다. 저널룩 『인물과사상...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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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민주당은 그 어떤 성찰도 하지 않았다
“민주당 사람들의 비명과 악담과 저주”

2018년 전당대회 때 민주당 대표였던 이해찬은 ‘20년 집권론’을 내놓더니, 얼마 후 ‘50년 집권론’을 내놓았고, 2019년 2월에는 ‘100년 집권론’까지 내놓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무슨 법을 만들건 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를 아예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20년, 50년, 100년 집권을 당연시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들은 20년, 50년, 100년 집권을 위해서는 ‘악마’가 필요하다는 것도 간파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대선이 윤석열의 승리로 끝나자, 민주당은 새로운 퇴마의 제물이 될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윤석열 탄핵’까지 거론하는 ‘퇴마 정치’에 목숨을 걸었다. 어느 대학교수는 “윤석열은 악마”라고 규정했고, 민주당은 “악마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라거나 “민주주의를 악마한테 던져주는” 등 ‘악마 타령’을 앞세워 윤석열을 공격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너무 단순 무식한 이분법을 택하고 말았다. 윤석열을 적으로 간주한 것은 물론이고, 최악의 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지지자들까지 가세한 가운데 ‘악마화’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민주당의 20년, 50년, 100년 집권의 꿈에 급제동을 건 윤석열을 증오하는 것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런 ‘윤석열 악마화’의 비용이었다. 사실상 ‘윤석열 악마화’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후안무치를 폭로하는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 2022년 대선 결과는 오랫동안 지속된 ‘윤석열 악마화’의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준만은 『퇴마 정치』에서 민주당은 그 어떤 성찰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민주당의 사전에는 ‘성찰’이 없었다. 사실 한국의 진보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성찰이다. 그런 성찰을 방해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부족주의와 팬덤 정치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팬덤 정치에 눈이 멀어 오판을 저질렀고 그래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또 민주당은 ‘우리 편 신격화, 반대편 악마화’로 요약할 수 있는 부족주의적 정파성과 원리주의적 탈레반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강준만은 한국 정치의 비극은 이런 패거리 부족주의에서 자유로운 ‘외로운 정치인’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윤석열 악마화’라는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

민주당이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하는 것은 자해극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은 윤석열을 ‘물불 안 가린 건달 두목’, ‘근무지를 이탈한 탈영병’, ‘무법의 화신’이라고 하거나 히틀러에 빗대기도 했다. 2022년 대선이 가까워지자 급기야 윤석열을 이토 히로부미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에 윤석열은 악마였으며 악마여야만 했다. 지금도 민주당은 반성과 성찰은커녕 ‘윤석열 악마화’라는 광란극을 멈출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윤석열 악마화’라는 ‘퇴마 정치’와 이런 정치에 마약 중독자처럼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거의 종교적 신앙의 메시지 같은 느낌이 든다.
민주당은 윤석열을 미워하는 수준을 넘어 악마로 간주함으로써 스스로 자해(自害)를 일삼는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그들은 패닉 상태에서 윤석열의 권력욕과 사악함에 대한 극단적인 과대평가와 윤석열의 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극단적인 과소평가를 저지름으로써 윤석열보다는 자신들의 그늘과 어두움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폭로하고 말았다. 그것이 바로 지난 5년간 문재인 정권의 국정 운영을 지배한 기본 원리였고, 여전히 윤석열과 그 일당이 얼마나 사악하고 무능한지를 폭로하는 일에 집착하고 있다. 그래서 윤석열 정권의 몰락을 위해 목숨 걸다시피 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시 전의를 불태우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과 공격에만 치중할 뿐 자신들이 과거에 했던 주장에는 아무런 오류가 없었다는 듯 그 어떤 성찰의 말도 하지 않는다.

‘화염병 시대’에 갇힌 사람들

‘도덕적 우월감’을 갖는 사람들은 부도덕해지기 쉽다. 이것을 ‘도덕적 면허 효과’라고 한다. 평소 더할 나위 없이 겸손했던 어느 진보 인사가 술 한잔 들어간 상황에서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외친다면, 바로 그런 효과가 작동한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도덕적 우월감은 진보좌파의 고질적인 병폐라는 의견은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전문가에 의해 제기되어왔다. 문재인 정권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이었던 이철희는 “진보가 보여주는 꼴불견 중에 하나가 도덕적 우월 의식이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화염병의 기억은 강렬하다. 1980년대를 살면서 화염병을 지지했거나 체험했던 민주화 세대 중에는 여전히 그 기억의 연장선상에서 오늘의 정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이가 많다. 화염병까지 던져야 했을 정도로 용납할 수 없었던 세력의 족보를 따지면서 특정 정당을 관용하지 않는 것이 곧 정의라고 굳게 믿는다. 그러나 그들의 개혁에 대한 실천 방법론은 ‘화염병 시대’에 갇혀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선악 이분법에 익숙하다. 선악 이분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악(惡)으로 여기는 법은 없다. 자신을 선(善)으로 간주하기에 선악 이분법을 쓰는 것이다.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은 ‘보수 폄하’와 ‘보수 모욕’으로 자신들의 진보성을 과시하려는 이상한 병에 걸려 있다. 즉, 보수주의자들을 경멸하고 혐오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로운 정치인’과 ‘배은망덕한 정치인’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민주당은 독선과 오만과 무능을 보여주었다. 특히 내로남불은 문재인 정권의 DNA라고 할 정도였다. 반대편에는 가혹할 정도로 엄했지만, 우리 편에는 무한대의 관용을 베풀면서 정의와 공정을 유린했다. 그 결과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과 국민의힘에 정권을 넘겨주었다. 민주당은 오만과 어리석음에 대한 처절한 성찰을 했어야 했지만, 그런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을 배신자라고 낙인을 찍었다. 영국의 언론인이자 작가인 찰스 매카이는 “인간은 집단 안에 있을 때는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독일의 시인인 프리드리히 실러는 “어떤 사람이든 혼자 있을 때 보면 상당히 현명하고 통찰력이 있지만, 집단 속에 들어가면 당장 바보가 되어버린다”고 말했다.
한국 정치의 비극은 ‘외로운 정치인’의 부재에 있다. 2022년 4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검수완박’을 위한 두 법안 중 하나인 검찰청법 개정안이 민주당 의원 중 표결에 참석한 161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그 뜨거운 논란의 한복판에 있던 법안에 대해 ‘100퍼센트 찬성’이 나오게 만든 가장 큰 이유는 개인의 외로움과는 무관한 집단의 ‘책임감 분산’이었다는 점이다. 자기 홀로 책임져야 할 일이라면 그렇게 쉽게 찬성표를 던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제는 외로움이 아니라 외로움의 결여다. 한국 정치의 비극이 홀로 판단하고 책임져야 하는 ‘외로운 정치인’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당원이나 지지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상습적으로 부족주의 정서를 자극하는 언어를 구사한다. 그 대표적인 언어가 바로 ‘배은망덕’이다. 권력자의 인사권이나 배려에 의해 어떤 공직을 맡게 된 사람이 그 권력자의 뜻에 맹종하지 않고 반하는 일을 할 때 권력자의 추종자들이 비난의 용도로 들고 나오는 단어가 배은망덕이다. 왕조 시대도 아니거니와 조폭의 세계도 아닐진대, 이 무슨 망발인가? 이런 시대착오적인 생각이 ‘줄서기’와 부족적 파벌주의를 키우고, 합리적인 소통을 죽이면서 반대편에 대한 증오와 혐오를 창궐케 한다. 오히려 배은망덕을 장려해야 다른 부족에 대한 증오와 혐오로 먹고사는 기존 부족주의 정치를 깨는 것이 가능해진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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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존잼. 밤새 읽었다. 강준만 교수 책을 10년 만에 샀는데 문장이 부드러워졌고 위트가 더해졌다. 예전엔 맞는 말도 재미없게 해서 지루했는데 지금은 옳은 말을 잼나게도 한다. 내가 무관심했던 동안 강준만 교수는 자신만의 행보와 발전을 멈추지 않았구먼. 감동. 다른 책도 사봐야겠다.
온종일달고나 2023-01-06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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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퇴마 정치

퇴마 정치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민주당
강준만 (지은이) 인물과사상사 2022-12-29

이런 제목을 붙일 수 있는 베짱을 가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대한민국에 딱 두 사람있겠습니다. 그 중의 한 분이 강준만교수님이네요.

사실 대한민국이 두 파벌로 나뉘어져 완전히 대립을 하여 서로 다르다고, 상대를 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쪽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가, 저런 이야기가 먹힐 거라 생각하고 하는건가 궁금해하던 차에 제목부터 분명하게 표현한 책이 나왔습니다.

나는 과거에 학생들에게 보수·진보 신문을 동시에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양쪽의 시각을 다 아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누가 내게 ˝그 권유는 여전히 유효한가?˝라고 묻는다면, 이젠 ‘그렇다‘고 답할 자신이 없다. 학생들이 언론에 대한 환멸을 가질지도 모르는데, 차라리 자기 색깔에 맞는 신문 하나만, 아니 유튜브에 푹 빠져 살라고 말하는 게 더 현실적인 게 아닌가?
6p.
가운데 중도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라고 말하는 지식인의 고뇌가 있습니다. 사실 저렇게 양쪽을 같이 봐야 올바른건데 이제는 그런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시대입니다.

어렴풋이 신문의 기사제목으로만 읽었던 나팔수들과 광대들의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여 보여줍니다. 뒤의 주석을 보면 기사만 200여건을 참고했습니다. 2019년 8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3년간의 정치판의 퇴마록을 짚어줍니다.
(다시 한번 기사를 같이 확인할 수 있게 링크를 걸어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저 기사들을 종이신문으로 본 것같습니다. A3면, 5면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서술방식은 신문기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사의 핵심을 명확하게 정리하거나 읽은 후에 왜 그런지 설명하다가 어느 부분에는 왜 그렇게 말을 했는지 물어봅니다.

이들은 20년, 50년, 100년 집권을 위해선 ‘대중운동‘과 더불어 ‘악마‘가 필요하다는 것도 간파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머리말‘에서도 언급했던, 미국 사회운동가 에릭 호퍼의 다음 주장에 깊이 공감하는 동시에 그걸 실천 강령으로 삼은 게 아니었겠느냐는 것이다.
“대중운동이 시작되고 전파되려면 신에 대한 믿음은 없어도 가능하지만 악마에 대한 믿음 없이는 불가능하다. 대중운동의 힘은 대개 악마가 얼마나 선명하며 얼마나 만져질 듯 생생하느냐에 비례한다.˝
16-17p
저도 20년, 50년 집권이 왜 나왔을까 궁금했는데 설명해줍니다. 악마화 전략의 시작은 이때였군요.

갈등을 먹고사는 분야에선 영혼이 맑은 사람일수록 내로남불의 동력이 되는 독선과 오만이 강한 동시에 그걸 깨닫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사회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도덕적 우월감을 갖는 사람들이 부도덕해지기 쉬운 걸 밝힌 이른바 ‘도덕적 면허 효과moral licensing effect‘라는 개념이 적합하다.
94p.
영혼이 맑다고 칭찬을 하지만 결국 독선과 오만하여 우월감을 가지고 있다를 돌려 말하네요.

˝조직에서 나오기 전에는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누가 나쁜 놈인지 알았다. 지금은 그런 확실함이 사라졌다.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는다.”
청소년 시절 6년 동안 네오나치 집단에서 활동했던 바이스게르버라는 독일인이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스물한 살에 그곳에서 빠져나온 그는 이후 교육과 강연을 통해 극우주의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사회학자 라우라 비스뵈크의 ˝내 안의 차별주의자˝라는 책을 읽다가 이 대목에서 슬그머니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세상을 선악 이분법으로 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을 실감나게 표현해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확실함이 사라지는 바람에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도 있다니, 어찌 웃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선악 이분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악으로 여기는 법은 없다. 자신을 선으로 간주하기에 선악 이분법을 쓰는 것이다.
141-142p
아. 이분화가 왜 나오는가 했더니 자신이 확실해지려고 나온거군요. 학교다닐 적에 머리나쁜 애가 자기공부방법이 옳다고 고집하는 모양입니다.

상대를 악마로 매도하는 작전은 반대로 자신들은 신의 편이 확실해야 한다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격화의 모습은 없으면서 자신들이 비웃던 악마의 모습을 스스로 보여주어 이분화에 실패한 현재의 상황을 설명해줍니다.
전략이 증요한데 안맞는 것을 계속 밀고나가는 폐해입니다. 이렇게까지 자상하게 방법을 설명해주면 경청까지는 아니어도 좀 들어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작년엔가 정치서적을 한권 읽고는 너무 어지러운 말에 몇일을 피곤해진 적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객관적인 팩트로 편집하면서 오히려 쯧쯧. 왜 그렇게 했을까 하는 식이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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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2022-12-31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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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정치



퇴마 정치



정치 비평, 예전에는 양비론이 판을 쳤다.

그런 양비론은 하나마나하다는 비판을 받자, 어느새 진영논리라는 말로 살그머니 옷을 바꿔입었다.



예전에 이쪽도 까고 저쪽도 까면서 자못 의식있는 듯하게 행세하던 평론가들이 이제는 진영논리라는 말로 이쪽도 까고 저쪽도 까면서 자못 균형을 맞추는 듯 행세한다.



그래서 한쪽의 주장을 심도있게 살펴보는 대신에 그쪽 진영의 논리라는 레테르를 붙이면 그만이다. 또한 다른 편의 주장도 이쪽 편과 비교하면서 살펴보는 대신 진영논리하는 말로, 검토 끝이다. 대체 그 두 주장은 모두다 맞다는 것인가, 그르다는 것인가? 그러니 진영논리라는 판정은 양비론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래서 강준만 교수의 책은 다르다. 그저 양비론이 아니고 또한 진영논리라는 논리로 판정을 보류하지도 않는다. 양측의 주장을 심도있게 검토하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너무 단순 무식한 이분법을 택하고 말았다. 윤석열을 적으로 간주한 것은 물론이고, 최악의 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지지자들까지 가세한 가운데 ‘악마화’의 대상으로 만들고 말았다. 그들이 민주당의 20년, 50년, 100년 집권의 꿈에 급제동을 건 윤석열을 증오하는 것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문제는 그런 ‘윤석열 악마화’의 비용이었다. (17-18쪽)



통렬한 비판이다. 민주당이 윤석열을 악마화했다는 것에 대한 준엄한 논고나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윤석열 악마화’는 사실상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후안무치를 폭로하는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 2022년 대선 결과는 오랫동안 지속된 ‘윤석열 악마화’의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쪽)



자, 그런 악마화의 증거는 어디 있을까?

그저 이것도 한쪽 주장이며, 진영논리라고 하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민주당이 윤석열을 악마화했다는 근거를 제시해야만 하는 것이다.



저자는 19쪽 이하에서 민주당 측에서 윤석열을 악마라고 몰아붙인 내용을 상세하게 열거하고 있다.




“조국을 물어뜯으려고 덤비는 승냥이들”?

유시민의 망언 퍼레이드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를 지키기 위한 것”

추미애, ‘법무부 장관직의 정치화’

‘윤석열 측근’ 죄다 자른 추미애의 ‘1·8 대학살’

4·15 총선 압승 후 더 과격해진 ‘윤석열 악마화’ ·

윤석열은 “물불 안 가린 건달 두목” ·

추미애를 ‘추다르크’로 띄운 영웅 찬가 ·

조국은 예수 그리스도인가? ·

윤석열과 검찰을 악마화했다는 유시민의 고백 ·



더 이상 열거하지 말고, 유시민의 발언 부분 인용해본다.



유시민은 사과했다.

본인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사과했다.




그는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며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 편향에 빠졌다. (52쪽)



그리고 이어 말하기를,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습니다. 많이 부끄럽다. (52쪽)



이에 대한 강준만 교수의 평은 이렇다.




일말의 진실은 담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다”는 고백만큼은 전적으로 옳은 것이었다. (52쪽)



그 뒤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행태에 대한 지적 및 살펴보기는 분명 진영논리로 치부하는 게 아니라는 것, 분명하다. 강준만 교수의 혜안이 빛나는 대목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을 살펴보자.




머리말 : ‘퇴마 정치’를 하는 나라

제1장 ‘윤석열 악마화’라는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

제2장 금태섭이 되겠다던 김남국의 살벌한 변신

제3장 ‘화염병 시대’에 갇힌 사람들

제4장 왜 졌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그러니 유시민의 발언 중 악마화했다는 데에서 착안한 ‘퇴마 정치’를 뒷받침하는 내용들로만 채워져 있다. 모두다 민주당의 행태를 지적하는 것들이다. 그러니 정치 평론에서 산술적 균형을 주장하는 자들조차도 불만일듯한 내용들이다. 그러나 새길 것은 새겨 들어야한다는 차원으로 생각하면 된다.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을 격려하는 차원으로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말로 이 책이 중간보고서라고 한다.




추락하는 윤석열이 바보일지언정 악마는 아니라는 게 확인되었건만. 퇴마 정치 시즌 2의 재미가 쏠쏠한 모양이다. 그 결말이 궁금해진다. (8쪽)



그런 말로 보아, 아마 얼마 후에 『퇴마 정치 2』 나올 법도 한데, 우리나라에는 민주당만 있는 게 아니라 집권 여당인 국민의 힘도 있으니, 지금 강준만 교수의 메모함에 어떤 내용들이 쌓이고 있을지, 그래서 그 메모들이 다시 책의 형태로 나타날 때, 과연 어떤 제목을 달고 있을지, 그게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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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 2023-01-0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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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정치는 걷어 치웁시다





퇴마라함은 악마를 물리치는 행위라 할수 있는데 그렇다면 한국 정치에서 퇴마정치를 한다는 것은 악마화된 대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술을 걸어 악마를 쫓아낸다고 할수 있는데 이는 현재의 야당이 여당과 대통령을 지난 정권에 이어 현재에도 끊임없이 악마화하는 구태의연함을 보여주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죠.






사실, 현정권이 펼치는 일련의 정책이나 노동계를 대하는 그리고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는 상당히 불편하고 기대도 하지않았지만 더욱 실망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야당이 자신들이 과거에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이제 야당으로써 제대로 대안을 제시할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느냐를 생각해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고.



강준만 교수의 객관적이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이 책에서는 현재의 야당이 조국사태등에 대해 내로남불을 통해 상대진영을 악마화하는데 급급했고 이로 인해 결국은 정권을 현재의 여당에게 넘겨주게 되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은 자신들의 패배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더욱 팬덤정치에 연연하고 있는 한심한 정치현실을 비판하고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나는 순수하고 상대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도덕적으로 상대방보다 앞서고 나의 실수는 지금까지 해온 나의 모습을 보아서 크게 문제가 되지않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에 현재의 야당은 성관련 문제로 우리를 엄청나게 실망시켰음을 생각해 봅니다.






제대로 된 성찰없이 퇴행적인 구태의연한 정치에 빠져있는 대한민국의 정치. 국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지급준비율 인상등으로 인해 발생한 고물가로 장바구니와 살림살이를 걱정하고 있는데 여전히 여당과 야당은 밀실정치를 통해 예산안을 최근 확정한 것을 보면 한국정치는 아직도 갈길이 먼 것 같습니다.





정치를 선과 악의 대결로 구분하여 국민을 설득할 것이 아니며 내 자신이 100프로 맞는 것도 아니며 상대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타협할 공간을 가질수 있는 능력을 우리 정치인들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현정권은 이태원 참사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사과없음과 무능함을 더이상 보여주지 말고 야당의 경우 다음 정권 창출을 위해서라도 내부적으로 자성의 소리를 높이고 쇄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는 내내 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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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kim 2023-01-0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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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정치



보수의 몰락후 정권을 잡은 문재인 정부시절 20년 민주당 집권론을 외칠 정도로 호기롭던 기세는 조국사태로 몰락했다. 보통 정권을 잡으면 진보, 보수 구분없이 10년은 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5년에 그친 민주당은 얼마나 현 윤석열 대통령이 미웠을까? 어찌됐든 국민의 선택은 5년만에 보수로 돌아섰고 대선에서 패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각종 비리로 인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영화 변호인은 민주당이 존경하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델로 만든 수작이다. 여기서 배우 송강호는 민주주의란 이름 하에 자행하는 독재의 앞잡이들 앞에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일갈했다. 민의는 결국 민주당을 외면했다. 하지만 누구를 편들려는 목적에서 <퇴마정치>를 읽고 서평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정치가 민주주의다. 그런데 서로 민의를 반영하고 있다며 비난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정치성향이 다른 양당에게서 모든 분야에 협치를 기대하진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민주주의의 기본 함의를 누구보다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이들이, 촛불의 위대함을 본인들의 전리품인양 생각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성찰이 빠진 정치적 행보는 아쉽기만 하다. 강준만교수가 지적했듯이 민주주의를 갉아 먹는 우리편은 선이요 상대방이라면 무조건 악으로 규정짓는 선악 이분법에 기반한 민주당 소속 내지 민주당 성향 인사들의 보수에 대한 악담과 저주는 그래서 이 집단을 더욱 사지(死地)로 몰아 넣을 것이다.



사회는 보수와 진보의 양 날개로 발전하며 건강한 정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보수를 악마화하기 위해 그 어떤 혐오스런 발언과 행태를 누그러뜨리지 않는 민주당이 건강한 진보가 되기 위해서 어떤 성찰을 해야할지 <퇴마 정치>에 담겨져 있다. 날 선 반응가 온갖 저주를 모아 놓다 보니 아무리 진보성향을 갖고 있다해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을까 생각들겠지만 우리의 민낯을 인지하려면 그 민낯을 보는데 주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도 부탁해 본다. 보수가 아닌 중도 성향의 국민들마저 눈살 찌푸리게 하진 말아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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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사내 2023-01-1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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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정치



퇴마 정치, 악마는 누구?



강준만 선생의 이 책<퇴마 정치>은 악마를 저주하는 또 다른 악마, 천사와 악마의 구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민주당이 왜 이리도 무지한가, 180여 석 가까운 온 국민의 힘을 실어줘도 여론과 민심을 제멋대로 이른바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왜곡하는 작태들…. ‘선악 이분법’으로 민주주의를 갉아먹는다.



이 책은 윤석열 악마화라는 퇴마 정치와 이런 정치에 마약중독자처럼 중독된 민주당의 활약에 관한 중간 보고서다.

강남좌파라는 모호한 말, 이 모든 것이 문재인 정권의 X맨 윤석열인가, 검찰이 총성 없는 법치라는 방패를 들고 진을 짠 쿠데타라고…. 화염병 시대에 갇힌 사람들, 독재냐 반독재냐…. 지금의 윤석열을 찬성하거나 지지하는 사람들의 숫자와는 관계없이 민주주의가 역행하고 있다는 말은 맞다. 리얼미터에서 한 여론조사건 뭐든 간에 말이다. 이는 예상하고 또 아주 우려했던 현상들이다. 걱정스럽게도, 우리 편을 신격화하고 반대편은 악마화하는 이런 구도가 어디서 비롯됐고 어떻게 가능한가를 톺아보고 있는데, 이는 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이런 행태, 아직도 선거에서 왜 졌는지를 깨닫지 못한 나 홀로 민주당을 향한 따끔한 비판의 목소리다.



하지만, 어떤 대목은 듣기가 편치 않다. 아마도 본능적으로 왼쪽으로 기우는 목 때문인가, 지은이 평가는 왠지 경계선의 중간에서 있는듯하면서도, 또 그렇지 못한 듯, 느껴지는 게, 나만의 느낌이라면 좋겠지만, 아무튼...

지은이는 문재인 정권을 이렇게 말한다. 전투적 팬덤정치는 사실상 대중운동으로 악마에 대한 믿음에 근거한 것이었다고, 즉, 대중운동은 신에 대한 믿음 없이는 가능해도 악마에 대한 믿음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에릭 호퍼의 금언을 신봉한 듯 보인다고….



적폐 청산은 마치 퇴마의식처럼 보였다. 그러다 조국 사태에 이르러 수석 퇴마사였던 윤석열이 퇴마의 공정을 외치고…. 이 대목에서 윤석열은 한때, X맨이라는….



이 책은 지은이가 언론매체에 기고한 20여 편을 골라, 묶은 것으로 4개의 꼭지로 나눠서 싣고 있다. 1장 ‘윤석열 악마화’라는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을, 윤석열을 악마로 본 이유가 무엇인지, 왜 그렇게 했는지를 좇아가 본다. 2장에서는 금태섭이 되겠다던 김남국의 살벌한 변신에서 386세대, 586세대…. 이른바 독재에 맞서 혼신을 불태우던 80년대 대학의 민주화운동세력이 어떻게 기득권이 됐고, 지금 이들은 왜 손가락질의 대상이 됐는지를, 같은 맥락에서 3장에서는 화염병 시대에 갇힌 사람들, 그리고 4장 대통령 선거에서 왜 졌는지를 모르는 사람들…. 아직도 꿈속에서 헤매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지은이 다운 필봉을 휘두르는 대목이 눈에 띈다. 김남국의 변신을, 그의 언행을 꼬집는데 나도 동감이다. 그의 행태는 청년? 청년정치인의 개념, 정의를 들이대면 이야기가 길어지니, 이쯤에서 생략하고, 아무튼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소신껏행동하는 청년 뭐 이런 이미지는 전제로 접근해보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김남국은 금태섭을 되겠다고 했다가…. 어떤 때는 조국을 신앙에 버금갈 정도로 또 어떤 때는 이재명의 지상명령에 따라. 무소신인지, 출세주의인지 청년정치인의 부재를, 청년들이 정치판에 존재하기 어려운지, 여러 가지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위험한 외줄타기를 하는 소년처럼...



왜 졌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비판은 참으로 따끔하다. 한겨레 기자 출신 김의겸의 아니면 말고 식의 여론몰이, 한겨레 기자 시절에 달고 닦은 실력인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다. 우리 사회의 언론불신이 깊어진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아니면 말고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을 뒤집어 생각해보는 것도 꽤 재미있다. 왜 졌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사실, 최병천의 <좋은 불평등>을 끌어와 이런 말을 한다. “김대중, 노무현 민주 정부 10년의 신자유주의적 정책이 불평등을 키웠다.”라는 말, 진짜냐며, 최병천의 통념 뒤집기 시도,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이 좌파적 정책이어서 실패하였다는 일부 보수언론의 진단은 틀린 것일까, 2022년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 6명 중 소득 주도성장론을 계승하겠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자, 이것 한 번 생각해보자.



윤석열이 대통령감이어서 뽑았을까?, 그는 1일 1 망언 행사를 이어갔다. 보통 때라면, 절대로 대통령이 될 수 없지 않았을까, 그런데 왜 이런 망언방발에도…. 민주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가 걱정돼서 반사이익으로 당선된 게 윤석열이라면 차악을 선택한 셈인가,



20·30세대의 65%는 기본소득을 반대했다. 왜 그랬을까, 지은이는 더 신뢰감을 정책 행보가 관건이었다고 봤다. 신뢰감 있는 정책을 들고나와야지, 윤석열 때리기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믿을만한 정책을 들고나와야 했다는…. 이를 아직 이해 못 하는 민주당….



이 책은 꽤 많은 논란거리를 담고 있다. 진영의 논리에 휘말리지 말고,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라고. 민주주의는 갈등의 연속이다. 갈등을 해소하고 또 생겨나는 갈등을... 갈등이 없는 곳에는 민주주의는 존재할 수 없다. 국민의 힘이고 더불어 민주고 모두들 “내로남불”을 단골 메뉴로 국민들에게 호소한다. 흙탕물이고 진흙탕이다.



지은이는 말한다 국민들이 왜 민주당을 신뢰하지 않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지금이라도 신뢰할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한다면..., 물론 가정이겠지만, 2년 후의 총선을 생각한다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지만 지금은 여전히 먹구름 정국이다. 촛불 행동이 불을 켜는데, 좌우로 갈려…. 2023년 봄은 한참 길어질 것인가….답답해진다. 책을 읽다가 이리 답답한 마음은 아주 가끔만 있어야 할 텐데.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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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bh 2023-01-13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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