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1

알라딘: 철도원 삼대 황석영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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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은이)창비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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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쪽
145*210mm
798g
ISBN : 978893643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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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편집장의 선택
"거장 황석영과 노동의 삼대, 노동의 백년"
투쟁의 역사도 유전되는 것일까. 이백만, 이일철, 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삼대의 후손 이진오는 굴뚝 위에 올라있다. 아파트 십육층 높이의 발전소 굴뚝 위에서, 부당한 해고에 대항하여 투쟁중인 그는 페트병에 가족의 이름을, 죽은 사람들의 이름을 붙여 그들을 호명하며 길고 추운 밤을 견딘다. 꿈과 환상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소환의 시간이 시작되면 가족들의 이야기, 노동의 백년이 유장하게 펼쳐진다. 이백만, 이일철, 이지산의 철도노동자의 역사가 노동조합과 주의자와 사상과 투옥과 함께 독립운동가 '이재유'등의 실존 인물의 역사와 엮여 흐르고, 이백만의 아내 주안댁, 막음이 고모, 이일철의 아내 신금이와 같은 여성의 역사가 장쾌하게 이야기와 어우러진다. 부당한 대우를 당한 동료를 위해 파업을 결의하고 해고를 감수하는 공장 노동자 신금이의 활동을 따라 읽다보면 이 거대한 이야기가 곧 한국인의 노동의 백년에 관한 이야기임을 깨닫게 된다.

세계가 함께 읽는 작가 황석영이 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필생의 역작을 펴냈다. 방북중 만난 영등포 출신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작하게 된 역사를 질주하는 기차 이야기. 우리 소설의 계보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한다. 염상섭의 <삼대>, 채만식의 <탁류>와 같은 거대한 이야기를 그리워한 독자가 특히 반가워할 만한 소설다운 소설. <객지>를 통해 노동하는 인간의 삶을 정확하게 들여다본 황석영이, <장길산>, <삼국지> 등을 통해 수많은 인물의 개성을 거침없이 구성하던 황석영이, <손님>을 통해 우리 역사의 모순을 직시하던 황석영이, 독보적인 이야기꾼이 돌아왔다.
- 소설 MD 김효선 (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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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적인 거장 황석영이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로 한반도 백년의 역사를 꿰뚫는다. 철도원 가족을 둘러싼 방대한 서사를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전후 그리고 21세기까지 이어지는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실감나게 다루고, 사료와 옛이야기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문학적으로 탁월하게 구현해냈다.

바야흐로 남과 북을 잇고 대륙을 건너는 철도를 꿈꾸는 이 시대에 강렬한 서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작가 필생의 역작이기도 하다. 원고지 2천매가 넘는 압도적인 분량임에도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실감을 주는 캐릭터로 황석영의 저력과 장편소설의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이백만 이일철 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동자 삼대와 오늘날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이백만의 증손이자 공장 노동자인 이진오의 이야기가 큰 축을 이룬다. 아파트 십육층 높이의 발전소 공장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 중인 해고노동자 이진오는 페트병 다섯개에 죽은 사람들의 이름을 각각 붙여주고 그들에게 말을 걸며 굴뚝 위의 시간을 견딘다.

매섭게 춥고 긴긴 밤, 증조할머니 '주안댁', 할머니 '신금이', 어릴 적 동무 '깍새', 금속노조 노동자 친구 '진기', 크레인 농성을 버텨낸 노동자 '영숙'을 불러내는 동안 진오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자신에게 전해진 삶의 의미를 곱씹는다. "그것은 아마도 삶은 지루하고 힘들지만 그래도 지속된다는 믿음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오늘을 살아낸다."


목차


철도원 삼대
작가의 말


책속에서


첫문장
이진오는 잠자리에서 되도록 먼 곳인 원형 통로의 반대편 구석에 용변 장소를 정해두었다.



P. 12 농성 개시 전날 정과 막내 차가 함께 굴뚝으로 올라와 비닐 가리개와 천막 설치를 도와주었다. 그들은 맨 마지막에 난간을 가린 비닐 바깥쪽에 플래카드를 두르고 단단히 붙들어맸다. ‘!라하장보동노용고 지저각매할분’이라는 글씨는 농성의 이유를 밝히는 제목답게 크게, ‘!직복원전 계승조노’라는 글씨는 소제목처럼 그 아래 작게 썼다. 이진오는 그것을 올려다볼 사람들의 세상 반대쪽에서 거꾸로 보이는 글씨를 읽을 수밖에 없다. 접기
P. 110~111 “노동투쟁은 원래가 이씨네 피에 들어 있다. 너 혼자 호강하며 밥 먹자는 게 아니구, 노동자 모두 사람답게 살아보자 그거 아니겠냐? (…) 한두달 새 내려올 생각 아예 마라. 쩌어 예전부터 지금까정 죽은 사람이 숱하게 쌨다.”
그녀가 하는 말은 큰할아버지 이백만과 할아버지 이일철과 아버지 이지산이 늘 입에 달고 쓰던 말이었다. 그 말은 이진오의 어머니 윤복례도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동의했고 자신의 생각이기도 한 말이었다. 접기
P. 206~207 이 모든 노력들에 의미가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증조할아버지 이백만에서 할아버지 이일철과 아버지 이지산을 통해 그에게 전해진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삶은 지루하고 힘들지만 그래도 지속된다는 믿음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오늘을 살아낸다.
P. 213 “너 굴뚝 위에 혼자 있는 거 같지?”
“할머니하구 이렇게 같이 있잖아요.”
그녀는 손자의 손목을 잡아 이끌었다.
“저어기 하늘에 별들 좀 보아. 수백 수천만의 사람이 다들 살다가 떠났지만 너 하는 짓을 지켜보구 있느니.”
진오는 다시 어린것이 되어 할머니의 손을 잡고 영등포시장 거리로 나아갔다. 언제나 꿈속처럼 보이던 버드나무집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접기
P. 410 모녀는 저녁조차 먹지 못하고 고구마까지 빼앗겨 맥이 풀린 채 터덜터덜 집골목으로 들어섰다. 엄마가 문 앞에서 주저앉더니 꺼이꺼이 울면서 부르짖었다.
“같이 좀 살자, 못된 것들아. 같이 좀 살아.”
이진오는 그녀가 말하려던 충분한 한마디가 바로 이 말이라는 걸 알아들었다.
“노동자가 높은 데로 올라와 사람들에게 자기 처지와 입장을 알아달라고 농성하게 된 것만 해두 엄청난 사회적 변화라구. 우리 할머니는 늘 그렇게 말했어. 어쨌든 세상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져간다고.”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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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황석영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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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재학중 단편소설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단편소설 「탑」이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객지』 『가객』 『삼포 가는 길』 『한씨연대기』 『무기의 그늘』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모랫말 아이들』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여울물 소리』 『해질 무렵』 『철도원 삼대』, 자전 『수인』 등이 있다.
1989년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총체적으로 다룬 『무기의 그늘』로 만해문학상을, 2000년 사회주의의 몰락 이후 변혁을 꿈꾸며 투쟁했던 이들의 삶을 다룬 『오래된 정원』으로 단재상과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2001년 ‘황해도 신천대학살사건’을 모티프로 한 『손님』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세계 각지에서 『오래된 정원』 『객지』 『손님』 『무기의 그늘』 『한씨연대기』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낯익은 세상』 등 여러 작품이 번역 출간되었다. 『손님』 『심청, 연꽃의 길』 『오래된 정원』이 프랑스 페미나상 후보에 올랐으며, 『오래된 정원』이 프랑스와 스웨덴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해질 무렵』으로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했다. 접기

수상 : 2018년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2004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올해의 예술상, 2001년 대산문학상, 2000년 이산문학상, 1989년 만해문학상,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최근작 :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6 : 신통한 소금 장수>,<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5 : 복 타러 간 가난뱅이>,<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4 : 구렁덩덩 선비> … 총 230종 (모두보기)
인터뷰 : 우리 신화와 21세기 현실의 멋진 만남 - 200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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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거장 황석영이 더 강력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한반도 100년의 역사를 꿰뚫는 방대하고 강렬한 서사의 힘

세계적인 거장 황석영이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로 한반도 백년의 역사를 꿰뚫는다. 철도원 가족을 둘러싼 방대한 서사를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전후 그리고 21세기까지 이어지는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실감나게 다루고, 사료와 옛이야기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문학적으로 탁월하게 구현해냈다. 바야흐로 남과 북을 잇고 대륙을 건너는 철도를 꿈꾸는 이 시대에 강렬한 서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작가 필생의 역작이기도 하다. 분단된 한반도 현실을 그 누구보다 애달파하며 민족의 정체성과 한을 집요하게 묘파하고 복원해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 황석영. 세월을 거듭할수록 더욱 강력해지는 독보적인 입담과 그가 그려내는 생생한 인물들은 우리 문학사의 자랑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철도원 삼대』는 원고지 2천매가 넘는 압도적인 분량임에도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실감을 주는 캐릭터로 황석영의 저력과 장편소설의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은 이백만 이일철 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동자 삼대와 오늘날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이백만의 증손이자 공장 노동자인 이진오의 이야기가 큰 축을 이룬다. 아파트 십육층 높이의 발전소 공장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 중인 해고노동자 이진오는 페트병 다섯개에 죽은 사람들의 이름을 각각 붙여주고 그들에게 말을 걸며 굴뚝 위의 시간을 견딘다. 매섭게 춥고 긴긴 밤, 증조할머니 ‘주안댁’, 할머니 ‘신금이’, 어릴 적 동무 ‘깍새’, 금속노조 노동자 친구 ‘진기’, 크레인 농성을 버텨낸 노동자 ‘영숙’을 불러내는 동안 진오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자신에게 전해진 삶의 의미를 곱씹는다. “그것은 아마도 삶은 지루하고 힘들지만 그래도 지속된다는 믿음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오늘을 살아낸다.”(207면)

역사와 허구,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마술적 리얼리즘

공장이 밀집된 영등포지역을 중심으로 한 삼대의 서사 속 이일철 이이철 형제의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노동운동과 독립운동을 고증하며 더 큰 울림을 준다. 기차를 보고 첫눈에 반했던 철도공작창 기술자 “이백만이 아들을 낳자 기차를 생각하고 지은 이름이 한쇠였고 그다음 태어난 아들도 형의 이름을 따라서 두쇠로 지었다가 민적에 올리면서 일철이 이철이가 되었다.”(23∼24면) 형 일철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철도종사원양성소를 거쳐 당시 드물었던 조선인 기관수가 되어 이백만의 자랑이 되었으나, 동생 이철은 철도공작창에 다니다 해고당한 뒤로 공장노동자를 전전하며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다 투옥되는 등 고초를 겪는다. 이철과 함께 활동하던 것으로 그려지는 이재유 김형선 미야케 등 실존인물이나 이철과 아지트 부부였다가 실제 부부 연을 맺어 아들 장산을 낳게 된 한여옥,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최달영, 이철의 독립운동 연락책을 맡았던 박선옥 등의 인물은 형제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한편 황석영이 꿈처럼 그려내는 이야기 속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여성 인물들의 활약이다. 한쇠 두쇠가 아직 어릴 때 이백만의 아내 주안댁이 세상을 뜨게 되자 백만의 누이동생 이막음이 형제를 돌보게 되고, 주안댁과 막음이 고모는 ‘혼’으로 소통하며 형제의 경조사를 챙긴다. “방직공장에 취직하러 왔다가 혼자된 둘째 오빠를 위하여 아이들을 돌보고 살”(88면)게 된 이막음은 센 입담으로 “한쇠와 죽이 맞아서 주안댁에 대한 여러가지 전설을 만들어”(94면)내곤 했는데, 과묵하고 생활력이 강했던 주안댁이 형제에 대한 사랑이 극진하여 고모와 한쇠 부부에게 자주 모습을 보인 터였다. 특히, “누구든지 처음 만나서 잠깐 바라보면 과거에 일어난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을 족집게처럼 맞혀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해 “별명이 ‘신통방통 신금이’였다”(24면)는 일철의 아내 신금이는 과거 시동생 이철과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신여성으로서의 지성과 타고난 예지력으로 집안에 닥친 고난을 현명하게 이겨내며 가족을 위로하고 중심을 잡아준다.

문학사적 위업을 달성한 거장의 강한 필치

황석영은 ‘작가의 말’을 통해 우리 근현대문학에서 “단편소설에 비해 훨씬 질과 양이 떨어지는 장편소설 부분과 그중에서도 근대 산업노동자들의 삶을 반영한 소설이 드물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므로 이 묵직한 한권의 장편소설은 “우리 문학사에서 빠진 산업노동자를 전면에 내세워 그들의 근현대 백여년에 걸친 삶의 노정을 거쳐 현재 한국 노동자들의 삶의 뿌리를 드러내보고자” 한 고투의 기념비적인 결과물이다. 문학평론가 한기욱은 “염상섭의 『삼대』가 구한말에서 자본주의의 등장까지를 펼쳐 보였다면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는 일제강점기와 분단의 역사, 현재의 노동운동까지를 다룬바, 이 두 작품을 함께 읽는 데서 한국문학의 근현대가 완성된다”고 평하기도 했다.
1970년 단편소설 「탑」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한 지 오십년.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고, 사회의 변화와 한국문학의 발전을 위해 반세기 동안 현역으로서 쉼 없이 활동해온 거장은 “방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살던 시대와 삶의 흔적은 몇점 먼지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며, “세상은 느리게 아주 천천히 변화해갈 것이지만 좀더 나아지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하늘도 아니고 땅도 아닌’ 사십오 미터 높이의 굴뚝에서 위태롭게 삶을 버텨내고 있는 이진오가 화분에 씨앗부터 기르기 시작한 상추의 여린 잎들이 무성해지듯 작가가 오래 품어온 ‘철도원 삼대’의 이야기는 세상의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씨앗이 되어줄 것이다. 더불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노동자로서 우리가 우리의 뿌리를 발견하고 우리의 저력을 발휘하는 데에 든든한 위로와 자부를 느끼게 해줄 작품으로 오래 기억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것은 유년기의 추억이 깃든 내 고향의 이야기이며 동시대 노동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는 이 소설을 한국문학의 비워진 부분에 채워넣으면서 한국 노동자들에게 헌정하려 한다.(작가의 말, 619면)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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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라딘 2023-01-16조회수 (661)공감 (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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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언제부터인가 자주 듣는 인사말이다. 상대는 분명 좋은 뜻으로 그 말을 했을 것이고, 그 말을 듣는 나도 결코 기분이 나쁘지 않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삶을 누가 원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한편으로 일은 인간의 경제적 지위를 상승시키고 사회적 자아를 성립하게 하는 수단으로서 긍정적인 면이 없지 않다. 일하지 않고 벌이도 없는 ... 더보기
키치 2024-05-05 공감 (9) 댓글 (0)



왜 일제 식민 치하의 항일 운동은 사회주의 강령에 의존해야 했는가? 이 작품과 관련하여 조금은 뜬금없는 그러나 관련성은 부정할 수 없는 한국사회의 부패이야기로 시작해야겠다. 미국의 뉴(new)아이비리그 25개 대학의 하나로 정치분야의 석학과 주요 정치리더를 배출하는 콜 게이트대학 정치학 교수인 ‘마이클 존스턴(Michael Johnston)’은 그의 유명... 더보기
필리아 2024-04-21 공감 (11) 댓글 (0)



황석영, 만주 장춘(신경) 출생. 해질무렵 부터는 없는책. 삼국지. 이문열, 박태원 삼국지를 읽었고 황석영은 아직, 읽어보자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지만 이문열 삼국지가 재밌다 초판 장길산 검색 안되네 ㅠㅠ 어느 순간 황석영을 읽지 않게되었다. 어느 순간 황석영을 다시 읽고있다
대장정 2022-04-17 공감 (2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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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이후에도)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의 역사는 ‘제대로 사람 대접을 받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게 그렇게 힘이 들까? 민중의 역사, 노동자들의 역사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들의 피와 고통까지도....
쎄인트saint 2021-11-10 공감 (3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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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이 동네, 수십년 전의 영등포의 모습을 보았다. 이 땅의 노동자의 지난한 삶과 함께.
보물선 2020-06-27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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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필력이 대단합니다. 철도원 삼대 이야기 속에서 식민지 시대 잊혀진 이름 이재유가 등장하고 그의 필사본 지침내용을 인용하는 것을 보고 황작가님의 자료 수집이 정말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아껴 가며 읽고 있습니다.
건혁건우아빠 2020-06-02 공감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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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읽었는데 이게 뭔지 기대는 실망으로, 재미가 없어요
첫 곡식의 잔치 2020-07-11 공감 (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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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엿볼 수 없었던 경성의 다른 이야기. 그리고 지금 서울의 다른 이야기.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너무 더뎌서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의 이야기.
budge 2020-07-21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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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삼대를 읽고...



문득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이란 책이 떠올랐다. 물론 그것과 이것은 내용도 결도 다르다. 더구나 뒤에 '삼대'가 붙었다. 그러니 또 염상섭의 소설이 생각났다. 어쨌든 철도원과 삼대라는 조합이 근사하게 느껴졌다. 책 표지도 마음에 든다. 무슨 책인가 했더니 전에 모 인터넷 서점의 무가지 잡지에 '마터 2-10'이란 작가의 소설 연재를 단행본으로 내면서 제목이 그렇게 바뀐 것이다. 어떻게 해서 처음에 그런 제목을 정하고 그것이 뜻하는 바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마터 2-10'라니 무슨 SF물 같기도 하고 영 낯설었다. 역시 책은 제목이 반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무려 30년 동안 묵히고 어르고 달래서 나온 작품이라고 한다. 처음 생각한 게 1989년 방북을 했을 때였다고 하는데 물론 30년 동안 이 작품만 붙들었다는 얘기는 아닐 테다. 작가는 그 이름이 주는 무게감만큼이나 왕성한 글을 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쓴 작품만 해도 결코 만만치 않고 짬짬이(?) 근대 작가들의 작품을 편집도 했다. 언제 그 많은 작업들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는 중에 이 작품도 썼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근대 문학작품을 보면서 일제 시대 노동사를 다룬 작품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이 작품에 착수했다고 한다.




이해가 전혀 안 가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는 노동운동을 한다고 하면 무조건 빨갱이로 보는 경향이 있고 이것은 꽤 오랫동안 우리 사회 전반을 지배해 왔다. 지금도 여전하고. 그러니 노동사 자체를 다루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것을 문학으로 녹여낸 작품은 더더욱 기대할 수가 없다. 모르지. 북한 문학엔 우리 남한보다 많이 있을지. 솔직히 우리나라 근대 문학이라는 것도 한정적이란 느낌이 들긴 하다. 근대에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이든, 근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쓰는 요즘 작가든지 간에 말이다. 그런 점에서 황석영 작가의 이 작품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별히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를 배경으로 했다. 흔치 않은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내가 최근에 읽었던 안재성의 <경성 트로이카> (조선희 작가의 <세 여자>도 포함)와도 맥락을 같이해 뭐 이런 우연이 있나 반갑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근대를 들여다보면 어느 지점에서든 만날만한 인물들이란 생각이 든다. 게다가 작가 특유의 작품을 엮는 재주는 거의 신기에 가까워서 읽는 것만으로도 그림이 그려진다. 누가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 주면 좋겠다 싶다. 한동안 역사 드라마가 붐이었는데 요즘엔 좀 뜸한 편이라 좀 아쉽다.




특히 이 작품은 현대와 근대를 교차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첫 장면부터 나오는 노동자의 크레인 고공 농성을 사실적으로 그려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난 몇 년 전 뉴스나 신문에서 고공 농성 소식을 접하면서 그들이 허공에 매달려서 뭘 하는가에 대해 지금까지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았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그만큼 내가 우리나라 노동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었구나 뜨끔했다.




노동 문제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지난 8월 14일은 우리나라 택배 역사 28년 만에 처음으로 택배 없는 날이었다고 한다. 난 아직도 그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 당연히 택배 기사들도 남들 쉴 때 쉬는 줄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난 공휴일에 택배를 받아 본 적이 없으니까. 그런데 그들이 28년 역사 동안 한 번도 제대로 쉰 적이 없어서 그런 특별한 날을 지정했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왜 기본적인 게 어떤 사람에 이처럼 특별해야 하는 것일까. 마침 그날은 금요일이었다. 그날 하루를 쉰 택배 노동자들은 그만큼 밀린 일을 그다음 주에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하루 쉴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고 한다. 그건 내가 고공 농성 때 농성자는 크레인에 매달려 뭘 하고 지내는지를 전혀 모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정말 우리나라 노동 문제는 양파 같아서 까도 까도 새롭다. 도대체 우리나라는 빨갱이란 이름 아래 노동자의 문제를 얼마나 많이 숨겨 놓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우리나라 노동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386 세대 언저리쯤 노동 문학이 나왔던 것을 감안해 얼핏 그 무렵부터를 생각하면 큰일 난다.




이런 작품은 황석영 같은 걸출한 작가가 쓰는 것이 맞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아직 황석영 작가에게 매료당하지 못했다. 본문만 600쪽이다. 유장한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권할만하다. 독서는 내가 소화해 낼 수 있는 분량만 읽는 것이 아니라 가끔 미친 척하고 읽을 수 없을 것 같은 책에 도전해 봐야 는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난 이 책을 훗날 다시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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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8-19 공감(20)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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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근현대사를 살아 낸 한 집안의 ‘작은 역사’ - 황석영의《철도원 삼대》





거대한 근현대사를 살아 낸 한 집안의 ‘작은 역사’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창비, 2020)
















소설가 황석영을 처음 알게 된 계기는 장편소설 《손님》을 통해서 였다. 실제 있었던 ‘황해도 신천 대학살사건’을 중심 줄기로 하여 한국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겪어낸 가족의 아픔이 그려진 소설로 기억한다. 이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과 함께 내가 속한 이 사회, 내 자리를 너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황석영 작가의 이력 역시 소설 속에서 고난을 받았던 인물들을 많이 닮았다고 느꼈었다.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에 만주 장춘에서 태어난 작가는 한일회담 반대시위와 베트남전에서, 그리고 5.18광주 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직접 몸소 체험했다. 나아가 정치적인 문제로 독일과 미국 등 해외에 장기간 체류하다가 귀국하여 방북사건과 관련하여7년간 수감되기도 했으며, 일용직 노동자를 따라 전국을 떠돌기도 했다. 작가는 대한민국이 마주했던 거대한 운명이 만들어낸 또 한 명의 디아스포라이기도 했다. 고교 재학 당시 단편소설로 문단에 등장하여 지금까지 50여년 간 한국 문단의 대들보로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이번에 만난 《철도원 삼대》(가제본)는 작가가 처음 구상에서 집필까지 30년에 걸쳐 이루어진 지난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책의 일부를 발췌하여 마련된 가제본을 읽었기에 소설의 결말은 아직 알 길은 없다. 분명한 것은 이 소설 역시 《손님》처럼 이 땅에서 지난 100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한 집안이 겪는 ‘작은 현대사’를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소설은 25년 간 공장노동자로 일해온 해고 노동자 이진오가 여의도가 내려다보이는 한강 주변의 발전소 공장 건물의 굴뚝 위에서 농성중인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는 노조 소속으로 공장주 측의 분할매각 처리 과정에서 해고되었던 노동자로 보인다. 50대 초반인 이진오는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주장하며 45 미터 상공에서 생활하고 있다. 소설은 다시 과거로 ‘플래시 백’되며 과거로 배경을 옮기는데, 시간적으로는 한일합방 이전의 시간까지도 거슬러 올라간다. 이진오의 큰할아버지 이백만과 할아버지 이일철, 아버지 이지산, 이렇게 삼대가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철길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된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씨 집안 3대가 겪는 일들은 어떠 식으로든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앞당겼다고 이야기되기도 하는 ‘철도’라는 상징적인 대상을 중심으로 엮이며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가로지른다. 소설에서 큰할아버지 이백만이 손자 이지산에게 “철도는 조선 백성들의 피와 눈물로 맹글어진 거다.”(59)라고 했던 말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소설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우리가 믿어왔던 철도 신화 뒤에 가려진 구체적인 역사의 한 장면을 소설을 읽으며 비로소 상상할 수 있었다.







소설은 이 땅의 역사가 품게 된 이율배반적인 요소를 드러낸다. ‘철도원 삼대’의 일대인 이백만의 시대엔 한일합방 이전부터 경인선과 경부선이 일본 제국주의 세력에 의해 이미 개통되어 있던 상황이었고, 한일 합방 이후에는 호남선과 압록강 철교가 개통되어 일본의 중국진출을 위한 사회기반 시설이 마련되었다. 일본 세력이 주변국을 식민화 하는 과정에서 소설은 이 땅에 살던 ‘조선인들’이 겪어야 했던 수난을 구체적이고 상징적으로 묘사한다. 우선 철도 건설을 둘러싸고, 철도 주변의 부지가 수탈되어 수백만 명이 땅을 빼앗겼다. 집 뿐만 아니라, 삼림, 텃밭, 심지어 조상의 무덤까지도 헐값에 뺏겼다. 철도 건설 사업 초기에 대한 제국 정부의 고위직 벼슬아치들이 중역이었던 토건회사 마저 점차 일본인들이 들어와 조선인들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던 것이다. 평범한 소시민들이 일본인들 뿐만 아니라 같은 조선인들 한테서도 이중으로 고통을 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나아가 이들은 농가의 소와 말을 강제로 징발하고, 닭과 돼지 등을 강제로 탈취하는가 하면, 장정들은 강제로 동원되었다. 일제 강점기에 이 땅의 농어촌 사회가 붕괴된 연원을 읽어낼 수 있다. 우리의 농부와 어부들이 자신들의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자녀들이 대를 이어 나가지 못했던 배경에는 이런 역사가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라가 있을 때에도 그리고 나라를 잃어도 당할 수밖에 없는 민초들의 모습이자, 일제 식민세력에 의해, 그리고 토착 왜구 세력에 의해 그저 무기력한 울분을 삼킬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모습이다. 물론 이 와중에도 사람들은 자기 앞에 주어진 생을 살아야만 했다. 거대한 시대의 물줄기 한 가운데에 이들 삼대 가족이 있었다. 소설은 이들 가족의 삶을 따라가는 것이다. 어려운 시절에 이들 각자는 삶의 방편들을 마련하느라 발버둥을 쳤다. 누구는 점원 보조 일을 배우거나 선반 다루는 일을 배우고, 또 다른 이는 방직 공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데올로기의 시대에 이진오의 작은 할아버지는 공산주의자가 되어 사람들을 계몽하기 위해 위험을 무릎 쓰기도 했다.







이 땅에 ‘철도’가 갖는 상징성은 단순한 근대화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진오의 큰할아버지 이백만은 한반도를 침탈한 일본 제국주의 세력이 수백만 명의 삶을 파괴하면서 만들어 놓은 철도가 하나의 기회가 되었다. 철도원자리를 얻었던 것이다. 맹렬한 증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거대한 쇳덩어리는 누군가에겐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이 철도원 삼대에겐 경외의 대상이기도 했다.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기술을 배우고 흔하지 않은 기회를 잡았다. “우리는 그래두 운이 좋았다네”(71면)라고 말하던 식당 주인 민십장의 말은 철도원 삼대도 동의했을 것이다. 이렇게 철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철도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모티프다. 소설은 어느새 21세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와 한강 여의도가 내려다보이는 굴뚝 위로 전환되어 진행된다. 해방 후 한국 전쟁을 겪은 이 사회는 사회 복구가 시작되고,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이 와중에 대한민국은 “쌀보다 돈이 더 필요한 시대”(164면)가 되어버렸다. 평범한 이들은 농어촌을 떠나 도시로 모이면서 수많은 사회의 구성원들은 도시 노동자로 편입되었다. 소설 속의 해고 노동자 이진오가 새로운 산업사회의 ‘철도’에 해당하는 공장노동자의 자리를 찾게 된 배경이다.







일제 강점기에 이미 잘못된 단추를 꿰어 맞추었던 한국 사회는 새로운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목격한다. 공장주들은 외국으로 공장을 옮겨가며 위장 파산하며 노동자를 해고하기도 하고,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여공들에게 엄청난 노동 강도를 일상적으로 강요하며 언어폭력 등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진오는 공장노동자로 25년 넘게 열심히 일해왔지만 해고된 노동자들을 대표하여 ‘하늘도 아니고 땅도 아닌, 사람이 거처하는 공간이 아닌’(43면) 곳에서 100일 넘게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농성을 벌인다. 이진오의 아내 역시 대형 마트 계산원으로 교대근무를 한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한 집안의 인물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면서도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추적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철도가 담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요소는 후기 산업사회에 편입된 이진오의 가족이 처한 상황으로 이어진다. 새로운 산업사회는 이씨 집안의 후손이 엮이게 되는 새로운 ‘철도’의 모습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철도, 그리고 이 땅에 살면서도 자신의 삶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지 못하는 이들은 후기 산업사회가 만들어낸 새로운 유랑인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씨 집안 가족이 영등포에 있던 버드나무 집에서 살 당시, 3·1운동이 있던 시기 전후로 겪었던 대홍수를 피하고자 버드나무 위에 대피할 공간을 만들었던 것처럼, 후손인 이진오 역시 생존을 위해 굴뚝 위로 올라간 것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구체적인 모습들은 달라도 우리 삶의 근본적인 양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진오의 굴뚝 농성은 바로 우리의 삶의 조건과 모습은 바로 이와 같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설의 일부만 읽었기에 결말이 어떻게 날지 모른다. 하지만 작가의 다른 소설 《손님》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철도원 삼대》역시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다. 작가는 이 땅을 관통하는 역사 속에서 한 집안의 4대에 걸친 이야기를 소설에서 펼쳐 놓았다. 시간적으로 앞뒤를 오가며 가족 구성원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우리에게 이들의 ‘작은 역사’를 들려주며 치밀하게 소설을 구성했다. 대한민국 근현대 사회 속을 헤쳐 나가는 한 집안의 모습을 따라가면서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마주한 느낌이었다. 이 실타래를 풀기 위해 실의 처음과 끝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이것이 가능할 것인가하는 막막함과 함께 소설은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진오는 왜 굴뚝 위로 올라가야만 했는가? 그 대답은 각자의 소설 읽기에 달려 있을 것이다. 소설은 한 집안 4대에 걸친 이야기로부터 이 질문과 관련한 기원을 독자에게 제시하고 있다. 소설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 이미 선조들의 삶에서 이미 심어진 씨앗이자 우리의 ‘오래된 미래’라는 것을 다시 확인케한다. 개개인의 삶은 시대와 장소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소설은 답을 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는 우리의 위치를 확인하고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여기에는 최소한 어려운 시대를 헤쳐 나오며 우리의 존재를 마련해준 부모와 조부모 세대들, 그리고 근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들 역시 풍부하게 담고 있다. 우리는 답을 찾기 위해 바로 이 자리에서 이렇게 물으며 다시 시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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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0-05-23 공감(15)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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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삶의 조건을 구속해 온 근현대 일백년사



왜 일제 식민 치하의 항일 운동은 사회주의 강령에 의존해야 했는가?




이 작품과 관련하여 조금은 뜬금없는 그러나 관련성은 부정할 수 없는 한국사회의 부패이야기로 시작해야겠다. 미국의 뉴(new)아이비리그 25개 대학의 하나로 정치분야의 석학과 주요 정치리더를 배출하는 콜 게이트대학 정치학 교수인 ‘마이클 존스턴(Michael Johnston)’은 그의 유명저술인 『Syndromes of corruption(부패의 증후군)』에서 ‘한국의 독특한 부패’를 지적하고 있다.





“한국 부패 유형은 매우 흥미롭다. 엘리트 카르텔 유형이다. 많이 배운 놈들이 조직적으로 뭉쳐, 국민을 등쳐먹는다.“ 라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물론 이 지적이 한국사회의 부패 근인을 모두 아우르는 분석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상당부분 적확한 통찰임을 부인하기 어려운 발언이다. 이방인이 쓴 이 아픈 지적으로 소설의 감상을 시작하는 이유는 이제 국민의 대다수가 노동자인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 그 노동자들의 삶의 뿌리를 차근히 들춰보는 100여년의 서사 속에서 똬리를 틀고 앉게 되는 그 부정한 부패의 기원을 보게 되는 까닭이다.



우리는 아주 빈번하게 새로이 선출된 권력들이 부패와의 싸움을 주요 정책으로 내걸었지만 흐지부지 되고 만 것을 알고 있다. 마이클 존스턴 교수가 지적하듯 부패가 단지 어느 특정 시기에 발생한 일시적이거나 국부(局部)적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의 유별나게 파렴치한 부패양상인 ‘배운 놈들이 조직적으로 뭉쳐 국민을 등쳐먹는’, 다시 말해 매우 구조적이고 오랜 시간의 네트워크로 다져진 부패 형상이기에 몇 년에 걸친 특단의 조치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는 점이기에 그렇다.



바로 지금 한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성장 저하, 정치적 불안정, 사회적 불신의 심화와 국제사회에서의 부정적 이미지 증가로 인한 외국인 투자 감소와 경제 손실 유발과 같은 심각한 영향의 근본 원인이 바로 이 고질적으로 고착된 기형적 부패 양상인 ‘엘리트형 카르텔’의 심화에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우 장기적으로 국가의 건강성과 안정성에 결정적 타격을 가하기에 단순하고 일시적인 법률적 처단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 그 문제가 있다. 즉 국가적 우선 과제로 다루어져야 하는 것이지 여러 정책 과제의 여느 하나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사회는 조직적이고 구조적으로 썩어있다는 말이다.





■ 소설 『철도원 삼대』 - 일제 유산으로서의 한국사회의 부패 고리




"혹한의 겨울밤에도 저 굴뚝 아래 아파트와 건물 빌딩들의 빛나는 창문들과

강변 도로 위를 끊임없이 흘러가는 매끈하고 날렵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물결을 볼 때마다 세상은 언제나 그냥 무심하다는 걸 실감한다." -412쪽




소설은 분할매각을 통해 회사를 해외에 팔아버리고는 시침 뚝 떼고 공장을 폐쇄시킨 상황에서 노동자들을 해고한 파렴치한 자본가를 향해 부당한 해고와 복직을 요구하는 한 노동자의 45미터 굴뚝 위의 농성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농성은 사백일하고도 열흘 만에 자본가와 기만적인 타협을 이루어내고 내려오는 것으로 끝나지만, 말뿐인 복직으로 돌아 온 공장 현장에는 아무런 기계설비도 없는 텅 빈 장소이다. 해고 노동자들의 외로운 투쟁의 결과는 아무것도 없는 버려짐인 것이다.



결국 이 소설은 농성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농성자인 ‘이진오’라는 인물의 증조부에서 조부와 아버지, 그리고 그 자신으로 이어지는 이 땅 노동자의 역사를 쫓는 것이고, 그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을 에워싼 참혹하기만 했던 시대적 상황이란 것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오늘에까지 싸워야하는 권력의 실체란 것이 어떻게 변천했는지를 개관하는 것이 될 것이다. 식민지 조선에서 일제의 지독하고 줄기찬 식민지민에 대한 차별과 탄압, 그칠 줄 모르는 폭력과 죽음 앞에서 그들이 무얼 할 수 있었으며, 그 무엇을 행동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보도록 한다.



본질은 이러한 것일 게다. 국가의 정체성은 물론 역사마저 부정하는 이 땅의 엘리트형 카르텔이라 지칭되는 기득권 집단은 식민 치하에서 독립 운동을 펼쳤던 민족해방 투사들을 빨갱이라며 그 의로움을 부정하고 나라를 팔아먹거나 자기 이익만을 위해 동족을 배반하고 적극적으로 일제 부역자 노릇을 하던 자들을 애국자라 옹호하는 기괴한 짓들을 벌이고 있다. 작가의 말에서 언급되듯 “조선의 항일운동은 너무도 당연하게 사회주의가 기본 이념의 출발점”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해방 이후 생존권 투쟁에 나선 노동자들은 이러한 연속선상에서 손쉽게 빨갱이로 매도되곤 했으며, 전쟁이후에는 또 냉전체제라는 지정학적 상황을 이용하여 노동 운동은 다시금 빨갱이 짓거리가 되었다. 결국 노동자가 인간다운 삶의 조건을 요구하게 되면 곧 빨갱이 짓이요, 종북 세력이라는 괴이한 낙인을 찍어 권력과 결탁된 자본은 수월한 부패욕구를 지속할 수 있었음을 추적할 수 있게 된다. 제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조선인은 철도공작창의 최하위 작업자를 벗어날 수 없었던 시절 이진오의 증조부인 ‘이백만’은 성실성이라는 저항없는 순응성으로 고원(雇員)이라는 뜨내기 직을 이어나간다. 아내 주안댁은 남편 이백만의 생활비도 안 되는 임금을 보충하기 위해 시장을 누비며 억척스럽게 살림을 꾸려나가지만 급작스럽게 생을 마감한다.(소설은 먹은 것이 체해 죽은 것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아마 심장마비였을 것이다.)










이백만은 슬하에 아들 일철(一鐵, 한쇠)과 이철(二鐵, 두쇠)을 두고, 일철은 철도원양성소를 졸업하여 일본인이 독식하던 기관사가 되는 어려운 길을 걷는다. 이철은 아버지 이백만과 같이 철도공작소의 말단 공원(工員)이 되지만 노동쟁의에 가담했다는 이류로 해고되어 방직공장 임시기술직으로 들어가 자본에 의해 저질러지는 노동착취와 차별적 대우에 조직적인 항거를 위한 노동자 조직을 일궈 나간다. 식민치하의 노동자들의 단결은 제국주의 일본의 자본 이익에 반하는 행위였으니 그 낌새만으로도 잔악한 탄압의 대상이었다. 이때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그 어떤 세력도 식민지 조선인들의 곤궁한 삶의 형편을 위해 대변자로 나서지 않았다. 노동자들의 계급투쟁과 평등한 노동처우의 요구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공산주의 이념과 그들의 지원이 유일한 돌파구였다. 따라서 일제 식민지하의 조선인 노동자들의 불가피하게 지하화된 조직은 공산주의 강령에 의존한 것일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한일합병 직후, 잠재적인 앞잡이(부역자 무리)로 본다면 그 숫자는 수십만이

될 것이다. 한쪽에서는 가산과 가족까지 버리고 목숨을 바쳐 일제와 싸우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적의 앞잡이가 되어 몇 푼의 생활비와 권력을 탐하는

자들이 그렇게나 많았던 것이다.” -306쪽



이쯤에서 오늘날의 한국사회에 특이한 부패 유형인 엘리트 카르텔의 발원이 목격되기 시작하는데, 바로 친일 부역자 무리다. 돼지 도살로 살아가던 최달영이란 인물의 일제순사 밀정으로의 변신과 후일 고등계 형사가 되고, 해방 후 용산 경찰서장이 되어 동족에게 폭력을 거침없이 겨누고 죽음으로 몰아댔던 그 비열한 세력들이 이 땅의 주요 정치경제세력이 되는 과정이다. 일본 순사들보다 더욱 극악하게 조선인을 못살게 굴던 인간, 식민 기간 내내 노동자들 조직을 괴멸시키고, 수많은 노동자들을 각종 고문으로 절명시키고, 그 가족을 파멸시키는데 주도적인 성과를 이뤄낸다. 일제의 개(走狗)가 되어 가치를 입증함으로써 일본의 정식 고등계 수사과장에 올라 불의한 부와 권력을 쌓아올린다.



해방된 조선의 통치자는 일제에서 미군정으로 점령군의 이름만 바뀌었으니 조선의 독립이란 말은 사실 공허한 얘기에 가깝다. 미군정은 고스란히 일제의 관료시스템과 관료들을 그대로 인수했다. 이에 조력한 인물이 바로 이 나라 최초의 탄핵 대통령이 되어 쫓기듯 권좌에서 내려온 썩어빠진 이승만이란 인간이다. 다시 말해 해방 후 이 땅의 정치 경제 세력은 친일부역자들이 그대로 - 동족을 착취하고 죽여 쌓은 부정한 지위와 재산을 - 이어가게 되는 부조리함이다. 이이철은 야마시타(최달영)에 잡혀 고문으로 망가진 몸을 이기지 못하고 수감된 감옥에서 사망한다.



형 일철은 조선인이 차지하기 어려운 기관사라는 자리를 성취하지만 항일 운동을 위해 공산주의 노동자 조직을 위해 투쟁하던 동생의 행동을 암묵적으로 지지한다. 해방 후 일철은 노동운동의 주요 인사가 되어 참여하지만, 이름을 바꾸고 경찰서장이 된 최영(야마시타)은 기세등등하게 나타나 노동운동 조직은 빨갱이 짓이니 조심하라고 협박한다. 일철은 일제의 주구였다가 다시금 미군정 경찰의 개에게 쫓긴다. 붙잡히면 개처럼 죽을 것이다. 그는 미국에 의해 분단된 38선을 넘어 북으로 탈출하고, 북쪽의 기관사 양성교육자로 살아간다. 이제 일철의 아들 이지산은 아비를 찾아 할아버지 이백만과 어머니 신금이를 떠나 북으로 떠나 아버지로부터 기관사의 교육을 받지만 전쟁 기간 물자배송을 하다 포로가 된다. 한쪽 다리가 잘려 나간 불구의 몸을 하고 어머니 신금이가 있는 영등포 고향집으로 찾아든다. 발전소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는 이진오는 그렇게 살아 돌아온 이지산의 아들로 태어나게 된다.





“온 세상은 우리의 편이 아니며 겨우 한발짝씩

아주 느리게 변할 뿐이라는 것을 누구나 잘 알게 되었다.” -408쪽



일제 때부터 전쟁까지 겪으면서 우리 집 남자들 모두가 노동자였거든. 이라고 세기가 지난 21세기 오늘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고 똑같은 한국사회를 말하는 이진오의 기억은 한국사회의 부패와 맞닿는다. 이 부패는 역사적 부정과 불의에 대한 국민적 정리를 하지 못한 실패의 되새김이며, 이의 여아한 정리만이 외부의 시선이 지적하는 한국사회의 기형적 부패의 고리를 끊는 시작이 될 것이다. 일제의 유산을 물려받은 민족배반의 세력들이 여전히 이 땅의 지배권력자로 군림하며 역사를 부정하고 친일을 미화하는 불의한 시간에 우리들은 서있다. 일제와 해방후 국가 행정권력을 쥔 친일집단은 노조파괴와 노동운동가 개인에 대한 테러를 정치적 목표로 하여 자신들의 이익과 권력을 확대하는 데 몰두한 세력들이다, 이들이 곧 오늘의 엘리트 카르텔이라는 국민을 등쳐먹는 세계에서 찾기 힘든 희한한 부패 형상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그의 1989년 방북에서 영등포가 고향인 북한의 한 노인과의 대화로부터였다고 구상하게 된 연유를 밝히고 있다. 대동강변에서 들려주던 철도 기관수였던 노인의 월북과 군수물자를 수송하다 돌아오지 않은 아들의 이야기는 이렇게 거장의 30년에 걸친 집필의 노고로 독자의 눈앞에 놓였다. 그리고 그 강렬한 서사는 이 땅의 백여 년에 걸친 핍박받는 노동자들의 삶의 노정을 거쳐 그 뿌리를 드러내 여실하게 이 사회의 실체를 보여준다.



이것은 오늘 기묘하게 신자유주의의 자본탐욕과 일제부역자들과 그 후손들의 역사부정과 맞물려 괴물스런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의 초판이 출간된 2020년에서 4년이 흐른 2024년, 소설 속 이야기를 더욱 현실적 문제로 극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하였다. 한국인의 삶의 역사에서 일제부역자의 민족 배신행위를 망각하는 것은 국가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짓거리고, 또한 인간 존엄성에 대한 부인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고공농성을 하는 노동자가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의 세상에서 노동자 삶의 조건은 결코 달라진 것이 없다는 말이 될 것이다. 아주 느리지만 이 변화의 속도를 조금은 빨리할 방법이 있을 것이다.





※ 우리 한국민의 역사적 정서를 대표하는 문학거장, 황석영 작가의 부커상 수상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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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아 2024-04-21 공감(1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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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자의 역사를 반추하며

철도원으로 삼대를 지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노동의 갈등을 그려낸 이야기같다.해반후 그 혼란한 시대...그 시대에도 철도는 신문물의 괜찮다고 여겨지는 상징이었나보다..그러나 그 철도역안에서는 때로는 곪아터질정도의 갈등과 고뇌가 무르익다 감추다가 결국 폭발하며 조직이나 사회가 깨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나보다.고뇌하는 주인공들은 앞으로의 이상과 현실에서 고뇌했다.
사회의 불의에 항거하려는 자는 내자신의 내면부터 스스로 성찰해야할거같다..자신부터 관조할 줄 알아야 남도 도울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다.신의 아닌 이상 백프로 헌신적인 사랑은 없다.
때론 사회의 불평등에 위선에 항의하며 고뇌를 하면서 화낼 때 분노를 표출시키지만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불만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노동자들도 많았다.노동자들이 사회개혁을 위해 학생운동이나 반정부운동에 연대했다가 용공분자로 몰려 해직되고 감옥간 이들은 자신을 희생까지해서 변화를 기대하다가 기대가 어긋나면 당연히 이상이 깨진다.희생의 댓가를 바라다 배신감을 느끼면 또한 결과가 처참하다.그때문에 기득권이나 사회의 현실과 타협하라는 거였다.이미 개인의 힘만으로 큰 변혁을 유도할 수 없으니..
작자는 조부부터 손자까지 철도일을 하면서 한국전쟁후 사회의 변화와 달라진 노동자의 위치를 소설로 그린다.
당시 대한민국이 어떤 상태인지부터 아는 게 중요한 것같다.노동자들은 그 시대에도 억눌린 감정과 ,분노와 원망을 품고 있었으나 호소하지 못한듯하다....사회에 대한 불만인지 사람에 대한 상처인지...작자가 주인공을 통해 묘사한대로 가슴한켠에 한을 품고 산 것같다..
아무리 이상이 고결해도 인간인이상 항상 너그럽고 원만하게 살수는 없지않은가? 당연하다.조부부터 손자에 이르기까지 노동현장과 국가에대해 자신의 내면에서 고민한 것은 사회에대한 배신감과 괴리였다.
어쩌면 고민할 것 없을지도 모른다.너무 이상을추구할 수도 없다.인간은 생물학적 존재니까...이상을 쫓든 버리든 그것은 본인의 자유이다.
하지만 노동운동의 핵심인 노조는 손자의 한을 풀어주기보다 그를 이용한 듯하다.
여러 역사적 사회적 부조리와 불평등사건을 겪으면서도 주인공은 말한다.
타인에게 맹목적으로 종속되지않으며 독립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며 공평한 사회에서 인생을 목적있게 살았더라면 다른 인생을 살 수도 있었을 것을..주인공은 이걸 말하고 싶지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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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02018 2020-12-19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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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삼대] 역사는 노동으로 만들어졌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언제부터인가 자주 듣는 인사말이다. 상대는 분명 좋은 뜻으로 그 말을 했을 것이고, 그 말을 듣는 나도 결코 기분이 나쁘지 않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삶을 누가 원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한편으로 일은 인간의 경제적 지위를 상승시키고 사회적 자아를 성립하게 하는 수단으로서 긍정적인 면이 없지 않다. 일하지 않고 벌이도 없는 삶보다는 많이 일하고 적게 버는 삶이 차라리 나은 이유다(슬프게도...).




황석영 작가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에 실린 작가 후기에 따르면 작가는 이 소설을 "한국 노동자들에게 헌정하려 한다." 작가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문학 작품이 수없이 발표되었지만 그중에 한국의 산업 노동자들을 다룬 소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작가는 다양한 직군의 산업 노동자 중에서도 한국의 근대화, 산업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철도 노동자들의 삶에 주목했다. 소설은 이백만, 이일철, 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동자 삼대와 평생 공장 노동자로 일했고 현재는 사측에 맞서 고공농성 중인 이백만의 증손 이진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의 산업 노동자들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가난한 조선인 이백만은 어릴 때부터 여관, 정미소 등에서 일하며 열심히 돈을 벌었다. 뛰어난 손재주와 성실함을 인정받아 철도청 기술자가 된 백만은 자신의 두 아들을 철도 기관사로 키워낼 꿈을 품는다. 장남인 일철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열심히 공부해 순조롭게 철도 기관사가 되었지만, 차남인 이철은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독립 운동에 투신해 집안의 근심 거리가 된다. 일철은 조선인이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기 힘들었던 시절에 철도청 직원이라는 안정적인 지위를 가진 것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노동이 일본인들의 부를 늘리고 조선인들을 착취하는 데 쓰이는 것에 회의감을 품는다.



이 소설은 아버지에서 아들, 손자, 증손자로 이어지는 부계 혈연 중심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남성 중심적, 가부장적인 면이 분명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성의 비중이 적지도 않고 여성을 부정적으로 묘사하지도 않는다. 이백만의 아내 주안댁은 혼자 힘으로 장사를 시작해 집안을 일으킨 생활력 강한 인물이고, 이일철의 아내 신금이는 시동생 이철과 함께 노동운동을 한 신여성이다. 이이철의 아내 한여옥은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독립운동가 '안옥윤'을 연상케 하는 인물이며, 이지산 아내 윤복례는 한국 전쟁 직후 아무것도 없을 때 시장에 좌판을 벌이고 옷장사를 해서 생계를 부양했다. 이런 식으로 한국 근현대사에서 여성들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무능하고 무력한 존재가 아니었다는 점을 누락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 소설은 한국의 실제 근현대사를 바탕으로 하는 역사 소설이지만, 약간의 판타지적인 요소가 들어 있어 독자의 흥미를 높인다. 이 소설은 사십오 미터 높이의 굴뚝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이진오가 과거에 집안 어른들로부터 들은 옛날 이야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회상의 계기가 되는 것이 바로 이진오가 보는 환상이다. 이집오의 집안 사람 중에는 이진오처럼 보여선 안 될 것이 보이거나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인물이 몇 명 있어서 이들의 활약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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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 2024-05-05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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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삼대' 두 번역가 "어려운 점 많았지만 희열 느껴요"
진송민 기자
작성
2024.05.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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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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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원 삼대' 영어로 옮긴 김소라(왼쪽)·배영재 번역가

황석영 작가의 장편소설인 '철도원 삼대'를 함께 영어로 옮긴 김소라, 배영재 번역가는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철도원 삼대'는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의 국제 부문의 최종 후봅니다.

부커상 국제 부문은 특히 작가와 번역가의 노고를 동등하게 인정해 8천만 원 상당의 상금도 균등하게 지급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이 작품의 영어판 'Mater(마스터) 2 다시 10'이 이렇게 큰 주목을 받은 데엔 황석영 작가의 문학적 역량 외에도, 작품 속의 까다로운 우리 말 표현과 복잡한 역사적 문맥 등을 매끄럽고 구체적인 영어로 옮긴 두 번역가의 노력이 있었단 평입니다.

배 번역가가 '철도원 삼대'의 번역을 시작했을 땐 이 작품의 2장까지 이미 김 번역가가 초벌 번역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배 번역가가 이어서 3장부터 11장까지 번역을 진행했고, 김 번역가가 12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다시 번역을 맡았습니다.

이후 서로의 원고를 검토하면서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수정한 뒤 영국 출판사의 편집자와 함께 원고 전체를 교정한 끝에 지난해 5월 영어판이 출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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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낭독회 참석한 황석영 작가와 김소라·배영재 번역가


두 번역가는 현재 황 작가와 함께 초청돼 런던 현지에서 최종후보작 낭독회, 문학 토크 등을 통해 현지 독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모레 새벽,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열릴 부커상 국제 부문 시상식에 이들은 황 작가와 동등한 자격으로 참석합니다.

(사진=부커상 홈페이지, 연합뉴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653632&plink=POST&cooper=FACEBOOK&fbclid=IwZXh0bgNhZW0CMTEAAR2YQU0Xh1l3JcK9Uht2JraCyw_lXOv3rT9aTiFmoooG1cn4tH07XaeD5t4_aem_AWxEeqXIbtyiHNeCpRBhNF-q6a9KpYdwRkuncPdB6Z_K-AmoacdE9i64PYg8yrhiIk9CBtHuWCgnVNP5sUH51J7H&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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